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새로이 발표한 새로운 종교제도 관련 시행령에 대해 기독교계 등 소수종교계는 물론이고 이슬람의 일부 온건세력까지도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현지 교계와 이슬람 온건 단체인 아흐마디야 등은 지난 3월 24일 회견을 갖고 새로운 정부의 시행령은 반드시 재고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불복종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회견에는 동참하지 않앗지만 인도네시아 울레마위원회(MUI)도 이번 조치가 종교간의 불균형을 노골적으로 조장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지난 24일, 아흐마디야 측과 기독교 지도자들은 공동회견을 통해 새로운 시행령을 문제점을 정리하여 최고법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새 시행령이 헌법에 위배될 뿐 아니라 인권을 무시하고 있으며, 종교간의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의 카톨릭과 정교회, 그리고 베델오순절교회 지도자들은 아흐마디야 측과 제휴하여 평화포럼이라는 조직을 결성하고 공동대응에 나섰다. 평화포럼의 한 관계자는 "이 시행령이 서로 종교가 다른 사람들끼리의 증오감을 부추겨 예기치 못한 비극을 발생시킬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정부가 모든 것을 처음부터 재검토하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조직적인 불복종운동에 나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마루프 내무부장관과 마프투 바시유니 종교사무장관은 지난 1969 년에 개정된 후 지금까지 유지되어 오던 종교관련 제도를 정비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3월 21일에 새로운 시행령에 합의한 바 있다. 새로운 시행령은 이전 시행령에 비해서 소수종교에 불리한 내용이 많이 있지만, 이전 시행령도 소수종교에 대한 불리한 조항이 많았다. 이전 시행령은 종교 관련 시설을 짓기 위해서는 인근 주민들과 행정당국의 동의를 받아야만 했다.
소수종교계는 이같은 제도가 명백한 차별이라는 불만을 여러 차례 제기해 왔다. 지난 해 말부터 서부 자바 지역에서 불기 시작한 23개 교회 연쇄 폐쇄 사태도 폐쇄된 교회들이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받지 못한 채 세워진데서 발생한 사태였다. 그러나 이번에 새롭게 발표된 시행령은 이같은 종교간의 불균형을 오히려 확대시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새 시행령은 종교 시설을 세우기 위해서는 같은 지역 내의 다른 종교를 믿는 신자 60 명의 서면 동의를 받고, 지역행정기관의 동의와 함께 지역마다 설치된 종교간조화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포럼의 동의까지 받아야 할 뿐 아니라, 최소한 90 명의 신자를 확보해야만 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 씨추안성, 정신적 경제적 혼란은 선교의 기회
서방세계 사람들에게 중국의 씨추안 지방은 뜨겁고 매운 요리로 유명하다. 이러한 음식들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유럽의 중국음식점들 가운데 상당수는 시추안식 요리를 내놓은 음식점들이다. 그러나 매운 음식에 익숙지 않은 유럽 사람들의 입맛을 기준으로 볼 때는 매우 매운 음식들이기 때문에 식사 중에 웨이터들에게 물을 많이 주문하게 된다. 중국 사람들에게 씨추안은 쌀의 주산지로 유명하다. 그만큼 농경시대에는 풍요의 땅이었고, 지금도 중국은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업화가 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중국의 모든 지역이 농경사회로 남아 있음을 감안하여 보면 지금도 풍요의 땅이다. 그만큼 이 곳은 땅이 비옥하고 수확이 풍성한 땅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시추안 지방은 천상의 왕국이라고 불렸는데 그 이유 역시 농경의 풍성한 수확을 기반으로 한 경제적인 풍요 때문이다. 시추안성에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살면서 풍성한 수확을 거두기 시작한 시기는 BC 5세기 경부터이다. 당시 이 지역은 중국의 일부가 아닌 별도의 독립국가였고, 한 때는 태국 왕조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또한 미얀마와 윤난을 거쳐 이곳까지 진출한 인도 상인들을 통해 인도의 문물도 받아들였다. 중국의 진왕조가 들어섰을 무렵만해도 이 지역은 중국과는 대립관계에 있었다. 그러나 곡창지대라는 점 때문에 중국의 지배자들은 항상 이 지역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었고, 결국 언젠가는 중국에 흡수될 운명이었던 것이다. 중국의 일부로 편입된 후 이 지역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웠지만, 씨추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송나라 시대부터이다.
20세기 초, 2차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시추안은 중국의 중심도시들로부터는 거리상으로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전쟁의 참화에서 다소 비껴갈 수 있었다. 그러나 1930년대 들어서 이 지역은 공산주의 운동을 하는 무장 세력에 의해 점령된다. 그러던 것이 1937년부터는 일본 제국주의 세력에 의해서 장악되고, 이 시기를 전후하여 씨추안도 산업화가 시작되었다. 동부출신의 많은 노동자들과 사업가들, 무역업자들이 이 지역에 들어와 기업을 세웠다. 1955년에는 인근 서부의 지역까지 흡수하여 씨추안성은 원래의 두배의 면적으로 확대되었다.
공산주의 통치 시대는 씨추안성의 입장에서는 매우 어두운 시대였다. 자본주의적인 기업이 꽃피웠던 씨추안 사람들이 문화혁명 기간 동안 혹독한 대접을 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마오쩌뚱 통치가 끝나고 딩 샤오핑의 경제개혁이 시작된 1970년대 후반에 들어서도 씨추안의 고난은 계속되었다. 경제는 해체되고, 농경 경제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지금까지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씨추안성의 경제는 농경, 임업, 광업,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가 함께 공존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 불고 있는 강한 산업화와 공업화의 바람이 씨추안에까지 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농경경제는 씨추안 경제의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씨추안성의 경제가 21세기에도 농경 경제체제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산업화가 진행됨에따라 씨추안성 뿐 아니라 아직도 농촌지역에 살고 있는 9억 명의 농촌 주민들은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 또한 산업화의 와중에서 세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혼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게다가 농산물 값이 폭락하고, 중국 경제가 동부 해안지방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산업화에서도 다소 소외당하는 감도 있다. 게다가 지역 행정공무원사회와 공산당의 부패로 지출되는 뇌물도 지역의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한마디로 중국의 경제는 동부의 대도시가 나날이 풍요해 지는 반면 나머지 지역의 그늘도 심각하다고 말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같은 경 제적 어려움을 견디다 못한 농부들의 시위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이야 말로 세계에서 부의 분배의 분균형이 가장 심한 나라라고 말하고 있는 것도 일리가 있다. 이같은 불평등은 장차 중국의 중앙정부를 괴롭히는 시한폭탄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많다. 특히 도농간의 소득격차는 중국의 WTO 가입을 계기로 심화될 가능성이 많다. 농산물 수입이 어느 정도 자유화되면서 저개발국에서 들어오는 농산물과 가격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빠른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는 나라이다. 때문에 시장 내에서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고, 경제성이 떨어지는 공장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고, 한켠에서는 수백만의 실업자들이 양산되고 있다. 농업조차도 기계화 현대화되면서 농촌실업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씨추안성의 인구는 1억 1100 만 명에 달한다. 이들은 경제적으로 많은 불만을 품고 있다. 게다가 씨추안성에는 서로 언어와 문화, 종교가 다른 여러 종족들이 얽혀 살고 있고, 이들 대부분은 미전도종족이다. 상당수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 씨추안성의 성도인 쳉두로 스며들고 있다. 도시로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것은 그만큼 복음을 전파하기는 쉬워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복음사역자들이 시골의 구석구석까지 찾아 가야 하는 상황보다는 상황이 좋다고 볼 수 있다. 또 경제적인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 역시 기독사역자들이 경제개발 사역 등을 통한접근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게다가 이제 중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산주의 사상이 중국을 책임져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공산주의가 화석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많은 사회의 모순이 노정되는 지금의 상황은 중국인들이 무언가 새로운 사상적, 이념적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도록 하고 있다. 기독교 신앙은 이들에게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리비아 카다피 원수, 중동의 비민주성 솔직히 시인
그 자신이 독재자이기도 한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중동은 후진사회이며, 서구와는 달리 정부가 국민에게 가혹한 수단을 쓰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의 리비아의 변화의 가능성이 주목된다. 그동안 미국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오다가 최근 친미 실용노선으로 돌아선 그가 미국의 학자들과 미국의 대학에서 토론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밝힌 것이다. 가다피 대통령은 지난 3월 23일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에서 열린 '리비아 민주화 전망'이라는 토론회에 실시간 화상으로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카다피가 자신이 통치하는 체제와 상황에 대한 불가피성을 역설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의외로 리비아와 중동사회의 문제점과 후진성을 솔직히 시인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중동의 여러 국가들이 야당이나 반정부 인사들을 탄압을 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그는 서방의 야당이 말과 정보로 반정부 활동을 하고 있으나, 중동의 야당들은 폭탄테러, 암살, 살인의 수단까지 동원하고, 정부 역시 그 못지 않은 방법을 동원하여 야당을 탄압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시인했고, 시위에 대해서도 물대포는 물론 최루탄과 총기 등까지 동원하여 시위를 진압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그는 그러나 테러방지를 위해서 지나친 사전규제가 남발하고 있는 미국 등 서방의 상황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독교 개종 아프간 남성, 석방 임박
기독교개종으로 사형선고의 위기에 처하여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압둘라흐만의 석방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열린 그에 대한 재판에서 성직자이자 판사인 안사룰라 마위라비 자다 판사는 '피고에 대한 증거가 불충분하며, 법적인 근거도 미약하다"며 그의 혐의를 기각하는 판결을 내렸다. 그는 검찰에 대해 사건에 대한 추가조사를 명했으며, 추가 조사기간 동안 교도소 내에 수용할 필요가 없다."며 석방도 함께 명했다. 따라서 그의 석방은 빠르면 3월 27일 중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