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주병진쇼를 시작한다는 글을 보고...
문득 예전의 좋지 않은 기억이 떠올라 적어봅니다...
최근에 다시 활동을 할거라는 여러 기사들을 종종 보면서
입맛이 굉장히 씁쓸했는데...
다지난 예전 얘기를 괜히 여기다가 적는것 같아서
이런 얘기도 써도되나라는 생각도 드네요...
예전에 제가 대학교 1학년때였으니까
98년도 가을 쯤에...
대학 선배들이....
주병진의 데이트라인이라는 프로가 있는데...
거기 방청객 알바갈래..한사람당 2만원준대라고 하길래...
술값이나 보탤겸...방송국 구경이나 할겸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선배 몇명과 저희과 동기 몇명이 같이
가게됬는데...
도착해서...대기실에 앉아있었습니다...
큰 대기실에는
가로로 긴 한쪽 벽면에는 큰 거울이 있고...
거울 앞에는 큰 의자가 2-3개 쯤 있었고...
그 뒤에는 긴 소파가 있었는데..
저희는 그 긴 소파에 앉아있었죠...
선배와 친구들과 기다리면서
앉아있었는데...
주병진이 들어왔습니다...
속으로는 '엇...방청객들 앉아 있는데..MC도 같이 여기서 대기하나'
하고 의아했지만...
방청객도 얼마 안됬고...이미 십몇년 전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주병진이 거울 앞에 큰 의자에 앉더군요...
그리고 조금 지나니깐..
어떤 이십대 중반쯤 되보이는 여자와 남자 몇명이 들어왔는데...
그중에 그 여자가
주병진 앉아있는 앞에 쭈구려서 앉아서 뭔가 하는거 같더군요...
그래서 뭐하나 하고...일어나서...슬쩍 옆으로 가서 봤습니다..
여자는 코디였고...
주병진은 가만히 앉아있고..
코디가 양말을 신겨주고 있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조금있다가...
주병진이 '담배' 딱 2글자를 얘기하니까..
같이 들어온 남자 중 하나가 담배를 꺼내더니
입에 물려주고 불을 붙여주더군요.. .
그 남자는 나중에 알고보니
그 프로그램 FD였습니다...
아무튼 조금 있다가
프로그램 리허설을 시작했습니다...
리허설을 시작해서...
주병진이 큐카드를 든체..
오프닝 멘트를 마치더니...
갑자기 저희한테 오더군요...
그러더니...
'여러분들...오신 분들 대부분 대학생으로 알고 있는데..
졸업하시면...방송국 작가하세요..
이렇게 엉망으로 써도 월급 줍니다.'라고 얘기하더군요...
리허설때라...
스태프들 수십명과 방청객들 다 있는데서..
그렇게 방송작가 쪽을 줬습니다..
오프닝 멘트가 맘에 안 들면 작가한테 직접가서 얘기해도 될걸...
왜 그러는지...
역시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나서...리허설을 쭉 하다가...
그 프로에서 코너 중 하나가...
일반인들이 신청해서...
사회적 이슈나...시사거리를 토론하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2:2로 총 4명의 일반인들이 토론하는 형태였죠...
주병진은 그 사이에서 토론의 진행을 맡았고..
그날 토론주제가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남녀평등에서 어떤 사안을 가지고 토론하는 것이어서...
일반인 남자2명과 여성2명이 나와서 했는데...
다들 젊은 이십대의 일반인이었습니다..
그런데 남자2명이 여자2명에 비해.
소위 말빨이 떨어져서...
리허설 때 누가봐도 남자들이 토론에서 밀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그 코너의 리허설이 끝나고.
토론하는 남자2명이 무대 뒤로 내려가니깐...
주병진이 같이 나갔습니다..
그리고나서 무대 뒤라 보이진 않았는데...
주병진이 소리를 치는 거라..
저희한테까지 다 들렸습니다...
'야...이 18ㅅ ㅐ ㄲ ㅣ...것뿐이 못 할거면서...왜 나왔어..
아 이 xxxx. 이따가 또 그렇게 할래! '
뭐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분들은 방송에 종사하는 분들도 아니고..
단지 방송에 신청해서 나온 분들인데...
어리다고 생각했는지 막말을 계속 하더군요'
속으로 '지나 잘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코너에서
전 개인적으로 주병진이 굉장히 무식하다고 느꼈습니다..
토론을 하는데...논점을 정리해서 '다른 쪽의 얘기도 들어보겠습니다..'해야 하는데..
뭐...정리내용이 엉망이더군요..
제대로 토론 내용을 이해도 못 하고 딴 소리로 정리하고...
논점이 무엇인지 파악도 못 하더군요...
리허설이 끝나니깐 옆에서 스태프들이
토론에서 할말들을 조금 정리해서 알려주고...
보면서...
'TV에서는 이렇게 정리된 모습만 보이니깐..신사 이미지로 보여지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볼수록 짜증나는
방송이 새벽1시가 넘어서 끝났습니다...
차가 끊기는 시간이라..
방송국차로 방청객들을 시내에까지 태워주는데..
방송국차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선배, 친구들과 주병진이 이런 넘인줄 몰랐다며 서로 뒷담화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주병진이 나타나서 저희에게 소리를 지르더군요..
저희 얘길 들은겁니다...
저희에게
'그럼 나보고 MC를 보질 말란 소리냐...너희들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할거라'는 얘기였습니다..
저와 친구, 선배들은
맘대로 해보라고..고소하세요...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렇게 서로 언쟁이 커지면서..다툼이 생기니깐..
그 프로그램의 PD와 FD가 와서..
싸움을 말렸습니다...
PD가 주병진을 달래면서 데리고 가고..
FD가 저희를 달래면서 떼어놓았습니다...
그때 저희를 달래면서 했던 말이 지금도 정확히 기억이 납니다..
'주병진의 정신연령을 중학생 정도로 생각하고 참으세요..'
라고 FD가 말하더군요...
웃겼습니다...아무튼 그렇게 정리가 되었고..
돌아와서는 다들 열받아서..
알바비는 술값으로 다 썻습니다..
물론 지금은 방송 시스템이 다 바뀌었을테니..
거기에 적응하려고 조금은 노력할테고..
십년이 넘는 기간이 지나서..
주병진도 조금은 변했을지도 모르지만...
현재의 방송에서 그가 적응해서...
잘 할수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잘 할지.. 그 방송을 볼 생각도.. 전혀 들진 않지만...
다만 그가 조금은 변해있기를 바랍니다..
그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 방송을 하게될 주병진의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요...
쓰다보니 너무 긴 글이 되었네요..
오래전 얘기인데도 그때 기억이 잘 잊혀지질 않아서..
볼일은 없겠지만..
그가 이 글을 본다면..
또 저에게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겠다고 할지 모르겠네요..
누군가에 대한 비난글을 쓰기 굉장히 싫은데..
이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기분이 나쁘신 분이 있다면 삭제하겠습니다..
첫댓글 디테일이 좋습니다 춧천 ㅋ
연예인은 이미지로 먹고 사는 직업인데 왜 그랬을까요. 아무튼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개인이 혼자 힘으로도 사회적 이슈를 만들 수 있는데 지금도 저런 자세를 갖고 있다면 자멸하겠죠.
뭐 저 시절에야 방송에서만 이미지 완벽하면 다 막을 수 있는 시대였으니까요. 지금 저랬다간 다음날 이미 소문이 파다하게 날겁니다.
그 시대 스타들이 방송국에서 왕 대접 받았죠. 주병진 같은 아파트 살았는데 일단 일상 생활에서 표면적으론 매너 좋았습니다.
저도 그 프로그램은 주병진 왕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병진은 방청객으로 다녀오신 분들의 안 좋은 기억이 인터넷에 꽤 많더군요. 사실인지 아닐지는 모르나(리타이어님을 의심하는 게 아니라..^^;;) 이런 기억을 꺼내는 분이 많은 걸 보니 조금 신빙성은 있겠다란 생각을 개인적으로 합니다.
저도....사실 뭐 주병진 쇼를 기억하기에는 전 좀 어린 편이라 주병진 씨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없는데, 워낙에 안좋은 소문이 파다하더군요....
요즘은 인터넷이나 SNS가 워낙 발달해서 연예인들이 실수를 하거나 잘못된행동을 하면 거의 실시간으로 퍼져나가는지라 스스로나 주변에서 관리를 잘 시켜주는데 예전에는 그런게 없어서 잘나가는 연예인들중에 안하무인인 경우가 정말 많았다는 얘길 들었던적이 있네요..
저러니까 그 고생을 한거겠죠. 그 사건도 여자가 상고 안한거 아닌가요? 완벽한 무죄가 아니라
충분히 이해갑니다. 저도 잠시 조연출한적 있는데 아나운서나 연예인이나 대부분이 저렇더군요. 어쩜 tv속 모습하고 저렇게 다를까 하고
그래서 연예인들
실제 인물을 보지 못하고 tv속 가상의 인물만 보고 인간성이 대단하니 어쩌니 하는거 보면 어이없습니다
그 사건은 완벽한 무죄맞습니다. 오히려 그여자가 사건을 꾸밀려고 친구와 모의한 증거가 나중에 들어났죠
유재석,하지원 등 몇몇 연예인들이 참 대단한거 같네요.
예전에는 지금처럼 통신망이 발달하지도 않았고 했으니 정말 큰 사건들 아니면 기자들만 잘 단속 시키면 크게 퍼질일은 없었겠죠. 지금처럼 기획사들의 관리의 철저함도 덜 치밀했을테고...
저 시절에는 SNS가 발달하지 않았으니 저렇게 행동해도 안 퍼지지만 지금 저랬다간 매장입니다.
어쨌든 연예인들 실제 모습 보면 밥맛 떨어지는 경우 굉장히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가인... 한가인 본 날 밥맛 뚝 떨어져서 지금도 싫어합니다.
앗 한가인이요? 상당히 궁금해지는데 여쭙는 것은 실례겠죠? ㅠㅠ
궁금합니다. 말해주세요 @.@
한가인은 딱 보기에도 네가지가 많이 없을거 같다는..;;
예전에 봉사활동 가서 봤는데(결혼 직후).. 그 이상은 말하기가 곤란하네요. 그날 안티고 뭐고 한 마디 하고 싶었거든요...
그뿐만 아니라 남편인 연정훈도 실제 모습이 그닥...-_-
정말 성격 좋다고 느껴진 건 김구라였습니다.
근데 김구라는 다른사람 심하게 욕하는걸로 인지도 쌓기 시작했으니....
전 김구라의 그런 행동들 때문에 지금도 싫어합니다.
김구라도 그걸 아는지 항상 잘못했다곤 하더군요....
그런데...정말 유재석이라면 그런식의 개그로 인기끌 생각이나 했을까요?
ㅎㅎ 재밌네요. 그런데 당시 주병진의 위치와 연예인들의 무대뒤 실상에 대한 소문등을 감안해보면 그냥 그러려니 하는 생각이 드네요..
실제로 그 당시 주병진은 거의 왕급 인기를 얻었었죠 .. 기고만장 할때 맞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