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성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
이것이 바로 내가 화성을 쌓은 이유다.”
이창숙의 신작 동화 화성 소년 장비가 현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수원 화성 성벽에 새겨진 공사 실명판에서 발견한 한 인물의 삶 속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전개한다. 동화는 역사적 사실의 바탕 위에 허구적 요소를 결합함으로써 독자들의 이성과 감성을 일깨운다.
공사에 참여한 일꾼들의 입을 통해 듣는 수원 화성과 정조 임금 이야기
이창숙 작가는 철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성한다. ‘화성은 어떤 사람들이 쌓았을까. 정조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허허벌판이었던 곳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하며 성을 쌓았고, 어떤 어려움과 사연이 있었을까. 모두가 다 임금이 잘한다고 칭찬하지만 그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은 없었을까.’ 하는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화성은 그야말로 백성들의 땀과 눈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화성 성벽에는 축성 공사에 참여한 공사 책임자, 중간 간부, 기술자의 이름을 새긴 공사 실명판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데 작가는 이중 한 인물에게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역사적 사실에 한 가족의 비극사를 겹쳐 대비해서 보임으로써 그 당시 백성들의 삶과 생각을 엿볼 수 있고, 화성을 건설한 정조의 의도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네 아비는 네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지
아비의 복수를 위해 마음에 독을 품고 평생을 살기를 바라지는 않을 거다.“
덩치가 크고 힘이 세서 ‘장비’라고 불리는 열다섯 살 소년 큰남이는 화성 신도시와 금천길을 만드는 과정에서 피해를 당한 주인공이다. 남동생 둘남이가 기침병이 들자 아버지는 소를 팔아 약값을 마련하려고 하는데, 새 길(금천길)을 만드는 데 필요하다고 세금과 부역을 강요하는 탐관오리에게 소를 빼앗기고, 둘남이도 잃고 만다. 아버지는 자식을 잃고 항의하다 곤장까지 맞아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떠난다. 여동생 자근애마저 기침병이 옮아 죽는다. 결국 큰남이는 홀로 남은 병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어린 나이에 화성 축성 공사 현장에 나와 일하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정조 임금의 덕을 칭송할 때, 큰남이는 임금 때문에 자기 가족이 억울하게 피해를 입었다 생각하고 복수를 결심한다. 큰남이는 노론 세력의 사주를 받게 되고 임금을 모함하는 벽서를 붙이고, 장안문에 화약을 숨겨 놓아 화재가 나는 데 동조한다. 이 사건이 발각되어 옥에 갇힌 큰남이는 한양으로 압송되고, 마침내 임금 앞에까지 불려나온다. 큰남이는 그간의 아버지 일에 대해 정조에게 항변한다. 정조는 애민주의를 내세우던 자신의 뜻과 달리 탐관오리에게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큰남이 가족의 비극에 대해 마음 아파하며 큰남이를 용서해 주고, 화성 축성 현장에서 다시 일하게 한다.
“네 아비는 네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지 아비의 복수를 위해 마음에 독을 품고 평생을 살기를 바라지는 않을 거다. 그것이 이 세상 모든 아비들의 마음이지.”
옥중에서 만난 정약용이 큰남이에게 한 말이다, 그토록 어렵게 왕위에 올랐음에도 개인적인 복수를 하지 않고 개혁과 탕평을 통해 대통합을 추진하던 정조의 마음도 엿볼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이 된 화성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을 위로하고, 당파 싸움의 중심지인 한양을 벗어나 노론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축성된 화성은 정조의 통치 철학과 당시의 과학 기술이 잘 어우러진 신도시였다.
“내가 화성을 쌓는 것은 나 개인의 효도를 위해서만은 아니다. 전라, 경상, 충청에서 한양으로 오는 가장 중요한 길목인 수원에 정치 경제 군사의 중심이 되는 새로운 도시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백성들을 억압하는 나쁜 제도를 없애고 화성에서 새 정책을 실...“네 아비는 네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지
아비의 복수를 위해 마음에 독을 품고 평생을 살기를 바라지는 않을 거다.“
덩치가 크고 힘이 세서 ‘장비’라고 불리는 열다섯 살 소년 큰남이는 화성 신도시와 금천길을 만드는 과정에서 피해를 당한 주인공이다. 남동생 둘남이가 기침병이 들자 아버지는 소를 팔아 약값을 마련하려고 하는데, 새 길(금천길)을 만드는 데 필요하다고 세금과 부역을 강요하는 탐관오리에게 소를 빼앗기고, 둘남이도 잃고 만다. 아버지는 자식을 잃고 항의하다 곤장까지 맞아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떠난다. 여동생 자근애마저 기침병이 옮아 죽는다. 결국 큰남이는 홀로 남은 병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어린 나이에 화성 축성 공사 현장에 나와 일하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정조 임금의 덕을 칭송할 때, 큰남이는 임금 때문에 자기 가족이 억울하게 피해를 입었다 생각하고 복수를 결심한다. 큰남이는 노론 세력의 사주를 받게 되고 임금을 모함하는 벽서를 붙이고, 장안문에 화약을 숨겨 놓아 화재가 나는 데 동조한다. 이 사건이 발각되어 옥에 갇힌 큰남이는 한양으로 압송되고, 마침내 임금 앞에까지 불려나온다. 큰남이는 그간의 아버지 일에 대해 정조에게 항변한다. 정조는 애민주의를 내세우던 자신의 뜻과 달리 탐관오리에게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큰남이 가족의 비극에 대해 마음 아파하며 큰남이를 용서해 주고, 화성 축성 현장에서 다시 일하게 한다.
“네 아비는 네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지 아비의 복수를 위해 마음에 독을 품고 평생을 살기를 바라지는 않을 거다. 그것이 이 세상 모든 아비들의 마음이지.”
옥중에서 만난 정약용이 큰남이에게 한 말이다, 그토록 어렵게 왕위에 올랐음에도 개인적인 복수를 하지 않고 개혁과 탕평을 통해 대통합을 추진하던 정조의 마음도 엿볼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이 된 화성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을 위로하고, 당파 싸움의 중심지인 한양을 벗어나 노론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축성된 화성은 정조의 통치 철학과 당시의 과학 기술이 잘 어우러진 신도시였다.
“내가 화성을 쌓는 것은 나 개인의 효도를 위해서만은 아니다. 전라, 경상, 충청에서 한양으로 오는 가장 중요한 길목인 수원에 정치 경제 군사의 중심이 되는 새로운 도시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백성들을 억압하는 나쁜 제도를 없애고 화성에서 새 정책을 실험하여 성공시킨 뒤 전국의 모든 고을에 보급하려 했다. 백성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 이것이 바로 내가 화성을 쌓은 이유다.”
화성이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처음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꿋꿋이 버티고 있기를 바라는 것은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 외에도 백성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정조의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이 모든 통치자들에게 이어지길 바라는 우리의 염원도 함께….
첫댓글 부지런한 선생님^^
축하드려요~~
드디어 책으로 나왔군요. 이제 독자들에게 사랑 받을 일만 남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