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 백사 산수유 마을을 찾다.
햇빛이 고운 4월 금쪽같은 금요일에 이천 백사 산수유 마을을 찾았습니다.
산수유가 한창 곱게 피어오르는 시절에 고운 친구들과 찾아가려고 한 것이
세 차례가 밀리어 오늘에야 찾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아름다운 날에 집을 떠나 곱디 고운 자연에 안긴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요.
설레는 마음으로 인터넷으로 백사 산수유 마을을 찾아보고 정보를 얻었습니다.
우리 친구 넷이 룰룰랄라~ 하며 멋진 승용차로 서울을 떠납니다. 나는 처음이지만
세 친구들은 서네 번 왔던 길이라 전날의 추억을 담고 찾았습니다.
서울에서 빠져나가는 길은 밀리지만 승용차 속에서 오손도손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는 훌륭한 카페였습니다.
마을 입구에 닿으니 노인회에서 ‘마을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프랑카드가
두 개나 걸려있음에 한껏 주눅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청정지역인 마을에 외부인들이 와서 마을을 돌아보는 것은 좋지만 코로나를 마을에 어려움을
줄 것을 걱정하는 가 봅니다.
농촌이기에 농사일을 하는 노인 분들이 보입니다.
아마도 젊은이들은 도시로 나가고 노인분들이 고향을 지키며 농사일을 하는 것만 같습니다.
우리는 산수유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육괴정을 시작으로 축제장, 바람골을 걷자면 왕복 1KM라고 합니다
. 향토유적 제13호인 도립리 육괴정을 봅니다.
조선 중종 14년 기묘사화로 조광조를 중심으로 이상주의를 추구하던 신진선비들이
몰락하였으며 난을 피해 낙향한 엄용순이 건립했다고 합니다.
육괴정이란 말은 엄용순이 김안국 등 6명이 이곳에 모여 시를 강론하였으며
각각 우의를 다지며 정자 앞에 남당이라는 못을 만들었고 기념으로 나무를 6그루 심었다고 합니다.
6그루 중 3그루는 고사하고 3그루가 570년 나이로 우람하게 남아 경기도 이천시 보호수로 지정받았답니다.
마을은 쓰러져가는 옛집과 새로 지은 집들이 대조를 이루며 엉거주춤 조화롭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마을은 온통 수령이 각기 다른 산수유로 가득했으며 크고 깨끗한 돌로 양편에 가지런히 쌓은 돌담사이로
<산수유 꽃길>과 <연인의 길>이 예쁘게 부드러운 곡선 길로 나있었습니다.
산수유의 노란 꽃잎은 거의 다 지고 푸른 잎이 그 자리를 물려받은 것 같습니다.
이제 한 여름이면 이산수유나무에서 빨간 산수유가 열릴 화려하게 장식할 것입니다.
산수유 나무는 한국과 중국이 원산지이며 경기도 이천과 전남 구례가 주산지라고 합니다.
3월에 꽃이 피어 10월에 수확을 한다고 합니다. 두통, 이명, 해수병, 해열, 간경, 신경에 좋으며
이뇨작용, 혈압강하 작용, 단백질의 소화를 도우며 항암, 항균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때가 좀 지나 푸른 잎을 내고 있는 산수유지만 생명이 소생하는 연둣빛 세상이 너무 고왔습니다.
일 년 열두 달이 모두 곱지만 지금 4월이 가장 좋은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활동하기 좋은 기후요, 온 누리가 꽃으로 가득하며 산하가 온통 연두색 장원이니
마음이 풍성하기만 합니다.
하루의 나들이의 여운으로 여러 날 동안은 행복할 것입니다.
함께하며 행복을 주신 벗님들 감사합니다.
첫댓글 어제 다녀온 것을 이렇게 멋드러지게 글을 쓰셨습니다.
기자가 보는 눈은 확실히 다르네요.
연못도 못보고, 건성으로 다닌 저와는 다르게 어느 틈에 역사적인 사실까지 잘 보고 기록하셨네요.
570년 큰 나무는 제가 야외스케치 갔을 때 그린 나무로 그것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
사진도 골짜를 딱 골라서 잘 찍으시고,
정말 기자 정신이 가득한 글과 사진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띠동갑 재중쌤의 글을 흥겹게 잘 읽었습니다.
모처럼 정겨운 4분의 후배님을 뵈오니 눈물나게 반가웠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평안님의 글을 보니 다시 한번 백사면의 산수유마을을 방문한거 같네요 산수유마을의 역사도 알게되어 감사드립니다 그림의 소재를 찍기 위해 몇년전에 가보았던 그때가 기억 나네요 그때는 새집들이 벌로없고 정리도 잘 안된 분위기였는데
산수유 마을 홍보를 위해 주민들의 노력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해주신 동기님들과
이렇게 훌륭한 기사를 써 주신 평안님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