갓구운 따끈한 알밤같은 시집이 방금 도착했습니다
태윤아, 세상을 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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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윤아, 세상을 품어라 - 김대현
태윤아, 세상을 품어라 — 손주에게 건네는 삶과 지혜 손주가 세상에 태어난 순간, 할애비의 평범한 하루는 한 편의 시가 되었다. 《태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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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에서 느낀 소소한 감동이 전하는 산골시골뜨기 할배의 잔잔한 울림입니다.
살아오며 흘린 땀방울, 세상에서 배운 작은 지혜, 때로는 부끄러웠던 기억까지.
손주 태윤이에게 건네는 이야기지만, 세상의 모든 자녀와 손주에게도 전하고 싶은 마음을 한 권의 시집에 담았습니다.
할아버지의 흰 고무신 — 손주 태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백운선인 김대현
어릴 적 우리 할아버지
볕 뉘엿한 툇마루 아래
하얀 고무신 코마다
까만 먹물 깊이 적어 두신 글자셋
‘正, 正, 正’
어린 마음 금세 궁금해
“할아버지, 왜 정 자를 세 개나 쓰셨어요?”
바지춤 다잡으시며 고무신을 신으시던
할아버지의 껄껄거리는 웃음소리
“대현아, 들어보렴.
마음을 바르게 놓고 (正心)
정신을 바르게 차리고 (正神)
몸짐을 바르게 다잡아야 (正身)
사람 살며 헛발질하지 않는 법이란다.”
그땐 그저 흰 고무신 코에 새겨진
검은 글씨가 재미난 장난인 줄 알았더니
오늘에야 밭두렁 길에 서서
그 눈부신 진리를 홀연히 깨닫는다.
태윤아,
네가 걷는 세상길이 혹여 어둡거나
비틀거리는 유혹의 흙탕물일지라도
네 가슴속에 할아버지의 고무신을 그려보렴.
남을 가르치려 손가락질하기 전에
네 신발 코에 적힌 세 개의 바름을 떠올리며
조용히 마음을 닦고 씩씩하게 걸어가거라.
네가 바르게 딛는 그 한 걸음이 바로
세상을 밝히는 가장 따스하고 바람을 바루는 정풍(正風)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