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峯山 메아리]
서산 박노황 님(전 달성군 부군수, 현 행정동우회 부회장)으로부터 보내온 책 한 권을 받았다.
얼른 확인한바 또 신간 서적을 출판한 것이다.
그동안 빛과 소금이란 문학회에서 7차에 걸쳐 발행된 산문 서적을 받아 애독한 바 있다. 그 연장선에서 8집이려니 하고 확인해 보았다. 그런데 이번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소중하게 써 놓은 시와 수필을 다시 정리하고 신작을 더해 “구봉산 메아리”란 제목으로 단행본을 발행한 것이다. 22편의 시, 30편의 수필 담아서 동료 .선후배 벗님들과 후손들에게 남기고 싶었다고 했다.
시와 수필 문학은 물론 수준 높은 문학도서로 격식을 갖추어 문예사조에서 출판(정가 13,000원, 2021.10.3)하여 이미 전국서점에 배포해 놓은 뒤였다. 제목은 “구봉산(九峯山) 메아리”, 부재로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시와 수필을 맛깔스럽게 잘 쓰는 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고 부럽다.
서산 님의 글을 인용하면,
詩는 간결한 최소한의 언어로 깊고 높은 최대한의 의미를 끌어내려는 것, 압축에 압축을 지향하여 진술이 아닌 울음이자 노래요, 미래에 대한 계시로 어두운 하늘에서 우는 천둥이며, 번개며, 함축에 담은 절규요, 함성임을 알고 있기에 그에 걸 맛는 시인이 되기를 꿈꾸며 간절히 소망해 왔다고 했다.
그러나 바라고 원하는 의욕은 옹골차 있으나 손에 잡힌 소출은 빈곤하고 보람도 초라하여 늘 허기지고 목이 마르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과 인고를 거쳐 비로소 탄생하는 시 작품은 그런 경험이 많을수록 감상이 잘 될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몇 번을 보아도 그 깊이를 다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서산님은 80의 고령에도 젊은이를 능가할 정도로 왕성한 작품활동에 다시 한번 놀랐다.
시와 수필문학은 물론,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무수한 경륜의 직함, 적극적인 활동, 아울러 종교적으로도 우뚝 서서 큰 역할을 다 하고 있음에 존경스럽지 않을 수 없으며 자랑스러운 동료 회원이다.
늘 건강관리에 유념하면서 더 높은 곳을 향하여 갈 수 있도록 기원 드린다.
< 청암 올림>
<나의 어머니>
나의 어머니 사랑으로 팔남매는 튼실하게 자랐고 우리 자란 만큼 어머니는 잔주름에 더 늙어 가셨네
내 어머님의 기도 소리 아직 아스라이 들려오고 팔남매 등에 업은 모습 에도 눈에 아롱거리고
나의 어머니 베틀에 앉아 찰카닥 찰칵 베 짜는 소리 책 읽어주시던 내 어머니 음성 지금도 들려오는 듯
더울세라, 추울세라 행여 넘어져 다칠세라, 옷고름 휘날리며 동구 밖에 서 계시던 내 어머니 모습 보고파라
나의 어머니, 하늘 같은 큰 사랑 나 애비 되어 늦게사 깨닫고 불효만 새록새록 생각나 깊은 가슴 저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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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曙山齊>
높고 파란 하늘 노고지리 우짖고 솔 향기 그윽한 황톳길 언덕마루 소나무 숲 포근한 담쏙 안긴 고택 어머님 품속의 전통 한옥 서산제
앞뜰에 풀꽃 향기 벌, 나비 춤추고 옹기종기 고즈넉한 충정 한옥마을 을 넘어 고목엔 둥근 까치 둥지들 동창엔 산까치 소리 단잠 깨우네
뒤란엔 절개의 표상 대나무 풍죽 서걱이며 지나는 높새바람 소리 나의 17대 선조 박팽년 사육신 목놓아 울부짖는 한 맺힌 숨결이여
독야청청 낙락장송 분지 충신들 아둘람 동굴의 땅, 이곳 하빈 묘리 자랑스런 집현전 학사 후손답게 회심의 詩 한수, 이 간절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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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曙山선생님의
왕성한 창작활동에 경의를 표합니다.
松崗님, 응답 글에 감사드립니다. 코로나 19경계로 만남조차 많이 줄었지요. With Corona 되면 다시 만날 수 있도록 건강관리에 더욱 유념 바랍니다.
曙山 박노황 님은 대구시에서 재직하시는 동안 선후배에 많은 존경을 받으신 분입니다.
공직에 물러나시어 어느듯 머리에는 백설이 분분하시지만
하느님의 사랑을 온 누리에 펼치시면서
문학에 해박하시고 또한 동우회에 귀감으로 활동하시면서
이렇게 훌륭하신 역작을 탄생시켰습니다.
책을 펼쳐보면 한 구절 한 구절마다 정성이 가득하고
고향과 많은사람들의 사랑이 구비구비 녹아있습니다.
인생서 '구봉산의 메아리'가 영원하고
건강과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가야돌 국장님! '구봉산 메아리' 를 발행한 시와 수필집에 대한 서평 및 저자 박노황 님의 인물됨을 자상하게 평가해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우리 동우회 회원중에서도 이렇게 훌륭한 분이 계신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가야돌 국장님, 서산 부회장님 늘 건강을 관리하면서 좋은 작품들이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