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성명]보건의료노조.2020.8.27.hwp
[논평]
보건의료노조의 ‘#늘려요’ 캠페인을 환영하며, 농인 등 장애인의 병원 접근성도 높여야 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지난 26일부터 ‘#늘려요’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은 코로나19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하여 보건의료와 공공의료기관의 인력은 물론 일반 의사인력 증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나왔다.
보건의료노조는 캠페인을 위하여 매주 수요일 ‘#늘려요 캠페인 데이’로 지정했다. 그리고 전국 180여개 산하 노조 조합원들이 인증샷(사진, 동영상 등)을 찍어 올리는 운동도 시작을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수어 이미지를 캠페인에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붙임1). ‘확대’뜻을 가진 수어(붙임2)임에는 틀림이 없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덕분에’(수어 원뜻 : ‘존경’, ‘우러르다’, ‘님’ 등)를 통하여 수어에 대한 친숙함이 확대되었는데, 이 캠페인으로 더 확산되길 기대한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하며 시작한 의과 대학생들과 전공의들의 ‘#덕분이라며’, ‘#더_분해’ 챌린지이다. 이 챌린지는 ‘#덕분에’ 이미지를 뒤집어 사용했는데, 많은 농인들이 분노를 했다.
수어를 희화하는 등 모독해서이다. 하지만 농인들이 화를 돋운 이면에는 병원에서 소통이 안 되어 발생하는 답답함과 차별이 있다. 차별진정 등을 통하여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더 화가 났던 것이다.
캠페인의 구호처럼 의료기관의 공공성이 확대되고 강화되길 기대한다. 이를 통하여 농인을 비롯한 장애인의 접근성이 높아져야 한다. 소통은 물론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져야 한다. 장애 특성에 따른 서비스도 제공되어야 한다.
이러한 기대를 안고 우리 단체는 보건의료노조의 ‘#늘려요’ 캠페인을 환영한다.
또한 보건의료노조가 진행하는 캠페인이 의료인들의 파업 반발로 일어난 것이 아니길 빈다. 깜짝 이벤트가 아니길 빈다. 이벤트 이후에도 병원의 공공성 확대를 위하여, 농인 등 장애인의 접근성과 소통권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해주길 보건의료노조에 당부한다.
2020년 8월 27일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붙임 : 캠페인 이미지 및 수어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