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산으로 가는 이유 원문보기 글쓴이: wonho
백두대간은 쉬운 구간이 없더라
* 산행일자 : 2007년 11월 11일(일요일) * 날씨 : 바람 불고 안개가 낌 * 동행자 : 난테님 * 산행코스 : 늘재-청화산-갓바위재-조항산-고모치-대야산-촛대봉-블란치재-곰넘이봉-버리미기재 * 산행거리 : 17.8km(gps) 만보기 : 약 36400 步 * 산행시간 : 10시간 42분 * 차량 이동거리 : 남대구-늘재 : 약 130 km(편도) * 버리미기재에서 늘재로 이동 차량비(자가용) : 25,000원 (011- 803-6463)
* 구간별 산행시간 05:05 : 늘재 05:34 : 정국기원단 06:28 : 청화산 08:05 - 23 : 갓바위재 09:02 : 조항산 09:33 : 고모치 10:10 : 889m봉 11:20 -12:04 : 밀재(점심) 12:55 : 대야산 13:42 : 촛대재(이정표) 13:55 : 촛대봉 14:10 : 블란치재 15:06 : 곰넘이봉 15:47 : 버리미기재
* 주요 구간 거리 늘재-(2.6km)-청화산-(3.6km)-갓바위재-(1.2km)-조항산-(2.3km)-889m봉-(3.7km)-대야산 대야산-(1.5km)-촛대봉-(1.9km)-곰넘이봉-(1.0km)-버리미기재
3시에 난테님을 픽업하여 경부와 중부내륙고속국도를 타고 가다 선산휴게소에서 육개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들머리 늘재에 4시 45분경에 도착한다 늘재에는 주차 할 곳이 없어 송면쪽으로 200m정도 넘어가면 삼거리인데 그 길 입구에 주차를 한다 (하산해서 보니 넓은 공터가 있었는데 우리는 어두워서 보지를 못했다)
한주 전 과는 달리 피부에 닿는 바람이 차갑게 느껴진다 청화산 오르는 길에 찬바람이 불어 왼쪽 귀와 뺨이 얼얼하다 어제 화왕산 산행의 피로가 풀리지 않아서인지 내딛는 발걸음이 많이 무겁다 조금 가다보면 풀리겠지 했는데.... 30여분 오르니 "靖國祈願壇" 입석이 있는 곳에 당도하고 15분 후에 전망대에 이르는데 원적암으로 추정되는 곳에 전등불빛이 보일뿐이다
정국기원단
앞서 걷는 난테님의 불빛이 자주 나를 향하고 있어서 내 걸음이 많이 늦는가보다 하고 걸음을 빨리 해보려고 하지만 배낭의 무게가 나를 뒤로 잡아채는 듯해 마음만 바빠진다 청화산 정상을 앞에 두고 갑자기 몰려온 운무는 밀재까지 계속된다
청화산에서 10여분 내려서면 삼거리에 당도하는데 대간은 좌측 내리막 길로 이어진다 직진에 가까운 길은 도서재를 거쳐 시루봉으로 가는 길인 듯 하다 이어지는 암릉구간과 오르 내림이 반복되는 길에 좌측으로 보니 의상저수지와 임도가 보이는 걸로 보아 갓바위재가 가까울 것 같았는데 자꾸 걸음이 뒤쳐지고 쉽게 도착할 것 같았던 갓바위재는 멀기만 하다
갓바위재 20여m 전방에 헬기장에 주인따라 온 사냥개 두마리가 보이고 이곳 갓바위재에서 요기를 하고 가기로 한다 조항산 오르는 길에 자꾸 뒤쳐지는 나를 보고 난테님이 "오늘 밀재에서 구간을 끊고 용추계곡으로 내려가면 어떻겠느냐"고 물어온다 조금 더 진행해 보자고 하지만 머리속에서는 "밀재에서 하산하면 다음 구간을 어떻게 해야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내 스스로도 오늘 컨디션이 별로라는 것을 알고 하산을 했으면 하고 바라고 있는지도...... 경사진 전위봉의 암릉구간을 조심해서 오르니 곧 정상이다
조항산에서 잠시 고도를 낮추어 가면 좌측으로 삼송리로 하산하는 삼거리가 나오고 이후 고도는 계속 낮추어 가며 30여분 후에 고모치에 당도한다 10m아래 고모샘이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바로 진행을 한다 고모치를 지나면 우측에 암봉들이 보이는데 이 암릉길은 둔덕산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은 마귀할멈통시바위이고 오른쪽은 손녀마귀통시바위
우측으로 2분여만 가면 마귀할멈통시바위에 설 수 있으며 이곳에서 조항산과 내려온 마루금, 그리고 손녀마귀통시바위로 이어지는 암릉길을 잘 볼 수가 있다
889m봉으로 다시 돌아와 1시간여를 내려가니 밀재에 당도하고 오늘 처음으로 산객을 만나는데 전주에서 산악회따라 오신 분들이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서 하산여부를 결정을 하기로 하고 대간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찌개를 끓여서 먹으며 긴 점심시간을 가져본다
밀재
기온도 많이 내려가서 물을 거의 마시지 않게 되어 1리터짜리 날진병속의 물은 다 버리고 과일1통은 난테님의 배낭으로 옮겨 배낭의 무게를 줄여서는 계획대로 오늘 구간을 마치기로 하고 대야산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점심도 먹고 배낭의 무게를 확 줄여서인지 대야산으로 가는 경사 길도 아침만큼 힘이 들지 않는다 대야산은 명성답게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어 중대봉 갈림길에서 대야산 정상까지 로프구간에는 잠시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대야산 맨 좌측의 바위
대야산 정상석 뒤로 내려서니 우측 아래로 보이는 등로는 용추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인 듯 하고 우리는 바위 위로 올라서서 대간길로 찾아든다(이곳에서 자주 용추계곡으로 알바를 한다고 함) 잠시 후에 블란치재 1시간 이라고 쓴 나무판자를 보고 좌측으로 내려서니 위험한 4-50여m는 됨직한 직벽구간이 나타나서 조심스레 내려가는데 가족으로 보이는 예닐곱명의 사람들이 올라와서 중간에서 교행하느라고 많이 조심스러웠다
가야할 촛대봉을 보고 내려서면 곧 촛대재에 당도한다(월영대 이정표 있는 곳) 좌측으로는 상관평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는데 이정표 상에는 표시가 되어있지 않다 이곳에서 30m 정도 가면 좌측으로 트래버스하는 약간 희미한 길이 있는데 이 길은 촛대봉을 우회하는 길이다(잠시나마 "이 길로 갈까" 하는 유혹을 받았음)
촛대봉에서 내려서면 좌측으로 촛대재에서 우회하는 길과 만나고 곧 블란치재이다 이곳에서 과일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하고 마지막 봉우리인 곰넘이봉을 향한다 두개의 봉우리가 보이는데 좌측은 미륵바위가 있는 암봉이고 우측이 곰넘이봉이다 이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에도 여지없이 암릉구간이 나오고 로프가 매여져 있다 앞에서 보면 전혀 알 수 없는 미륵바위에 당도하고 마지막 봉우리인 곰넘이봉에 닿는다
곰넘이봉에서 15분여 후에 까다롭게 올라가야 할 로프가 매여져 있는 암릉구간에 당도한다 좌측으로 길이 있는데 우회하는 듯한 길로 보이지만 이 길은 정상등로가 아니다 물론 버리미기재로 내려가기는 하지만.... 로프를 잡고 바위를 올라서야 정상등로이다 바위를 잡고 올라서서 등로를 따라 내려가도 좌측에서 오는 길이 없기 때문이다 저 아래 922번 지방도로인 아스콘도로가 보이고 오늘 꽤나 힘들었던 대야산 구간을 난테님의 배려로 잘 마무리 한다
|
첫댓글 사람이 매번 넘치는 활력으로 주말을 맞이할 수 없고, 생체리듬도 일정한 주기가 있어서...... 질병이나 육체적 스트레스가 없는데도 컨디션이 좋지않는 날들이 있을겝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요일마다 20 여킬로의 늦가을 산행을 신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이어간다는 것이...... 직장을 가진 사람으로서 어지간한 일이 아님을 실감하는 고백같은 산행기입니다. 산이 좋고,산행이 좋고, 산행하는 내 스스로가 좋고, 그래서 시작한 대간...... 오늘은 정말 숙연해지기까지 합니다. 힘내세요. 이선생님!!
갈수록 이력이 생겨 힘이 덜 드길 바랐던 모양입니다. 한번 더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힘이 되는 격려의 말씀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빨리도 가십니다요. 이 몸은 언제쯤 따라잡을지.. 지난번 대야산 답사하러 갔을때는 운무때문에 아무것도 못보았는데 오늘 그 원풀이를 합니다. 다음은 희양산구간이군요. 조심하시고 난테님과 스님과의 한판승부가 기대됩니다. 그리고 상주로 가실때는 경부-중부내륙을 타시지말고 중앙고속도로 가산IC에 내려서 상주까지 국도를 타세요. 천평에서 상주입구(상주I.C 앞)까지 새로 개통된 국도는 4차선인데다 신호등이 전혀없이 입체화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고속도로보다 달리기 더 좋지요. 카메라가 드어개 있으니 조심하시고 시간도 대구에서 1시간이면 족합니다. 고속비도 아끼고 시간도 벌고.. 뭐 꿩도먹고 알도먹고.. 대간길 늘 행복하세요
다음 문경(점촌)으로 가실때도 천평-상주는 국도 그리고 상주I.C에서 올리세요. 내려오실때도 마찬가지로 하시면 됩니다.
하이고! 좀 더 일찍 정보를 주시지 않고요. 어제도 문경새재까지 중부타고 갔다 왔습니다. 다음에는 요 정보로 갔다 오겠습니다. 희양산 구간을 걱정했는데 의외로 쉽게 다녀왔답니다. 지금도 얼떨떨 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어제 희양산 구간을 다녀왔습니다. 산성터에서 은티마을로 하산을 했는데 운해님의 글을 먼저 보고 갔더라면 마음고생을 안했을터인데...대간 길에 쏟는 운해님의 열정에 그저 고맙다는 말씀 밖에 드리지 못하네요. 다음에 한번 뵐 수 있기를 바라며 늘 건강하고 아름다운 산길이어 가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