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으로 여행을 왔다
어쩌면
일상의 탈출 일것이다
딸 아이가 말한다
여행가면 뭐하며 지내세요?
그냥 뒹굴뒹굴.. 맛사지 받을 수도 없으니 방에만 있겠지..
설 명절에 딸과 사위 손자가 오고 식구들이 있으니
설 음식 차리느라 며칠 전부터 분주하고 힘이 든다
그래서
내게 주는 일탈의 선물을 한다
혼자서도 너무 즐겁다
사실
이번 여행은 부안에 속해 있는 위도로 가려고 했는데
그곳에 사는 동생이 하필이면 내 여행날짜에 배가 아예 뜨질 않는다고 한다
모처럼 배타고 동생도 보고 동네 아는분도 만나고 절에 스님도 찾아뵈려고 했는데 아쉽다
마침
이틀전에 순창과 여수로 여행을 떠난 큰딸이 내일 이곳 단양에 애견팬션을 예약해서
각자 여행을 즐기지만 저녁은 이곳에서 먹기로 했다
평상 시 보다 더 많은 음식을 싸들고 와서 외지에서 딸아이에게 밥을 해 줄수 있어
반갑고 참 좋은 마음이 든다
오랫동안 미국에서 사는 큰딸이 늘 마음에 걸리는데 올해 처음으로 명절에 떡국을 함께
먹을 수 있어 너무 기뻤다
딸 아이가 오면 교통만 괜찮으면 강릉 쪽에 가서 회도 먹고 바닷가도 거닐고 싶은데
날이 너무 추워서 어찌 될지 모르겠네
이제 진짜 노인 반열에 오르니 하루하루가 새롭고 시간이 귀하게 여겨진다
살면 얼마나 살겠어 하면서 이제는
좋은것 먹고
좋은데 구경하고
마음 편하게 그렇게 보내고 싶다
순창에 내그림이 소장되어 있는데 그곳 회주님이
지금 성보관을 짓고 있으니 여법하게 탱화를 모실것이므로
개관식에는 정말 바쁘시더라도 참석하셔야 합니다.. 그러신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하루가 늘 같은 패턴으로 돌아간다해도
가끔씩은 좋은 소식도 들려오니 그게 사는 즐거움 아닐까...
비 천 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