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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거울.이였던 해찬솔입니다.김거울.을 해찬솔로 바꾸면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소설을 쓸려구요.그럼 시작할께요.잘부탁드립니다_
-
'진오씨 그만 받아줘.진오씨랑 결혼해줘.그게 마지막 부탁이야.'
그것이 언니의 마지막 유언이였다.
..
.....
2주일 전 부터.운명은 시작됬다.
2주일 전 부터 나에게 반했다며 쫓아오던 남자 하나.
하지만,난 당시 남자에게 관심이 없었기에 그 남자를 귀찮게만 생각했다.
" 민애씨.민애씨한테 반했어요,정말로 민애씨를 사랑합니다.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
그 남자는 나를 볼 때 마다 단 한 번도 빼 놓지
않고 그 말을 했다.이 쯤 되면,나도 슬슬 그 남자에게 조금씩 관심이 가기는 했다.
하지만,그 것은 단순한 호기심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다.
"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
" 현진오요.현진오입니다. "
현진오.진오씨는,매일 비가오는 날에도 빠지지 않고
언제나 오후 2시에는 우리 집 앞을 지켰다.내가 그의 앞에 나타날 때 까지.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그가 귀찮게만 느껴졌지만.언니는 그렇지 않았나보다.
" 진오씨.날도 추운데 그만 가세요.꼭 이렇게 하셔야겠어요? "
" 아니요.민애씨가 절 만나주실 때 까지 전 계속 이렇게 있을 겁니다. "
언니는,안타깝다는 듯 진오씨에게 매일 말을 걸었지만.
난 아직도 잊지 못한.내가 남자에게 관심을 끊게 만든 첫사랑을
떠올리며 냉정하게 그를 외면해야했다.그런데,사건은 벌어졌다.
결국 진오씨를 딱하게만 여기던 언니이 감정은
점점 사랑으로 번져갔고 언니는,결국 진오씨에게 고백을 한 것이다.
사실.언니는 병을 가지고 있다.백혈병으로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아
부모님들이 애지중지 하시는 언니는 그렇게 날 사랑하는 남자를 사랑해버렸다.
" 죄송해요.민지씨. "
" 아니요.그럴 줄 알았어요.그냥,마음만이라도 알고 계시라고요. "
착한 언니는 예쁘게 미소를 지으며 뒤를 돌아서서
울었다.그렇게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도 그에게 차마 손을 내밀지 못했다.
아니 그 모습을 보아서 그런 걸 지도 모르겠다.우리 자매는 어릴 때 부터 유난히 사이가 좋았다.
몸이 아픈 언니는 나를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언니가 진오씨에게 고백한지 일주일 후.
언니는 병원에서 쓸쓸히 죽었다.그리고.언니는 나에게 마지막 유언을 했다.
그게 앞에서 보았던 유언이다.
..
.....
결국.
난 언니의 유언대로 진오씨의 프로포즈를 받았고.
결혼은 2주 후다.
" 장 좀 보고 올께요.엄마. "
" 그래.너무 풀 죽어 있지말고,이왕 결혼하는거 웃으렴. "
딸을 강제로 결혼 보내는 것 같다며 많이 슬퍼하셨던 엄마가
오늘도 항상 하셨던 말씀을 하셨고 나는 그저 옅은 웃음을 지으며
지갑을 들고 나옴으로써 인사를 대신했다.
저벅저벅.
집 근처에 고등학교가 많아서인지 여기저기서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그리고,건너편에서 한 무리의
청색 교복의 남자아이들이 걸어오고 있었다.
" 하하!!새끼!!지랄하고 있네,니가 배에 왕 자가 어딨어 "
" 니가 언제 내 벗은 몸을 봤냐!!나 배에 왕 자 있어!!!속고만 살았냐!!! "
" 그럼 벗어봐!!!어디 말로만 듣던 그 왕 자 한 번 보자!! "
참 밝아보이는 그 애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지나가려는 순간
갑작스레 뒤에서 나의 이름을 부름을 느끼고.
나는 천천히 그 목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돌렸다.
" 민애씨!!!민애씨!!!! "
" ..진오씨.. "
진오씨였다.
나는 언니의 죽음 이후로 안타깝게도 그를 더욱 더 미워하게 되었고.
천천히 지갑을 꽉 쥐었다.고등학생 무리들이 나를 스치고 지나가고,
진오씨가 내 손을 잡기 전에 나는 걸음을 빨리했다.하지만,금세 진오씨에게 잡혔다.
" 어디가세요,민애씨 "
" 장에 가게요.저 찾으러 오신 거면 집에 가세요.장은 혼자 볼 수 있으니까요. "
" 아니에요.민애씨 힘드시잖아요,쟤가 도와드릴께요. "
" 저 혼자 할 수 있어요. "
나는 계속해서 손을 잡아오는 진오씨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고 진오씨의 눈애는 아주 잠시 처음 보는 무서운 표정이 스쳐지나갔다.
그러나 곧 다시 웃음을 찾고서 내 손을 잡는 진오씨.
" 민애씨.왜 이래요.그냥 같이 가요.앞으로는 매일 장도 같이 볼껀데. "
" 제발.저 혼자 가게 내 버려두시면 안될까요? "
나는 부탁이라고 할 수 있는 말로
그를 쳐다보았지만,그는 단호히 내 손을 잡았다.근처에서 탁탁 발소리만
작게 들려오고 나는 진오씨의 손을 뿌리쳤다.
" 제발!!저 혼자 가게 해 주세요 !! "
.그 순간,정말로 처음 보는 표정을 한
진오씨가 무섭게 나를 노려보았다.순간 섬뜩한 느낌 때문에
나는 천천히 뒤로 한 발짜국 물러났다.진오씨는,무서운 표정으로 무서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 계속 이러면 곤란해요,민애씨.어차피 이제 곧 결혼할 사이잖아요. "
" 제발!전 진오씨를 사랑하지 않아요!!!!!!!알잖아요!언니의 유언 때문이였단거!! "
" 계속 이러면 가만히 안 둬!!!!!!!!!!!!!!! "
그 순간,처음 들어보는 진오씨의 고함에 나는 순간
서러움에 받쳐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그리고 평소라면 당황해야 할
진오씨는 여전히 성난 표정으로 내 손을 거칠게 잡았다.그 순간,
퍼억 소리와 함께 내 손이 느슨해지고 진오씨가 바닥에 쓰러져있었다.
" 에이.아저씨.아가씨를 그렇게 거칠게 다루면 어떻게요. "
교복 차림의 아까 그 '왕 자'를 보여달려던 남자아이가
싱긋 웃으며 진오씨를 내려다보고,진오씨는 다리를 움켜쥔 채로 신음소리만을 냈다.
순간 당황한 나는 그 아이를 보며.
소리를 지르려고 했지만,그럴 수 없었다.아주 환하게 웃고 있는 그 아이는.
내 첫 사랑 재현이랑 아주 많이 닮아있었다.쏙 빼닮아있었다.
" 아가씨.조금만 뛰어요 "
그 아이는 내 손을 꽉 붙잡은 채로 진오씨를 남겨두고
시내 쪽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나는 그 아이에게 손을 붙잡힌 채로
아무 말도 못 했다.왜냐하면,방금 쿵쾅쿵쾅 내 심장이 아주 거칠게 뛰었기 때문이다.
재현이를 닮아서인 것 같다고 하지만.
어쩌면,아주 어쩌면 설마.나 나보다 최소한 5살은 어린 애한테 반한걸까?
&시내
" 후아.사람 많으면,못 찾겠지용? "
" 저기.너, "
" 나 달리기 잘 못 하는데.배 고파 죽겠네.아가씬 배 안고파요? "
" 이름이 뭐니? "
내 말에 그 애는 싱긋 웃더니
주머니를 뒤적여 명찰 하나를 꺼내 내 손에 꽈악 쥐어준다.
" 이거 내 이름이에요.우와.나 배고프니깐 우선 먹으러 가요. "
나는 그 아이게서 받은 명찰을 주머니에 넣고서
그 아이의 손에 끌려 어디론가 도착했다.놀랍게도,그 곳은 시내에서 제일 비싼 레스토랑.
그 애가 들어가며 무언가를 보여주자 로얄석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종업원.
" A 세트로 주세요 "
" 예.잠시만 기다리세요. "
" 너.돈은 있니?여기 되게 비싼 곳이야- "
" 에이.아가씨보다는 많은데요,뭘 "
아까부터 느낀 거지만 웃는게 정말 많이 재현이를 닮았다.
난 그 애 덕분에,난생 처음으로 레스토랑 로얄석에서 만찬을 먹을 수 있었다.
..
" 그런데 아까 그 사람 남편이야요? "
" 아니.결혼할 사람 "
" 앙?몇살인데,벌써 결혼해요- "
" 24살이야.대학은 휴학 중이고. "
" 엄마.나보다 5살이나 많네요? "
그럼 19살이겠구나.
나는 그 애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그 애는 아까 편의점에서
산 캔커피를 내 손에 쥐어주며.
" 누나라고 불러도되요? "
" 아.어차피 누난데.누나라고 불러. "
" 난 누나는 처음인데!!이제까지 자기야도 있었고 동생님도 있어도
나 누나는 처음이야.연상이랑은 처음 사귀는데.잘 부탁해 "
..뭐?
난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다.
동작을 멈추고 그 아이를 보았다.당황한 내 표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주 환하게 웃고 있는 그 아이.내 당황한 표정을 보았는지 못 보았는지.
" 자자.이건 내 핸드폰 번호야. "
" 사,사귀다니!? "
" 원래 나랑 밥 한 번 먹으면 사귀는거야. "
정말 웃기는 아이였다.
그래서 난 지금 웃고 있나보다.
그 애는 내 머리카락을 만지며.
" 늙은 사람도 웃는건 이쁘네 "
" 고작 다섯 살 많은데!! "
" 다섯 살 늙었잖아 "
그 애의 말에 아무 반박도 못 하고 그 애의 손을 살그머니
놓으며 나는 장난을 그만 두겠다고 생각하고 그 아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 아까 말했잖아,나 곧 결혼한다고.오늘은 도와줘서 고마웠어.
그 대신 내가 뒷감당을 모조리 하게생겼네.하하.밥 사 줘서 고마웠어.
우리 나중에 인연이 닿으면 또 보자.알았지?.학교 공부 열심히 해- "
나는 그 애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 주고.
그 애는 묘한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나는 가방을 잡은 채로,
얼른 장을 보고 저녁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 애는 다행스럽게도 나를 잡아주지 않았다.
&마트
.아니,그건 나의 오산이였다.
그 아이는 잡지 않는 대신 나의 뒤를 졸졸 따라왔고
기어코 마트에서는 우연히 만났다는 듯 아주 반갑게 손을 흔들며.
" 어어!누나,또 보네!! "
" 너..정말.. "
" 장 볼려고?잘 됬다,나 심심했는데.내가 도와줄께. "
그 애는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내 옆에 붙어서
장을 보는 것을 도와주기 시작했고,말리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나는 그 애를 한 번 부려먹어 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것저것 골라 카트에 담았다.
잠시후,계산을 했을 때는 내 돈도 돈대로 날아가고
봉지는 무려 2봉지나 나왔다.그 애는 입을 떡 벌리고,그 두 봉지를
보며 기가 막히다는 듯이 나를 본다.
" 뭐야.원래 이렇게 많이 많이 사? "
" 응.한 번 살 때 많이 많이 사. "
내가 웃으며.그 애에게 말했고.
그 애는 잠시 머뭇머뭇하더니 결국 봉지 두 개를 손에 들었다.
하지만 몇 걸음 못 가 털썩 주저앉고.
" 됬어.하나는 내가 들께. "
" 에씨.가오 죽는다, "
안타깝게 중얼거리며 내게 봉지 하나를 건내주는 그 애.
그렇게 결국 아직까지 이름도 모르는 그 애와 함께 나란히
집으로 올라가는 중.그 애는 여기가 자기 친구의 집과 아주 가깝다며 좋아했다.
" 누나 집은 어디야?내 친구 집은 여긴데, "
그러면서.당당히 우리 앞 집을 가르키는 놈.
나는,잠시 당황하다가 이 말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였다.
그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실실 웃으며 말하는 그 애.
" 에이.가르켜 줘야,갔다주지. "
" 그..앞집.. "
" 우와.되게 뷰티풀한 인연이네!!!!앞으로 맨날 찾아와야지!!!!!! "
후우.한숨을 쉬며 나는 그만 그 봉지를 달라고 했다.
그 애는 봉지를 내게 건내주며
" 나 누나가 55번째 여자친구야. "
" 대체 여자를 몇번 만난거야- "
" 54번.아자.이제 내가 휴원이보다 여자친구 많이 사귄거다? "
" 자랑할 만한 걸 자랑해야지, "
내 말에도 방긋방긋 웃으며.
마지막으로 내 손을 꽉 잡는 그 애.
" 내일은 내 이름 꼭 불러줘!! "
" ..그래.. "
" 내일 아침에 봐!!!!!굿나잇!!!!좋은 꿈 꿔!! "
나는,오랜만에 재현이 앞에서 웃던 것과
같은 웃음을 아주 활짝 지어줄 수 있었다.
..
..
그 후로 그 애는 부지런히 나를 찾아왔고
부모님도 모르게 나는 그 애와 매일 만났다.
그리고.결혼이 일주일도 안 남았을 때,난 내가 그 애를
재현이와 다른 존재로.그 애만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진은샘이라는 존재로.
나보다 5살이나 어린 그 애를,남자로서 사랑하고 있다는 걸.
" ..누나누나!!!!! "
..하지만,이미 내 사랑은 늦었다.
그 사이 뭔가 조급함을 느낀 진오씨가 오늘 반드시 웨딩드레스를
골라야 한다고 졸랐고 난 오늘은 이 웃는게 사랑스런 아이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어이쿠,누님-오랜만이여요 "
오늘은 왠일로 우리 앞 집에 산다는 은샘이의 친구
조한이도 있었다.조한이는,장난스럽게 웃으며 나를 반겼고.
은샘이는 조한이를 힐끗 쳐다보며.
" 쟤는 신경쓸거 없어.이제 보낼꺼야 "
" 아니야,안 그래도 되. "
" 왜왜?데이트 하는데 저런 꼴통을 데리고 갈 생각이야?! "
" ..아니,이제 데이트도 할 필요 없어. "
그 말에 은샘이도 조한이도 제 자리에서
멈춘채로 나를 쳐다보았다.어쩔 수 없다.
어차피,이건 위험한 짓이였고 난 이제 정말로 결혼을 해야된다.
언니의 마지막 유언 때문에,나는 이 애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 왜!!!오늘 같이 찜질방가기로 했잖아!! "
" 말했잖아,나.결혼해야되. "
그 말에 아무 사실도 모르는 조한이가
멍하니 나와 은샘이를 쳐다보고 은샘이는,작게 한숨을 쉰다.
" .....안 하면안되?.. "
그리고,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 미동도 없이 한참을 있다가
은샘이가 안타까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아까부터 참아왔던
눈물이 쏟아 나오려는 걸 참으며.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 안되는거 알잖아.결혼을 어떻게 내 마음대로 물러. "
" ......나..사랑..안 해..?.. "
다시 한 번 터져나오려는 눈물.
손을 꾸욱 쥐며 애써 눈물을 참고.은샘이의 손을 꽉 잡았다.
" 사랑해.그래서,나도 싫어 "
" 나 이제 누나 없으면 안될거 같은데.아니 안되는데.
나 누나 없으면 안되는데,누나.결혼하지마. "
어떻게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나는,날 만나고 처음으로 흔들리는 그 애의 눈동자를 보며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음을 느꼈다.그리고.입을 열어 설명하려는 순간.
그걸 막기라도 하 듯 빠앙 하고 크겨 들려오는 차소리에.
나도 은샘이도 고개를 돌렸다.그리고.거기에는,
이제는 참으로 익숙해진 무서운 표정의 진오씨가 보였다.
" ..민애씨,이리와 "
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가늘게 떨려오는 은샘이의 손.
나는 천천히 은샘이의 손을 놓았다.그리고.뒤를 돌아
진오씨를 향해 걸어갔다.하지만,몇 걸음 옮기지도 못 해.
" 가지마!!!!!!!!!!!!!! "
" ...... "
심하게 동요하는 내 마음.
나는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멈춰버렸고 뒤이어 눈물 섞인
은샘이의 목소리가 내 가슴을 울린다.
" ..가지마..누나,가지마..가지마..사랑해..누나 없으면 안되..
알잖아..말했잖아..누나 없으면 안되..가지마,결혼 나랑 하면 되잖아.. "
" ..은샘아...은..샘아.. "
펑펑.드디어 참지 못 하고 터져나오는 내 눈물.
그리고,빨간 스포츠카에서 뛰어내려오는 진오씨.
진오씨는 펑펑 우는 나를 보고 성난 표정으로 내 손을
힘주어 꽉 잡고 스포츠카로 끌었다.
쾅.
스포츠카에 나를 태운 진오씨는
문을 거칠게 닫았고,내가 은샘이 쪽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고개를 숙인 채 나만큼이나 펑펑 울고 있는 은샘이는,날 잡을 힘보다
슬픔이 더 컸는지 제자리에 주저 앉아 고개조차 못 들고 있었다.
그제서야,난 실감이 났다.
그리고.난 얼른 이 아이를 잡아야 함을 느꼈다.
" 은샘아!!!!!!!!!!!!!!!!!!!!!!!!!!진은샘!!!!!!!!!!!!!!!!!!! "
" ...민애씨..하지마.. "
" 진은샘!!!!!!!!!!!!!!!!!사랑해!!!!내..진심이야..사랑해!!!!!!!!!!!! "
" 민애씨.나 지금 많이 화났어. "
진오씨의 성난 목소리에도 나는 그 말과 함께
펑펑 눈물을 흘렸다.그리고 점점 속도가 빨라지는 차.
이제 돌이킬 수 없다.난 정말 바보다,첫사랑도 두번째 다가온 사랑도
이렇게 몽땅 놓쳐버렸다.
..
........
&결혼식장
언니가 죽은 후 보다 더 죽어버린 내 표정.
화장을 마친 하은이가 걱정스럽게 날 쓰다듬으며 말한다.
" 이렇게 결혼하는게 옳은 것 같아? "
" 언니의 유언이야.언니가.유언했으니깐, "
" 사랑하는 사람도 있다면서.그 애는 어떻게. "
그 말에 또 다시 울컥 터져나오려는 눈물.
하은이가 안타깝다는 듯 내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고.
나는 또 다시 떠오르는 그 아이의 밝게 웃는 모습에 눈물을 참느라
힘을 써야했다.내 손에는 손톱 자국이 아주 선명하게 남아버렸다.
잠시후.신부 입장 차례가 됬다며
나와 함께 문 앞에서 대기 중인 아버지.
흐르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나는 고개를 숙인 채로
아버지의 손을 잡은 채 식장으로 들어섰다.
다리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어떤 정신으로 왔는지도 모른 채 어느새 식장의 중앙까지 온 나.
내 앞에서 웃고 있는 진오씨의 모습이 보이고 내 머리는 이미 은샘이로 가득 차 버렸다.
아직 내 이름도 모르는,물어본 적도 없는
그런 은샘이의 웃는 얼굴이 내 머리를 가득 지배해버렸다.
은샘이의 이름을 부르고 싶은 걸 꾹 참고 있는데.
갑자기 실랑이를 벌이는 소리와 함께 문이 콰당.열리고.
놀란 토끼 눈으로 뒤를 돌았을 때.소란을 피우는 청색 교복 학생들의 앞에 있는
두 사람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한 번도 잊을 수 없던 그 아이와 조한이를.
" 누나!!!!!!!!!!!!!!!!!!!!!!!!!!!!!!!!!!!! "
" ..으,은샘아!!!!!!!!!!!!!!!!!!! "
사람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와 진오씨.
그리고 은샘이를 쳐다보았고 난 그 틈에 진오씨의 성난 표정을 볼 수 있었다.
조한이는 은샘이의 어깨를 가볍게 탕 쳤고,은샘이는 내가 걸어 온 그 길을 따라 내 앞으로 왔다.
" ..으으..은샘아...은샘아.. "
하은이가 힘들여 해 준 화장이 몽땅 지워지고,
나만큼 많이 울었을 은샘이는 천천히 내 앞으로 다가왔다.
아버지는 나를 잠시 쳐다보다가 아무 말씀 없이 웃으시며 내 손을 살며시 놓아주셨다.
" ..왜 울어,결혼한다고 갔으면서.. "
" 으으..으으으으.. "
" ...바보..내가 저번에 그랬잖아...늙은여자라도 웃는건 이쁘다고...
....웃는거 누나 많이 이쁘니깐 웃어... "
" ....싫어..나....나..진오씨랑 결혼하기 싫어... "
내 말에 은샘이의 얼굴에 옅은 웃음이 생겼다.
그리고 은샘이는 나를 꽈악 안아주었다.난 은샘이의
품에 안겨서 가만히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았다.
" ..누나... "
" 응.. "
" ......늙은 여자님..이름이 뭐에요... "
은샘이의 말에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 애에게 그토록 불리고 싶었던 나의 이름을.말했다.
" ..한민애...한민애.. "
" ...그래요..민애..민애님.아니,민애씨라고 해야되나..
민애씨.우리,사랑의 도피 할까요? "
난 아무 말도 못 하고 계속 눈물만 흘렸고
그 애는 천천히 날 꽉 안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 ..우리,멀리 멀리 도망가서.둘이서만 결혼할까요? "
은샘이의 말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말이 않되는걸 알면서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 ..하하..정말 도망갈생각인가..이거,프로포즈에요.. "
" 으으으으. "
" 프로포즈 하는거에요,결혼식장에서 결혼하자고 프로포즈하는거에요. "
은샘이의 말에도 나는 여전히 울음을 터뜨렸고
은샘이가 못살겠다는 듯 말한다.
" 계속 울지말고 말 좀 해 봐,누나.에이.진짜.
결혼 하자고,결혼하자고 하는거야.누나.나랑 결혼할래? "
" 응..응..은샘아..결혼할래.. "
내 말에 은샘이가 잠깐 나를 놓아주고,
다시 활짝 웃으며 나를 꽉 안는다.
내 쪽으로 성난 듯 걸어오려는 진오씨를 막내 동생,민하가 막아주고.
" 허락했으니깐,결혼할 일만 남았다. "
은샘이는 나를 번쩍 안아들었다.
이미 연극 구경이라도 하 듯 우리를 보는 손님들은
짝짝 박수를 쳐 주었고 주먹을 한 대 날릴 것 같은 진오씨를 지나서 나를 안은 채로
신부님 앞에 서는 은샘이.그리고.
" 신랑 진은샘,신부 한민애를 평생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다. "
신부님 앞에서 나를 안은 채로 신부님을 향해
아주 씩씩하게 말하는 은샘이.신부님은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곧 환하게 웃으시며 말씀하신다.
" 그럼,이로써 신랑 진은샘 군과 신부 한민애 양의 결혼식을 마치겠습니다. "
그리고 신랑측 사람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일어서서 짝짝 박수를 쳐준다.은샘이는,흐르는 내 눈물을 닦으며 내게 말한다.
" 사랑해,누나 "
..
-
물론 진짜 결혼은 아니고
소설의 마지막을 어떻게 장식해야 할지 몰라서 마무리한거에요
너무 비현실적이였군요-_-.그냥 소설 속에서만 있을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하시고 읽어주셨으면해용.
-
첫댓글 박수 쳐주는것이 살짝 황당했지만, 멋져요;ㅅ; 그런데. 진오씨, 비중이 너무 약하네..; 뭔가 일 터트릴줄 알았는데..;;(아쉬운듯?!)
으앗.그런가요-_-실은일하나터뜨리려했지만단편인데너무길게쓰는것같아서요.히히.꼬릿말남겨주셔서감사합니다.박수쳐주는건역시뺄껄그랬나봐요^^';;
으하하하무척흥미진진재밌는소설이었어용!!!!!!!!!으하하하하건필하쉐용!
앗.그런가요.히히.정말감사합니다.실은비판받으면어떨까걱정했었거든요--.꼬릿말남겨주셔서감사합니다♡
우와 정말 잘봤습니다!! 해피앤딩이라서 정말정말 좋아요~ㅠㅠ♡하핫 너무 재밌어요~
그런가요?그렇다면 정말 감사하구요.히히.해핀앤딩이역시좋지요.눈물펑펑새드앤딩재밌긴하지만너무슬퍼요.ㅠ_ㅠ.으으.꼬릿말남겨주셔서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