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회 광복절 경축사에 담긴 의미
건국절 부정
2022년 8월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관 잔디밭 행사장에서 3,720자, A4지 2장 정도의 경축사를 읽었다. 나는 이 한 편의 연설 내용에서 윤석열이 처한 형편을 감지할 수 있었다. 연설은 “오늘은 제77주년 광복절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됐다. 여기에서부터 이 날이 건국절이라는 내용이 사라졌다. 윤석열에 기대했던 일말의 기대가 또 무너졌다. 대한민국 건국절을 부인하는 사람은 애국자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연설문, 수준 이하
그 다음 이 경축사에서 발견될 수 있는 내용은 연설문을 작성한 사람의 글 솜씨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하필이면 그 많은 유공자 가운데 그와 종씨인 윤봉길(24세에 중국 홍커우공원 연회장에 도시락 폭탄 투척)이 대표 주자로 등장했다. 그 도시락 투척이 자유-인권-법치를 열기 위한 의거라고 연결 지었다. 어색한 전개다.
이어서 한일 동반자 시대를 먼저 열어야 과거사도 정리된다는 이론도 폈다. 평화라는 단어가 나오고 비핵화라는 단어가 나오더니 북한이 핵만 없앤다면 식량, 전기, 배송시설, 항만 공항을 초현대적으로 지어주고 농업 생산성도 높여주겠다고 히떠운 돈 자랑을 늘어놨다. 과학 기술이라는 단어도 나오고, 펜데믹이라는 단어도 나오고 재정이 건전해야 한다는 말, 장애인 서비스라는 말, 복지 확대라는 말이 논리적 연결고리 없이 나열돼 있다. 메시지가 없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윤석열이 뽑은 비서는 연설문 작성 능력이 일천하다. 거기에 지침을 주었을 윤석열의 머리에는 국정에 대한 청사진도 없고, 문제의식도 없다.
국가를 술친구들이 경영하나
비서실장이라는 사람은 100일이 지나도록 얼굴도 존재감도 없다 하고, 뽑아놓은 교육부 장관은 업무 추진 절차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다가 사고를 쳐 금새 사라지고 없다. 말로는 장애인을 챙긴다 하면서 그 업무를 수행할 복지부 장관을 두 사람씩이나 추천했지만 깜이 아니어서 보건복지부는 지금까지 개점 휴업 상태에 있다. 취임 100일은 그야말로 대통령의 성패를 가름짓는 골든 타임인데 대통령은 존재감 자체가 없다. 국가를 어떤 모양새로 가꾸어 가겠다는 데 대한 청사진도 안 내놓고, 비전도 안 내놨다. 그가 접촉한 사람들은 다 검찰계 술친구들뿐이라 사람을 뽑는 눈높이가 국민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이제까지 그가 만나 온 사람들이 대부분 검찰계 술친구들뿐이라 시야가 좁다는 말들이 매체들에 등장한다.
서울 현충원을 깡패들이 관리하나
사회적 저질 분위기도 문재인 정부와 다름없다. 8월 15일은 육영수 여사가 서거하신 날이다. 많은 시민들이 동작동 국립묘지로 가다가 정문에서 차단당했다. 아무런 안내 표시도 없고, 설명도 없이 무단으로 정문을 완력으로 폐쇄했다. 묘지 관리소 직원들이 대거 출동해 시민들과 격한 말투로 고성을 지르며 몸싸움을 벌였다. 동영상을 보니 국립묘지 관리인들이 불법 건축물 철거에 동원된 조폭들과 다름없었다. 몸싸움을 그토록 오래 하면서도 출입을 금지하는 이유를 대지 않았다. 현장 경찰들에게 호소하니 경찰들은 비겁하게 자리를 피해 도망을 갔다. 동영상을 보니 윤용 교수도 현장에서 저지당한 채 분노하고 있었다.
윤석열이 싫어하는 이승만, 박정희 묘 훼손하려는 것일까?
도대체 빨갱이 공무원들은 왜 교체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국방장관은 이 사실을 파악해 해명을 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의심한다. ‘혹시, 저들이 윤석열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윤석열이 싫어하는 박정희 대통령과 이승만 대통령의 묘소에 손을 대는 것은 아닐까?’
2022.8.16. 지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