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천동초등학교 46회 원문보기 글쓴이: 黎明(규화)
"또, 마라톤대회 참가했구나." 우리동네 58개띠 한 친구는 마라톤을 하지 않지만 동갑이라 서로의 안부를 묻고 지내는 사이다. 그 친구가 그런 말을 올 사월 제주 200km대회때도 나의 다리를 절룩거리는 것을 보고 말했었다. 이번에도 비틀거리는 나를 보고 말을 걸어 온다. 마라톤 후기는 시합중에 겪었던 일들에 대해 내가 대처했던 방법과 효과를 있었던 사항을 나타내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작성한다.
올해 목표에 없던 한반도 횡단대회를 신청하게 된 동기는 왕건이 때문이다. 지난 7월 국종단 대회 자봉을 신탄진 부근 도로에서 왕건이를 보는 순간 나도 한 번 뛰고싶은 욕망이 샘솟는게 아닌가. 그리고 제주 대회에서 동반주한 문인수 선생님은 64세 임에도 불구하고 같이 참석하자고 제안을 해 오셨기 때문이다. 마침내 참석하기로 결정을 하고, 한반도 횡단대회는 총 308km 거리를 64시간내에 달리는 대회이므로 그만큼 준비가 만만치가 않다.
대간 구간거리를 20km정도 더 뛰어, 65km 안팎의 거리를 24시간 무박으로 달리어 횡단연습을 대신하기로 하였다. 2구간 정도 연습하니 어느정도 자신감도 생긴다.
지난 제주대회에 미비한 준비물을 점검하여 필요한 발가락 양말, 운동화, 바늘과 실, 밴드, 종이테이프, 칼, 가위,모자 등을 준비한다. 새 신발을 신고 새볔 4시 30분에 20km를 언덕주도 겸해서 발과 맞춰본다. 내가 가장 취약부분은 새끼발가락 물집과 발목부위가 통증이 심한 것이다. KUMF(대한울트라연맹)에서 데쟈뷰현상 발생의 원인이 진통제에 있으니 지참금지물로 분류되어 진통제없이 참석해야 할 것 같다. 먹고, 잠자기 등은 큰 비중을 두지 않고 평소처럼 감식초에 꿀과 34선식을 타서 영양식으로 가져가기로 한다. 우비, 여벌 옷 등은 준비를 하지 않았다. 왜냐문 우비는 대간때도 가져가지 않았는데 뛰면 몸이 더워지니 우비가 오히려 나한테는 거추장스럽고, 여벌 옷도 갈아 입어 봐야 좀 있으면 땀을 흘리니 똑같으니 필요없을 것이라 판단되어 준비하지 않기로 했다.
9월 18일(목) 22시 드디어 121명의 건각들이 출발한다. 순조롭게 강화도 서해바다를 뒤에 두고 달리면서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우리의 길을 밝혀준다. 주로는 차량도 별로 없고 앞, 뒤로 개똥벌레가 긴긴 행열을 이루며 가듯 강릉으로 날아간다.
발목통증 무사히 1cp를 지나 한강변자전거도로를 달리면서 왠지 서서히 양발목이 묵직하더니 점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운동화는 faab로 앞 신발바닥이 얇아 신발밑창을 두 개를 넣어 보니 쿠션이 좋아 신었더니 잘못되었는가보다. 운동화 둘 중 어느것을 신을까 고민하다 쿠션이 좋은 신발로 신어보고 상태가 안좋으면 나이키신발로 교체한다는 복안이었다. 발을 내딛는 동작이 기우뚱하면서 걷는게 엉망이다. 드디어 시련은 시작되었다. 나이키 신발로 바꿔 신고 뛰었을때 발목의 통증이 멈추길 바라면서 100cp에 도착하여 신발을 갈아신고 통증이 훨씬 나아지 것을 느껴 신발의 중요성을 새삼 느겼다. 나는 런닝화를 고르는데 신발 바닥이 두껍고, 통풍이 잘 되고, 쿠숀, 발 싸이즈보다 15mm 큰 것을 선호한다. 대관령을 거의 다 내려 왔을때 발목이 아파서 걷기가 힘들어진다. 다른 주자들에게 진통제 있느냐 물어보니 없단다. 할 수 없이 대관령 계곡찬물에 무릎, 발목 등을 냉수마찰을 하니 전보다 훨씬 덜하여 통증이 약해져 경포대까지 달리어 무사히 도착했다.
진행요원의 거짓말 마지막날 새벽 진부를 지나 월정사 입구를 지나자 속사에서 잠을 잤어도 많이 피곤하다. 진행요원이 횡계 cp에서 잠을 잘 수 있게 준비되어 있고, 간단한 식사를 사먹을 수 있다는 정보가 입수된다. 횡계 가기전 오르막 경사가 심해 에너지가 엄청나게 소모되나 횡계에 도착하면 한 시간정도 쉬면서 요기라도 하면서 경포대 까지 달려가면 되리라 생각하면서 마지막 한 점의 힘을 쏟으며 달려간다. 어렵게 도착한 횡계cp는 을씨년스럽게 나를 맞이한다. 먹을거리가 없다. 사방이 툭 터진 지붕이 있는 천막 바닥은 얇은 한 겹의 포장만 깔려있는게 아닌가. 진행요원에게 물어보니 먹거리, 잠잘곳 준비는 모른단다. 낭패다. 천막에서 잠을 자겠다하니 너무 추우니 곧바로 출발하라한다. 구대관령휴게소까지 가면서 배도 고프고 졸리웁고 걸어서 만 갈수밖에 없다. 어렵게 대관령 정상에 섰다. 이때 이번 대회 최고령 64세 문인수선생님의 가족을 맞나서 간단하게 먹고 출발한다. 힘을 내어 강릉버스터미널을 지나 횡단보도 신호대기중에 차량인도진입금지봉(볼라드)에 앉자마자 몸이 뒤로 기웃뚱한다. 내 의지와 관계없이 졸음이 온 것이다. 순간 이렇게 가다간 일이 잘못될 수 있다고 판단되어 24시편의점에 들려 맥주와 초코렛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마지막 쏟을 힘을 충전시키고 출발한다. 서바이벌이라지만 이런 잘못된 정보는 계획의 차질로 이어져 건강은 물론 완주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아무도 믿지 말고 난제들을 스스로 해결하고 풀어서 finish까지 가야한다고 느꼈다.
기타사항 커브길을 달릴때 중앙선을 넘어 직선으로 달리면 거리가 짧기 때문에 많은 주자들이 이와같은 방법을 자주 이용하는 것을 보게된다. 커브길을 직선으로 달릴때는 길게 시야 확보가 된 상황에서 가능할지 모르나 주자가 힘이 부치거나 피곤한 상태에서 상황판단이 잘못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진행하는 방향의 노견차선 밖에서 달려야 안전하다.
달리다 보면 남자들의 경우 음낭이 가랑이에 스쳐서 찰과상을 입는 경우 기능성 트렁크 탄력있는 속옷을 입으면 음낭을 고정시켜 주기 때문에 효과적일 수 있다. 나는 이번 횡단할때 바셀린 안바르고도 부상을 입지 않았다. 젖 꼭지도 기능성 런닝샤스를 입으면 밴드 붙이지 않아도 된다.
발목이나 발등의 부기가 시합 후 3일 정도는 부어다 빠졌다를 반복하게된다. 얼음 찜질과 마사지가 효과적일수 있다.
시합 다음날은 자동차 운전등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나도 모르게 피곤하여 졸음운전으로 중앙선에 설치된 탄력봉을 치고 달리면서 그 소리에 깜짝놀라 내차선으로 핸들을 꺽어서 교통사고를 모면했다. 시합 다음날은 휴가를 내고 푹 쉬는게 상책일수도 있다.
운두령의 말에 따르면 2~3일 금주를 하란다. 체력이 고갈된 상황에서 음주는 간이나 그 밖의 장기에 좋지 못한 영향을 주므로 먹지 말라는 얘기인가보다.
58멍들의 고마운 자봉 강화도 창후리 선착장 출발전부터 쥔장 들개, 하마, 자룡, 머슬가이, ... 그리고 cp에서 추풍령, 전사, 파일럿, 포니, 독대 사모님, 청마, 내사랑마라톤, 양미리, 메리, 순복이... 잠을 지새운 운두령, 아이언맨, 숨비소리, 마세, 신선봉,... 전국 멍들로부터 보내준 전화, 메세지 등 많은 응원으로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 이렇게 58멍들의 전폭적인 지원은 다른 완주자들보다 좋은 조건에서 달렸으니 320km정도 달려야 똑 같다 생각이 든다...ㅋㅋ
중도 포기한 멍들에게 9명 다 같이 재미있게 달려서 경포대까지 왔으면 하는 바램이었지만 애석하다. 난 운이 좋아서 완주한 것이다. 꺽쇠도 삼수째 성공했구. 분명 차이는 없다. 차분히 내년도에 있을 횡단 준비하자. 더 이상 말하면 나 잘낫다고 하는 같아 송구스럽다.
함께 동반주한 꺽쇠, 통통배, 왕건 강화 창후리에서 9월 18일 22시 출발하여 강릉 경포대 21일 13:23분에 도착한 나는 63:23분 걸렸다. 강릉 경포해수욕장 바닷물이 시원하여 그동안 쌓여있던 피로, 고통들이 환희로 바뀌 주었다. 아름다운 황금길을 행복하게 달렸다. 고통의 시간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벌써 자리잡는다. 벌써 더 높은 곳이 어딘가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된다. 짧은 울트라여행을 같이한 동지 꺽쇠, 통통배, 왕건 반가웠고 다시만날때 횡단 술안주거리가 맛 날거야.
////////////////////////////////////////////////////////////////////////////////////////////////////////////////////////
악필인 글을 읽어주어 고맙다. 이 방법은 내가 좋아하거나 행동했던 것으로 여러분들에게 맞지 않을수도 있다.. 그래도 실전에 적용해서 한 가지라도 건져 도움되었으면하는 바램이다. |
첫댓글 여명아 횡단완주 다시한번 축하한다. 속사에서 졸린눈 비비고 일어나는 네 모습을 보니 안스럽더라. 몸 빨리 회복시키고 조만간 청주에서 만나자..
처음부터 끝까지 자근 자근 씹으면서 읽었다... 살아서 뛰는 글 정말 고맙다 .. 거듭 횡단 축하한다 !
여명아 고생했다 아픈다리 이끌고 끝까지 완주한 정신력 대단하다 다시한번 축하한다
여명아! 수고했다! 근데 너의글은 언제 읽어도 맛이있다!. 차후 울트라를 대비하여 많은 도움됐다.
여명아! 주위에서 바라보는 시선을 어찌 외면하겠냐만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의지가 있어야만 도전이 가능하리라 본다.나또한 주위에서 부추기니 욕심도 생긴다만~~글씨... 암튼 건강한 모습보니 반갑다... 다시한번 축하한다.
여명아 너야말로 인간승리 그 자체였다. 완주를 다시한번 축하하고 조만간 회포를 풀자구나, 빠른 회복이 있기를 바란다,
여명이밝았구나~ㅎㅎㅎ좋은경험담이구나 나도 내년에는 가봐야할텐데~~`머릿속에저장해놔야지~~~~~~`다시한번 추카추카~
여명아 달리면서도 밝게 웃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는데.....완주를 축하하고 좋은 글 잘 읽었고 많은 참고가 되었다.
여명이 힘들었을텐데 잘 참고 경포대까지 와 줘서 고맙다..의지의 한국인이다...한 동안 달리는 거 잊고 푹쉬시게...
멀기만하냐 ? 내두 추후에 ~볼란다 ~~~~
아쉬운 것은 닉처럼 강릉에서 여명을 봤어야 했는데 축하하고 고생했다
여명~넌 늘 밝고 환한 미소를 가지고 있으니 고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을것이고.....훈련도 건실하게 했고...좋은조건을 가졌구나~! 많이 힘들었지? 이 횡단기억은 아마 평생갈거다~ 나두 일년전에 뛴게 꼭~ 이번에뛴것같애..살아가는데 진솔한 도움이 되더라~(쩐버는데도..)축하한다~ 이번동계훈련 잘 해서리 내년에...ㅋ~
여명아 ! 고생 많이 했다 . 내년엔 내가 너와 같은 절차를 밣아 가며 횡단에 도전 하련다 . 많은 도윰 바란다
여명아~~축하해!~ 장하다~~~
밝은 웃음의 여명이 보며 마음이 놓였는데 그래도 속으로는 고통의 눈물을 흘렸었구나?~~
대간쟁이의 투지가 대단하더라. 얼릉 회복해라.
후기 기다리다 목빠졌다....채금져라..ㅎㅎㅎㅎ다시한번 축하하고 회복잘해라. 종단두할꺼니?
제비하면 하겠지? ㅎㅎ
위대한 여명아! 고생했다....정말 술안주 생겼으니, 나중에 술값 적게 나오겠다....수고했다.
후기 지루하지 않게 잘 읽었다. 도전 하는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것 같네.... 83 km에서 2시간 있었는데 기다리다 내가 약속이 있어 그냥와서 먹을거 떡이랑 못전해 줘 얼마나 서운 하던지... 완주를 축하한다,^.^ ~~~
완주 축하한다~ 체험에서 나오는 생생한 글을 읽는 순간은 내가 뛰어서 가는 느낌였다~ 좋은 참고가 된것같구 내가 횡단 도전할때 자문 부탁할게~ 파이팅~
먼저 완주를 축하한다. 예비 울트라에게는 좋은정보가 되었다. 고생했다.
철저한 준비로 횡단에 성공함을 축하한다. 횡단을 계획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후기가 도움이 될 것 같다. 몸조리 잘해라.
공부많이했다...완주 축하하고 회복은 다 됐나....고생많이했다.
난 너보다 3km 더 달렸다 311kmㅋㅋ,,, 먼길 달리느라 수고했고 빠른 회복 바란다,,,^^*
난 고구마 심으러 밭에 여러번 가서 합이 3.3km는 더 뛰어서 311.3km 달렸당...ㅎㅎ
카우야 그땐 72시간이였잖아 그후 68시간 지금은 64시간 60시간까지 줄인다는 말도 있었다
축하한다. 다음 도전자들이 도움되겠다.
여명아~~울트라~여행 마치고~ 무사귀환함을 축하한다...빠른회복 하길......
대단하고 축하한다.도전하는 재미가 없으면 무슨맛으로 인생살아가나..빨리몸회복하구 주로에서 보자
대간산행을 훈련겸해서 철저한 준비와 마음가짐으로 이루어낸 멋진여행이다 축하한다.
축하한다. 겸손한 내 모습이 눈에 선하다. 장하다.
대단타~ 몸조리 잘 하거라~~
멋지게 해냈구나~ 착한 당신의 성품과 노력으로 일군 쾌거라 생각하고 생생후기 잘보고 배우고 간다...
여명아~~준비된 횡단주자~~ㅎㅎ 수고 많았다.문인수님과 동반주 참 멋져보이더라..몸회복 잘하고 ....축하해~~
여명아 완주 축하하고 빠른회복 바란다
완주 "축하" 한다. 사전에 철처한 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치나칠 수 없지 않은가!!! 고생했다.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게되었네.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