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참 좋을 것 같네요. 내일 한차례 비소식이 있긴 해도 말입니다.
이 좋은 날씨처럼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빕니다.
지난 주부터 봉화 내성초등학교에 출근하고 있는데요.
다치신 선생님이 퇴원하실 때까지만 도와주기로 한 출근이거든요.
평소에 알고지내던 분들이 많이 계셔서 편의를 제공받고 지냅니다.
점심을 먹고 있는데 교감선생님께서
건너편에 있는 낯선 분에게 가서 인사를 좀 하자는 겁니다.
제가 관심 있어 할 분들이고, 특정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서...^^*
얼른 수저를 놓고 따라갔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기분은 영 거시기 하더군요. ㅎㅎ
오늘은 ‘일가견’을 좀 짚어보죠.
一家見은 “어떤 문제에 대하여 독자적인 경지나 체계를 이룬 견해”를 뜻하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올라있는 말입니다.
근데 이 말은 일본어에서 왔습니다.
일본말이 말이 최근에 우리 사전에 오른 겁니다.
일본말로 “독특한 주장이나 학설”이라는 의밉니다.
‘어느 한 방면, 어떤 문제에 대해 갖춘 일정한 체계의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자기만의 독특한 주장이나 학설 또는 그 견해’라는 뜻으로 쓰이는 거죠.
一家見이라 쓰기도 하고,
一見識이라 쓰고 いち-けんしき[이찌갱시끼]라고고도 읽습니다.
하루빨리 바다 건너 일본으로 싸 보내야 할 말입니다.
“그 친구 어떤 일에 일가견이 있다”나,
“그 친구 어떤 일에 일견식이 있다”라는 말보다는,
“그 친구 어떤 일에 한가락한다는군”이라는 말이 더 좋지 않나요?
제 생각에,
‘일가견’이나 ‘일견식’보다는 ‘한가락’이 훨씬 더 낫습니다.
그런데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일가견’과 ‘일견식’은 올림말로,
‘한가락’은 속어로 올라 있습니다.
이런 황당한 일이 어디 또 있을까요?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이 만든 국어사전이죠?
일교차가 심하다고 하는 삼월 열아흐렛날-
주말에는 초등학교총동창회가 꼭 봄꽃 겨루듯 다투어 열린다네요.
모두 행복하게 지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