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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계품(入法界品) 17
서문
선남자여, 응당 마음의 성[心城]을 수호할지니,
모든 나고 죽는 경계를 탐하지 않음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을 장엄할지니,
일심으로 여래의 열 가지 힘을 구할지니라.
응당 마음의 성을 깨끗이 다스릴지니,
간탐하고 질투하고 아첨하고 속이는 일을 끝까지 끊음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을 서늘하게 할지니,
일체 모든 법의 참된 성품을 생각함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을 증장케 할지니,
도를 돕는 모든 법을 마련함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을 잘 꾸밀지니,
모든 선정과 해탈의 궁전을 지음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을 밝게 비출지니,
일체 모든 부처님의 도량에 두루 들어가서 반야바라밀법을 들음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을 더 이익하게 할지니,
모든 부처님의 방편의 도를 널리 거두어 가짐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을 견고하게 할지니,
보현의 행과 원을 항상 부지런히 닦음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을 방비하여 보호할지니,
나쁜 동무와 마군을 항상 방어함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을 훤칠하게 통달할지니,
모든 부처님의 지혜광명을 열고 이끌어 들임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을 잘 보충할지니,
모든 부처님의 말씀하신 법을 들음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을 붙들어 도울지니,
모든 부처님의 공덕바다를 깊이 믿음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을 넓고 크게 할지니,
크게 인자함이 모든 세간에 널리 미침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을 잘 덮어 보호할지니,
여러 가지 착한 법을 모아 그 위에 덮음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을 넓힐지니,
크게 가엾이 여김으로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김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문을 열어놓을지니,
가진 것을 모두 버려서 필요로 함을 따라서 알맞게 보시함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을 세밀하게 보호할지니,
모든 나쁜 욕망을 막아서 들어오지 못하게 함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을 엄숙하게 할지니,
모든 나쁜 법을 쫓아버리어 머무르지 못하게 함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을 결정케 할지니,
일체 지혜와 도를 돕는 여러 가지 법을 모으고 항상 물러가지 아니함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을 편안하게 세울지니,
세 세상 일체 여래의 가지신 경계를 바르게 생각함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을 사무치어 맑게 할지니,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륜인 경에 있는 법문과 갖가지
연기(緣起)를 밝게 통달함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을 여러 부분으로 분별할지니,
모든 중생에게 널리 밝게 알려서 모두 살바야의 길을 열어 보게 함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에 머물러 유지할지니,
모든 세 세상 여래의 큰 서원바다를 냄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을 풍부하게 할지니,
법계에 가득한 큰 복덕더미를 모음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을 밝게 할지니,
중생의 근성과 욕망 등의 법을 널리 앎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을 자유자재하게 할지니,
모든 시방법계를 두루 거둠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을 청정하게 할지니,
일체 모든 부처님 여래를 바르게 생각함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의 자체성품을 알지니,
모든 법이 다 제 성품이 없는 줄을 앎이니라.
응당 마음의 성이 환술과 같음을 알지니,
일체 지혜로 모든 법과 성품을 앎이니라.
42, 마야부인(摩耶夫人)
(1) 가르침에 의지하여 선지식을 찾다
<1> 선재동자가 관(觀)이 성취되다
42, 마야부인(摩耶夫人)
--회연입실상(會緣入實相)의 총의(總義) 선지식--
(1) 가르침에 의지하여 선지식을 찾다
<1> 선재동자가 관(觀)이 성취되다
그 때에 선재동자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마야부인(摩耶夫人)이 계신 데 나아가고자하니
즉시에 부처님의 경계를 관찰하는 지혜를 얻어서 이와 같이 생각하였습니다.
강설 ; 마야부인선지식을 “회연입실상(會緣入實相)의 총의(總義) 선지식”이라고 한 것은
앞에서 제10 법운지 선지식까지 끝나고 “앞의 여러 가지 지위의 차별한 인연을 모아서
하나의 진실한 법계에 들어가는 전체적인 의미를 가진다.”라는 뜻이다.
앞에서 등장한 선지식이 가르쳐준 대로 선재동자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마야부인 계신 데 나아가고자하니
즉시에 ‘부처님의 경계를 관찰하는 지혜’를 얻었다고 하였다. 이것이 곧 선재동자가 관(觀)이 성취되었다는 것이다.
관(觀)이란 흔히 지관(止觀)을 함께 말하는데
지(止)는 범어로 śamatha,
관(觀)은 vipaśyanā이다.
정(定)ㆍ혜(慧)를 닦는 두 가지 법이다.
불교의 중요한 수도 방법으로서 지는 정지(停止)이니 마
음을 고요히 거두어 망념을 쉬고,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다.
관은 관달(觀達)로서 지혜를 일으켜 관조하여 진여에 계합하는 것이다.
이 둘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일대(一對)의 법이어서,
두 법이 서로 의지하고 도와서 해탈의 중요한 길을 이루므로 지관이라 한다.
여기에서는 ‘부처님의 경계를 관찰하는 지혜’를 얻었다는 뜻이다.
마야부인(摩耶夫人) 선지식은 곧 마야(摩耶)라고도 하며, 또는 마하마야(摩訶摩耶)라고도 한다
. 석존의 어머니로서 구리성주(拘利城主) 선각왕(善覺王)의 누이이다.
가비라성주 정반왕의 왕비로서 왕자 실달다를 낳고 7일 만에 돌아가셨다. 마하마야(摩訶摩耶)라고 하면
범어로는 Mahāmāyā이다. 대환(大幻)ㆍ대술(大術)ㆍ대지모(大智母)ㆍ천후(天后)라고 번역한다.
아무튼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사람이 선지식으로 등장하였다. 이것은 변화한 사람인가, 실재한 사람인가.
변화한 사람도 아니며 실재한 사람도 아니다. 또한 변화한 사람이면서 곧 실재한 사람이다.
‘이 선지식은 세간을 멀리 여의고 머물 데 없는 데 머물며,
여섯 군데를 초월하여 모든 애착을 떠났으며,
강설 ; 선재동자는 ‘부처님의 경계를 관찰하는 지혜’인 관(觀)이 성취되었으므로 선지식에 대해서 이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다. 선지식은 세간을 멀리 여의고 머물 데 없는 데 머물렀기 때문에 여섯 군데를 초월하여 모든 애착을 떠났다고 하였다. 여섯 군데[六處]란 육입(六入)이라고도 한다. 12인연의 하나로서 중생의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6근을 말한다. 흔히 12처라고 하는 것은 육근과 육경을 합하여 말한 것이다.
걸림 없는 도를 알고 깨끗한 법의 몸을 갖추어 환술과 같은 업으로 변화의 몸을 나타내며,
환술과 같은 지혜로 세간을 관찰하며, 환술과 같은 소원으로 부처님 몸을 지니었습니다.
뜻대로 나는 몸과
나고 없어짐이 없는 몸과
오고 감이 없는 몸과
헛되고 진실함이 없는 몸과
변하여 무너지지 않는 몸과
일어나고 다함이 없는 몸과
모든 모습이 다 한 가지 모습인 몸과
두 곳으로 치우침을 떠난 몸과
의지할 데 없는 몸과
끝나지 않은 몸과
모든 분별을 떠나서
그림자처럼 나타나는 몸과
꿈같은 줄 아는 몸과
영상 같음을 아는 몸과
맑은 해와 같은 몸과
시방에 널리 나타내는 몸과
세 세상에 머물되 변함이 없는 몸과
몸도 마음도 아닌 몸이니,
마치 허공과 같아서 간 데마다 걸림이 없고
모든 세간의 눈을 뛰어났으니,
오직 보현의 깨끗한 눈으로 보는 바입니다.
강설 ; 선재동자는 또 생각하기를, ‘마야부인이라는 선지식은 또한 걸림 없는 도를 잘 알고,
청정한 법신을 잘 갖추어 환술과 같은 업으로 변화의 몸을 나타내며, 환술과 같은 지혜로 세간을 관찰하며,
환술과 같은 소원으로 부처님 몸을 지니었으므로 뜻대로 나는 몸과 나고 없어짐이 없는 몸과 오고 감이 없는
몸 등등 온갖 몸을 갖추었을 것이다. 또 모든 세간의 눈을 뛰어났으니,
오직 보현의 깨끗한 눈으로 보는 바일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와 같은 이를 저가 어떻게 친근하여 섬기고 공양하며,
그와 함께 있으면서
그의 형상을 보고,
그의 음성을 듣고,
그의 말을 생각하고,
그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습니다.
강설 ; 선재동자가 ‘부처님의 경계를 관찰하는 지혜’인 관(觀)이 성취되었으므로
선지식에 대해서 알고 생각하는 내용이 그대로가 부처님의 경계며 그것은 곧 선지식의 경계가 된다.
그와 같은 경계는 다만 마야부인 선지식의 경계만은 아닐 것이다.
화엄경에 등장하는 모든 보살들과모든 선지식들의 공통된 경계일 것이다.
이와 같은 경계를 또한 선재동자가 알고 생각하므로 마지막에생각하기를
. ‘이와 같은 이를 저가 어떻게 친근하여 섬기고 공양하며,
그와 함께 있으면서 그의 형상을 보고,
그의 음성을 듣고, 그의 말을 생각하고,
그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감히 함께하기가어려운 경지라는 뜻이다.
그러자 곧 수승한 인연들이 선재동자를 인도하게 된다.
<2> 수승(殊勝)한 인연이 인도(引導)하다
1) 주성신(主城神)이 가르침을 나타내다
이렇게 생각하였을 때에 한 성(城)을 맡은 신이 있으니 이름이 ‘보안(寶眼)’이었습니다.
권속에게 둘러싸여 허공에 몸을 나타내고 갖가지 묘한 물건으로 장엄하였으며,
손에는 한량없는 여러 가지 색의 보배 꽃을 들고 선재동자에게 흩고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강설 ; 선재동자가 ‘부처님의 경계를 관찰하는 지혜’인 관(觀)을 성취하고 보니마야부인 선지식은 자신의 능력으로 함께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생각을 하였다.그러자 곧 선재동자를 인도하여 마야부인을 친견할 수 있도록 하는 수승한 인연이등장하여
가르침을 준다. 먼저 성을 맡은 주성신(主城神)이므로 마음의 성을응당 잘 수호하고, 장엄하고, 깨끗이 다스리는 등등을 가르친다.
“선남자여, 응당 마음의 성[心城]을 수호할지니,
모든 나고 죽는 경계를 탐하지 않음이니라.”
강설 ; 사람의 마음은 본래로 불생불멸이며 불생불사다. 그러나 사람들이 만약 죽고 사는 경계를 탐하고
따라다닌다면 본래로 불생불멸하는 마음의 성을 수호하지 못하고 누리지 못하여 허망한 생멸이 되고 만다.
“응당 마음의 성을 장엄할지니, 일심으로 여래의 열 가지 힘을 구할지니라.”
강설 ; 마음은 본래로 무한한 능력과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무한한 능력과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해서
그대로 둔다면 아무런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만다. 그래서 일심으로 여래의 열 가지 힘을 구해서 잘 장엄해야 한다.
열 가지 힘이란 부처님께만 있는 열 가지 심력(心力)으로서
① 중생의 옳은 곳과 그른 곳을 아는 지혜의 힘[處非處智力]이며,
② 과거 미래 현재에 업으로 받는 과보를 아는 지혜의 힘[業異熟智力]이며,
③ 모든 선정과 해탈과 삼매와 때 묻고 깨끗함이 일어나는 때와
때 아님을 아는 지혜의 힘[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이며,
④ 모든 근성이 영리하고 둔함을 아는 지혜의 힘[根上下智力이며,
⑤ 가지가지 이해를 아는 지혜의 힘[種種勝解智力]이며,
⑥ 갖가지 경계를 아는 지혜의 힘[種種界智力]이며,
⑦ 온갖 곳에 이르러 갈 길을 아는 지혜의 힘[遍趣行智力)이며,
⑧ 일체 세계에서 지난 세상에 머물던 일을 기억함에 따라 아는 지혜의 힘[宿住隨念智力]이며,
⑨ 죽은 뒤에 어디에 태어나는가를 아는 지혜의 힘[死生智力이며,
⑩ 누진통의 지혜의 힘[漏盡智力]이다.
만약 이와 같은 힘을 갖추지 못한다면
아무리 무한한 능력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한들 무엇에 쓰겠는가.
“응당 마음의 성을 깨끗이 다스릴지니,
간탐하고 질투하고 아첨하고 속이는 일을 끝까지 끊음이니라.”
강설 ; 죄업이란 그 자체의 성품이 없으나 마음으로부터 죄업이 일어난다[罪無自性從心起]고 하였다.
그러므로 간탐하고 질투하고 아첨하고 속이는 일을 끝까지 잘 다스려야만 본래로 텅 빈 청정한 마음을 지닐 수 있다.
“응당 마음의 성을 서늘하게 할지니,
일체 모든 법의 참된 성품을 생각함이니라.”
강설 ; 모든 법은 본래로 항상 저절로 적멸한 모습이다. 그러나 그 적멸한 본래의 모습을 깊이 사유하여
자신의 것이 되어야 마음이 청량해 진다.
“응당 마음의 성을 증장케 할지니,
도를 돕는 모든 법을 마련함이니라.”
강설 ; 마음도 항상 증장한다. 무엇으로 증장하는가. 37종의 도를 돕는 법과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도를 돕는 법을 빠짐없이 마련해야 마음은 증장하는 것이다. 마음, 마음, 마음하면서 마음만 외치고 아무런 법도 마련하지 않는다면 바싹 마른 마음이 되어서
아무 것에도 쓸모가 없게 된다. 예를 들어 육바라밀을 골고루 닦아야지 한 가지만을 고집하여 닦는다면 위험한 수행이 되고 만다.
“응당 마음의 성을 잘 꾸밀지니,
모든 선정과 해탈의 궁전을 지음이니라.”
강설 ; 마음의 성에는 선정과 해탈의 궁전을 많이 지어야 하고, 기타 육바라밀의 궁전을 많이 지어야 한다. 그래야 마음의 성이
아름답게 된다. 예컨대 텅 빈 도시는 유령의 도시일 뿐이다. 수행자의 마음이 유령의 도시가 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응당 마음의 성을 밝게 비출지니,
일체 모든 부처님의 도량에 두루 들어가서 반야바라밀법을 들음이니라.”
강설 ; 일체 모든 부처님의 도량에 두루 들어가서 반야바라밀법을 듣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대승보살불교의 가르침인 이 화엄경을 잘 공부하여 지혜의 법을 받아 지는 일이다. 그래야만 사람들의
마음을 환하게 밝게 비추게 된다. 가장 우수한 부처님의 정법을 듣지 못한다면 어찌 마음을 밝게 비출 수 있겠는가.
“응당 마음의 성을 더 이익하게 할지니,
모든 부처님의 방편의 도를 널리 거두어 가짐이니라.”
강설 ; 마음속에는 본래로 아주 뛰어난 부처님의 방편도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더욱 널리 배우고 거두어 가질수록 마음의 성은 더욱 부유해진다.
“응당 마음의 성을 견고하게 할지니,
보현의 행과 원을 항상 부지런히 닦음이니라.”
강설 ; 중생들을 제도하는 마음이 더욱 견고해지려면 보현의 행과 원을
항상 부지런히 닦아야 한다. 보현의 행과 원이 없고서야 어떻게 중생을 제도하는 마음이 견고할 수 있겠는가.
“응당 마음의 성을 방비하여 보호할지니,
나쁜 동무와 마군을 항상 방어함이니라.”
강설 ; 사람들이 사는 주변 환경이란 항상 악한 벗들과 마군들로 에워싸고 있다.온갖 유혹의 경계가 넘쳐나서
한순간도 방심할 수가 없다.그래서 조금이라도 틈이 생기면 나쁜 일들과 마군들이 침범한다.
“응당 마음의 성을 훤칠하게 통달할지니,
모든 부처님의 지혜광명을 열고 이끌어 들임이니라.”
강설 ; 마음을 툭 터지게 통달하여 있지 않으면 바늘 하나도 용납을 못한다.그래서야 어떻게 화엄경과 같은 큰 법이 들어올 수
있겠는가.불보살들과 일체 선지식들의 지혜의 가르침이 마음속으로 들어오게 하려면마음이 훤칠하게 통달하여 있어야 한다.
“응당 마음의 성을 잘 보충할지니,
모든 부처님의 말씀하신 법을 들음이니라.”
강설 ; 마음속에는 본래로 온갖 뛰어난 법이 가득하지만 부처님의 훌륭한 법문으로서마중물이 되어 본래 있는
한량없는 법문을 길어 올리게 된다.그르므로 항상 법문을 들어 마음의 성을 잘 보충하여야 한다.
“응당 마음의 성을 붙들어 도울지니,
모든 부처님의 공덕바다를 깊이 믿음이니라.”
강설 ; 마음 부처님이 본래로 지니고 있는 무한한 공덕바다를항상 깊이 믿음으로서 마음의 성을 튼튼하게 붙들어 돕게 된다.
마음은 텅 빈 입장도 있으나 온갖 만행 만덕을 갖추고 있다는사실을 굳게 믿어야 그 마음은 요지부동이 된다.
무엇으로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는가.
“응당 마음의 성을 넓고 크게 할지니,
크게 인자함이 모든 세간에 널리 미침이니라.”
강설 ; 부처님의 대자대비가 온 세상에 널리 이르게 하려면 먼저 마음을 광대하게 만들어야 한다.
사람의 마음은 쓰는 사람에 따라 넓기도 하고 좁기도 하기 때문이다.이 또한 훌륭한 선지식을 친견하는데 중요한 조건이 된다.
“응당 마음의 성을 잘 덮어 보호할지니,
여러 가지 착한 법을 모아 그 위에 덮음이니라.”
강설 ; 훌륭한 선지식을 친견하려면 마음의 성을 잘 다스려야 하는데
그것을 여러 가지로 가르치는 가운데 여러 가지 선한 법으로 마음을 마음의 성을 잘 덮어야 하는 것이다.
“응당 마음의 성을 넓힐지니,
크게 가엾이 여김으로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김이니라.”
강설 ; 불법은 중생들을 크게 가엾이 여겨서 그들을 끝까지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 전부다.왜냐하면 중생들은 불보살의 영원한
화두며 선지식의 영원한 화두이기 때문이다.또한 중생들은 불보살이 사랑하는 영원한 사랑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먼저 마음의 성을 무한히 넓혀야 한다. 이와 같은 마음이 있어야 훌륭한 선지식을 친견하게 된다.
“응당 마음의 성문을 열어놓을지니,
가진 것을 모두 버려서 필요로 함을 따라서 알맞게 보시함이니라.”
강설 ; 불법의 수많은 수행과 보살행 중에는 제일이 보시행이다. 언제나 남을 먼저 배려하고널리 보시를 행하려면 마음의 성문을 활짝 열어두어야 한다. 아예 문을 떼어내서없애버려야 한다. 크게 보시하는 데는 문이 없기[大施無門] 때문이다.
“응당 마음의 성을 세밀하게 보호할지니,
모든 나쁜 욕망을 막아서 들어오지 못하게 함이니라.”
강설 ; 훌륭한 선지식을 친견하려면 또 마음의 성을 자세히 살피고 면밀히 보호하여 모든 악과 욕망이 마음속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잘 막아야 한다. 온갖 악과 속된 욕망이 들끓는 마음으로 무슨 선지식을 친견하겠는가.
“응당 마음의 성을 엄숙하게 할지니,
모든 나쁜 법을 쫓아버리어 머무르지 못하게 함이니라.”
강설 ; 사람이 마음을 엄숙하게 하고 있으면 온갖 잡스러운사람들이나 악을 저지려는 사람들이 범접을 하지 못한다.
훌륭한 선지식을 친견하려는 사람으로서 어찌 그러한 틈을 보이겠는가.
“응당 마음의 성을 결정케 할지니,
일체 지혜와 도를 돕는 여러 가지 법을 모으고 항상 물러가지 아니함이니라.”
강설 ; 훌륭한 선지식을 친견하려는 사람으로서는그 마음이 언제나 분명하고 확실해야 한다.
그래야 일체 지혜를 모아 항상 물러가지 않게 된다.
“응당 마음의 성을 편안하게 세울지니,
세 세상 일체 여래의 가지신 경계를 바르게 생각함이니라.”
강설 ; 또 마음이 편안하게 서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일체 여래의 가지신 경계를 바르게 생각하게 된다.
“응당 마음의 성을 사무치어 맑게 할지니,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륜인 경에 있는 법문과 갖가지 연기(緣起)를 밝게 통달함이니라.”
강설 ; 선지식을 친견하려는 사람은 그 마음이 철저히 맑아야 한다. 마음이 맑아야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밝게 통달할 수
있으며, 온갖 경전의 법문을 밝게 통달할 수 있으며, 특히 가지가지 연기의 이치를 밝게 통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응당 마음의 성을 여러 부분으로 분별할지니,
모든 중생에게 널리 밝게 알려서 모두 살바야의 길을 열어 보게 함이니라.”
강설 ; 또 마음을 여러 부분으로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마음에 대해서 여러 가지
속성을 잘 알아서 중생들에게일체 지혜의 길을 볼 수 있게 가르치는 것이다.
“응당 마음의 성에 머물러 유지할지니,
모든 세 세상 여래의 큰 서원바다를 냄이니라.”
강설 ; 또 마음의 성에 잘 머물러야 여래의 모든 큰 서원바다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서원은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고, 서원은 보살의 삶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응당 마음의 성을 풍부하게 할지니,
법계에 가득한 큰 복덕더미를 모음이니라.”
강설 ; 부유만덕(富有萬德)이라고 하여 마음에는 본래로 만덕을 소유하고 있으나그것을 더욱 풍부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온 천하를 다 덮고도 남을 복으로 중생들에게 널리 베풀 수 있다.
“응당 마음의 성을 밝게 할지니,
중생의 근성과 욕망 등의 법을 널리 앎이니라.”
강설 ; 중생을 교화하려면 먼저 자신의 마음을 밝게 해야 한다.
그래야 중생들의 근성과 욕망을 널리 잘 알아서 알맞게 교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응당 마음의 성을 자유자재하게 할지니,
모든 시방법계를 두루 거둠이니라.”
강설 ; 선지식을 친견하는 마음은 자유자재해야 한다. 마음이 자유자재하지 못하면
치우치게 되고 편협하게 된다. 그래서 시방법계를 두루 섭수하지 못하게 된다.
“응당 마음의 성을 청정하게 할지니,
일체 모든 부처님 여래를 바르게 생각함이니라.”
강설 ; 선지식을 친견하는 마음은 여래를 바르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하고,
여래를 바르게 생각하려면 마음이 텅 비어 청정하게 되어야 한다.
“응당 마음의 성의 자체성품을 알지니,
모든 법이 다 제 성품이 없는 줄을 앎이니라.”
강설 ; 마음의 자체성품은 우주법계에 가득히 차 있으나 어떤 고정 불변하는 실체가 있는 것은 아니다.마음의 자체성품이
그러함으로 일체 법도 또한 고정 불변하는 자체성품이 있지 않다.그래서 고인(古人)이 말씀하시기를, “여기에 한 물건이 있으니 이름과 모양은 없으나 고금을 관통하였으며,작은 먼지 속에 있으나 온 우주를 에워싸고 있다.”라고 하였다.
즉 그 한 물건이 모든 시간과 모든 공간을다 머금었으나 고정된 실체는 없는 이치이다.
“응당 마음의 성이 환술과 같음을 알지니,
일체 지혜로 모든 법과 성품을 앎이니라.”
강설 ; 마음은 환술과 같아서 온갖 것을 다 알고 다 만들어 내지만 실재하는 것은 아니다.모든 차별과 평등을 다 아는 일체
지혜로 모든 법과 성품을 그와 같이 안다.이와 같은 조건을 응당 다 갖춰야 비로소 훌륭한 선지식을 친견하게 된다고 주성신은
선재동자에게 가르치고 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마음의 성을 깨끗이 닦으면
모든 착한 법을 능히 모을 것이니라. 왜냐하면 일체 모든 장애되는 일을 없애는 까닭이니라.”
“이른바 부처님 보는 데 장애되고,
법을 듣는 데 장애되고,
여래께 공양하는 데 장애되고,
중생을 거두어 주는데 장애되고,
국토를 깨끗이 하는 데 장애되는 것이니라.”
강설 ; 이와 같이 마음의 성을 깨끗이 닦아서 일체 선한 법을 모으고,일체 선한 법을 모으려면 또 일체 장애가 없어야 한다.
일체 장애가없어서 부처님을 친견하게 되고, 법을 듣게 되고, 여래에게 공양하게 되고,중생들을 섭수하게 되고,
불국토를 청정하게 된다.이것은 간단한 설명이지만 모든 불보살들이 하고자 하는 일이다.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모든 장애를 여읜 연고로 만일 선지식을 찾으려는 마음을 내면
공력(功力)을 쓰지 않더라도 문득 만나게 되며, 내지 구경에는 반드시 성불(成佛)하게 되느니라.”
강설 ; 부처님을 친견하고, 법을 듣고, 여래에게 공양하고, 중생들을 섭수하고,불국토를 청정하게 하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면 선지식을 찾는데아무런 힘을 쓰지 않더라도 쉽게 만나게 되며, 구경에는 반드시 성불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선지식을 친견한 사람이며 성불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2) 신중신(身衆神)이 법을 주다
그 때에 신중신(身衆神)이 있으니 이름이 연화법덕(蓮華法德)과 묘화광명(妙華光明)인데,
한량없는 신들이 앞뒤로 둘러 모시고 도량에서 나와 공중에 머물러 있으면서 선재동자 앞에서
미묘한 음성으로 마야부인을 가지가지로 칭찬하였습니다.
강설 ; 선재동자가 마야부인이라는 선지식을 친견하려할 때 수승한 인연들이 나타나서
선재동자를 인도하게 되는데 먼저 주성신이 나타나서 마음의 성을 잘 다스리기를 가르쳤고,
다음에는 연화법덕(蓮華法德)과 묘화광명(妙華光明)이라는 신중신(身衆神)이 나타나서
선재동자에게 법을 주는 내용이다.귀고리에서 한량없는 가지각색 광명그물을 놓아서
그지없는 부처님의 세계를 널리 비추어 선재동자로 하여금 시방국토의 일체 모든 부처님을 보게 하였습니다.
그 광명그물이 세간을 오른쪽으로 돌아 한번 지나고는 다시 돌아와서
선재동자의 정수리에 들어갔으며,
내지 몸에 있는 모든 모공(毛孔)에 두루 들어갔습니다.
강설 ; 마야부인을 칭찬하는 내용은 생략되었으나 귀고리에서 한량없는 가지각색 광명을 놓아서
그지없는 부처님의 세계를 널리 비추었다. 그리고는 그 광명을 통해서 선재동자에게 시방국토의
일체 모든 부처님을 보게 하였다. 그 광명은 세상을 한 바퀴 돌고는 선재동자의 정수리에 들어갔고,
또 몸에 있는 모든 모공에 두루 들어갔다.
즉 신중신이 지닌 지혜의 광명이 모두 선재동자에게 전해졌다는 뜻이다.
한 가지 전법(傳法)의 의식이기도 하다.
선재동자는 곧바로 청정한 광명의 눈을 얻었으니,
모든 어리석음의 어두움을 영원히 여읜 연고며,
가린 것을 떠난 눈을 얻었으니,
일체 중생의 성품을 능히 잘 아는 연고며,
때를 떠난 눈을 얻었으니
일체 법성의 문을 능히 관찰하는 연고며,
청정한 지혜의 눈을 얻었으니,
일체 불국토의 성품을 능히 관찰하는 연고며,
비로자나의 눈을 얻었으니,
부처님의 법신을 보는 연고며,
넓고 광명한 눈을 얻었으니,
부처님의 평등하고 부사의한 몸을 보는 연고며,
걸림이 없고 빛나는 눈을 얻었으니,
모든 세계해의 이뤄지고 무너짐을 관찰하는 연고며,
널리 비추는 눈을 얻었으니,
시방의 부처님이 큰 방편을 일으키어 바른 법륜 굴림을 보는 연고며,
넓은 경계의 눈을 얻었으니,
한량없는 부처님이 자유자재한 힘으로 중생을 조복시킴을 보는 연고며,
두루 보는 눈을 얻었으니,
일체 세계에 모든 부처님들이 출현하심을 보는 연고입니다.
강설 ; 선재동자는 신중신의 귀고리에서 놓은 광명을온 몸으로 받고는
청정한 광명의 눈과 가린 것을 떠난 눈과 때를 떠난 눈과 청정한 지혜의 눈들을 얻었다.
나아가서 두루 보는 눈을 얻어 일체 세계에 모든
부처님들이 출현하심을 보게 되었으니
마야부인 선지식을친견하기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게 되었다.
3) 나찰귀왕(羅刹鬼王)이 가르쳐 보이다
이 때에 보살의 법당을 수호하는 나찰귀왕이 있으니,
이름은 선안(善眼)인데,
일만 나찰권속들과 함께 허공에서 여러 가지 묘한 꽃을 선재동자의 위에 흩고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강설 ; 선재동자가 마야부인이라는 선지식을 친견하려할 때수승한 인연들이 나타나서
선재동자를 인도하게 되는데 먼저 주성신이 나타나서 마음의 성을 잘 다스리기를 가르쳤고,
다음으로는 신중신이 나타나서 귀고리에서 광명을 놓아그 광명이
선재동자의 정수리와 모공으로 들어와서 선지식을친견하는데 장애가 없는 갖가지 눈을 얻었다.
그리고는 다시 나찰귀왕(羅刹鬼王)이 나타나서 가르침을 보인다.
“선남자여,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모든 선지식을 친근하게 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마음이 청정하여 아첨하고 속임을 여의며,
가엾이 여김이 평등하여 중생을 널리 포섭하며,
모든 중생은 진실함이 없음을 알며,
일체 지혜에 나아가는 마음이 물러가지 않으며,
믿고 이해하는 힘으로 일체 모든 부처님의 도량에 널리 들어가며,
청정한 지혜의 눈을 얻어 모든 법의 성품을 알며,
크게 인자함이 평등하여 중생을 두루 덮어주며,
지혜의 광명으로 모든 허망한 경계를 훤칠하게 하며,
감로의 법 비로 생사의 뜨거움을 씻으며,
광대한 눈으로 모든 법을 철저하게 살피며,
마음이 항상 모든 선지식을 따르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강설 ; 나찰귀왕이 선재동자에게 말하기를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선지식을 친견할 수 있다고 하여 그 열 가지 법을 설하였다.
마음이 청정하여 아첨하고 속임을 여의며, 가엾이 여김이 평등하여 중생을 널리 포섭하는 등이다.
“또 불자여, 보살이 열 가지 삼매의 문을 성취하면
항상 모든 선지식을 친견하게 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법이 공(空)한 청정한 바퀴삼매와
시방바다를 관찰하는 삼매와
모든 경계에 버리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삼매와
모든 부처님의 출현을 두루 보는 삼매와
모든 공덕장을 모으는 삼매와
마음으로 항상 선지식을 버리지 않는 삼매와
모든 선지식이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내는 것을 항상 보는 삼매와
모든 선지식을 항상 여의지 않는 삼매와
모든 선지식을 항상 공양하는 삼매와
모든 선지식 계신 데서 항상 과실이 없는 삼매입니다.”
“불자여, 보살이 이 열 가지 삼매의 문을 성취하면
모든 선지식을 항상 친근하게 되고,
또 선지식이 여러 부처님의 법륜을 굴리는 삼매를 얻을 것이며,
이 삼매를 얻고는 모든 부처님의 체성이 평등함을 다 알고,
가는 곳마다 모든 선지식을 만나게 됩니다.”
강설 ; 나찰귀왕은 열 가지 법을 성취하여 선지식을 친견하는 것을 밝히고,또 열 가지 삼매를 성취하여 선지식을 친견하는 것을
밝혔다.법이 공(空)한 청정한 바퀴 삼매와 시방바다를 관찰하는 삼매와모든 경계에 버리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삼매 등이다.
이 말을 마쳤을 때 선재동자는 공중을 우러러보면서 대답하였습니다.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그대는 저를 애민하게 여기고 거두어 주기 위하여 방편으로
저에게 선지식을 친견하도록 가르치나니, 바라건대 저를 위하여 설하소서.”
“어떻게 선지식 계신 곳에 가며,
어느 지방의 성읍이나 마을에서 선지식을 구하겠습니까?”
나찰이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그대는 마땅히 시방에 두루 예배하여 선지식을 구하며,
모든 경계를 바른 생각으로 생각하여 선지식을 구하며,
용맹하고 자재하게 시방에 두루 노닐면서 선지식을 구하며,
몸과 마음이 꿈같고 그림자 같은 줄을 관찰하여 선지식을 구하십시오.”
강설 ; 선재동자는 나찰귀왕에게 선지식이 계시는 장소와 성읍과 마을을 물었다.
그러자 나찰귀왕은 어떤 특정한 장소를 문제로 생각하지 말고 시방에 두루 예배하여
선지식을 구하며, 모든 경계를 바른 생각으로 생각하여 선지식을 구하며, 용맹하고
자재하게 시방에 두루 노닐면서 선지식을 구하며, 몸과 마음이 꿈같고 그림자 같은 줄을
관찰하여 선지식을 구하라고 하였다.
역시 선지식은 어떤 장소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찾는 사람의 마음 자세에서 구하는 것임을 밝혔다.
(2) 공경을 보이고 법을 묻다
<1> 마야부인 선지식의 의보(依報)를 밝히다
그 때에 선재동자는 그의 가르침을 받아 행하면서
즉시에 큰 보배연꽃이 땅에서 솟아나는 것을 보니,
금강으로 줄기가 되고,
묘한 보배로 연밥송이가 되고,
마니로 잎이 되고,
빛나는 보배 왕으로 꽃 판이 되고,
여러 가지 보배 빛 향으로 꽃술이 되었으며,
무수한 보배그물이 위에 가득히 덮이었습니다.
그 꽃 판 위에는 한 누각이 있으니
이름은 시방 법계를 널리 용납하는 창고였습니다.
기묘하게 장식하였는데 금강으로 땅이 되고,
일천 기둥이 열을 지었으며,
모든 것이 다 마니보배로 이루었고,
염부단금으로 벽이 되고,
보배영락이 사방에 드리웠으며,
층대와 섬돌과 난간들이 두루 장엄하였습니다.
또한 그 누각 안에는 여의주로 된 연꽃자리가 있으니
갖가지 보배로 훌륭하게 꾸미고,
보배난간과 보배 옷이 사이사이 벌여있으며,
보배휘장과 보배그물이 위에 덮이고,
보배깃발이 두루 드리워서
실바람만 불어도 빛이 흐르고 소리가 났습니다.
보배 꽃 당기(幢旗)에서는
여러 가지 기묘한 꽃을 비내리고,
보배풍경에서는 아름다운 음성을 내고,
보배창호에서는 영락을 드리우고,
마니 속에서는 향수가 흘러나오고,
보배 코끼리 입에서는 연꽃그물이 나오고,
보배사자 입에서는 향기구름을 토하고,
범천 형상의 보배바퀴에서는 즐거움을 따르는 음성을 내고,
금강으로 된 방울에서는 여러 보살의 큰 서원의 소리를 내었습니다.
보배 달 당기에서는 부처님의 나타낸 몸의 형상을 내었으며,
정장보왕(淨藏寶王)은 세 세상 부처님이 출현하시는 차례를 나타내고,
일장마니(日藏摩尼)는 큰 광명을 놓아 시방의 부처님 세계에 두루 비추며,
마니보배왕은 모든 부처님의 원만한 광명을 놓았습니다.
비로자나 마니보배는 공양구름을 일으키어 일체 모든 부처님 여래에게 공양하며,
여의주에서는 잠깐 잠깐에 보현보살의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법계에 가득하고,
수미보배에서는 하늘궁전을 나타내었으며,
하늘의 채녀들은 갖가지 묘한 음성으로 여래의 불가사의하고 미묘한 공덕을 노래하였습니다.
강설 ; 이상이 마야부인 선지식의 의보(依報)를 밝힌 것이다.
의보(依報)란 마야부인의 몸과 마음에 따라 존재하는 국토와가옥과 의복과 식물 등이다.
그와 같은 것들은 모두 그 사람의 공덕의 과보에 따른 것이다.
<2> 마야부인 선지식의 정보(正報)를 밝히다
1) 마야부인 선지식의 신상(身相)을 밝히다
그 때에 선재동자가 이와 같은 자리를 보니 다시 한량없는 자리들이 둘러쌌으며,
마야부인은 그 자리에 앉아 여러 중생들 앞에서 청정한 육신을 나타내었습니다.
이른바 삼계를 초월한 육신이니 일체 모든 존재의 길에서 이미 뛰어난 연고며,
마음에 좋아함을 따르는 육신이니 모든 세간에 집착이 없는 연고며,
널리 두루 하는 육신이니 모든 중생의 수효와 같은 연고입니다.
견줄 데 없는 육신이니 모든 중생의 뒤바뀐 소견을 없애는 연고며,
종류가 한량없는 육신이니 중생의 마음을 따라 갖가지로 나타내는 연고며,
그지없는 모습의 육신이니 갖가지 형상을 두루 나타내는 연고입니다.
널리 상대하여 나타내는 육신이니 크게 자재하게 나타내어 보이는 연고며,
온갖 것을 교화하는 색신이니 마땅함을 따라 앞에 나타나는 연고며,
항상 나타내 보이는 육신이니 중생계를 다하면서도 다함이 없는 연고입니다.
감이 없는 육신이니 모든 길에서 멸함이 없는 연고며,
옴이 없는 육신이니 모든 세간에서 나는 일이 없는 연고며,
나지 않는 육신이니 생기는 일이 없는 연고며,
멸하지 않는 육신이니 말을 여읜 연고입니다.
참되지 않은 육신이니 실제와 같음을 얻은 연고며,
헛되지 않은 육신이니 세상을 따라 나타나는 연고며,
흔들림이 없는 육신이니 나고 없어짐을 길이 여읜 연고며,
파괴하지 않는 육신이니 법의 성품은 무너지지 않는 연고입니다.
형상이 없는 육신이니 말할 길이 끊어진 연고며,
한 모양인 육신이니 모양 없음으로 모양을 삼는 연고며,
영상과 같은 육신이니, 마음을 따라 나타내는 연고입니다.
환술과 같은 육신이니 환술과 같은 지혜로 내는 연고며,
불꽃과 같은 육신이니 다만 생각만으로 유지되는 연고며,
그림자 같은 육신이니 소원을 따라 생기는 연고며,
꿈과 같은 육신이니 마음을 따라서 나타나는 연고입니다.
법계(法界)인 육신이니 성품이 깨끗하기 허공과 같은 연고며,
크게 가엾이 여기는 육신이니 중생을 항상 구호하는 연고며,
걸림이 없는 육신이니 잠깐 잠깐에 법계에 두루 하는 연고며,
그지없는 육신이니 모든 중생을 두루 깨끗이 하는 연고입니다.
한량없는 육신이니 모든 말에서 초출한 연고며,
머무는 데가 없는 육신이니 일체 세간을 제도하기를 원하는 연고며,
처소가 없는 육신이니 중생을 항상 교화하여 끊이지 않는 연고며,
남[生]이 없는 육신이니 환술과 원(願)으로 이루는 연고입니다.
이길 이 없는 육신이니 모든 세간을 초월한 연고며,
실제와 같은 육신이니 선정의 마음으로 나타난 연고며,
나지 않는 육신이니 중생의 업을 따라 나타나는 연고며,
여의주 같은 육신이니 모든 중생의 소원을 만족케 하는 연고입니다.
분별이 없는 육신이니 중생들의 분별을 따라 일어나는 연고며,
분별을 여읜 육신이니 일체 중생들이 알지 못하는 연고며,
다함이 없는 육신이니 모든 중생의 생사의 경계를 다하는 연고며,
청정한 육신이니 여래와 같아서 분별이 없는 연고입니다.
강설 ; 마야부인 선지식의 정보(正報)를 밝히는 중에 먼저신상(身相)을 밝히는 내용이다.
정보란 과거에 지은 업인(業因)으로 받게 되는과보(果報)인데 부처님이나 보살이나 중생들의 몸에 딸린 모든 현상들이다.
마야부인 선지식은 여러 가지 육신이 있음을 낱낱이 밝혔다.이러한 몸은 물질이 아니니 있는바 빛깔이 영상과 같은 연고며,
느낌이 아니니 세간의 괴로운 느낌이 필경에 없어지는 연고며, 생각함이 아니니 다만 중생의 생각을 따라 나타난 연고며,
지어감[行]이 아니니 환술과 같은 업으로 성취한 연고며,
의식을 여의었으니 보살의 원(願)과 지혜가 공(空)하여 성품이 없는 연고며,
모든 중생의 말이 끊어진 연고며, 적멸한 몸을 이미 성취한 연고입니다.
강설 ; 위에서 밝힌 여러 가지의 몸은 실은 물질도 아니고느낌도 아니고 생각도 아니고 지어감도 아니고 의식도 아니다.
보살의 원과 지혜가 공하여 성품이 없는 까닭이다. 성품이 없으면서 위와 같은 온갖 몸을 나타낸다.
그 때에 선재동자가 또 보니 마야부인이 모든 중생들의 마음에 즐김을 따라 모든 세간보다 더 나은 육신을 나타내었는데,
이른바 혹은 타화자재천보다 더 나은 하늘여자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고, 내지 사천왕보다 더 나은 하늘여자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며, 혹은 용녀보다 더 나은 여자의 몸과 내지 사람의 여자보다 더 나은 여자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였습니다.
강설 ; 마야부인 선지식은 참으로 아름답기 그지없는 몸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선재동자가 보았다. 혹은 타화자재천보다 더 나은 하늘여자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고,내지 사천왕보다 더 나은 하늘여자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며, 혹은 용녀보다더 나은 여자의 몸 등을 나타내었다. 이것이 마야부인의 신상들이다.
2) 마야부인 선지식의 신업(身業)을 밝히다
이와 같은 한량없는 육신을 나타내어 중생들을 요익하게 하고, 일체 지혜와 도를 돕는 법을 모았으며,
평등한 보시바라밀다를 행하여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모든 세간을 두루 덮어 주었습니다.
여래의 한량없는 공덕을 내며, 일체 지혜의 마음을 닦아 증장케 하고,
모든 법의 참된 성품을 살펴보고 생각하여 깊이 참는 바다를 얻으며,
여러 선정의 문을 갖추고 평등한 삼매의 경계에 머물렀습니다.
여래의 선정을 얻고, 원만한 광명으로 중생들의 큰 번뇌바다를 녹여 말리고
마음이 항상 바르게 안정하여 어지럽게 흔들리지 않으며,
청정하고 물러가지 않는 법륜을 항상 굴리어 모든 부처님의 법을 잘 알고,
항상 지혜로 법의 진실한 모양을 관찰하였습니다.
또한 모든 여래를 뵈옵되 싫어하는 마음이 없고,
세 세상 부처님이 출현하시는 차례를 알며, 부처님의 삼매가 항상 앞에 나타남을 보고,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는데 한량없고 수없는 모든 청정한 길을 통달하였습니다.
모든 부처님들의 허공 같은 경계를 행하여 널리 중생들을 거두어 주되 각각
그 마음을 따라서 교화하고 성취하여 부처님의 한량없이 청정한 법신에 들어가게 하며,
큰 서원을 성취하고, 부처님의 세계를 깨끗이 하여 끝까지 일체 중생을 조복시킵니다.
마음은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 항상 두루 들어가 보살의 자유자재한 신통의 힘을 내며,
깨끗하고 물들지 않는 법신을 얻었으면서도 한량없는 육신을 항상 나타내며,
모든 마(魔)를 굴복시키는 힘과 크게 착한 뿌리를 이루는 힘과 바른 법을 내는 힘과
모든 부처님의 힘을 갖추고 모든 보살의 자재한 힘을 얻어서 일체 지혜의 힘을 빨리 증장케 하였습니다.
또한 부처님의 지혜광명을 얻어 모든 것을 널리 비추어 한량없는 중생의 마음바다와
근성과 욕망과 지혜가 갖가지 차별함을 다 알며, 그 몸은 시방세계바다에 두루 널리어
여러 세계의 이루어지고 파괴되는 모양을 다 알며, 광대한 눈으로 시방 바다를 보고
두루한 지혜로 세 세상 바다를 알며, 몸은 모든 부처님 바다를 두루 받들어 섬기고
마음은 항상 모든 법의 바다를 받아들입니다.
모든 여래의 공덕을 닦아 익히고,
모든 보살의 지혜를 내며,
모든 보살이 처음 마음을 냈을 때부터
내지 행하는 도를 이루는 것을 항상 즐겨 관찰하며,
모든 중생을 항상 부지런히 수호하고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항상 찬탄하기를 좋아하며,
모든 보살의 어머니가 되기를 원하였습니다.
강설 ; 마야부인 선지식의 정보(正報)를 밝히는 내용 중에서먼저 마야부인의 신상(身相)을 밝히고,
다음은 마야부인의 신업(身業)을 길게 밝혔다.그와 같이 마야부인 선지식은 공덕과 덕화가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하였다.선재동자는 마야부인의 이와 같은 덕화를 알고 나서비로소공경을 베풀고 법을 묻게 된다.
(3) 공경을 베풀고 법을 묻다
그 때에 선재동자는 마야부인이 이와 같이 염부제의 미진수와 같은 여러 가지 방편의 문을 나타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미 이러한 것을 보고는 마야부인이 나타내는 몸의 수효와 같이 선재동자도 또한 그러한 몸을 나타내어 모든 곳[一切處]
마야부인의 앞에서 공경하며 예배하고, 즉시에 한량없고 수없는 모든 삼매의 문을 증득하여 분별하며 관찰하고 행을 닦아
증득하여 들어갔고, 삼매에서 일어나서는 마야부인과 그의 권속들을 오른쪽으로 돌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습니다.
강설 ; “마야부인이 나타내는 몸의 수효와 같이 선재동자도 또한 그러한 몸을 나타내어
모든 곳[一切處] 마야부인의 앞에서 공경하며 예배하였다.”라고 하였다.
화엄경 제9 광명각품(光明覺品)에서도
“일체처(一切處)문수사리보살이 각각 부처님의 처소에서동시에 소리를 내어 게송을 설하였다.”고 하는
내용이 있다. 천지만물 모든 삼라만상은 천지만물모든 삼라만상과 함께 공간을 같이 하고 시간을 같이 한다는 뜻이다.
마야부인도 선재동자도 역시 그와 같이 천지만물 삼라만상이며 모두가 같은 뿌리이며
모두가 한 몸이다. 이와 같이 동일한 한 성품에서 각각 차별한 현상을 나타내 보인다.
한량없고 수없는 모든 삼매의 문을 증득하여 분별하며 관찰하고 행을 닦아 증득하여
들어가는 일도 역시 그와 같다. 이 얼마나 신기하고 이 얼마나 위대한 이치인가.
“큰 성인이시여, 문수사리보살께서 저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고,
선지식을 찾아가서 친근하고 공양하라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낱낱 선지식 계신 곳에 가서
모두 받들어 섬기고 그냥 지나치지 아니하였으며 점점 와서 이곳까지 이르렀습니다.
바라옵건대 저를 위하여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行)을 배워서 성취하는가를 말씀하여 주십시오.”
강설 ; 선재동자가 찾아가는 53선지식 중에 문수사리보살이 가장 제일의 선지식이었다.
선재동자가 그를 처음 만나서 보리심을 발하고 선지식을 구하여 친근하고 공양하라는
가르침을 듣고 여기까지 와서 드디어 42번째 마야부인 선지식을 찾아뵙게 되었고,
공경을 베풀고 법을 묻게 되었음을 밝혔다.
(4) 마야부인이 법을 설하다
<1> 현재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 어머니
마야부인이 대답하였습니다.
“불자여, 저는 이미 보살의 큰 원과 지혜가
환술과 같은 해탈문을 성취하였으므로 항상 모든 보살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강설 ; 마야부인은 정반왕의 왕비로서 곧 실달태자의 어머니이며, 석가모니 부처님의 어머니이다. 다시 석가모니 부처님은
곧 비로자나 부처님이시다. 그래서 마야부인 선지식은 현재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불자여, 저가 이 염부제 가비라성의 정반왕궁에서 오른 옆구리로 실달태자를 낳아
부사의하고 자재한 신통변화를 나타낸 것과 같이 이와 같이 내지 이 세계바다에
있는 모든 비로자나 여래가 다 저의 몸에 들어왔다가 탄생하는 자재한 신통변화를 나타내었습니다.”
강설 ; 화엄경에서 일체 모든 존재를 바라보는 안목은
일중일체다중일(一中一切多中一) 일즉일체다즉일(一卽一切多卽一)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마야부인이 “이 염부제 가비라성의 정반왕궁에서 오른 옆구리로 실달태자를 낳아 부사의하고
자재한 신통변화를 나타낸 것과 같이 이와 같이 내지 이 세계바다에 있는 모든 비로자나
여래가 다 저의 몸에 들어왔다가 탄생하는 자재한 신통변화를 나타내었다.”라고 한 것이다.
하나가 일체이며 일체가 하나인 이치는
모든 존재의 원융성(圓融性)을 설명하는 것이고,
다시 일체 존재는 낱낱이 시간도 공간도
각각 차별한 현상은 모든 존재의 항포성(行布性)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실달태자를 오른쪽 옆구리로 낳았다는 것을 소승불교나 세상의 견해만을 고집하는 불교에서는 그 말이 분분하다.
이마에서 낳았건 옆구리에 낳았건 배꼽에서 낳았건 무릎에서 낳았건 화엄경의 안목에서 보면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일이다. 바다 같이 드넓은 일체 세계에서 무량하고 무수한 마야부인이 무량하고 무수한 실달태자를 낳는 데야
어찌 다른 이론을 제기하겠는가.
“또한 선남자여, 저가 정반왕궁에서 보살이 탄생하려 할 때에
보살의 몸을 보니 낱낱 모공(毛孔)에서 모두 광명을 놓았는데
이름이 ‘일체여래수생공덕륜(一切如來受生功德輪)’이었습니다.”
강설 ; 실달태자면서 석가모니 부처님이고,
다시 비로자나 부처님이며 또한 보살이기도 하다.
한량없는 의미를 다 지닌 보살이 탄생할 때에
그 보살의 몸 낱낱 모공에서 ‘일체여래수생공덕륜(一切如來受生功德輪)’이라는 광명을 놓았다.
이 광명은 그 순간에 여러 가지 현상들을 다 나타내었으며 지금 2천 6백여 년에 이르도록 전 세계를
다 비추고 있다. 즉 이 순간 각자의 처한 곳에서 이렇게 화엄경을 공부하는 것이 곧 실달태자가
처음 태어날 때 낱낱 모공에서 비춘 그 광명이다.
“낱낱 모공(毛孔)에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미진수 보살이 태어나는 장엄을 나타내었고,
저 모든 광명들이 모든 세계를 두루 비추었으며,
세계를 비추고는 돌아와서 저의 정수리와 내지 일체 모든 모공(毛孔)에까지 들어갔습니다.”
강설 ; 일체여래수생공덕륜(一切如來受生功德輪) 광명은또 낱낱 모공에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미진수 보살이
태어나는 장엄을 나타내었다. 즉 미진수 실달태자 보살이 태어나는 것을나타내었으며, 저 모든 광명들은 또 모든 세계를
두루 비추었으며,세계를 비추고는 돌아와서 마야부인의 정수리와 일체 모든 모공에까지 들어갔다.
실달태자 보살과 일체 세계 모든 존재들과
마야부인은 하나의 광명으로 혼연 일체가 되었다.
“또한 저 광명 속에서 모든 보살의 이름과 태어나는 신통변화와궁전과
권속과 다섯 가지 욕락으로 즐기는 일을 널리 나타내었습니다.”
강설 ; 실달태자가 태어날 때 낱낱 모공에서 비추는 광명에는 이미 보살의 이름과태어나는 신통변화와 궁전과 세존의
권속들과 오욕락을 즐기는 일까지 모두 나타나 있었다.하나의 작은 먼지 속에 온 우주가 다 나타나 있고,
한 순간 속에 무한한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다 나타나 있다.그러한 이치를 가르치려고 태어나는 것이다.
“또 집을 떠나서 도량에 나아가 등정각을 이루고 사자좌에 앉았는데,
보살들이 둘러 모시고 모든 임금들이 공양하며,
모든 대중을 위하여 바른 법륜을 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강설 ; 또한 모공의 광명 속에는 실달태자의 출가와 6년 고행과 보리도량과정각을 이룸과 사자좌에 앉으심과 보살대중들이
둘러 모심과 여러 왕들이공양을 올림과 모든 대중들에게 정법을 설하심이 다 이미 나타나 있다.
마야부인 선지식은 이와 같은 사실들을 다 보았다.
“또한 여래께서 지난 옛적 보살의 도를 수행할 때에 모든 부처님 계신 데서 공경하고 공양하며,
보리심을 내어 부처님 국토를 깨끗이 하고,
잠깐 잠깐마다 한량없는 화신(化身)을 보여 시방의 모든 세계에 가득함을 보았으며,
내지 최후에 반열반에 드시는 이와 같은 일들을 모두 보았습니다.”
강설 ; 또 실달태자의 낱낱 모공에서는 금생의 일들만 나타나 있는 것이 아니라지난 옛적의 보살도를 닦을 적에 모든 부처님
계신 데서 공경하고 공양하며,보리심을 내어 부처님 국토를 깨끗이 하고 끝내 열반에 드신 일까지 다 나타나 있는 것을
모두 보았다.
“또한 선남자여, 저 묘한 광명이 저의 몸에 들어올 적에 저의
몸의 형상과 크기는 본래보다 다르지 않았지마는 실제로는 이미 모든 세간을 초월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몸이 그 때에 크기가 허공과 같아서
시방 보살의 태어나는 장엄과 모든 궁전을 다 용납할 수 있었던 까닭입니다.”
강설 ; 마야부인은 태자의 낱낱 모공에서 비추는 광명이 몸에 들어오면서 허공신(虛空身)을 증득하였다.
허공신을 증득하였으므로 허공이 모든 우주를 수용하듯이 마야부인의 몸도 시방 보살의 태어나는 장엄과
모든 궁전을 다 용납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때에 보살이 도솔천에서 내려오려 할 때에
열 세계 미진수 보살이 있었으니
모두 이 보살과 더불어 원(願)이 같고,
행이 같고,
착한 뿌리가 같고,
장엄이 같고,
해탈이 같고,
지혜가 같으며,
모든 지위와 모든 힘과 법의 몸과
육신과 내지 보현의 신통과 행과 원이 모두 같았습니다.
이와 같은 보살들이 앞뒤에 둘러 모셨으며,
또 팔만의 용왕 등 모든 세간을 맡은 주인들이
그들의 궁전에 올라 함께 와서 공양하였습니다.”
강설 ; 석가모니의 전신은 도솔천에서 보살로 있었다.
그래서 도솔천에서 내려와서 탄생하려할 때에 십 불찰 미진수의 많은 보살들과 그 서원이 같고,
행이 같고, 선근이 같고, 장엄이 같고, 해탈이 같고, 지혜가 같고 내지 보현의 신통과 행과 원이 모두 같았다.
보살이 부처님으로 태어날 수행과 원력이 충만할 때 어찌 혼자만의 수행과 원력이 충만하겠는가.
그래서 그 많은 보살들과 함께하였다.
또 팔만의 용왕 등 모든 세간을 맡은 주인들이 그들의 궁전에 올라 함께 와서 공양하였다.
“보살이 그 때에 신통한 힘으로 여러 보살들과 함께 모든 도솔천궁에 널리 나타났으며,
낱낱 천궁마다 시방 모든 세계의 염부제 안에서 태어나는 영상을 나타내며,
한량없는 중생을 방편으로 교화하며,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게으름을 여의고 집착함이 없게 하였습니다.”
강설 ; 보살이 태어날 때 낱낱 모공에서 놓은 광명에서는 온갖 것을 나타내었는데
다른 여러 보살들과 함께 일체 모든 도솔천궁에도 그와 같은 모습들을 널리 다 나타내었다.
마치 수십 개의 거울에 서로서로 영상을 비추는 것과 같은 현상들이다.
“또한 신통한 힘으로 큰 광명을 놓아 세간을 두루 비추어서 모든 캄캄함을 깨뜨리고,
모든 고통과 번뇌를 소멸하였으며,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과거 세상에서 행한 업을 다 알고,
나쁜 길에서 영원히 뛰어나게 하였습니다.”
강설 ; 보살이 탄생할 때에 그 보살의 몸 낱낱 모공에서
‘일체여래수생공덕륜(一切如來受生功德輪)’이라는 광명을 놓았고,
보살은 다시 신통한 힘으로 여러 보살들과 함께 모든 도솔천궁에 널리 나타났으며,
낱낱 천궁마다 시방 모든 세계의 염부제 안에서 태어나는 영상을 나타내었다.
또 보살은 큰 광명을 놓아 세간을 두루 비추어서 모든 캄캄함을 깨뜨리고,
모든 고통과 번뇌를 소멸하였음을 밝혔다.
“또 일체중생을 구호하기위하여 그들의 앞에 나타나서 모든 신통변화를 지었습니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기특한 일을 나타내며, 권속들과 함께 와서 저의 몸에 들어갔으니,
저 모든 보살들은 저의 뱃속에서 자재하게 돌아다니는데
혹 삼천대천세계로 한 걸음을 삼기도 하고,
혹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미진수 세계로 한걸음을 삼기도 하였습니다.”
강설 ; 다시 놓은 큰 광명은 일체중생을 구호하기위
하여그들의 앞에 나타나서 모든 신통변화를 지었다.
그리고는 낱낱 모공에서 놓은 광명과 같이 마야부인의 몸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실달태자보살과 다른 여러 보살들이
모두 마야부인의 뱃속에서자유자재하게 돌아다니는데
혹 삼천대천세계로 한 걸음을 삼기도 하고,
혹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미진수 세계로 한걸음을 삼기도 하였다.
마치 한 생각에 수백억 광년의 거리에 있는 별들의 세계를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과 같았다.
코스모스라는 다큐드라마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였는데 무수히 등장하는
내용이 “저 모든 보살들은 저의 뱃속에서 자재하게 돌아다니는데 혹 삼천대천세계로
한 걸음을 삼기도 하고,
혹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미진수 세계로
한걸음을 삼기도 하였습니다.”라는 내용 그대로였다.
“또한 잠깐잠깐 동안에 시방으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모든 세계에 계시는 모든 여래의 도량에 모인 보살대중과
사천왕천과 삼십삼천과 내지 형상세계의 범천왕들로서 보살의 태에 드는[處胎] 신통변화를 보고 공경하고 공양하며,
바른 법을 듣고자 하는 이들이 모두 저의 몸에 들어왔으니,
비록 저의 뱃속에 이와 같은 많은 대중들을 용납하지마는
그러나 몸이 더 커지지도 않고 또한 비좁지도 않았으며,
그 모든 보살들은 제각기 자기가 대중이 모인 도량에 있어서
청정하게 장엄함을 보았습니다.”
강설 ; 또 무수한 보살대중과 사천왕천과 삼십삼천과 내지 형상세계의범천왕들로서 보살의 태에 드는[處胎] 신통변화를 보고
공경하고 공양하였으며,또 바른 법을 듣고자 하는 이들은 모두 마야부인의 몸에 들어왔다.그러나 그 많은 이들이 몸속에
들어왔으나 몸은 더 커지지도 않았고 비좁지도 않았다.
즉 모든 존재가 사(事)와 사(事)가 걸림이 없는[事事無碍] 이치이며,
넓은 것과 좁은 것이 걸림이 없는 을 밝힌 내용이다.
“선남자여, 이 사천하의 염부제에서 보살이 태어나실 적에 저가 어머니가 되듯이
삼천대천세계 백억 사천하의 염부제에서도 모두 또한 그와 같으나 그러나 저의 이 몸은
본래부터 둘이 아니며, 한 곳에 있는 것도 아니요, 여러 곳에 있는 것도 아니니,
왜냐하면 보살의 큰 원과 지혜가 환술같이 장엄한 해탈문을 닦은 연고입니다.”
강설 ; 이 내용은 일다상용부동문(一多相容不同門)이라는 이치를 밝힌 것이다.
즉 모든 존재가 하나와 많은 것이 서로 용납하여 혼연 일체가 되지만
결코 같아지지는아니하여 개개가 독립하여 존재한다는 이치이다.
<2> 과거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
“선남자여, 저가 지금 세존에게 어머니가 되듯이 지난 옛적에 계시던
한량없는 부처님들에게도 다 또한 그와 같이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강설 ; 부처님의 어머니,
즉 불모(佛母)란첫째의 뜻은 법의 진리에 계합하는 지혜로서 곧 반야(般若)를 말한다.
이 반야라는 최상의 지혜를 얻은 것이 곧 부처님이라는 뜻으로 보아반야는 모든 부처님들의 어머니란 뜻으로 불모라 한다.
두 번째 뜻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어머니인 마야부인을 뜻한다.혹은 부처님의 이모인 대애도(大愛道) 비구니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그러나 이것은 세속적인 견해이고 화엄경의 견해로는 마야부인은석가모니 부처님의 어머니이면서 과거 현재 미래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선남자여, 저는 옛적에 일찍이 연꽃 못 맡은 신이 되었을 때에
보살이 연꽃송이에서 홀연히 변화하여 탄생하신 것을 저가 곧 받들고 나와서
보호하여 양육하였는데 모든 세간 사람들이 다 저를 이름하여 ‘보살의 어머니’라고 하였습니다.”
강설 ; 마야부인은 옛적에 연꽃 목을 맡아 관리하는 신이었는데그 때 연꽃에서 보살이 홀연히 화생하여
태어나신 것을 받아서양육하였던 인연으로 ‘보살의 어머니’라고 불렀었음을 밝혔다.
“또 저는 옛적에 보리도량의 신이 되었었는데 그 때에 보살이 있어서 저의 품속에서
홀연히 변화하여 탄생하시니 세상에서 저를 이름하여 ‘보살의 어머니’라고 하였습니다.”
강설 ; 마야부인은 또 옛적에 보리도량의 신이 되었었는데
그 때에 보살이 있어서 마야부인의 품속에서 홀연히 변화하여 탄생하였다.
그래서 세상에서 또 ‘보살의 어머니’라고 불렀었음을 밝혔다.
“선남자여, 한량없는 마지막 몸을 받은[最後身] 보살들이 이 세계에서 가지가지 방편으로
태어남을 보일 적에 저는 모두 그들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강설 ; 또 마야부인은 한량없는 마지막 몸을 받은[最後身] 보살들이이 세계에서 가지가지 방편으로 태어남을 보일 적에
역시그들의 어머니가 되었음을 설하였는데, 즉 한 번의 부처님의어머니는 영원한 부처님의 어머니이라는 것을 밝혔다.
마지막 몸을 받은 보살들이라는 최후신(最後身)의 뜻은 생사에유전하는 가장 마지막 몸이라는 것으로
아라한이나 등각(等覺) 보살의 몸을 말한다.더 이상은 몸을 받지 않고 영원한 열반에 든다는 뜻을 가지는데 중생 교화를 위해서
영원히 생을 거듭하면서 태어나고 또 태어나는 대승의 원력보살의 의미와는 그 뜻이 다르다.
<3> 현겁(賢劫) 중의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
“선남자여, 이 세계의 현겁(賢劫)에서와 같이 지나간 세상의 구류손(拘留孫) 부처님과 구나함모니(拘那含牟尼) 부처님과
가섭(迦葉) 부처님과 지금 세상의 석가모니 부처님이 탄생하실 적에도 저가 그들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강설 ; 흔히 말하는 과거칠불(七佛)이란 비바시불(毘婆尸佛)과 시기불(尸棄佛)과
비사부불(毘舍浮佛)과 구류손불(拘留孫佛)과 구나함불(拘那含佛)과 가섭불(迦葉佛)과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을 말하는데 경문에서는 생략되었다. 마야부인은 그 모든 부처님들의 어머니다.
“오는 세상에 미륵보살이 도솔천에서 내려오실 적에 큰 광명을 놓아 법계에 두루 비추며,
일체 모든 보살이 태어나는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인간에서 훌륭한 가문에 탄생하여 중생을 조복시키는 때에도
저는 또한 그의 어머니가 됩니다.”
강설 ; 마야부인은 과거 부처님들의 어머니일 뿐만 아니라 미래에 오실 부처님들의 어머니도 된다는 것을 밝혔다.
미륵(彌勒)보살이란 Maitreya, 또는 매달려야(梅呾麗耶)ㆍ매달례야(昧怛隷野). 번역하여 자씨(慈氏)이다.
이름은 아일다(阿逸多), 무승(無勝)ㆍ막승(莫勝)이라 번역한다.인도 바라내국의 바라문 집에 태어나 석존의 교화를 받고, 미래에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아, 도솔천에 올라가 있으면서 지금그 하늘에서 천인들을 교화한다. 석존 입멸 후 56억 7천만 년을 지나
다시 이 사바세계에 출현하여 화림원(華林園) 안의 용화수(龍華樹) 아래서성도하여 3회의 설법으로써 석존의 교화에서 빠진
모든 중생을 제도한다고 한다.
석존의 업적을 돕는다는 뜻으로 보처(補處)의 미륵이라 하며,현겁(賢劫)천불의 제5불(佛)이다.
이 법회를 용화삼회(龍華三會)라 한다.마야부인 선지식은 그 때에도 역시 부처님의 어머니가 된다.
“이와 같이 차례차례로 사자불(獅子佛)과 법당불(法幢佛)과 선안불(善眼佛)과 정화불(淨華佛)과 화덕불(華德佛)과
제사불(提舍佛)과 불사불(弗沙佛)과 선의불(善意佛)과 금강불(金剛佛)과 이구불(離垢佛)과
월광불(月光佛)과 지거불(持炬佛)과 명칭불(名稱佛)과 금강순불(金剛楯佛)과 청정의불(淸淨義佛)과
감신불(紺身佛)과 도피안불(到彼岸佛)과 보염산불(寶焰山佛)과 지거불(持炬佛)과 연화덕불(蓮華德佛)과
명칭불(名稱佛)과 무량공덕불(無量功德佛)과 최승등불(最勝燈佛)과 장엄신불(莊嚴身佛)과 선위의불(善威儀佛)과
자덕불(慈德佛)과 무주불(無住佛)과 대위광불(大威光佛)과 무변음불(無邊音佛)과 승원적불(勝寃敵佛)과
이의혹불(離疑或佛)과 청정불(淸淨佛)과 대광불(大光금강지산불(金剛智山佛)과 묘덕장불(妙德藏佛)과 보망엄신불(寶網嚴身佛)과 선혜불(善慧佛)과 자재천불(自在天佛)과
대천왕불(大天王佛)과 무의덕불(無依德佛)과 선시불(善施佛)과 염혜불(焰慧佛)과 수천불(水天佛)과 득상미불(得上味佛)과 출생무상공덕불(出生無上功德佛)과 선인시위불(仙人侍衛佛)과 수세어언불(隨世語言佛)과 공덕자재당불(功德自在幢佛)광당불(光幢佛)과 관신불(觀身佛)과 묘신불(妙身佛)과 향염불(香焰佛) 금강보엄불(金剛寶嚴佛)과 희안불(喜眼佛)과 이욕불(離慾佛)과 고대신불(高大身佛)과 재천불(財天佛)과 무상천불(無上天佛)과
순적멸불(順寂滅佛)과 지각불(智覺佛)과 멸탐불(滅貪佛)과 대염왕불(大焰王佛)과 적제유불(寂諸有佛)과
비사거천불(毘舍佉天佛)과 금강산불(金剛山佛)과 지염덕불(智焰德佛)과 안은불(安隱佛)과 사자출현불(獅出現佛)과
원만청정불(圓滿淸淨佛)과 청정현불(淸淨賢佛)과 제일의불(第一義佛)과 백광명불(百光明佛)과 최증상불(最增上佛)과
심자재불(深自在佛)과 대지왕불(大地王佛)과 장엄왕불(莊嚴王佛)과 해탈불(解脫佛)과 묘음불(妙音佛)과
수승불(殊勝佛)과 자재불(自在佛)과 무상의왕불(無相醫王佛)과 공덕월불(功德月佛)과 무애광불(無礙光佛)과
공덕취불(功德聚佛)과 월현불(月現佛)과 일천불(日天佛)과 출제유불(出諸有佛)과 용맹명칭불(勇猛名稱佛)과
광명문불(光明門佛)과 사라왕불(娑羅王佛)과 최승불(最勝佛)과 약왕불(藥王佛)과 보승불(寶勝佛)과
금강혜불(金剛慧佛)과 무능승불(無能勝佛)과 무능영폐불(無能暎蔽佛)과 중회왕불(衆會王佛)과 대명칭불(大名稱佛)과
민지불(敏持佛)과 무량광불(無量光佛)과 대원광불(大願光佛)과 법자재불허불(法自在不虛佛)과 불퇴지불(不退地佛)과
정천불(淨天佛)과 선천불(善天佛)과 견고고행불(堅固苦行佛)과 일체선우불(一切善友佛)과 해탈음불(解脫音佛)과
유희광불(遊戱王佛)과 멸사곡불(滅邪曲佛)과 담복정광불(薝蔔淨光佛)과 구중덕불(具衆德佛)과 최승월불(最勝月佛)과
집명거불(執明炬佛)과 수묘신불(殊妙身佛)과 불가설불(不可說佛)과 최청정불(最淸淨佛)과 우안중생불(友安衆生佛)과
무량광불(無量光佛)과 무외음불(無畏音佛)과 수천덕불(水天德佛)과 부동혜광불(不動慧光佛)과 화승불(華勝佛)
월염불(月焰佛)과 불퇴혜불(不退慧佛)과 이애불(離愛佛)과 무착혜불(無著慧佛)과 집공덕온불(集功德蘊佛)과
멸악취불(滅惡趣佛)과 보산화불(普散華佛)과 사자후불(獅子吼佛)과 제일의불(第一義佛)과 무애견불(無礙見佛)과
파타군불(破他軍佛)과 불착상불(不着相佛)과 이분별해불(離分別海佛)과 단엄해불(端嚴海佛)과 수미산불(須彌山佛)과
무착지불(無着智佛)과 무변좌불(無邊座佛)과 청정주불(淸淨住佛)과 수사행불(隨師行佛)과 최상시불(最上施佛)과
상월불(常月佛)과 요익왕불(饒益王佛)과 부동취불(不動聚佛)과 보섭수불(普攝受佛)과 요익혜불(饒益慧佛)과
지수불(持壽佛)과 무멸불(無滅佛)과 구족명칭불(具足名稱佛)과 대위력불(大威力佛)과 종종색상불(種種色相佛)과
무상혜불(無相慧佛)과 부동천불(不動天佛)과 묘덕난사불(妙德難思佛)과 만월불(滿月佛)과 해탈월불(解脫月佛)과
무상왕불(無上王佛)과 희유신불(希有身佛)과 범공양불(梵供養佛)과 불순불(不瞬佛)과 순선고불(順先古佛)과 최상업불(最上業佛)과 순법지불(順法智佛)과 무승천불(無勝天佛)과 부사의공덕광불(不思議功德光佛)과 수법행불(隨法行佛)과
무량현불(無量賢佛)과 보수순자재불(普隨順自在佛)과 최존천불(最尊天佛) 등 이와 같이 누지(樓至) 여래에 이르기까지
현겁 동안에 이 삼천대천세계에서 당래에 부처님 되실 이에게 모두 그의 어머니가 됩니다.”
강설 ; 미래에 오셔서 부처님이 되실 미륵보살로부터 차례차례로사자불(獅子佛)과 법당불(法幢佛)과 선안불(善眼佛)과
정화불(淨華佛) 등많고 많은 부처님이 출현하시게 되는데 그때마다 마야부인은 그들의 어머니가 되시는 것을 밝혔다.
마야부인은 세속적 견해로 볼 때 실달태자를 낳자마자 7일 만에 돌아가셨다. 40대에 만산으로 태자를
낳았는데 길을 가다가 룸비니라고 하는 동산에서 낳았으니 산후조리인들 제대로 했겠는가. 또 주변의
건강상의 위생환경은 얼마나 열악했겠는가. 그런저런 인연으로 그토록 기다리다 늦게 얻은 태자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얼마나 안타깝고 원통한 일인가. 2천 6백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미어지는 일이다.
그러나 마야부인이 천상천하에 둘도 없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낳으신 공덕은 그 어떤 찬탄으로도
다 표현할 수 없다. 과거 현재 미래의 무량 무수한 부처님의 어머니라고 한들 그 은혜에 보답할 수 있겠는가.
실로 그 무량 무수한 부처님들도 모두 석가모니 부처님의 깨달음에 의한 가르침으로 탄생하시고 일려지신 부처님이다.그러므로 그 말은 곧 과거 현재 미래의 무량 무수한 부처님들도 마야부인이 낳으신 부처님이라고 해석해도 틀린 말은아닐 것이다. 만약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어찌 그 많은 부처님과 진리의 가르침을 알 수 있었겠는가.상상도 못했을 일이다.
<4> 종횡으로 무궁함을 밝히다
“이 삼천대천세계와 같이 이와 같은 이 세계바다에 있는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와 모든 겁에서 보현의 행과 원을
닦아서 일체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려는 이에게도 저의 몸이 다 그들의 어머니가 되는 것을 저가 봅니다.”
<5> 해탈을 얻은 근원을 밝히다
그 때에 선재동자가 마야부인에게 여쭈었습니다.
“크게 거룩하신 이께서 이 해탈을 얻은 지는 얼마나 오래되었습니까?”
마야부인이 대답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지나간 옛적 불가사의하여 맨 나중 몸을 받은
보살의 신통한 도의 눈으로는 알 수 있는 것이 아닌 겁 이전에
그 때에 겁이 있었으니 이름이 ‘정광(淨光)’이었습니다.”
“세계의 이름은 ‘수미덕(須彌德)’이었습니다. 비록 여러 산이 있어 다섯 길의 중생들이 섞여
살지마는 그러나 그 국토가 여러 가지 보배로 되어 있고, 청정하게 장엄하여 더럽고 나쁜 것이 없었습니다.”
“천억 사천하가 있는 가운데 한 사천하의 이름이 ‘사자당기(獅子幢旗)’요, 그 가운데 팔십억 왕성(王城)이 있었는데 한 왕성의 이름은 ‘자재당(自在幢)’라 하고, 전륜왕이 있으니 이름이 ‘대위덕(大威德)’이었습니다. 그 왕성 북쪽에 한 도량이 있으니, 이름이 ‘만월광명(滿月光明)’이요, 그 도량을 맡은 신(神)의 이름은 ‘자덕(慈德)’이었습니다.”
“그 때에 보살이 있으니 이름이 이구당(離垢幢)이었습니다. 도량에 앉아서 장차 정각을 이루려 하는데 한 악마가 있으니 이름이 ‘금색광(金色光)’이었습니다. 한량없는 권속들을 데리고 보살이 있는 데에 왔으나 그 대위덕 전륜성왕(大威德轉輪聖王)은 이미 보살의 신통과 자재함을 얻었습니다.”
“그 수효가 갑절이나 더 많은 군사를 변화하여 만들어서 도량을 에워쌌으므로 모든 악마들이 두렵고 또 두려워서 다 저절로 물러갔습니다. 그리고 그 보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습니다.”
“이 때에 도량 맡은 신이 이런 일을 보고 한량없이 기뻐하면서 곧 그 전륜왕에게 아들이라는 생각을 내고, 부처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이렇게 발원하였습니다. ‘이 전륜왕이 여러 곳에 태어날 적마다, 또 필경에 성불할 때에 저가 항상 그의 어머니가 되어 지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원을 세우고, 이 도량에서 다시 십 나유타 부처님께 공양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때의 도량 맡은 신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곧 내 몸이며, 전륜왕은 지금의 세존이신 비로자나 부처님이십니다.”
강설 ; 해탈을 얻은 근원을 밝히는 과정에서 도량신이 전륜왕에게 아들이라는 생각을 내고,
발원하기를, ‘이 전륜왕이 여러 곳에 태어날 적마다, 또 필경에 성불할 때에 저가 항상
그의 어머니가 되어 지이다.’라고 하였는데 그때 그 인연으로 도량신은 마야부인이 되고
전륜왕은 지금의 석가모니 부처님인 비로자나 부처님이 되었음을 밝혔다.
“저는 그 때 원을 세운 이후로 이 부처님 세존이 시방세계의 여러 가지 길에서 곳곳마다 태어나시며 착한 뿌리를 심고,
보살의 행을 닦아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성취케 하며, 내지 맨 나중 몸에 있음을 나타내어 잠깐잠깐 동안에 널리
모든 세계에서 보살로 태어나는 신통변화를 나타낼 적마다 항상 저의 아들이 되었고 저는 항상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선남자여, 지난 세상이나 지금 세상에서 시방세계의 한량없는 부처님이 장차 성불할 적에 모두 배꼽으로
큰 광명을 놓아 저의 몸과 저가 있는 궁전에 비추었으며, 그가 마지막으로 태어날 때까지 저는 그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강설 ; 마야부인 선지식이 해탈을 얻은 근원을 밝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다.지난 세상이나 지금 세상에서 시방세계의
한량없는 부처님이 장차 성불할 적에모두 그들의 어머니가 되었다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5)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선남자여, 저는 다만 이 보살의 큰 원과 지혜가 환술과 같은 해탈문을 알거니와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크게
가엾이 여기는 광[藏]을 갖추고, 중생을 교화하기에 항상 만족한 줄을 모르는 일과 자재한 힘으로 낱낱 모공(毛孔)마다
한량없는모든 부처님의 신통변화를 나타냅니다. 그러나 저가 그 공덕의 행을 어떻게 알며, 말할 수 있겠습니까.”
(6)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선남자여, 이 세계의 삼십삼천에 정념(正念)이라는 왕이 있고,
그 왕에게 딸이 있으니 이름이 ‘천주광(天主光)’입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물으십시오.”
그 때에 선재동자는 가르침을 공경하여 받들고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면서 우러러 사모하고 물러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