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2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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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이 문화국장
[미술여행= 장두이 문화국장] 젖 꿀이 흐르는 땅에 다시 불붙은 전쟁의 포화(砲火). 이스라엘~하마스의 전쟁!
그건 비단 최근의 일은 아니다.
수 천 년 떠돌이 역사를 뒤로 하고, 1948년 <The STATE of ISRAEL>이란 국명(國名)으로 서아시아 지중해 동남쪽 연안, 북쪽으론 레바논,
북동쪽에 시리아, 동쪽으론 요르단, 남서쪽은 이집트와 국경을 접하고 9백만(2021년 인구통계) 이주민들이 개척하고 정착한 땅, 이스라엘.
그러나 지금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럴, 이스라엘을 둘러싼 피비린내 나는 ‘영토, 종족, 종교’ 전쟁은 단순한 에픽이 아닌, 처절한 생존 게임이다!
그러기에 이스라엘인들의 예술 또한 그냥 내용 없는 보여주기 식의 비쥬얼 아트 범위는 아니다.
난 이들의 작품 속에서 꼬물꼬물 꿈틀거리는 ‘생로병사.희로애락과 종교관’에 근거한 단초(端初)를 확인했다.
신년(新年)들어 거세질 지구촌 생존 싸움에서, 어쩌면 더 확대될 전쟁 참호의 비극을 예시하며, 인정받는 흥미로운 이스라엘 아티스트 몇 사람을 소개한다.
어둑어둑 저물어가는 그날도 난 예루살렘 ‘통곡의 벽(Wailing Wall-기막힌 이름이다)’을 바라보며 두어 시간 앉아 있었다. 1987년 '이스라엘 국제연극제'에 초청받은 난 고인이 된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곡가이자 유대인 연출가인, ‘Elizabeth Swados’의 작품 <Oh, Jerusalem>이란 작품에 ‘Tourist' 역할로 두주 머무는 동안, 매일매일 ‘통곡의 벽’을 찾았다.
사진: 이스라엘 라파엘 페레즈와 작품
사진: 이스라엘 라파엘 페레즈의 작품1
더운 날씨에도 검은 옷과 키파(Kippa-유대인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머리를 가리기 위해 쓰는 모자)를 쓴 유대인들이 통곡의 벽에 머리를 조아리고 기도하는 동안, 하늘엔 어김없이 까마귀 새떼들이 날고 있었다.(메신저의 영감인가? 통곡의 새떼인가?)
현시대 세계 최고 예술의 도시, 뉴욕은 多人種 답게, 多人種 공연예술단체들이 많다.
물론 그 가운데 유대인들이 주도하는 연극 제작 단체들 Yiddish Theater Company(1882년 뉴욕 공연 시작), Jewish Theater of New York(1994년 창단)은 그냥 단순한 일상의 삶을 던져주는 극단이 아닌, 유대인들의 정체성과 유대교의 교리를 대변해주는 메신저 연극단이랄까? 연극의 메카라 부르는 뉴욕에 유태인들이 가지고 있는 극장과 프로듀서(예를 들어 1900년도부터 뉴욕을 비롯해, 전 미국의 공연계를 장악했던 ‘Shubert 삼형제’가 세운, Shubert Organization 등)는 수를 세기 어려울 정도로 유대인들이 장악하고 있다. 그뿐인가? 뉴욕의 크고 작은 갤러리들도 유대인들이 장악하고 있는 건 마찬가지......
사진: 이스라엘 모셰 카스텔의 작품
사진: 이스라엘 미리트 벤 넌의 작품
우선 [미술여행] 지면을 통해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세계 화단으로부터 인정받는 작가들 가운데 필자가 픽업한 작가들을 소개한다.
이스라엘 아티스트를 꼽으라면 ‘메나셰 카디쉬만’이나 ‘야콥 아감’의 키네틱 조각 작품이 떠오른다. 그러나 여기에 소개하는 일련의 작가들은 이스라엘인의 긍지를 가지고 현재와 미래를 향해 포효(咆哮)하는 작가들. 작품 세계는 물론 삶의 이력 또한 만만치 않다.
사진: 이스라엘 죠죠 오하연의 _침실 전시작품_
사진: 이스라엘 죠죠 오하연의 조각작품
작가 <죠죠 오하연>은 1958년 카사블랑카에서 태어나, 이스라엘로 이주해 농부가 되었다. 아티스트의 꿈은 그에게 닥친 새로운 환경에서 농기구를 이용한 작품들을 연관하여 창작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고, 침실 안에 조각 작품과 그림을 그려 넣어 전시장을 위한 전시 작품이 아닌, 진정한 작품의 환경조형예술의 리미트를 넘는 작업을 추구해 주목을 받았다. 벽화는 물론, 추상화, 금속으로 만든 의자 조각 작품, 꽃병, 모자이크 조각 등 다양한 일상의 비주얼을 창조하는 아티스트로 텔아비브, 뉴욕, 유럽, 호주 등에서도 맹렬한 전시를 열고 있는 미래가 촉망(囑望)되는 작가다.....
사진: 이스라엘 캔 골드만의 작품
<캔 골드만>은 2009년부터 그가 생활하고 있는 이스라엘 집단 농업공동체 ‘키부츠’를 기반으로 창작 활동을 펼치는 ‘컨셉트 아티스트’다. 일상의 모티브에서 출발한 인형조각 작품은 뉴욕의 유명 토이스토어 ‘FAO SCHWARTZ’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뉴욕의 명문 ‘Pratt Institute’를 졸업하고 퍼포먼스를 포함한 다양한 매체 활동도 펼치고 있는 ‘캔 골드만’은 영리하고 도발적이며 절충주의에 입각한 예술 작업을 펼치고 있다. 평론가 ‘벤 샤흐터’가 언급했듯이 ‘유대인의 관습에 대한 활기차고 특이한 작품을 창작하는 아티스트’. 최근 골드만은 폴란드 ‘칼루신’ 지역에 있는 오래된 유대인 묘지에 3단계 설치 조각 작품을 만드는 등 유대인의 긍지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사진: 이스라엘 브로큰 핑가즈의 런던 전시회
사진: 이스라엘 브로큰 핑가즈의 벽화 작품
내가 좋아하는 <힐라 벤 아리>도 키부츠에서 자란 아티스트. 예루살렘 ‘Bezalel Academy Art & Design’ 학교에서 학위를 받고 유대인의 정체성과 섹슈얼리티, 남성과 여성의 관계 등을 비디오, 조각, 사진과 회화의 합성 등 총체적 아트 작품들을 발표하는 작가다. 마드리드와 ’도쿄 예술축제‘에서 수상한 작가로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베이징, 베를린, 브뤼셀, 파리, 로마, 벤쿠우버, 도쿄 등지에서 많은 전시회를 가진 작가다.
사진: 이스라엘 실비아 파인스타인 작품 앞에서
사진: 이스라엘 실비아 파인스타인 작품
작가 <브로큰 핑가즈>는 특히 스트리트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다진 작가. 팝아트 벽화를 비롯해, 3D 설치 작품, 세계적인 뮤지션 U2의 앨범 커버에서부터 뮤직 비디오까지 만든 전천후 아티스트. 파리, 런던, 브레멘, 청두, LA, 멕시코 시티, 크라쿠프 등 전 세계를 섭렵(涉獵)하고 있는 미래가 기대되는 진행형 아티스트다.
작가 <파트마 샤난 데리>는 텔아비브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특히 그녀가 태어나고 자란 이스라엘 ‘드루즈’족 마을 ‘Julis 사람들’을 모델로 젠더 문제,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 등을 표현해온 대표적인 작가. 특히 이스라엘 들판을 배경으로 카펫을 그려 넣어, 유대인 전통의 새로운 길과 맥락을 찾으려는 의도는 큰 반향(反響)을 불러 일으켰다. 텔아비브 박물관이 수여하는 2016년 미술상을 수상했고, 이스라엘의 많은 박물관 컬렉션에 선정된 작가이기도 하다.
사진: 이스라엘 파트마 샤난데리의 작품
사진: 이스라엘 아리엘라 베르트하이머
<아리엘라 베르트하이머> 작가는 2017년과 2018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초청된 작가로 2018년 ‘포브스’사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작가. 베르트하이머는 1997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2018년 ‘스코프 마이애미 비치’에서 개인전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아트 위크’, 2019년 ‘뉴욕 아트엑스포’ 등지에서 주목 받았고, 2018년에 드디어 ‘Jaffa’에 자신의 스튜디오를 열어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 <피에르 크라인하우스>는 텔아비브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독특한 일러스트레이션 작품과 아트디자인으로 인정을 받은 작가다. 전 세계를 돌며 일러스트레이션 웍샵과 강연을 겸하고 있는 작가로, 그가 그린 포스터와 티셔츠 등은 많은 사람들이 구매할 정도로 커단 인기를 얻고 있다. ‘장래에 어떤 작품이 나올지 항상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작가’라고 지칭했듯이 그의 미래 작업에 기대를 갖게 만드는 작가다.
사진: 이스라엘 피에르 크라인하우스 작품 (1)
사진: 이스라엘 피에르 크라인하우스 전시작품
<실비아 파인스타인>은 최근 호주에서 'Make A Wish ISRAEL' 특별전을 연 작가. 부에노스아이레스 태생의 작가로 ‘Modi'in’에 있는 자신의 갤러리에서 성경적 주제를 배경으로 태피스트리(Tapestry)를 제작하면서, 유대 선조들의 고대 기법을 사용하여 성경 드라마 같은 장면들을 추상적 예술로 승화시킨 작가. 레위기, 비둘기, 성경속의 여성 등에 관한 태피스트리 작업과 작품들은 휴스턴, 토론토, 앤트워프 등 많은 곳에서 전시되어 대단한 각광을 받았다. 최근에 작업하고 있는 산호초 생태계에 대한 직설적인 일련의 작품들은 환경과 생태계 문제를 다시 환기시키는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
위에 필자가 언급한 작가들 외에, ‘라파엘 페레즈’, ‘다리우스 길몬트’, ‘미리트 벤 넌’, ‘모셰 카르텔’ 등 빼어난 유대인 작가들은 너무나 많다. 이를 보면 우리 시야로 상상도 못할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는 이루 말 할 수 없을 만큼 많고 다양하다.
이들의 창조에 대한 끝없는 노고와 번민과 결실이 있기에, 우리의 삶이 빛나고 융성(隆盛)하지 않은가! 은혜 가운데 받은 영감과 축복의 산물(産物)이리라.
사진: 힐라 벤 아리의 사진예술작품
사진: 힐라 벤 아리의 이벤트 즉흥전시작품 중에서
끈질긴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도 이스라엘 아티스트들의 작품에 대한 쉼 없는 노력과 열정에 무한 박수를 보내며, 문득 아직도 대치 상황, ‘우리 남북 아티스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글을 마치며, ‘탈무드’ 덕담 하나를 나누어 본다.
“하나는 주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용서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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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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