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음직스럽죠?
일년양식을 준비하는 김장을 하였습니다.
요즘은 일년내내 채소가 나와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담기보다는 늘 새 김치를 먹는 사람도 많지만 우리 절처럼 대중들이 공양을 많이 하는 곳은 김치가 많이 담아야 반찬 걱정을 덜합니다.
김치 몇가지와 장아치 몇가지, 된장만 있어도 다른 음식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김장은 김장이라는 두글자의 간단한 이름에 비해 일이 많아서 몇개월 전부터 말이 오고 갔습니다.
우리절은 마당이 없어서 김장하기가 곤란한 부분이 있거든요.
작년엔 절이고 씻는 일을 무상심보살님네 집에서 한적이 있습니다. 그전에 공양간에서 한적이 몇번있었는데 매우 불편했거든요.
올해는 청송에 진흥사에 가서 해올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무산되고 결국 여기서 하기로 했습니다.
배추는 작년에 구입했던 집을 올해도 이용했습니다.
울산구치소 근처에 있는 밭에 가서 직접 뽑아 왔습니다.
목요일은 강의가 있는 날이라 저는 못가고 지철스님외 여러 보살님들이 함께가셨습니다.
사진이 없네요,,ㅠㅠ,,,
본래는 한시간 정도 수업을 하고 배추 작업을 하려 하였는데 수업하고 20분이 지나니 배추가 도착했습니다.
280포기의 배추를 릴레이 형식으로 죽 늘어서서 옥상가지 올립니다.
무거운 배추를 연약한 보살님들이 280포기나 올린다는 것이 무척 부담스러웠는데 의외로 잘하셔서 수월하게 끝냈습니다.
4기 불교대학생들이 옥상에서 배추를 다듬고 잘라서 절입니다..
다든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잘하십니다.오랜 경력탓이겠죠? ㅋㅋ
배추를 삽시간에 잘 절이고 있는 4기 불교대학생들입니다.
이제는 배추 씻는 일이 걱정이네요. 배추를 오후에 절였으니 너무 늦게 씻으면 배추가 힘이 없고 너무 일찍 씻으면 뻗뻗합니다.
소금의 양에 따라다른지만 대체로 절이고 나서 10시간정도 지나 씻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그시간은 새벽이네요. 일부의견은 다음날 오전 10시에 씻자고하는데 그러면 넘 늦습니다. 배추 단물도 다 빠져버리고요.
마침 새벽기도하는 영서화보살님이 그 옆에 있다가 "새벽기도하는 팀에서 할까?" 그러시길래 얼시구 좋구나.... "그럼 너무 좋지요~ 사람은 부족하지않아요, 저도 있고 지철스님, 금오슨미도 있고 무진안보살님도 있잔아요. 10명이면 충분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새벽기도 나오는 사람은 7명입니다.
새벽기도하는 모습이 어찌나 대단한지 정경스러울 정도입니다
포교사공부하러 오시는 거사님이 김장을 도우러 새벽기도 오셨다가 이렇게 말슴하십니다.
"저도 다른 절에 새벽기도하러 다니는데요, 여기는 다릅니다.
이분들은 뭔가를 깨달은 분들 같아요. 제가 기가 팍 죽는 걸요." 라고 말씀하십니다.
실제로 그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합니다.
저렇게 기도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겠더군요..
건강도 휠씬 좋아지고 피곤도 덜하답니다.
하룻밤을 자고 드디어 새벽입니다.. 바람소리가 건물을 가르는 소리가 소름기칠 정도인데 그렇지안항도 꼭두 새벽엔 일하고 싶지않은데 날씨까정 움추려 들게 만드네요.
그래도 책임자인지라 자리를 박차고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깜깜한 꼭두새벽 수도를 틀고 배추를 씻습니다.
새벽기도 다니는 보살님들이라 역시 일하는 것도 야무지게 합니다.
어느새 날은 밝아오고 산더니 같은 배추도 점점 줄고 깨끗이 씻겨 황금빛을 들어냅니다.
김치를 다 씻고는 4층으로 내려 왔습니다.
배추를 절인 곳이 옥상이니 양념을 칠하는 것도 옥상에서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날씨가 추운데다 4층에서 하는 것이 화합에 휠씬 도움이 되고 오히려 덜 복잡하다고 생각하여 4층에서 하였습니다.
양념만드는 일도 보통이 아니네요.. 이것을 옥상에서 하자면 보통일이 아니었겠는걸요...
본래 오전 10시에 배추 씻는다고 공지해서 대부분의 사람은 10시가 넘어서 왔습니다
씻은 배추가 물이 빠지는 시간에 양념을 만들고 무우도 다듬고 다른 김치도 만듭니다.
점심공양을 하고 드디에 배추 속 바르기를 시작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속속 합류를 하고 보살님들은 화기애애하게 일을 합니다..
일을 하지만 일하기보다는 놀이를 하듯이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이 축제분위기입니다.
얼마나 손이 빠른지 한시간 만에 일이 끝나가네요...
양념이 남아 절인배추 30포기를 마트에서 사와서 추가로 하였습니다.
2기, 3기, 경전반이 모두 오셔서 일년 양식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너무 정성스레 일해주셔서 감사하고요.. 공부하는 분들이라 역시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정진하시길,,,,,
첫댓글 제겐 상상도 할수 없는 일들이 여기서 벌어지고 있네요. 보살님들 너무 수고 많으셨겠어요. 더구나 오늘은 날씨가 추워서 어떻게 하셨는지 정말 대단하십니다. 김치가 참 맛있어 보이네요. 황룡사 화이팅! 보살님들 화이팅!~~
관세음보살..넘 좋아 보입니다...
우리 보살님들 정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올겨울 맛난 김치로 공양을 하게 될것 같아 내심 기대가 큽니다
입안 가득 침이 고이네요,ㅎ
추워지기 전에 잘한 것 같습니다,
그간 동참해주신 여러님들에게 감사합니다,
복짓는 나날되소서,()()()()()()
고생하셨습니다..
주마등처럼 스쳐가는구먼 그려!ㅋㅋㅋㅋㅋ연평도서 금방온 배추가 왔써요~~~~
새벽부터 도와주셔서 쉽게 한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황산스님 대화속에 배추를 씻는 시간이 너무늦어 새벽 기도팀이 할까요 라는 말이 툭 튀어나왔어요 부처님 감사합니다.
복이있으니 김장하는데 동참할수있잖아요 복많은 도반님들과 빨리 600배하고 세찬 바람부는 새벽날에 하하 호호 웃으며
행복을 느꼈답니다 관세음보살
새벽기도팀은 구세주입니다...
스님. 김장을 하셨군요. 저희 진흥사는 이제 시작했습니다. 오늘 밭에 가서 캐 와서 다듬고, 내일 절이고, 모레 버무립니다. 저희는 조금 많습니다. 400포기가 넘을 듯 하네요. 보살님들께서 많이 도우셨군요,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오늘 부터 김장하시겠군요....와~~ 거기는 더 많네요...우리도 내년이면 400포기 하겠죠...
400포기 정도 될 줄 알았는데...글쎄 500포기가 넘네요. 스님들 세 분이서 다듬고 절이고 씻고... 온 몸에 파스 부치고...다행히 버무리는 날에는 보살님들이 동참하셨어요. 메주도 끝났고 김장도 끝났으니 동면에 들어야 할 듯 합니다.
우와~ 황룡사 보살님들 존경스럽습니다...추운날에, 내집 일같이... 눈물날려구 해요...수고하셨어요...복 많이 받으실거예요...
수고하셧네요 복 마니마니받으셔요***** 저는 꼴랑 배추 20포기 절여서 김장했는데 피로가 겹쳐서 아팠시유 그라고 배추는 안짜고 잘절여졌는데 양념이 짜서 김치가 맛도없시유 익으면 맛있겠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