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이 나와 자동차가 나와
오늘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노동자들의 불법파견에 대한 법원 판결이 승소했다. 오랜만에 도심 전광판에 노동자들에게 기쁜 뉴스가 나온다. 얼마 전 일부 이해당사자들이 사측과 합의한 탓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었다. 그러나 판결을 앞 둔 가운데 단식투쟁까지 전개하면서 노동자들이 끝까지 투쟁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케이블방송노동자 역시 지금 비록 어렵고 힘들지만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오늘 70여명의 동지들이 MBK파트너스 사무실에 면담요청을 하러 들어갔다가 전원 경찰에 연행됐다. 들어가서 보셨겠지만 거기 무슨 금이나 돈이 쌓여 있는 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오늘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동지들이 함께 하고 있는데 집회 장소가 생소할 것이다. 이 건물에서 무슨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도 아니고 쌀이 나오는 곳도 아닌 데도 말이다.
한국은행이라면 모를까. 금괴나 달러 그리고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지폐가 있겠지만 이 곳 금융투기자본 사무실은 도대체 뭘 하는 곳인지 실체가 불분명하다. 오늘날 투기자본은 산업자본이나 정상적인 금융자본이 아니다. 미국의 총 통화량 중 97%는 컴퓨터 화면에만 존재한다. 통화량은 끝없이 증발하고 노동자민중들을 수탈한다. 투자가 아니라 투기다.
투기자본은 투자를 통해 서비스나 상품을 생산하는 자본이 아니다. 그들은 사기와 약탈이고 야만이다. 기업을 사고팔면서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하는 그들은 수탈자이다. 국가권력과 결탁해 폭력을 행사하는 약탈자이다. 노동자들의 목에 빨대를 꽂은 체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다.
오늘 현대차 비정규직노동자들의 불법파견에 대한 승리가 현대차 비정규직노동자들만의 승리가 아니듯이 케이블방송 노동자들의 투쟁 역시 전체 비정규직노동자들의 희망이고 선봉이다. 2500만 비정규노동자들 모두의 요구이고 희망이다. 봉건시대나 노예시대처럼 임금노예로 전락할 수는 없다. 노동자민중이 주인 되는 세상, 노동자 해방의 세상을 향해 나아가자. 케이블방송 노동자들이 투기자본의 탐욕을 뿌리치고 승리할 것이다.
(2014.9.18.목,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노동자 투쟁문화제, 서울파이낸스빌딩 앞, MBK파트너스, 허영구 좌파노동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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