빔비사라 왕이 웰루와나 정사를 보시하다
부처님께서는 B. C. 589년 음력 4월 보름날에 보리수 아래 금강좌에서 성도하신 후 49일
동안 일곱 장소에서 일주일씩 지내셨고, 음력 6월 보름에는 미가다야에서 다섯 수행자에게
<초전법륜경>을 설하셨습니다. 6월 보름부터 9월 보름까지는 계속 미가다야에 계시면서
야사 존자와 그의 부모, 친구들을 제도하셨고, 음력 9월 보름에 미가다야를 떠나 우루웰라
로 가는 도중 밧다왓기 왕자들을 제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루웰라에서 약 3개월 동안 깟
사빠 삼형제와 그의 제자 1,000명을 제도하셨습니다.
그 후 부처님께서는 갓 아라한이 된 1,000명의 비구들과 함께 라자가하로 향하셨습니다.
출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라자가하에서 빔비사라 왕을 만났을 때 성도하면 라자가하에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입니다.
B. C. 589년 음력 12월 보름날, 부처님과 제자들이 라자가하 근처 랏티Latthi 숲동산에 도
착하자 그 소식을 들은 빔비사라 왕이 12만 명의 바라문들과 함께 부처님께 가서 예경을
올리고 적당한 곳에 앉았습니다.1) 부처님께서는 그들에게 차제설법을 하셨고 사성제에 관
한 법문의 끝에 빔비사라 왕과 11만 명의 바라문은 수다원이 되었고 나머지 바라문들도 삼
귀의를 하여 재가신자가 되었습니다.
그때 빔비사라 왕이 부처님께 다음과 같이 말씀을 드렸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왕자 시절에 다섯 가지 소원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왕위에 오르는 것
이었고, 둘째는 저의 영토에 정등각자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이었고, 셋째는 부처님께 귀의
하고 예경을 올리는 것이었고, 넷째는 부처님께서 저에게 법을 설해 주시는 것이었고, 다섯
째는 제가 법을 깨달았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그 소원이 모두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부처님께 귀의하오며 가르침과 승단에 귀의합니다.
저를 재가신자로 받아 주십시오. 오늘부터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귀의하겠습니다.2)
빔비사라 왕은 부처님께 다음날 왕궁으로 초대하여 공양을 올리겠다고 청을 하였고 부처
님께는 침묵으로 동의하셨습니다.
다음날 부처님과 비구들이 도착하자3) 빔비사라왕은 직접 부처님게 공양을 올렸습니다.
부처님께서 공양을 마치시자 빔비사라 왕은 부처님께서 머무실 곳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시에서 너무 멀지도 않고 너무 가깝지도 않으며, 드나드는 길이 있고
오고가기에 편하고, 소음이 적어 고요한 곳이 어디일까 생각하던 빔비사라 왕은 그 모든
조건을 잘 갖춘 곳으로 웰루와나[Veluvana 죽림동산]를 떠올렸습니다.
왕은 황금 주전자에 담신 물을 부처님 손에 부으며 “부처님, 웰루와나를 보시하오니 비구
들과 함께 그곳에 머무십시오”라며 웰루와나를 보시했고 부처님께서 그것을 허락하시자
대지가 진동을 했습니다.4) 부처님께서는 “승단을 위한 거주처를 보시하는 것은 공덕이 매
우 커서 장수와 아름다움, 행복, 힘, 지혜를 보시한 것과 같다. 그리하여 그 보시의 공덕으
로 천상에 태어나니 현자라면 정사를 보시하고 스님들을 그곳에 머물도록 청하여 필수품
을 제공해야 한다. 그리하여 더욱 더 행복하게 지내다가 모든 슬픔이 사라진 적멸의 열반
을 성취한다”라는 축원 법문을 해주셨습니다.
웰루와나 정사[Veluvanārāma 죽림정사]는 부처님 승단이 최초로 보시 받은 정사로 부처
님께서는 2~4번째 안거, 17번째 안거, 20번째 안거를 그곳에서 지내시게 됩니다. 부처님께
서는 웰루와나 정사를 보시받은 후부터 비구들이 정사를 보시 받는 것을 허락하셨다고 합
니다.
1) 이때 바라문들이 우루웰라 깟사빠가 스승인지, 부처님이 스승인지 의심하는 것을 아신
부처님께서는 우루웰라 깟사빠에게 왜 불을 섬기는 것을 그만두었는지 게송으로 물으셨다.
우루웰라 갓사빠는 불을 섬기는 이들은 불을 섬기는 것으로 형색, 소리 등을 얻는다고 말
하지만 그것은 재생근거이기 때문에 불을 섬기는 것을 그만두었다고 대답했다. 부처님께서
는 그러면 어떤 대상에 그의 마음이 즐거워하는지 물으셨고 우루웰라 깟사빠는 모든 재생
근거가 소멸한, 절멸의 특성이 있는 열반을 보았다고 대답했다. 우루웰라 깟사빠는 부처님
께 “당신께서 스승이시고 저는 제자입니다.”라고 하며 야자나무 높이의 허공으로 올라갔다
가 내려와 부처님께 예경했고, 다시 야자나무 두 배 높이, 세배, 일곱 배 높이까지 허공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 부처님께 예경을 올렸다. 그 모습에 바라문들의 의심이 사라졌다.
《Mahābuddhawin》 제2권, pp.583~587. 번역본은 《대불전경》 Ⅴ, pp.138~140 참조.
2) 수다원 도를 성취하면 삼귀의도 저절로 구족된다. 하지만 도의 순간에는 마음만으로
결정하는 정도뿐이다. 지금 말로써 드러내는 것은 자기헌신귀의[attasanniyyāta
saranagamana 삼보에 예경 올리겠다고 말함으로써 귀의하는 것]를 수지하고자 이렇게
말로 부처님께 아뢴 것이다. 《Mahābuddhawin》 제2권, pp.591~592. 번역본은 《대불전
경》 Ⅴ, pp.142, p.161주 15 참조.
3) 부처님과 비구들이 라자가하로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혼잡하게 되었고,
제석천왕이 게송을 읊으며 길을 정리하였다고 한다. 《대불전경》 Ⅴ, pp.143~147 참조.
4) 남성부주의 웰루와나를 보시할 때를 제외하고는 부처님께 정사를 보시했을 때 대지가
진동한 적을 없다고 한다. 《대불전경》 Ⅴ, pp.163 주 25; 《Jātaka Atthakathā》 제7권, p.
85. 번역본은 《본생경》 제1권, p.215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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