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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더분한 단풍이 물들어가는 <운탄고도3길 하일라이트 걷기>와 <만경사>, 단종을 모신 <장릉>을 다녀왔습니다.
올 봄 일찍 시작된 더위가 가을에도 늦게 이어져 11월이 되어서야 강원도 영월에서 단풍을 제대로 만났습니다.
특히 운탄고도에는 샛노란 생강나무 단풍이 쭉쭉 뻗은 낙엽송 아래에 곱게 물든 모습이 특별해 눈길을 받았습니다. 걷기 후 들린 단종을 모신 장릉과 물무리골의 산림욕 시간도 여유롭고 좋아들 하셨네요 ^^
아마도 우리가 다녀온 다음날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찾아온 한파주의보에 곱게 물들어 가던 단풍은 절정을 보지 못하고 서리를 맞아 안타깝게도 떨어졌을 듯 싶습니다^^;;;
▼만경사 관람
애초 망경산사 템플스테이 당일 프로그램을 계획했다가 사찰 사정으로 취소되어 만경사만 들렸습니다.
만경사는 망경산사의 본전으로 1.2km 떨어져 있으며, 본전으로 가는 길도 아름답습니다.
만남 장소인 당산역으로 가며 택시 안에서 습관처럼 담는 일출 풍경.
오늘은 늘어선 가로수 기둥을 피하지 않고 오브제로 사용합니다 ^^
오늘도 하나씩 주신 간식이 풍성한 아침. 과식하는 아침입니다. 감사합니다 ^^
오랜만에 다시 태도사님이 운전하는 리무진으로 진행합니다.
그간 이런저런 사정이 있었지만 이제 다시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낮은 아직 덥지만 일교차가 있어 서늘한 아침 기온에 산허리에는 멋진 운무가 걸쳤습니다.
목적지가 가까왔네요.
운탄고도 완보걷기를 하며 마주보고 걷던 낯익은 풍경을 지납니다.
꼬불꼬불 임도길을 지나 모운동마을을 지납니다.
운탄고도3길은 이곳 출발이 정방향이지만 오르막길이여서 오늘은 여기서 더 이동해 망경산사에서 모운동 방향으로 역방향 내리막길로 걸을 겁니다.
버스가 좁은 도로를 조심스레 지납니다.
걷는 운탄고도는 왼쪽 아래로 이어집니다.
운탄고도3길 종점인 모운동까지 6km를 남겨둔 망경산사 도착, 걷기 준비를 합니다.
망경산사는 오늘 김장으로 바쁜 날인 줄 알기에 들리지 않고 바로 본전인 만경사로 향합니다.
망경산사 본전인 만경사 가는 길.
짧지만 낙엽송이 아름다운 길입니다.
오늘은 구름없는 맑은 날,
아직 노랗게 물들지 않은 낙엽송이 파란하늘 아래서 여전히 왕성한 광합성 작용을 하느라 단풍이 늦게 드나 봅니다.
낙엽송 지역을 지나면 가파른 임도길.
이후 평탄한 운탄고도에서 흘리지 못할 땀을 이곳에서 대신합니다.
예전에는 이곳까지 미니버스로 올라와 가파른 강도가 느껴지지 않았는데 오늘 제대로 심박수 올려 봅니다.
여기서부터는 왼쪽 좁은 오솔길이 사찰까지 이어집니다.
이제 막 떨어진 낙엽이 사각사각 발끝에 스러져 갑니다....
수량이 많은 약수는 물맛이 좋습니다.
마지막 햇살.....
오솔길이 완만한 듯 하지만 제법 굴곡이 있어요~
만경사 도착.
사찰 규모는 작지만 화려하지 않은 아기자기한 꾸밈과 앞이 트인 내려다보는 풍경이 좋은 곳입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 이 동자승이 반갑게 맞아주셨네요 ^^
대웅전으로 가는 길
지금은 노란 감국만 남아있지만, 얼마 전까지도 돌 틈 사이사이에 꽃들이 피어 아름다움을 더했답니다.
대웅전으로 올라섰습니다.
소박한 분위기의 대웅전.
과하지 않아 좋습니다...
대웅전에서 한 계단 더 올라가 있는 전망대.
만경사는 거대한 바위에 잇대어 있는 작은 규모입니다.
이런 풍광이 내려다보입니다.
향긋한 감국 향기에 취한 향기야님 ^^
열띤 촬영 현장입니다 ^^
왔던 길을 되돌아나와 운탄고도 코스를 찾아갑니다.
되돌아 걸어나와도 역시나 멋진 낙엽송길.
노랗게 물든길은 더 이쁠거 같네요~~^^
디엠님, 길상님, 카르페님도 오늘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운탄고도 3길 망경산사 ->모운동 구간 걷기
운탄고도 3길이 지나는 망경산사 삼거리를 만났어요~~^^
이제 이곳 망경산사부터 ~ 모운동마을까지 운탄고도 3길을 역방향으로 걷습니다.
부부가 다정히 함께 걷는 운탄고도, 건강하신 뒷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여기는 예전 탄광 시절 광부들이 탄광으로 향하는 길목이였다합니다.
지난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돌탑으로 표시해 놓으거라합니다.
종점까지 유관으로는 거의 평지처럼 보이는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지는 순한 임도길입니다.
낙엽이 쌓이기 시작하더군요.
이곳은 이제 단풍이 들기 시작해 낮은 교목들은 절정이고, 낙엽송은 아직 물들기 전입니다.
특히 노란 생강나무 단풍이 낙엽송 아래를 뒤덮을 정도로 많이 퍼져 있어 기품이 느껴지는 분위기입니다.
햇살을 받아 더 빛나던 생강나무들, 이 나무는 유난히 맑고 노랗더군요~
싸리재삼거리입니다.
노선은 오른쪽으로 이어집니다만, 왼쪽 분위기가 더 좋네요.
올 봄 템플스테이 하며 이곳을 걸을 때 개인별로 인증샷 남기던 기억이 떠올라 오랜만에 나오신 안나푸르나님을 대표 인증샷으로 남깁니다 ^^
간식 나누고, 분위기가 좋아 한참을 쉬다갑니다~~
낙엽송이 만드는 선 그림자가 멋스러운 길~
구름 한 점 없는 파란하늘을 개미의눈으로 맞춰 보기~
길이 참 걷기 편하면서도 분위기가 있는 가을날 걷기입니다...
걷고 있는 운탄고도는 영월에서 시작해 정선, 태백, 삼척까지 고원지대의 석탄을 캐서 운반하던 폐광지역을 아우러 걷는 길로, 지금은 ‘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쳐져 있는 고원의 길‘ 이라는 뜻의 걷기 좋은 숲길입니다.
길이 편하다보니 도란도란 얘기꽃이 길 위에 핍니다.^^
여기서 바라보는 검은색 부분은 석탄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검은색이 흉하다고 가리기 위해 여러 나무를 심어도 잘 자라지 못한다합니다.
저는 이야기가 있는 곳으로 그냥 두는게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강나무가 사진에서 보다 햇살을 받아 훨씬 환하게 빛나는 모습에 자꾸 화제의 주인공이 됩니다.
"어쩜, 이리 많지요?", "아, 단풍 정말 곱게 들었다"~~ 등등~~
그래서 오늘 단체 사진은 생강나무 앞에서 남겨 봅니다 ^^
숲이 열린 곳으로는 산그리메가 끝없이 이어지는 아련함입니다.
오늘 미세.초미세먼지 모두 좋은 날인데도 뿌연 시야가 아쉽네요 ^^;;
당단풍나무가 없는 자연 그대로 식생대라 주로 떡갈나무, 낙엽송이 물든 누런빛 단풍지역~
붉은단풍 역할은 우리 회원님들의 붉은 상의가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
음마~ 길 너무 좋다~~!!!
낙엽 밟는 소리가 사각 거리는 길 위로 감탄사도 함께 흐릅니다 ^^
앞서가시는 찰랑찰랑님이 단독 모델이 되셨네요~
회원님이 찍어주신 동영상 올립니다.
날카로울 정도로 바스락 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 감상해 보세요 ^^
평범하고 흔한 풍경이지만 어딘지 멋스러움이 느껴져요~^^
처음 나오신 분들도 삼삼오오 짝을 이뤄 친숙해지던 길~~
오늘까지만 아름다움을 뽐내었을 겁니다.
다음날 내린 올해 첫서리에 강원도 지역은 단풍이 거의 얼어 떨어진거 같더군요.
3길에서 소나무가 가장 밀집해 있는 곳, 멋진 풍경~~
멋진 풍경 속에 나의 걸음을 얹습니다...^^
빼곡한 소나무 사이사이에도 질세라 생강나무 단풍도 꽉 들어찼습니다.
해를 향해 경쟁하며 자라는 모습을 보는 이는 좋지만, 저 안에서는 얼마나 치열한 삶의 경쟁이 일어날까 싶습니다..
소담한 한 그루의 누리장나무가 곱게 열매를 달았습니다.
저는 이 나무 열매를 볼 때마다 이쁜 브런치를 보는거 같아요~
음~~좋다~~~^^
다 물들지 못하고 떠나는 단풍도 많습니다...
운탄삼거리에서 운탄고도3길은 왼쪽 길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 길은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길입니다.
낙엽이 떨어지는 우리가 지나는 첫 걸음인 듯 싶습니다.
사각사각~~
시몬 너는 들리느냐 낙엽 밟는 소리가...
절로 이 소리가 흘러나오네요 ^^
완만하게 내리막길이던 길이 여기서부터는 아예 평지길로 바뀝니다.
광부 시절에 사용하던 목욕탕 건물은 그냥 지나칩니다.
............
운탄고도3길 트레이드마크 같은 광부상에 도착. 길이 거의 끝나갑니다.
광부 아저씨와 다함께 다시 한번~~
철분이 많아 황금색을 띤다는 황금폭포 전망대도 다녀옵니다.
마지막 휴식으로 남은 간식 비우고~
낙엽 부서지는 소리 들으며 ~~
종점이 가까왔음을 알리는 운탄고도 이정표.
임도는 끝나고 모운동마을을 향해 방향을 바꿉니다.
운탄고도3길 종점 모운동마을 도착.
종착지점은 마을로 좀 더 들어가야 있습니다.
올해는 은행나무 단풍이 유난히 곱게 들더군요.
오가는 차창 밖으로 노란 단풍에 많이 보였습니다.
양지 바른 마당에 정스럼이 담겼네요.
여기가 3코스 종점 모운동벽화마을.
이 건물은 TV프로그램 마을호텔 촬영 세트장을 그대로 사용하는 나눔쉼터입니다.
모운동 마을의 단풍 풍경.
그리고, 이건,,,,,
우리 전세버스 유리창에 비친 단풍나무로 빛이 들어오던 풍경~~
그야말로 불이 난 듯 붉던 이 나무가 비친 모습이랍니다~
단풍나무하고 작별하며 운탄고도 3길 걷기를 마칩니다.
아름다운 가을길 참 행복했습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하는 길.
길가 은행나무 가로수들과 단풍나무가 고은 빛을 겨루는 듯 물들어 갑니다.
햇살을 담은 개천 물 빛깔도 특이합니다.
계속되는 은행나무 가로수길.
끝까지 곱게 치장을 마치고 떨어졌을까....??
역광을 받아 진노랑으로 빛나던 모습이 꽃에 비유하면 마치 흐드러지게 핀 모습 같습니다.
오늘 단풍 구경 잘 하네요~~^^
점심을 먹으러 도착한 김삿갓면의 식도락 식당.
백반에 특별히 부탁드린 버섯전골이 따끈하게 불 위에 올려져 나왔습니다.
반찬 하나하나가 감칠맛이 살아있는 슴슴한 맛에 거의 반찬 마다 리필을 해서 먹은거 같습니다.
사장님의 후한 반찬 인심과 친절함이 더해져 정말 맛깔나는 밥상이였답니다 ^^
▼영월 장릉
아름다운 단풍 드라이브는 계속 됩니다.
영월 장릉 도착.
다른 능과 달리 계단을 올라서 묘역으로 가게 되어 있네요.
짧지만 분위기 있던 장릉 가는 길...
장릉은 비운의 왕으로 알려진 제6대 단종(1441~1457)의 능입니다
12세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모진 풍파를 겪으며 한국사 전체에서 가장 비극적인 왕이 되었고, 사후 처리도 비참해 야사에 따르면 시신이 청령포 물속에 떠 있는 것을 평소부터 충성심이 강했던 영월호장 엄홍도가 몰래 수습해 지금의 장릉 자리에 안장했다고 합니다.
주변 풍경이 수려합니다.
짧은 생을 너무나 아프고 힘들게 살다간 가여운 왕입니다.
좋은 곳에서 편히 잠들고 계시네요...
능을 돌아보고 내려와 능을 따라 이어지는 물무리골을 향해 이동합니다.
이곳 능원은 단풍이 절정입니다.
장릉은 단풍 명소로도 유명하다 하더니 오늘은 정말 명불허전입니다.
저는 완전히 붉게 물든 단풍 보다 아직 초록빛이 조금 남은 촉촉한 단풍을 더 좋아하는데 오늘이 딱 그런 날이네요 ^^
화려합니다~~~~
▼장릉 물무리골 생태습지
장릉 가까이 전나무숲에 숨은 명소 물무리 생태습지가 있습니다.
해발 400m 산지에 있는 내륙습지로 봄에는 희귀 야생화 천국이며, 전나무숲길은 걷기 좋고 힐링하기 좋은 산책로입니다.
습지를 두른 데크길을 따라 산책길에 나섭니다.
이곳은 잎을 거의 다 떨구었네요.
이곳은 강원고생대지질공원으로 선정된 곳이라네요.
화려함도 퇴색되고, 이제는 스러져가는 것.....1
화려함도 퇴색되고, 이제는 스러져가는 것.....2
유난히 솔방울이 많이 달린거 같습니다...
전나무숲 산림욕장.
어느새 산책로를 돌아 이곳에서 산림욕을 제대로 즐기고 계시네요.
춥지 않고 서늘하니 상쾌함이 좋았습니다 ^^
^^~
길상님 ^^
짧지만 분위기 있고 상크한 숲이네요.
헉~~깜짝이야~~ㅎㅎ
놀라셨지요? 제가 누워계시는 회원님 썬그라스에 비친 숲을 담은 거랍니다 ^^
옛날 석탄을 나르던 트럭이 다니고 광부가 오가던 단풍 곱게 물든 이쁜 운탄고도 길도 걷고~
왕릉도 돌아보고, 짧은 산림욕도 즐겨보고~~
오늘 영월에서의 느슨한 걸음 나들이를 마치고 서울로 귀경길에 오릅니다.
감사합니다 ~~^^
첫댓글 올해 제대로 예쁜 단풍🍁 호사를 누리셨네요
레몬옐로우의 단풍 ~ 생강나무 ! 목튤립나무 !
제가 좋아하는 해맑은 노오란 단풍 ~ ~~
부럽습니다
올해 여러 곳 단풍 나들이 갔어도 주로 적갈색만 봤는데 ㅠㅠ😢
날로 맑아 그림자가 선명하네요
후기 즐감 했습니다🍂
이 사진 주인공 복 받았네요
낙엽송 그림자랑 일체된 그림자 ~
토로님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
아직 안주무셨네요~~^^
저도 오늘 안성 갔다가 귀가가 늦어 이제사 컴앞에 앉습니다.
이날 날씨도 단풍도 낙엽도 참 좋았어요.
오셨으면 아주 좋아하셨을 겁니다.
늘 격려되는 댓글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