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건설·지구해양 분과 · 오성남
기후변화에 대한 잘못된 정보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올바른 정보든 잘못된 정보든 기존의 믿음에 따라 메시지를 해석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보면 그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더 높고 그에 따라 믿음을 강화하게 된다. 반면, 우리의 믿음과 상충되는 정보를 접하면 그 출처를 불신할 가능성이 더 높다.
잘못된 정보는 사람들을 오도하는 것 외에도 더욱 교묘하고 위험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반 데르 린덴(van der Linden)의 연구에서 사람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진실된 자료와 잘못된 정보를 모두 제시하였을 때, 믿음에는 순 변화가 없었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상충되는 정보가 서로 상쇄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잘못된 정보가 사람들의 과학적 합의에 대한 인식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더욱이, 잘못된 정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더 큰 영향을 미치며 보수적일수록 잘못된 정보에 대한 영향을 더 높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1> 잘못된 정보에 대한 정치적 성향
사실과 "대안적 사실"은 물질과 반물질과 같다. 둘이 충돌하면 열이 발생하지만. 그 후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이는 잘못된 정보가 미묘하게 해를 끼치는 방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잘못된 정보는 단순히 퍼뜨리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에게 진실을 믿지 못 하게 하여 결국 "진실을 말살"하게 한다.
옥스퍼드 사전은 "탈진실(post-truth)"을 2016년 그해의 단어로 선정한 바 있다. 이른바 과학적 증거가 공격받고 있다.
다행히 과학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예방접종 이론”이라는 심리학 연구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백신의 논리를 차용한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과 독특한 패턴들을 관찰함으로써 지구온난화가 우리 인간의 행위로 인해 발생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다시 말해, 지구의 다양한 지역에서 인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오해는 인간이 존재하기 이전에도 기후는 자연적으로 변화해 왔으므로 오늘날 발생하고 있는 기후변화도 자연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 오해는 논제가 결론으로 이어지지 않는, 논리적 비약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마치 등에 칼이 꽂힌 시체를 발견하고 과거에도 사람들이 자연사했으니 이 시체도 자연사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해수면 상승과 기후변화의 진실된 상관성.
오늘날 많은 사람이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지구온난화가 해수면 고도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다. 해수면 상승 원인은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두 가지 메커니즘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가 따뜻해지면서 부피가 팽창(Thermal expansion)하여 해양의 분지가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함으로써 해수면 상승을 유발하게 된다. 둘째, 육지의 빙하가 녹으면서 바다로 물이 유입되는 물의 양이 많아지고 빙상 주위의 육지 높이가 낮아지는 등판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세계 대부분의 도시가 해안 지역에 위치하여 해수면 상승은 잠재적으로 인류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900년부터 1990년까지의 전 세계 조석 변화 관측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 해수면은 약 10~13cm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부터 2015년까지 25년 동안 글로벌 조위계 네트워크는 전 세계 해수면이 7.6cm(3인치) 상승했음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1992년 이후 위성 고도계로 측정한 결과와 일치한다. 따라서 현재 해수면은 연간 약 3mm(1/8인치)씩 상승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상승할 것이라는 과학계의 예측이다. 2100년까지 해수면은 30cm(1 ft)에서 240cm(8 ft)까지 더 상승할 수 있다.
해수면은 주로 조위 관측소와 위성 레이저 고도계를 사용하여 측정된다. 전 세계의 조위 관측소는 해안선을 따라 측정된 특정 지점의 수위와 육지의 특정 지점 사이의 상대적인 수위를 알려준다. 위성 측정값은 전체 해양의 평균 수위를 제공한다. 이러한 관측을 종합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시간에 따른 해수면 변화를 과학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림 2>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특정 기간에 평소보다 높은 만조를 보이는 '킹 타이드(King Tide)' 해수면 변화 현상.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전문 기관인 국제연합 환경계획(UNEP)에 의해 1988년 설립된 조직으로, 인간 활동에 대한 기후변화의 위험을 평가하는 것이 임무이다. IPCC는 연구를 수행하거나 기상관측을 수행하는 조직은 아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연합 기본 협약(UNFCCC)의 실행에 관한 보고서를 발행하는 것이 주 임무이다.
따라서 IPCC의 기후변화 보고서는 가장 신뢰도가 높으며 이용 가능성이 있는 예측치를 사용하며 과학적 검증을 거쳐 더 나은 기후 예측 모형과 일부 기후 현상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불확실성을 해석한다. 기후 온난화 온실가스의 실제적인 중대함을 결정하는 자료의 불충분함을 보완하고 있다.
결론
기후변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이해도는 지역, 성별, 나이, 정치 성향에 따라 차이가 존재한다. 고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일수록, 또한 일부 국가에서 여성이거나 청년층일수록 기후변화를 심각한 위협으로 바라보는 정도가 더 높다.
정치 성향에 따른 인식격차는 수많은 국가에서 찾아볼 수 있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국가일수록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더 낮은 경향도 있다. 기후변화의 원인에 대한 견해는 국가마다 매우 다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에 대한 인식도가 점점 늘어나 2021년 기준으로 대다수 국가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강한 수준의 우려를 표하거나 세계적인 비상사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클수록 이에 대한 정책에 대한 대중의 지지도도 더욱 강력해진다.
잘못된 정보로부터 비롯된 오해를 기반 학습의 자료로 하여 교육적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과학 교사들은 기후변화와 같은 주제에 대한 잘못된 정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커뮤니케이션 연구에 따르면, 잘못된 정보의 영향력을 무력화할 뿐만 아니라 과학적 소양과 비판적 사고 능력을 향상시키는 접근법이 있다. 예방접종 이론은 사람들에게 "약한 형태의 잘못된 정보"에 노출시키면 면역력이 생겨 진정한 잘못된 정보에 더 이상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게 된다. 교육 연구자들은 이러한 접근법을 "오개념 기반 학습"이라고 명명하고 그 효과를 검증해 왔다.
”오개념 기반 학습“은 오래 지속되는 학습효과를 가져오는 높은 효과적인 과학교육 방법의 하나이다.
필자소개
오크라호마대학교 박사
메릴랜드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
KAIST/SERI 지구환경정보연구부장
국립기상연구소/지구환경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