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의 우당(友黨)인 더불어민주당이 급하긴 급한 모양입니다. 최근 호남몫 최고위원이 된 주철현 전남도당위원장을 비롯해 지난 전당대회에서 수석최고위원으로 선출된 김민석 의원까지 혁신당에 대한 비난이 위험수위를 넘나듭니다. 혁신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사람 인(人)처럼 서로 기대고 힘이 되는 관계’라고 말씀하신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혁신당과 민주당은,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조기종식을 위해 함께 싸우는 정당입니다. 혁신당이 지난 4.10 총선은 물론 이번 10.16 지방자치단체장 재보궐선거에서도 ‘윤석열 정권과 1:1 구도’를 만드는 데에 변함이 없습니다.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전남 영광과 곡성 군수 선거는 민주당과 경쟁하되,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선 단일화를 제안한 것입니다. 인천 강화군수 선거는 후보를 내지 않기에 당연히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것입니다.
그런데 주철현 최고위원은 오늘 최고위원회에서 “조국 대표가 험지인 부산 금정구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를 향해 마치 2번 낙선한 듯한 사실왜곡도 서슴지 않더니 원내대표마저 선을 넘었다”고 했습니다. 조 대표는 2번 낙선했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두 번 출마하려 했으나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고 했을 뿐입니다. 주 최고위원은 조 대표에 대해 “본인의 고향인 부산을 내팽개치고, 엉뚱하게 민주당의 본산인 전남에서 스스로 큰집이라 칭했던 민주당을 상대로 집안싸움을 주도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조 대표의 추석 연휴 일정을 보더라도 부산 내팽개친 적 없습니다. 윤석열 정권과 1:1 구도를 만들기 위해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제안을 했는데, 이에 아무런 답이 없는 쪽은 민주당 아닌가요?
황운하 원내대표는 “호남에선 민주당이 기득권이자 1당 독점 정당”이라고 했습니다. 무엇이 사실과 다른가요? 혹시 1당 독점을 “1당 독재”로 잘못 들으신 것 아닌가요?
김민석 최고위원은 어제 일부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광주에서 개최된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참석과 지방선거 지원 때문에 ‘김건희 특검법’ 표결에 참석하지 못하자, “쇄빙선 내려서 동네 선거하냐”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다 언론의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의도적인 ‘잔기술’이 아니길 바랍니다. 아울러, 두 명의 군수를 뽑는 선거를 “동네 선거”라고 폄하한 것이 아니길 바랍니다. 게다가 혁신당 의원들에 대해 “지방의원이냐”는 표현까지 쓰셨습니다. “지방의원”이라는 표현은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목숨을 건 단식투쟁 끝에 쟁취해낸 지방자치에 대한 심각한 모욕입니다. 조만간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최고위원들도 호남 선거 현장으로 최고위원회를 하러 가는데, 그 분들이 모두 “지방의원” 하려고 국회의원이 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짧은 기간 동안 이 당 저 당 왔다갔다한 어느 최고위원의 발언은 굳이 입에 올리지 않겠습니다.
민주당은 “동네선거”에 국회의원과 광역의원 57명, 기초의원 210명 등이 망라된 300명이 넘는 ‘매머드급’ 선대위를 꾸린 겁니까? 민주당은 혁신당 후보의 출마가 마뜩치 않은지 몰라도, 민주당이 좋은 후보, 좋은 정책을 내고 바짝 긴장해서 선거에 임하는 자세를 해당 지역 유권자들은 “좋은 경쟁”으로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지도부의 비난을, 혁신당이 10.16 재보궐선거에 임해 잘하고 있다는 좋은 뜻으로 새기겠습니다. 선거 끝나고 다시는 안 볼 사이처럼 굴지는 맙시다. 윤석열 정권과의 맞대결을 위한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 제안에 민주당의 책임 있는 답변을 기대합니다.
2024년 9월 20일
조국혁신당 대변인 이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