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일기> 김진송 지음, 웅진닷컴.
김진송 작가는 미학과 역사를 주제로 탁월한 작업을 해왔다.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에 둔 르네상스적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한편으로는 성찰의 엄정함이 그를 회의주의자로 만든 듯하다.
목수의 길을 걷게 된 것도.
스스로 예술과 목수의 중간이라고 말하고.
고정과 절대화를 경계하는 각성의 사람이다.
그래서 다소 접근하기 어려운 자기만의 길에 몰두한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칼 같이 날카로운 느낌이 들기도 한 그가 따뜻한 나무를 안고 인생의 후반을 항해하고 있다.
이 책은 아마도 그의 새로운 인생의 첫 에피소드에 해당할 것이다.
여기저기에서 주워오고 얻어온 나무에서 목리를 보고
그것에 맞게 쓰임새를 가지 목물을 만든다.
간단하다. 하지만 계속 나무와 교섭하는 과정을 통해 목물을 만드는 과정이
생생히 살아 있음을 실감케 했을 것이다.
처음엔 소목의 용도에서 점차 유희와 장난감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확인된다.
어쩌면 유희하는 인간이 가장 인간적이라는듯...
= 차례 =
▨ 머리말 | 목수일기
나무와 나무
노인과 썩은 나무
은행나무 가져오기
오래된 나무
나무 냄새와 박달나무
벚나무
오리나무
폭우와 나무 건사
시무나무
물푸레나무 숲
난대나무
귀룽나무
썩은 버드나무
가래나무 아니면 가중나무
미친 대추나무
플라타너스
거목 은행나무
그 집의 벚나무
엄나무
낙엽송
물건 만들기
의자-미꾸라지와 물웅덩이
두 다리 의자
목어와 등받이
연잎 모양의 화장대
염소 등에 올라타기
은행나무 탁자
게으름뱅이를 위한 테레비 시청용 두개골 받침대
팔걸이
지게 만들기
매달린 뚝지 스탠드
허리 긴 개
소파가 있어도 바닥에 앉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등받이
멋진 향나무
옛집을 닮은 책상
목침
자유로운 포즈를 위한 의자
개밥그릇
낮잠을 위한 의자
흥부네 화장대
야한 책상
자투리 단풍나무
삐걱거리는 의자
일과 놀이
퉁가리
새집 만들기
벌레무덤
자작나무 벌레와 칡망아지
뚝지와 어항의 물고기
까마귀
팽이
개울의 물고기 잡이
비루먹은 용
목마
노랑이
뱀
목수생각
목수생각
선과 형태
연장들
톱밥
비틀린 손가락
디자인 비켜가기
시간의 속도
산에서
목수지식
목수의 잘난 척
기술의 척도
어느 예식장 건물을 위한 변명
자연은 자연스럽지 않다
목수와 먹물
농촌에서 산다는 것 혹은 자연으로 돌아가기의 모순
일 그만?
숲 속에서 일하기
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