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이 떨어지다, 넋을 잃음, 뜻을 얻지 못하고 실의에 빠져 있음 [출전]『사기(史記) 』역생육가열전( 生陸賈列傳)
[내용] 역생이기라는 사람이 있었다. 집안이 가난하고 쇠락하였으며 이렇다할 직업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글은 읽었으나 일거리를 찾지 못하던 중 마을의 문지기 자리를 하나 얻었다. 그 당시 그의 고향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를 '미친 선생' 이라며 비웃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는 남을 설득시키는 능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는 자신의 궁색한 처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패공(沛公) 유방을 만나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싶어 주위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남들은 나를 바보 취급하지만, 책략이 뛰어나니 그분에게 한번 만나고 싶다고 전해 주게." 패공은 선비를 싫어하여 갓쓴 선비만 보면 갓을 벗겨 오줌을 눌 정도요, 어찌 당신 같은 유생을 소개시켜 주겠소?" 그러나 역이기는 개의치 않고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상관없으니, 만나게만 해주시게."
마침내 역이기는 패공을 만나게 되었다. 때마침 패공은 의자에 앉아 다리를 씻고 있었는데, 역이기를 보고 일어나기는커녕 미동도 하지 않았다. 역이기는 불쑥 물었다. "당신은 진나라를 도와 제후를 공격하려는가, 아니면 제후들을 이끌고 진나라를 공격하려는가?" "야! 이놈아, 내가 제후들을 이끌고 진나라를 공격하려는 것도 모른단 말이냐?" "그렇다면, 다리를 고치고 앉아 어른인 나를 만나야 되지 않겠는가?" 패공은 느낀 바 있어 태도를 고치고 역이기를 상석에 앉히고 천하 대사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역이기는 패공의 세객이 되어 제후들 사이에서 큰 활약을 했다. [원문]< 生食其>者, < 陳留高陽>人也. 好讀書, 家貧落魄, 無以爲衣食業, 爲里監門吏. 然縣中賢豪不敢役, 縣中皆謂之狂生
[예문] ▷ 이때 강화 도령 원범은 만불성양의 꼴이 아닌 낙백하고 가난한 떠꺼머리 총각이었다.≪박종화, 전야≫ ▷ 궁벽한 촌의 낙백한 양반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