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덕여왕] 23
S#1. 길 일각 (밤) (앞부분 생략)
덕만 : 유..유신랑!
비담 : (경악하여) 너.. 어..어 어떻게 나왔어?
유신 : (비담에게 씹어뱉듯) 넌 끝나고 죽여버릴꺼다!
비담 : (씨익 웃으며) 그래, 끝나고 얘기하자, 끝나고!
(씨익차갑게 웃으며 석품, 보종, 설원을 향해 악을 쓰듯) 와 봐! 얘 건들면 다 죽여버린다!!!
유신 : (칼 들고 자세 잡으며) 덕만이에겐 손 못 댄다!!! 덤벼라!!
덕만을 가로 막고 보호하는 유신의 결연한 표정. 역시 덕만을 막아주며 지키는 비담의 차가운 미소.
그 사이 둘을 좌우로 거느린 듯한 덕만의 얼굴(22부 엔딩 지점).
칼 쥐고 자세 잡은 채 등을 마주 대는 유신과 비담. 달려드는 낭도들을 베기 시작하는데, 한팀처럼 호흡이 척척 맞는다.
덕만, 어찌해야 하지? 싶은 듯 당황한 느낌으로 보는데...
유신이 낭도 하나의 칼을 빼더니, 덕만에게 던지자, 땅에 꽂힌다.
유신 : (덕만보며) 뭐하느냐!!!
땅에 꽂힌 칼을 보는 덕만. 한 병사가 덕만에게 달려들자, 덕만, 얼떨곁에 유신이 던진 칼을 뽑아 막아내며 싸운다.
비담, 낭도 여럿이 한꺼번에 달려들자, 옆에 서 있던 말을 팔로 밀어 말과 낭도들을 한꺼번에 쓰러뜨린다.
그런 비담을 보는 설원. 놀란다.
플래시백>3부. 문노가 비단포대기를 안고 말을 밀어 쓰러뜨리던 씬.
문노를 떠올린 설원, 심상치 않은 눈길로 비담을 지켜본다.
유신과 비담의 칼에 낭도들이 쓰러지자, 나머지 낭도들이 나서려는데..
이를 제지하며 나서는 석품. 유신과 마주보며 칼을 뽑는다.
그런 석품과 대치하며 자세를 잡는 유신.
플래시백>8부 29씬.
석품 : 비재(자막:재주를 겨룸, 대결)를 청한다!
어린 유신, 석품의 기세에 밀리기 시작하고, 결국 목검을 놓친다.
어린 유신의 목에 목검을 들이대는 어린석품.
어릴 때와 같이, 기합과 함께 붙는 성인 유신과 성인 석품.
유신, 완연히 달라진 힘으로 칼을 내리치고, 석품 막아내는데, 석품, 검에 밀려, 발이 뒤로 밀려나간다. 놀라는 석품.
이를 보고 놀라는 보종, 결심한 듯 비장하게 칼을 쥐고 나선다.
대치해서 자세를 잡고 서로를 노려보는 유신과 보종. 보종의 공격이 시작되자, 쉴 새 없이 칼을 섞으며 휘몰아치는데...
이때 유신이 온힘을 모아 칼을 내려친다.
아래에서 유신의 칼을 받아내는 보종. 순간, 보종의 칼이 두 동강 나며, 유신의 칼이 보종의 투구와 갑옷의 가슴팍을 가른다.
놀라는 덕만. 놀라보는 설원. 놀라는 보종. 옛날의 유신이 아니구나 싶은데..
유신도, 놀라서 제 칼을 보며, ‘된다!’는 느낌의 표정을 짓는데...
ins.cut>22부 20씬.
문노 : (가다가 돌아서며) 근자에, 검을 겨뤄본 적이 있나...?
문노 : (너털웃음으로) 허허.. 허면... 자신에 대해 잘 모르겠군...
이때, 설원이 손짓하면 사방에서 많은 병사들이 더 나타나고..
당황하는 유신, 덕만, 비담.
비담, 병사들을 베며 한 쪽 길을 연다.
비담 : (유신을 향해) 빨리 튀어, 이 새끼야!!
유신, 급히 덕만의 손을 잡고 비담이 연길 쪽으로 튄다.
쫓아라!! 하며, 뒤따르는 병사들.
S#2. 산 일각1 (낮)
유신, 덕만, 비담이 쫓기며 달린다.
S#3. 산 일각2 (낮)
보종, 석품과 산탁 등 낭도들이 뛰어오는데...
보종, 멈춰서며 한 손을 들어 올리면.. 낭도들, 일제히 활을 꺼내 장전한다.
보종 : 반드시 다리를 맞춰야 한다! 몸이 아니라 다리를 노려라!
S#4. 폭포 정상 (낮)
유신, 덕만, 비담, 뛰는데 뒤에서 화살이 빗발치며 날아오고..
화살을 피해 달리다 갑자기 멈춰서는 비담. 유신과 덕만, 쫓아오다 앞을 보면.. 아찔한 높이의 폭포가 있다.
뒤에서는 화살이 빗발치고.. 안 되겠다 싶은데..
유신, 덕만, 비담, 셋이 눈을 딱딱 맞추더니, 동시에 뛰어 내린다.
뒤쫓아 달려오는 설원, 보종, 석품과 낭도들. 아래를 내려다보고, 어쩌지 싶은데...
설원 : 하류부터 거슬러 샅샅이 수색한다. 알겠느냐!
모두 : 예!
S#5. 여각 방 (낮)
천명, 김서현 있고, 천명 뒤에 알천이 있다.
천명 : (냉정) 서현공께선, 을제 대등의 명을 받고 온 것입니까?
김서현 : (대답 못하고)......
천명 : (냉소) 해서, 그 대가로 어떤 약조를 받아내셨는지요?
김서현 : (대답 못하고)......
천명 : (단호) 그것이 무엇이든... 단 하나도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김서현 : (놀라 보고)
천명 : 유신랑과의 국혼은, 없던 일이 될 것이며.. 얼마 남지 않은 가야계 인사들 또한, 다시는 조정에 발붙이지 못할 겁니다!
김서현 : 고, 공주님..
천명 : (차갑게 미소) 미실궁주는 하고... 나는 못할 것 같습니까?
김서현 : (놀라) !
천명 : (몰아붙이듯) 이리 폐하의 심중을 헤아리지 않는다면, 미실과 다를 게 무엇입니까!!
김서현 : ..송구하옵니다, 공주님.
천명 : 지금 당장, 명을 바꿔 내리세요. 덕만을 구하고, 손끝하나 다치지 않게 보호해 오란 말입니다!
김서현 : ..알겠습니다.
천명 : ......
S#6. 물가 (낮)
비담, 헉헉거리며 물속에서 나오고, 유신이 덕만을 물속에서 끄집어내 업고 나온다.
덕만의 옷이 다 풀어헤쳐져 있고, 가슴에 감은 천도 보인다.
헉헉거리며 대자로 뻗는 비담. 흥분되고 신나죽겠는 심정이다.
유신은 덕만을 눕혀놓고 인공호흡 하는데...
비담 : (누운 채로 숨 몰아쉬며 흥분, 웃으며) 완전 멋졌어! 최고야, 최고!
유신 : (덕만에게 숨 불어넣느라 정신없고)
비담 : (누운채로 주먹까지 쥐며) 너하고 나! 칼 첨 맞춰보는데.. 죽였지! 아이.. 다 쓸어버릴 수 있었는데..
암튼 사낸!! 이렇게 살아야 돼!! (흥분을 가라앉히느라 심호흡하며) 후우!!
하는데, 유신 쪽을 돌아보고는 갑자기 말을 멈추는 비담.
유신, 말을 멈추자 비담을 보면, 비담이 덕만의 풀어헤쳐진 가슴과 가슴을 감싼 천을 보고 있다.
유신 : (그런 시선 보고 급히 덕만의 옷을 가리며) 고개 돌리거라!
비담 : (상관 않고 계속 보며, 상반신 일으키며) 뭐야.. 계집..이었어?
이때, 덕만이 기침과 함께 물 뱉으며 깨어난다.
유신 : 괜찮으냐? 괜찮아?
비담 : (그런 덕만 보다가) 야, 너 계집이었냐? 어쩐지 칼에 힘이 좀 없다 했더니..
덕만 : (앉으며 기침 해대고)......
유신 : 괜찮으냐?
비담 : (생각난 듯) 아참! (벌떡 일어나 덕만에게 다가가) 너..죽을라고 그런거지?
유신 : (놀라 덕만 보면)
덕만 : (기침 멈추며 멍해지고)....
비담 : 맞아, 저거. 자살하려고 그런 거야. 뭐냐, 너?
유신 : (놀라 비담에게) 그게 무슨 말이냐?
비담 : 손에 칼 있었는데, 줄을 안 끊었더라고..
유신 : (충격으로 덕만을 보는데)
덕만 : (멍하니)......
유신 : (화가 오르지만 꾹 누르며) 저 자의 말이 맞느냐?
덕만 : ......
유신 : (덕만의 어깨를 잡아 돌리며) 저 자의 말이 맞느냐 묻지 않느냐!!
덕만 : (입 꼭 다문 채)......
S#7. 일각 (낮)
설원, 있는데 보종과 석품이 급히 달려온다.
보종 : 하류부터 거슬러 수색했습니다만.. 찾지 못했습니다.
설원 : (다급히) 지금 바로 병력의 반을 데리고 양지골로 간다. 그 놈이 거기 있다 했으니, 당장 수색을 해!!
S#8. 동굴 안 (낮)
유신, 덕만 있고 비담은 한 쪽에 있는데...
유신 : (화내며) 한심한 놈..
덕만 : (묵묵히 듣기만)......
유신 : (덕만 보다가) 네 자신이 가치가 없다더니! 죽으려 한것이야? 허면, 가치도 없는 널 살리려는 내 마음은 무엇이냐?
덕만 : ......
유신 : 널 살리려고, 사막에서 죽어간 네 어미는 무엇이며! 궁에서 노심초사하실 공주님은 무엇이며!
덕만 : ......
유신 : (울컥하며) 네 옆에 있는 나는... 무엇이냐...
덕만 : (텅 빈 눈으로 유신을 보는데)......
유신 : 어찌.. 어찌 여기까지 왔는지 잊은 것이야..?
덕만 : ......
유신 : 네 말대로, 죽을 고비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넘기며 예까지 온 것이 아니냐!
덕만 : (버럭) 해서요! 해서 남은 게 뭡니까!!
유신 : (보고)
덕만 : 이제 어찌합니까? 유신랑, 어찌할 겁니까? 이 상황을 벗어날 방법이 있냐구요!!
하고는 휙 나가는 덕만. 유신도 벌떡 일어나더니 따라 나가는데...
비담 : 뭔 상황이길래 저래?
S#9. 동굴 밖 일각 (낮)
덕만 있는데, 유신 나온다.
유신 : (가까이 다가와서 단호) ...방법이 있다.
덕만 : (보면)
유신 : (덕만을 보다가) ...함께 떠나자. 신라가 아니면 될 게 아니냐.
덕만 : ......
유신 : (단호) 신라만 떠나면, 쫓기지 않아도 된다. 떠나자.
덕만 : (비웃듯 피식) ..왜요?
유신 : (보면)
덕만 : 유신랑이 왜요? 유신랑이 나한테 왜 이래요?
유신 : ......
덕만 : 유신랑이 왜 나한테 그렇게까지 해야 돼요? 아버지 버리고, 신라도 버리고, 왜? 왜 그래야 돼?
유신 : (보며)......
덕만 : 유신랑이 왜 그렇게까지 해야 되냐구? (비아냥거리듯) 혹시 나 좋아해요?
유신 : ..(당황)...
덕만 : (비웃듯) 그래요. 말도 안되는 거 아는데 그게 아니라면 왜 이래요? 무슨 상관이야? 유신랑이! 그게 아니라면, 왜애..
유신 : (하는 말 확 끊으며) ..아니라고 한 적 없다.
덕만 : (놀라) !!!
유신, 민망한 듯 돌아서 동굴안으로 들어가버린다. 보는 덕만.
비담, 일각에서 듣고 있다.
S#10. 동굴 안 (낮)
유신, 좀 민망한 표정으로 들어오는데... 뒤따라 들어오는 덕만.
덕만 : (혼란스럽지만 아무렇지 않게) ..그럴 수 있어요. 내가 너무 불쌍해 보였나 보지. 그럴 수 있어.
유신 : ......
덕만 : 나라도 그럴 거야. 그동안 든 정도 있는데 뭐.. 그냥, 지금 취소하면 돼요. 지금 취소하면,
유신 : (말 자르며 또박또박하게) 난, 널, 택했다.
덕만 : (멍하니 보고)......
유신 : 너와 함께, 떠날 거다. 나.
덕만 : (보며)......
유신 : 옥사에 갇힌 동안, 미치는 줄 알았다. 눈앞에서 널 보내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내가, 죽이고 싶도록 한심했다.
덕만 : ......
유신 : 이제 다시는, 저들 손에 널 보내지 않을 것이고..
덕만 : ......
유신 : 또한, 그 누구도, 내 허락 없이.. 널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
덕만 : ......
유신 : 너 자신조차도!
덕만 : ......
S#11. 동굴 밖 (낮)
듣고 있는 비담.
비담 : (피식 웃으며) ..논다. 놀아.. (흉내내며) 널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 (낄낄)
이때 저쪽 아주 멀리서 수색을 하며 오는 산탁이 보인다.
S#12. 여각 방 안 (낮)
천명, 알천 있는데.. 알천은 완전히 경악한 얼굴이다.
천명 : 이 일을 아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내가 말하는 이유는...
알천 : (보면)
천명 : 너도 지금부터 목숨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모른 채 목숨을 걸 수는 없어.
알천 : (단호) ...송구하오나 듣지 않은 것으로 할 것입니다.
천명 : (보면)
알천 : 화랑 알천, 낭도 덕만에게 목숨을 빚진 적 있고, 유신랑과의 우정도 있으니.. 목숨을 걸 이유는, 이미 충분합니다.
천명 : (그런 알천을 믿음직스럽게 보는데)
이때 김서현 들어온다.
김서현 : (다급하게) 설원랑의 부대가 양지골로 움직였습니다.
천명 : 양지골이라니요?
김서현 : 괴질이 나돈 마을인데.. 유신이 그 곳에 있습니다.
천명 : (놀라는데)
S#13. 동굴 안 (낮)
덕만 혼자 소엽도를 보고 있다.
플래시백>22부 56씬. 덕만이 소엽도로 죽으려하던 모습.
플래시백>10씬.
유신 : (말 자르며 또박또박하게) 난, 널, 택했다.
덕만 : (멍하니 보고)......
유신 : 너와 함께, 떠날 거다. 나
덕만 : (E) 이래도 되는 걸까? 이렇게.. 이대로..
S#14. 동굴 밖 (낮)
유신, 동굴 안의 덕만을 보고 있는데.. 비담이 온다.
비담 : 신라 뜬다며? 안 가냐?
유신 : (좋지 않은 표정으로 보는데)
비담 : (히죽 웃으며) 같이 도망간다며? (덕만 쪽 턱짓하며 놀리듯) 쟤 좋아하냐?
유신 : (대꾸할 가치가 없는 듯 무시하고는) 네 도움으로 무사히 빠져 나왔으니.. 앞엣 일은 용서하겠다. 넌 니 갈길 가거라.
하고는 동굴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저쪽 멀리서 오는 산탁이 보이자, 유신, 순간 비담을 확 채서는 동굴안으로 들어간다.
S#15. 동굴 안 (낮)
덕만 있는데 유신과 비담 들어온다.
유신 : (다급한 소리로) 수색자들이 이곳까지 왔다.
덕만 : (긴장하여 유신을 보는데)......
비담 : 그놈들 되게 끈질기네.
유신 : (덕만에게) 얼른 피하자.
비담 : 여기가 제일 안전해. 밖에서도 안보이구! 니넨 일단 여기 있어. 내가 양지골가서 배를 좀 알아볼테니까.
유신 : (배라는 말에 놀라) 정말이냐? 니가 배를 구할 수 있느냐?
비담 : 거들떠도 안보더니만.. (하고는) 스승님한테 부탁하면 돼.
유신 : (반색하며) 그럼 부탁하마. 꼭 배를 구해다오.
비담 : (픽 웃으며) 대신.. 나도 데려가는거다.
유신 : (어쩔 수 없이 긍정하는 눈빛으로) 알았으니.. 얼른 양지골로 가거라.
비담 : 지금은 안돼! 분명.. 그놈들 양지골도 쳤을거야. 내가 거기 있다고 했거든.
유신 : (낭패다 싶은데)
비담 : 니넨 나만 믿고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상황 좀 파악하고 올게. (하고 가려는데)
유신 : (붙잡으며) 조심해야 한다. 특히, 나나 (덕만 가리키며) 얘와 같은 옷을 입었으되,
홍색(紅色:붉은색)과 자색(紫色:보라색)의 옷을 입은 자들을 유의해야 한다.
비담 : 홍색.. 자색? 알았다. (하고는 간다)
남은 덕만과 유신, 서로 본다.
S#16. 양지골 민가 마당 (낮)
설원이 낭도들을 이끌고 온 마을을 뒤지고 있다.
석품, 촌장으로 보이는 노인을 끌고 온다.
석품 : 이 자가 양지골 촌장입니다.
설원 : (보고) 낭도복을 입은 자는 어디 있느냐?
촌장 : (떨며) 역병으로 관아에서도 버린 곳입니다. 어찌 이러십니까..
석품 : 마을이 쑥대밭이 되어야 바른대로 고할 것이냐!
촌장 : 참말입니다요.. 저희들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설원 : 의원이 있다 들었는데, 어디에 있느냐?
촌장 : 모르겠습니다.. 의원님도 갑자기 안 보이시는데.. 정말 모릅니다...
설원 : ......
S#17. 궁 전경 (밤)
S#18. 침전 (밤)
진평, 마야, 만명 있고..
진평 : (놀라) 뭐라? 천명이 궁을 나가?
마야 : (걱정) 예, 제 장롱서 무언가를 꺼내 갔기에.. 초선이를 추궁해 보니... 어젯밤 화랑 알천과 함께 궁을 나갔다 하옵니다.
진평 : (불안) 한치 앞도 모를 일에 천명까지 휘말린다면...
마야 : (만명에게) 서현공한테서는 별다른 연통이 없구요?
만명 : 예... 아직까진 없었사옵니다.
진평, 걱정인데.. 이때 밖에서 급히 들어오는 을제와 용춘.
을제 : (다급히) 폐하.. 공주님께서 궁을 나가셨답니다.
진평 : 나도 지금 들었소.
용춘 : 만약 공주님께서 덕만이와 같이 있다가 잡히시기라도 한다면.. 큰일입니다.
진평 : (걱정스러운데)
을제 : (만명에게) 만명부인, 서현공이 떠난 곳이 어딥니까?
만명 : ..금학골입니다.
을제 : 분명, 공주님도 그리로 가셨을 것입니다.
진평 : 용춘은 당장 임종과 그 낭도들을 금학골로 보내, 천명을 찾아내거라.
용춘 : 예, 폐하.
진평 : (단호) 또한, 덕만과 김유신을 찾아내.. 안전하게 보호하라 이르거라. 알겠느냐?
용춘 : (을제 한 번 보고) ..예, 폐하.
을제 : (그런 진평을 보는데)......
S#19. 미실의 방 (밤)
세종, 하종, 미실 있는데..
하종 : 에이, 놓쳤답니다!
미실 : (지그시 입을 다물고)......
하종 : 다 잡았다고 해 놓고, 사람 놀리나?
세종 : (처음으로 버럭) 설원 그 자는 무슨 일을 이따위로 한단 말이냐?!
하종 : (놀라서 아버지 보고)
미실 : (슬쩍 세종을 보면)
세종 : (흥분) 시간을 끌수록 우리한텐 불리하다. 후계가 불안정한 지금, 바로 밀어붙여야 하는 것을!
하종 : ......
세종 : 화백회의까지 열어 호언장담 했는데, 때맞춰 데려오지 못한다면 이 무슨 낭패란 말이냐!
하종 : 그래도 화백회의는 계속 해야지요! 시녀 소화가 있지 않습니까! 소화, 칠숙만 데리고 해요, 해!
미실 : ......
하종 : 쌍둥이 한쪽이 있다는 것만 증명하면 되지 않습니까?
미실 : (침착) 일을 그리할 수는 없습니다.
세종 : (보며) 새주! 허면 그저 잡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할것이오?
미실 : 이런 일일수록, 명분이 중요합니다.
세종 : ......
미실 : 합당한 명분과, 정확한 증좌! 그 두 가지를 쥐기 전엔, 함부로 움직여서는 아니됩니다.
하종 : ......
미실 : 더구나, 칠숙은 소화가 폐하께 붙들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화가 우리 쪽에 있는 것을 알면, 칠숙이 어찌 할지 알 수 없습니다.
세종, 하종 아무 말도 못하고... 미실, 냉정하게 생각에 잠기는데...
S#20. 신당 지하방1 (밤)
미생, 서리, 칠숙 있고..
미생 : (쓰게) ..놓쳤답니다..!
칠숙 : ......
서리 : (불길, 불안으로) 그러니 잡지 말고 죽여야 했습니다. 죽일 수 있을 때 죽였어야 하는 것입니다.
미생 : (그런 서리 보고 같이 불안해지는데)
칠숙 : ..소화는 어찌 되었습니까? 아직 찾지 못한 것입니까?
미생 : (칠숙 슬쩍 보고) ..예. 찾고 있습니다.
칠숙 : 그러다 폐하께오서 먼저 없애기라도 한다면, 궁주님께도 좋지 않은 일 아닙니까? 한시라도 빨리 찾아야 합니다...
미생, 서리는 서로 눈짓.
S#21. 헛간 (밤)
소화의 맥을 집고 있는 월천. 옆엔 죽방 고도 있다.
월천이 맥을 다집자,
죽방 : (바싹 다가앉아 월천의 양팔을 잡으며) 저기.. 대사님. 저희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불쌍한 중생들입니다...
고도 : (매달리듯 울상 지으며) 예, 제발 좀 풀어주세요. 제발요...
월천 : 나는 시료나 하고, 하늘의 별이나 보는 사람일 뿐이외다...
하고 월천 나가면.. 죽방, 소매 속에서 뭔가 쓱 꺼내는데.. 열쇠다.
고도, 기다렸다는 듯 두 손을 척 내밀면.. 손목에만 구멍이 뚫려 있는 나무로 된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죽방, 훔친 열쇠로 열어보려고 하는데 안맞고..
죽방 : (집어 던지며) 에이씨, 안 되잖아!
고도 : (실망) 또...? (하고는 주머니 속에서 뭔가 집어 던지면 열쇠 10개쯤 나오고)
죽방 : 이 놈들, 대체 뭔 열쇠를 이렇게 많이 가지고 다녀? 하나도 안 맞구만..
소화 : (멍한 채로 있는)
S#22. 헛간 밖 (밤)
월천이 나오면, 문 앞을 지키고 서 있던 덕충, 박의가 다가온다.
덕충 : 궁주님께서 빠른 시료를 원하고 계십니다!
월천 : 저 여인은 칠숙랑과는 달라. 쉬운 일이 아닐세.
박의 : 좀 더 애써 주십쇼. 급한 일입니다.
월천 : ......
S#23. 방 안 (밤)
들어오는 월천. 문을 닫으려는데, 문 사이로 날아 들어와 벽에 꽂히는 화살.
월천, 놀라는데... 벽에 박힌 화살을 보면, 서찰이 묶여 있다. 펴 보면 가야의 상징인 ‘육란거북이’ 그림이 그려져 있다.
월천, 놀라고 긴장하는데...
박의 : (뛰어 들어와) 괜찮으십니까? 밖에 수상한 자들이 도주했습니다.
월천 : (얼른 서찰 숨기며) ..괜찮네..
S#24. 신당 안 기도실 (밤)
은대야에 물이 담겨 있고, 수면 위로 별자리가 비친다.
서리, 은대야를 들여다보며 점을 치는데..갑자기 놀란다.
서리 : (경악 E) 천준(天樽:쌍둥이자리)이 북락사문(北落師門:물고기자리)을 범한다...!
서리, 심상치 않은 불길한 기운이 느껴지는데...
S#25. 미실의 방 (밤)
미실, 서리 있는데..
서리 : (심각, 간곡) 궁주님, 죽이셔야 합니다. 잡는 것이 아니라, 죽이셔야 합니다.
미실 : (살짝 짜증 섞여 보면)
서리 : 살려서 데려오려다 일을 망칠지 모릅니다. 기회가 있을 때 처리하지 못하면, 대업을 그르칠 것입니다.
미실 : (짜증나지만 참으며) 상천관께서도.. 나이가 드시나봅니다.
서리 : (보면)
미실 : 괜한 걱정으로 애태우지 마시고, 그만 나가 보세요.
서리 : (듣지 않는구나 싶어 간절하게) 궁주님... 왜 그리 황후에 집착하시는 겁니까...
미실 : (보고)
서리 : (간곡) 오래 전에 말씀 드리지 않았습니까.. 황후가 아니어도 모든 것을 다 가지신다구요.
미실 : 예, 맞습니다. 모든 것을 가졌지요.
서리 : (보면)
미실 : (냉소) 하늘의 뜻까지도요. 헌데 그따위 쌍둥이 공주들이 뭐가 대숩니까? 그 따위 예언이 뭐란 말입니까?
서리 : (놀라는데)
미실 : ..나가 보세요.
서리 : (변했구나.. 위험하다 싶고)......
미실 : ......
S#26. 복도 (밤)
심각한 얼굴로 생각에 잠겨 걷는 서리. 그러다, 뭔가 결심한 듯한 얼굴에서.
S#27. 신당 지하방1 (밤)
미생, 서리 있고..
미생 : (놀라) 누님 모르게 그런 일을 벌이자구요?
서리 : 천준(天樽:쌍둥이자리)이.. 북락사문(北落師門:물고기자리)을 범했습니다.
미생 : 북락사문이라면... 누님의 탄생성이 아닙니까?
서리 : 예, 또한 천준은... 쌍음이 태어난 별자리지요.
미생 : (놀라) 허면.. 천준이 북락사문을 범했다함은...
서리 : (강조) 불길합니다! 덕만을 죽여야 합니다!
미생 : (불안해지고).....!!
서리 :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
미생 : (고민하다 은밀히) 이 일은.. 저 또한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입니다. 아시지요?
서리 : (고개 끄덕이며)..허니 대남보를..
미생 : (심각한데)
서리 : 대남보의 백호비도가.. 척후나 미행, 잠입으로는 십화랑 중 최곱니다.
미생 : ......
서리 : 지난번에 하종과 보종도 모두 감쪽같이 따돌렸지 않습니까?
미생 : (깊은 한숨 쉬며) 예..검에서는 보종보다 한 수 아래이나, 또, 활로는 서라벌에서 따를 자가 없지요.
(비장) 대남보를 부르겠습니다.
서리 : .....
S#28. 미실의 방 (밤)
미실, 살짝 짜증스런 느낌으로 앉아있는데.. 세종, 하종은 약간 흥분한 상태다.
하종 : 어쩝니까? 어머니! 천명공주가 비천지도를 데리고 이서군으로 떠났답니다.
미실 : ..(짜증 섞인 얼굴로 돌아보는데) 천명공주가요?
세종 : 예. 하여 폐하께서 병부의 인력과 임종의 호국선도를 급파하라 명하셨습니다!
미실 : .....
하종 : 이러다간 설원.. 그 멍청한 자 때문에 간신히 얻은 기회를 잃겠습니다!
세종 : 예. 부인.. 저들이 덕만이를 죽이기 전에, 우리도 더 보내야합니다.
미생 : (들어와 그들의 대화를 듣는)
미실 : 예. 당장, 대남보로 하여금 백호비도와 이화정도, 동백매도를 이끌고 떠나라 하세요!
하종 : 예!!
하고는 얼른 나가는 하종.
그런 그들을 보는 미생. 특히 조금 들떠있는 미실을 보는 미생. 불안하다.
S#29. 궁 내 방 (밤)
대남보와 미생, 서리가 있다.
대남보 : (미생이 얘기를 못하고 머뭇대자)..무슨..
미생 : (결심한 듯) 니가 미실궁주를 위한, 일 하날, 해야겠다.
대남보 : 물론입니다.
서리 : (OL) 허나! 궁주님의 뜻과는 다른 일입니다!
대남보 : (놀라는데)
미생 : 니 목숨을 걸고 할 수 있느냐?
대남보 : ..무슨 명이시기에..?
미생 : (OL) 독비(毒匕:독화살)를 준비하거라!
대남보 : (놀라고)
미생 : 덕만을 죽여라.
대남보 : 허나! 궁주께서는 반드시 생포해야한다.. 말씀을..
서리 : 죽여야합니다!
대남보 : .....
서리 : 궁주님을 쓰러뜨릴 자입니다.
대남보 : .....!
미생 : .....!
S#30. 양지골 마을 어귀 (밤)
설원, 보종, 석품과 산탁 등 낭도 몇이 나오고 있다.
보종 : 나타나질 않은 모양입니다.
설원 : (한숨쉬며) 내가 그런 방심을 하다니..
석품 : 더벅머리 그놈은, 병자를 고쳐주던 의원의 제자라 합니다.
보종 : 그 의원도 사라진 걸 보면.. (안올거라는 의미로 머뭇대면)
설원 : (생각하다가는 결심한듯) 우리가 산주변 경계는 워낙 확실히 해두었으니.. 이 절지산을 벗어나진 못했다!
보종 : 예.
설원 : 이곳은 병사 둘 만 남겨두고 일단 철수하여 수색 작전을 짜도록 하자!
모두 : 예!!
하고는 설원과 모두들, 철수한다.
그리고나면 일각에 있던 큰 나무위로 카메라, 틸업한다.
S#31. 나무위 (밤)
큰 나무 위에서 똘마니1과 은밀히 보고 있는 비담.
똘마니1이 유신이 비담에게 준 가죽조끼를 입고 있다.
비담 : (하품하며) 새끼들.. 이제.. 철수하네.
똘마니1 : 근데 여기서 이러고 기다리고 있는다고.. 의원님 가신 곳을 알수가 있어요?
비담 : 기다려봐.
똘마니1 : (갸우뚱하는데)
비담 : (그런 똘마니 보다가는 유신의 가죽옷 입고 있는 걸 본다) 이 자식이! 가지고 있으라니까! 이걸 니가 왜 입고 있어 임마!
똘마니1 : 그게 아니라..(하고는 벗으면)
비담 : (입는다)
S#32. 여각 방 (밤)
천명, 알천 있는데.. 김서현이 들어온다.
천명 : 어찌 됐습니까?
김서현 : 유신과 덕만이 양지골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허탕을 친 설원공도, 병사 두명만 남긴 채, 일단 철수를 했구요.
천명 : 허면.. 덕만이 대체 어디로 갔단 말입니까?
김서현 : ......
천명 : 덕만과 유신이 그곳에 있었던 것은 확실합니까?
김서현 : 예. 마을사람들 말로도, 몇일전 유신과 덕만이 그 마을로 들어와, 병을 시료해주던 의원을 도왔다 합니다.
천명 : 허면 그 의원은요?
김서현 : 병사들이 들이닥치자, 몸을 숨긴 듯 합니다.
천명 : ......
알천 : ......
천명 : 분명 설원공은 내일부터 본격적인 수색에 돌입할 겁니다!
김서현 : ..예. 그럴 겁니다.
천명 : 당장 궁에 전령을 보내서 병력을 증원해달라 하세요!
김서현 : 예. 알겠습니다.
하고는 김서현, 나가면.. 천명, 불안한 듯 어쩔줄을 모르다가는 결국 벌떡 일어선다.
알천 : 어찌하시려구요?
천명 : 설원의 병사들도 철수했다니.. 양지골이라도 가보자!
알천 : 수색한 것을 알텐데.. 유신랑이 오겠습니까?
천명 : 도저히 앉아있을 수가 없구나. 그래도 거길 머물렀다니.. 무슨 단서라도 있지 않겠느냐?
알천 : ......
천명 : 병사들이 들이닥치자 의원이 떠났다는 것도 이상하지 않느냐?
알천 : ..그 의원이 숨겨주었다 생각하시는 것입니까?
천명 : 그건 모르겠다만..
알천 : 예. 알겠습니다. 모시겠습니다.
S#33. 양지골 마을 일각 (밤)
천명과 알천이 누굴 기다리며 서있다. 이때 비천1이 온다.
알천 : 설원공이 남겨둔 병사들은 어디 있더냐?
비천1 : 의원이 머물렀다던 집에 있습니다.
천명 : ......
이때 곡사흔과 대풍이 온다.
알천 : (곡사흔에게) 의원에 대해 뭐 좀 알아낸 것이 있느냐?
곡사흔 : 올때도 워낙 바람처럼 와서.. 어디 사는지도 모른답니다..
천명 : (실망하는데)
대풍 : 다만.. 절대로 병든 자기들을 그냥 두고 갈 분은 아니라면서.. 누구한테든 연통이 올거라고..믿던데요.
천명 : (반색하며) 그래?
하는데 순간, 알천, 멀리 흰옷을 입은 자로 보이는 누군가가 지나가는 듯하다. 예리하게 보는 알천.
천명 : 왜그러느냐?
알천 : (대풍과 곡사흔에게) 너희들은 공주님을 모시고 여기있거라. (비천1에게) 나를 따르라!
은밀한 모습으로 가는 알천과 비천1.
천명과 대풍, 곡사흔은 그런 그들을 본다.
S#34. 다른 길 일각 (밤)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는 꼭 끌어안고 누가 볼까 주위를 계속 살피며 가는 여인1. 아이가 걱정되어서인지 얼굴은 초조하다.
S#35. 양지골 마을 어귀 일각 (비담이 올라간 나무. 밤)
비담과 똘마니1이 올라가 있는 나무를 지나가는 여인1.
여인이 지나가고 카메라 틸업하면, 나무위에서 보고있는 비담과 똘마니1.
비담 : (똘마니와 눈빛 교환하며 작은 소리로) 석철이네지?
똘마니1 : 응.
비담 : (작은 소리로) 병자들을 두고 그냥 가셨을 리가 없지.
하며 나무밑으로 내려가려는데 아래서 지나가는 알천과 비천1.
비담 : (귀찮은) 저것들은 또 뭐야?
비담, 알천과 비천1을 보는데...
ins.cut>16씬.
유신 : 홍색(紅色:붉은색)과 자색(紫色:보라색)의 옷을 입은자들을 유의해야 한다.
비담 : (알천과 비천1보며 갸우뚱) 황색인데.. (하다가는) 일단 가 보자..
S#36. 산길 일각 (밤)
여인1이 간다. 여인이 지나가고 한참이 지나면, 그 뒤에 알천과 비천1 간다.
그들이 지나가고 한참이 지나면 그 뒤에 가깝지 않게 시차를 두고 비담과 똘마니1 간다.
#알천과 비천1이 지나가는 곳. 알천과 비천1이 은밀하게 여인1을 따르면서..
알천 : (비담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앞을 보며 작은 소리로 비천1에게) 뒤에 따르는 자가 있다.
비천1 : 예.. 저도.. 발자국 소리를 들었습니다.
하면서도 알천과 비천1은 계속 가고..
#비담과 똘마니1이 가는 곳. 비담의 시점에서 보는데.. 알천과 비천1이 모퉁이를 돌고 있다.
그렇게 시야에서 사라지자, 걸음을 빨리하여 모퉁이쪽으로 가는 비담과 똘마니1.
그렇게 모퉁이를 도는데.. 비담과 똘마니1의 목에 들어오는 칼.
알천 : 웬놈이냐?
비담 : (무심히 보며) 너는?
알천 : 이놈이! 왜 미행을 하냐는데두?
비천1 : (비담의 가죽조끼를 가리키며) 헌데.. 이건.. 유신랑의 것이 아닙니까?
유신이 비담에게 벗어준 가죽옷. 클로즈업.
알천 : (놀라) 어디서 났느냐?
비담 : 닭다리랑 바꾼 건데?
알천 : 뭐라? 누구에게서?
비담 : 글세.. 그게.. (하며 알찬의 옷색깔을 다시 자세히 들여다보며) 홍색하고 자색이 아니긴 한데.. 황색은 얘길 안해줘서..
알천 : 혹..자색과 홍색을 조심하라고 한 사람이 유신랑이냐?
비담 : 유신랑? 그 사람 이름이 유신인가?
알천 : 웬 낭도랑 같이 다니더냐?
비담 : 남장한 여자?
알천 : (맞구나 싶어) 어디냐? 어디 있느냐?
비담 : 아니.. 글세.. 황색은 얘길 안해줘서.. 황색은 아군이야, 적군이야... 아, 짜증나..
알천 : 우린 유신랑을 도우러 온 사람들이다! 말하거라!
비담 : (난감한 듯 하면서도 능청그럽게) 믿을 수가 있어야지원..
알천 : (칼을 더 들이대며) 네 이놈! 당장 말하지 못할까?
하는데 이때 천명과 대풍, 곡사흔이 소리를 듣고는 오고 있다.
천명 : 무슨 일이냐?
비담 : (오는 천명과 대풍 곡사흔 보더니) 어? 저 옷?
하고 보면, 대풍과 곡사흔이 입은 낭도복 클로즈업 되고.. 덕만이 입었던 낭도복이 플래시백 된다.
비담 : 청색이다.
모두 : (무슨 소린가 싶어 보는데)
비담 : 색이 같으면 같은 편인 거잖아, 그치?
알천 : ..(긍정의 눈빛을 보내고)....
비담 : ...그래, 일단 가 보자.
천명 : (뭔가 싶은데)
S#37. 동굴 앞 (밤)
동굴앞 일각에 얌전히 도착하는 비담과 천명 알천 일행들.
그러나 동굴 앞에 도착하자, 비담, 순식간에 양손으로 알천과 비천1의 칼을 빼앗아.. 대풍과 곡사흔의 목에 칼을 대고 위협한다.
비담의 눈빛은 바뀌어있다.
놀라는 알천과 비천1. 놀라는 천명. 순간 긴장하는 대풍과 곡사흔.
알천 : (긴장한 채) 뭐하는 짓이냐?
비담 : 내가 믿을 수가 없어서.. (하고는 대풍과 곡사흔에게) 야! 니들 청색! 이름 뭐야?
곡사흔 : 곡사흔인데요..
비담 : 더 크게!
곡사흔 : (크게) 곡사흔이요!
S#38. 동굴 안 (밤)
유신, 너무도 피곤 한 듯 깜빡 졸고 있다.
이때 덕만, 유신을 얼른 깨운다.
덕만 : 유신랑.. 유신랑..
눈을 뜨는 유신.
유신 : 왜그러느냐?
덕만 : 곡사흔 소리가 들렸어요. (하는데 밖에서 이번엔)
대풍 : (밖에서 E) 대풍이요!!
유신 : (긴장하여 듣는)
덕만 : (긴장하여 듣는데 밖에서 다시 한번)
대풍 : (밖에서 E) 대풍이라니까요!!
덕만 : 애들이예요.. 애들이 왔나봐요..
하고는 나가려는데.. 유신이 나가려는 덕만의 손을 잡으며..
유신 : 아직은 모를 일이다.. 함정일 수도 있어.
덕만 : (멈칫)
S#39. 동굴 밖 (밤)
대풍은 한번 더 크게 소리지르고 있는데..
천명 : (버럭) 대체 이게 무슨 짓이냐? 이 산 어딘가에.. 다른 수색조가 있을 지도 모를 일이거늘..
비담 : 화나셨네..
천명 : 우린 유신랑을 도우러 왔다 하지 않았느냐?
한 쪽에서 부시럭 소리 나며..
유신 : (E) 공주님..
천명, 돌아본다. 유신과 덕만이 있다.
덕만은 천명을 보자, 가슴이 울렁거리며 감격스럽다. 천명 역시.. 감격스러운데...
둘이 달려가더니..
천명 : 덕만아..
덕만 : 공주님!!
하며 안는 두사람.
이런 그 둘을 보는 알천, 유신, 서로 눈빛을 교환한다.
보는 곡사흔, 대풍, 비천1, 그리고 비담.
비담 : (작게 혼잣말) ..공주..?
S#40. 이서군 관아 전경 (낮)
S#41. 관아 방 (낮)
설원, 보종, 석품 있는데.. 대남보가 와 있다.
설원 : (대남보에게) 미실궁주 곁에 있어야 할 니가 직접 왔구나.
대남보 : 예.
설원 : 내가 자만하여.. 큰 실수를 하였다.
대남보 : ..궁주께서..근심이 크시옵니다.
설원 : (그렇겠지싶어 더욱 결의하며 보종, 석품, 대남보에게) 이 산을 나가진 못했을 것이다.
세명 : (보면)
설원 : 6인 1조로 나누어 절지산에 일백개의 조를 투입한다.
보종 : (대남보에게) 투입될 지역은 우리가 모두 짜놓았으니.. 우리의 지시를 따르게.
대남보 : 알았네.
석품 : 또한 모든 조에 토변(兎便:토끼똥)을 나누어 줄것이니.. 그 자들을 보는 즉시, 연기를 올리면 되네.
대남보 : (끄덕하고)
설원 : (세명을 모두 보며) 살려서 잡아야한다! 그것이 더 어려우나 꼭 그리해야 한다. 알겠느냐?
세명 : 예!!
대남보 : (표정)
S#42. 관아 헛간 (낮)
백호비도 낭도1,2,3 은밀하게 있는데, 대남보 들어온다.
대남보 : 독비를 나누어 갖거라.
하면, 백호1이 독화살을 백호2,3, 그리고 대남보에게 나누어 준다.
보면, 화살촉이 까맣다. 독비를 보이지 않게 화살통에 넣는다.
대남보 : 6인1조로 흩어지면, 너희는 즉시 내게로 오너라.
백호1,2,3 : (눈빛으로 예!)
대남보 : 너희는 나와 따로 움직여야한다.
백호1 : 그 낭도.. ..죽여야합니까?
대남보 : 그래.. 아무도 모르게.
백호1,2,3 : (굳은 표정)
S#43. 여각 방 (낮)
김서현 있고, 앞에 임종 앉아있다.
김서현 : 안그래도 궁으로 전령을 보냈다..
임종 : 병부령쪽도 만만치 않은 숫자의 병력이 왔습니다.
김서현 : 너희도 왔고.. 따로이.. 내 사병들도 불렀으니.. 숫자는 그리 달리지는 않는다.
임종 : ..헌데.. 공주님께서는..?
김서현 : 알천과 함께 따로 움직이셨다. 도저히 참으실 수가 없는게지.
임종 : (걱정스러운 한숨을 쉬는데)
김서현 : 왜그러느냐?
임종 : 올때.. 을제대등께서 서현공은 알거라면서.. 반드시 죽이라 명하셨습니다.
김서현 : ......
임종 : 헌데.. 폐하와 황후께오서.. 따로 부르시어..
김서현 : 살려서.. 먼곳으로 보내라 명하셨지?
임종 : ..예.
김서현 : 공주께서도 완강하시다. 만약.. 덕만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무슨일이든 불사하실 태도셨어.
임종 : ..허면..?
김서현 : 우선은 찾자.
임종 : ..(보면)..
김서현 : 우리가 감시하는 걸 알면서도.. 설원공이 대대적인 수색에 들어갔다. 서로 내놓고 하자는 게지.
임종 : ......
김서현 : 허니 우리의 전술은 무조건, 저들의 뒤에 붙어, 모든 동태를 쫒는 것이다. 저들은 절대 죽이지 않을 것이니..
임종 : .....
김서현 : 무조건 우리가 탈취한다.
임종 : ...예...
S#44. 산속의 폐사찰전경 (낮)
S#45. 폐사찰 외곽 일각 (낮)
곡사흔 대풍, 비천1. 앞엔 알천이 있다.
알천 : (셋에게) 산 곳곳을 다니며 정황을 은밀히 살펴보고 오너라!
3명 : 예!
알천은 사찰안으로 들어가고.. 곡사흔, 대풍, 비천1은 산쪽으로 걸어가는데..
곡사흔 : 야.. 봤지? 봤지?
대풍 : 그러게.. 난 공주님께서 유신랑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어제 보니까..(하고 차마 말을 못하는데)
곡사흔 : (걱정스레) 유신랑이 아니라.. 덕만이를 좋아하시는거 같어.
대풍 : 그러게 말야.. 근데, 공주님이랑 낭도랑.. 힘들 텐데...
비천1 : (그런 둘을 한심하게 보며) 니네.. 아무것도 모르는 구나.
곡사흔 : 뭘?
비천1 : 니네.. 덕만이 여자인건 아냐?
곡사흔 : 뭐...? (놀라 보다가 놀린거라 생각하여) 미친 눔.. 너 나 놀리면 죽는다.
비천1 : (더 비아냥대며) 한심한 놈들.. 그게 다가 아냐.
곡사흔 : (보고)
대풍 : (보면)
비천1 : 낭도 덕만이 ..숨겨진.. 공주래..
곡사흔, 대풍, 허걱 놀라는 듯 하다가는.
곡사흔 : (바로) 야! 저 놈, 입 꼬매!
대풍, 바로 비천1의 입을 손으로 움켜쥐며 투닥댄다.
S#46. 폐사찰내 방앞 마당 일각 (낮)
방쪽을 보며 방앞에 서있는 유신.
S#47. 폐사찰내 방 (낮)
덕만과 천명이 바라보며 앉아있다.
천명 : ..그새.. 얼굴이 많이 안되었다.
덕만 : ..어찌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천명 : ..덕만아..
덕만 : ..예.. 공주님..
천명 : ..떠나라..
덕만 : ..(담담하다)...
천명 : ..떠나..
덕만 : ..(담담)....
천명 : 나도.. 어머니도..아버지도.. 마음만 있을 뿐.. 도울 수가 없구나..
덕만 : ..(담담)....
천명 : 힘이 없어..
덕만 : ..(담담)....
천명 : 힘이 없는 것을 몰랐던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닌데.. 이번처럼 사무친 적이 없다.
덕만 : ..(담담)..
천명 : (울컥하며) 만나서.. 아직 언니 동생도 못해봤는데..
덕만 : ..(눈물이 나려하나 참으며)..
천명 : 다른 자매들처럼.. 옷을 두고 싸워보지도 못하고.. 가락지를 이리 던지고.. 저리 던지며.. 내가 갖겠다.. 니가 갖겠다..
장난도 쳐보지 못했는데..
덕만 : ..(눈물을 극도로 참고 살짝 웃음을 보이며) ..다른 자매들처럼.. 자랐어도.. 공주님은 제게 마냥 주시기만 했을거예요.
저는 이것도 갖겠다 저것도 갖겠다.. 투정을 부렸을테구요.
천명 : (그 말에 울컥하던 천명도 살짝 미소를 띠는데)
덕만 : 저 때문에 자책하지 마십시오.
천명 : ......
덕만 : 공주님은 제게 하실 만큼.. 다 하셨습니다.
천명 : ......
덕만 : ..절대.. 공주님.. 원망치 않겠습니다.
천명 : ..(그런 덕만을 보다가는 무슨 보따리를 내민다)....
덕만, 뭔가 하고는 보다가.. 보따리를 풀어본다. 보면, (22부에서 천명이 궁을 떠날 때 입었던 것과 같은) 공주복이다.
내심 놀라는 덕만.
천명 : 어머니께서.. 한번도 보지 못한 너를 위해 만들어두신 것이란다. 내 것과 똑같이 말이다.
덕만 : (그 말에 눈물이 터진다)
천명 : 너를 만나고나서부터 장롱속 깊은 곳에 숨겨둔 것을 꺼내시고는 입혀야하는데.. 입혀봐야하는데..
덕만 : .....
천명 : 하시면서.. 어찌 하실 줄을 몰라하셨어.
덕만 : ......
천명 : 입어보아라. 나도 ....보고싶다.
덕만 : ..(눈물을 흘리는데)...
S#48. 폐사찰 방 바로앞 (낮)
천명이 나온다. 방앞엔 유신이 있다.
천명, 나와서는 유신과 눈이 마주친다.
S#49. 폐사찰 방에서 좀 떨어진 마당 일각 (낮)
꽃이나 풀이 우거진 곳에 천명과 유신이 서있다.
천명 : ..내가 덕만이에게 떠나라했다.
유신 : ......
천명 : 목숨 하나 붙어있게도 못해주는 언니와 어미 아비가 세상천지에 어디 있느냐?
유신 : ......
천명 : (이가 갈리는 듯) 이젠 정말 지겹고! 이젠 정말 더 이상은 참기도 힘들고! 이젠 정말.. 정말.. 미실과 끝장을 보고싶다..
유신 : .....
천명 : (돌아보며) 허니.. 유신아...
유신, 한무릎을 꿇고 앉는다.
천명 : (왜 이러나 하고는 보는데)
유신 : 용서하십시오. 공주님.
천명 : ......
유신 : 이제 공주님의 곁을 지켜드리지 못합니다.
천명 : (내심 놀라 보는데)
유신 : 덕만이와 함께 떠나겠습니다.
천명 : (헉, 말문이 막히는데)
유신 : 덕만을 지켜주고.. 덕만을 살펴주고.. 덕만을 아껴주고 싶습니다.
천명 : (역시 무어라 말을 할 수가 없다)
이때, 문소리가 나 천명이 문소리 나는 쪽을 보면..
공주옷을 입고 나오는 덕만. 예쁘다. 남자처럼 성큼성큼 걷는다. 쑥쓰러워, 미소(활짝은 아님)짓는다.
보는 천명. 보는 유신.
다른 마당에서 보는 알천과 비담.
천명, 천천히 덕만에게로 걸어간다.
천명 : (좀전의 유신의 말때문인지 느닷없이 감정이 격해지는걸 참으며)..예쁘구나..
(계속 참으며) 헌데 머리가 그게 뭐냐? 공주옷을 입었으면 머리도 그에 어울려야지.
하며, 급히 터져나오는 눈물을 입으로 막으며 방안으로 들어간다.
그런 천명을 보고는 왜 그런가 싶은 덕만. 유신을 본다.
유신도 덕만을 본다. 예쁘다. 그리고 괴롭다.
S#50. 52씬과 같은 곳 (낮)
유신과 덕만이 얘기하고 있다.
덕만 : ..(괜히 공주옷을 입은 것이 불편하고 민망한 듯) 오랫동안 남자옷만 입었더니.. 영..
유신 : ......
덕만 : 역시.. 공주는 내 자리가 아닌가봐요.
유신 : (OL) 공주님께.. 말씀을 올렸다.
덕만 : (보면)
유신 : 너와 함께 떠난다고..
덕만 : ......
유신 : ......
덕만 : ..상심이.. 크실텐데..
유신 : ......
덕만 : 유신랑은 모르겠지만.. 나는 알 수 있어요.
유신 : ......
덕만 : 공주님이 유신랑을 얼마나 믿는지..
유신 : ......
S#51. 폐사찰 방안 (낮)
혼자 울던 천명, 감정을 수습하려 노력중인데.. 알천 들어온다.
알천 : 유신랑에게 얘기를 하십시오.
천명 : ......
알천 : 국혼이 정해졌다 말씀 하십시오.
천명 : ......
알천 : 아니.. 국혼이어서가 아니라.. 공주님께서 마음에 두고 계시질 않습니까?
천명 : (OL) 허나!
알천 : ......
천명 : 이제 덕만이 가진 것이라고는.. 유신 하나다.
알천 : .....
천명 : 내 덕만에게 무엇을 주었다고.. 신라가 덕만에게 무엇을 해주었다고..
알천 : .....
천명 : 덕만이 가진.. 단 하나를 빼앗을 수 있단 말이냐? 내게 무슨 자격이 있다고!!
알천 : ......
천명 : ......
알천 : ..하오나.. 공주님..
천명 : 너도 아무 말 말거라. 절대 아무 말도 해선 아니 된다.
알천 : ......
하고는 감정을 수습한 천명이 예쁜 옥빗을 하나 챙겨 나간다.
가슴이 아픈 알천.
S#52. 폐사찰 일각1 (낮)
꽃과 풀이 흐드러진 곳에 바위가 하나 있고 덕만은 거기 앉아있다.
천명은 덕만의 머리를 풀어, 빗겨주고 있다. 덕만의 머리는 묶어놓았던 탓에 많이 엉켜있다.
한참을 그렇게 말없이 빗겨주는데..
천명 : (애틋한 눈길로) 덕만아...
덕만 : (앞을 본 채로) 예..
천명 : ..언니라고, 한 번 불러주면 안 되겠니..?
덕만 : (쉽게 나오지 않는 듯)......
천명 : (기대하는데)
덕만 : ...(잘 안나온다) 다음에요. 다음에... 불러 드릴게요.
천명 : (E)(탄식하듯) 다음이 있을까...?
덕만 : (앞을 본 채로) 그리고...
천명 : (보면)
덕만 : 유신랑은.. 다시 돌려보내드릴게요.
천명 : ......
덕만 : 공주님께.. 유신랑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요.
천명 : .....
덕만 : 또.. 신라에서 유신랑이 어떤 존재인지도 알구요.
천명 : ......
덕만 : 그냥.. 신라를 떠날때까지만.. 떠날때까지만..
천명 : .....
덕만 : 내가.. 너무 무섭고.. 외로우니까..
천명 : .....
덕만 : 하지만.. 전 떠나면 괜찮아요. 여기 남는 공주님이 문제죠.
천명 : ......
덕만 : 가진 것은 제가 훨씬 없지만.. 공주님이 나보다는 훨씬 고독하실 거예요.
천명 : .....
덕만 : 여긴 너무 외로운 곳이에요. 어둠속을 홀로 걸어가셔야할텐데..
천명 : .....
덕만 : 그렇게 홀로 걸어가시게 두고 떠나는 건.. 제가 너무힘들어요.
천명 : ......
덕만 : 그러니까요.. 공주님.. 유신랑은 꼭 돌려보낼께요.
하는데.. 천명, 돌아서 걸어와 덕만의 앞에 앉는다. 그리고는 덕만의 손을 잡고는..
천명 :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니야.
덕만 : .....
천명 : 유신랑이랑.. 함께 가서.. 살아.
덕만 : ......
천명 : 널 버린.. 폐하.. 널 지켜주지 못하는 어머니와 나.. 모두 잊고.. 사람으로 살아. 여자로 살아..
덕만 : .....
천명 : ..그리고.. (결심한 듯) 덕만아...
덕만 : (보는데)..
천명 : (멈칫)(마음의 소리 E) 소화가 살아있다는 걸 알면.. 덕만이 떠날 수 있을까..?
덕만 : (보면).....?
천명 : (망설이며 덕만보며)
덕만 : (보는데) 무슨 얘기십니까?
천명 : (다시 미소) 아냐. 넌 꼭 여자로 행복하게 살아야한다. 꼭.. 꼭.. 꼭 그래야 해.
덕만 : ......
천명 : (보며)(마음의 소리 E) 날 대신해서.. 꼭 그렇게 살아.
덕만 : (보며)(마음의 소리 E) 정말 그래도 되요? 유신랑과 함께 가도 되요?
천명 : ......
S#53. 폐사찰 일각2 (낮)
알천과 유신이 조금 떨어진 곳에서 덕만과 천명의 모습을 보고 있다. 둘다, 가슴이 아픈데..
유신 : 알천랑..
알천 : .....
유신 : 공주님.. 잘 부탁하네.
알천 : (얘길 할까말까 마음속이 복잡한데)
유신 : 나는 덕만이와 떠나려고 해.
알천 : 이리로 오기전.. 공주님과 자네의 국혼이 결정됐었네...
유신 : (놀라는데)
알천 : 떠나겠다는 자네 말에.. 공주님께서 말씀을 안하셨지.
유신 : ......
알천 : 다시 생각하게.
유신 : ......
알천 : 공주님의 처지와 마음을 다시 헤아려 봐.
유신 : ..아버지께서.. 그래서 오셨군. 을제대등과 사전에 얘기가 있었어.. 덕만이의 목과 국혼을 바꾸신거야.
알천 : 을제공과 서현공 사이의 타협이라해도! 공주님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 걸 알지 않는가!
유신 : 알지.. 하지만.. 내 마음도 알아주게.
알천 : ......
유신 : 난 마음과 다른 일을 하지는 못하는 사람이네.
알천 : .....
그렇게 서있는 유신과 알천. 그들 사이로 보이는 덕만과 천명.
그런 네명을 묘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비담의 모습.
S#54. 산 일각 몽따주 (낮)
#보종과 5명이 수색하는 모습.
#석품과 5명이 수색하는 모습.
S#55. 다른 산 일각 (낮)
산탁과 5명이 산을 훑듯 수색하며 지나가는데.. 그들이 지나가자, 숨어 있다 싹 나오는 곡사흔.
이때, 숨차서 오는 대풍.
곡사흔 : 어때?
대풍 : 이쪽은 쫙 깔렸어.
곡사흔 : 저쪽도 그래. 그럼 일단 (다른 쪽 가리키며) 저쪽으로 가보자.
대풍 : (고개를 끄덕하며 가고)
곡사흔도 따라서 대풍과 간다.
이때 숨어있던 대남보 나온다. 뒤이어, 백호1과 2,3도 모습을 드러낸다.
대남보, 그들에게 턱으로 지시하자, 따라간다.
S#56. 폐사찰 방 (낮)
덕만, 유신, 천명, 알천..있는데.. 곡사흔, 대풍이 들어와 있다.
덕만은 다시 낭도복으로 갈아입었고, 공주복은 한쪽에 잘 개어져 있다.
알천 : 어떠하더냐?
곡사흔 : 여섯명씩 조를 나눠서 산 곳곳에 모두 퍼져있습니다.
대풍 : 각 조마다 자루를 들었는데... 아마도 토변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신 : 찾으면 연기로 신호하겠다는 것이군. (하고는 곡사흔에게) 비담에게 길은 물어두었느냐?
곡사흔 : 예. (지도를 보이며) 이 호수(혹은 강으로)로 가는 게 좋겠다구요. 그러려면 이쪽.. 이쪽이 길이 짧답니다.
대풍 : 숲이 워낙 험해 그쪽은 정찰조도 잘 못들어올테고.. 또 발각된다해도.. 찾기가 쉽지가 않답니다.
천명 : 허면.. 배는 준비시켰느냐?
알천 : 예. 돈을 주어 보냈으니.. 호수로 배를 댈겁니다. 그리고 가는 길에, 그 일을 명하였습니다.
천명 : 그래. (대풍, 곡사흔에게) 너희들은 가는 쪽 길을 맡아, 길을 막거라.
곡사흔 : 예!
대풍 : 예!
곡사흔과 대풍은 나가고..
천명 : 그렇다해도.. 최대한 발각되지 않을 방도가 있어야할텐데..
유신 : .....
덕만 : .....
알천 : .....
천명이 잘 개어져있는 공주옷을 본다.
S#57. 폐사찰 방밖 (낮)
나오는 대풍과 곡사흔. 어딘가로 가는데.. 카메라, 쭉 빠지면
S#58. 폐사찰 먼거리의 산일각 (낮)
나타나는 대남보. 말없이 매의 눈으로 본다.
S#59. 폐사찰 방안 (낮)
서로 바라보던 덕만과 천명. 드디어 이별의 포옹을 한다.
그들을 바라보는 유신과 알천.
포옹한 덕만과 천명의 모습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