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라 윌러 윌콕스 시집 국내 첫 출간!
『고독의 리듬』은 미국 여성 시인 엘라 윌러 윌콕스의 사랑과 인생에 대한 성찰과 교훈에 관한 시 오십 여 편을 엄선한 책이다.
“웃어라, 그러면 세상이 너와 함께 웃는다.
울어라, 그러면 너 혼자 울게 된다.”
엘라 윌러는 1850년 11월 5일 위스콘신주 존스타운에서 네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문학과 신문을 즐겨 읽었던 그녀는 열네 살 때 쓴 글이 《뉴욕 머큐리》라는 주간지에 실릴 정도로 조숙했고, 당시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공부했다. 스물두 살에 낸 첫 시집 『물방울』을 기점으로 『열정의 시』, 『즐거움의 시』, 『세상의 목소리』 등 생전에 다수의 시집을 발표했다.
대표작인 「고독」은 1883년 2월 25일자 《뉴욕 선》에 실린 시로 당시에 원고료로 5달러(현 화폐가치로 약 150달러)를 받았고 같은 해 5월에 출간된 시집 『열정의 시』에 포함되었다. 이 시집은 2년 동안에만 미국에서 약 60,000부가 팔리는 기염을 올렸으며 「고독」은 오늘날 영미권 독자들에게 애송시로 자리매김하였다.
윌콕스는 ‘대중 시인’으로서 성공을 거두었고 문단의 비평가들보다는 대중에게 큰 갈채를 받았다. 미국을 넘어 유럽에서도 많은 이들이 윌콕스의 시를 읽었는데 일례로 영국 왕실은 버킹엄 궁전 만찬에 그녀를 초청했고, 영국의 출판사들은 귀국행 증기선까지 그녀를 배웅할 정도였다. 왕족을 위해 그러듯이 잔디에 카펫까지 깔고 베스트셀러 작가인 윌콕스를 위해 팡파레를 울렸다.
시 예술과 관련하여 윌콕스는 “평론가는 예술에 머리를 숙이고 / 나는 예술의 진정한 애인이지만 / 세상을 얻는 것은 / 예술이 아니라 가슴이다”라며 평론가들을 슬쩍 나무라기도 한다. 당시 이 구절은 시인이 되고 싶어 하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고고한 시’의 예술에 도달하지 못하여 절망하는 젊은이들이 그녀의 시에 쓰인 언어와 자신들의 언어가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고독의 리듬』에서 윌콕스는 “혈관을 고동치며 휩쓰는 따뜻하고 열정적인 혈류”로 때로는 “간결하고 창백한 소실의 언어들”로 사랑과 인생을 노래한다.
지구가 둥글다는데
아무래도 지구는 네모난가 보다,
모서리에 부딪쳤는지 우리에게
여기저기 작은 상처가 많은 걸 보면.
서녘을 여행하며 내가 발견한
인생의 큰 진리 하나는
우리에게 가장 큰 상처를 입히는 이는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란 걸.
_「인생의 상처들」 부분
웃어라, 그러면 세상이 너와 함께 웃는다
울어라, 그러면 너 혼자 울게 된다
이 후줄근한 세상은 근심거리가 차고 넘치지
그래서 어디선가 즐거움을 빌려야 한다
_「고독」 부분
오늘날 세상에는 두 부류가 있어요.
단 두 부류, 정말 둘뿐이죠.
성자와 죄인은 아니에요, 선인에게도 어둠이 있고
악인에게도 빛이 있다는 건 누구나 알죠.
부자와 빈자도 아니에요, 양심과 건강을 알아야
부자의 부(富)를 알 수 있으니까요.
교만한 자와 겸손한 자도 아니에요, 인생은 짧은데
허세를 부리는 자를 사람으로 칠 수는 없으니까요.
행복한 자와 슬픈 자도 아니에요, 쏜살같은 세월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웃음과 울음을 모두 가져다주니까요.
_「당신은 어느 쪽이죠?」 부분
당신이 인생의 바다에 던지는 것이 어리석음이 아닌지 주의하라
어리석은 짓들은 썰물에 실려 멀리 떠내려갈지라도
인과응보의 밀물에 도로 실려 들어와
원치 않는 날 당신의 집 문 앞에 던져질지 모른다
당신이 청춘의 바다에 던지는 것이 어리석음이 아닌지 주의하라
_「밀물과 썰물」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