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님의 카톡 메일
【2026년 05월 27일 Wed.】 Good Morning!
▣ 【'富'를 목적으로 지식을 습득하지 마라.】
지식인의 모습은 크게 둘로 나뉜다. 세계라는 표상의 본질을 밝혀내기 위해
지성의 불빛을 밝히려는 자와 이득을 얻기 위해 세계를 관찰하는 자다.
첫 번째 부류는 고유한 사상과 경험을 가진 자로서 이를 타인에게 전달하는 데
가치를 둔다. 두 번째 부류는 돈이 목적이다.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쓰고, 학식을 팔고,
양심을 토해낸다. 따라서 그들은 뭔가를 팔기 위해 생각을 쥐어짠다. 후자와 같은
지식인에게서 발견되는 특징은 다음과 같다. 그들은 어떻게든 사상의 실타래를
붙들고 늘어지려는 경향을 보인다. 진위가 불분명하든, 왜곡되었든 상관없다.
오류는 그들이 가고자 하는 길을 방해하지 못한다. 그들이 형태가 불분명한 사상,
잘못된 문법의 문장, 논리가 희박한 근거를 애용하는 까닭은 자신의 허구성을
숨기기 위해서다. 따라서 그들의 문장에는 명확함과 명료함이 없다.
레싱의 연극론, 장 파울의 쓸데없는 소설 몇 편은 빈 여백을 돈과 바꾸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펜을 들고, 작가 자신도 이해하지 못할 사상의 끈을 붙잡고 수고한
결과다. 책을 읽다가 이처럼 거짓된 모순을 발견했다면 작가의 이름이 누구든지 간에
당장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지식인이 자기가 알고 있는 몇 가지 특정 단어와 인식을 팔아치우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 구경꾼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지식인에게 기만당한 것과 다름없다.
인세와 저작권 침해 금지라는 두 가지 법률이 현대사회에서 문학을 문학 이하의 위치로
끌어내린 원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세계의 진리를 밝혀내겠다는 사명감으로
펜을 들고, 강단에 오르는 지식인에게만 지성을 기록하고 발표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단 한 권의 책에 진실이 담겨있더라도 그 한 권의 책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놀랍기만 하다.
하지만 지성의 표출이 금전이라는 수단을 위해 도용된다면 그것이 비록 단 한 권의
책일지언정 사회에 악영향을 미친다. 언젠가는 반드시 범죄에 악용될 것이고,
누군가에게 절망을 안겨주게 될 것이다.
부를 목적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순간, 그에게는 지성의 파멸뿐이다. 위대한 작품을 남긴
작가들, 철인들, 시인과 음악가, 정치가는 무명 시절에도 대중과 영합하려 하지 않았다.
내면의 절박함과 자기희생을 묵묵히 감수해냈다.
지금은 지식을 팔면 돈이 생기는 구조로 바뀌었다. 돈이 필요한 자는 누구든지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해야 하는 시대다. 그리고 민중은 어리석게도 그런 자들을 우상으로
섬기려 한다. 그들로 인해 인간의 위상은 또 한 단계 퇴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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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욱 편역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 P. 239 ~ 241 중에서
Written by S.I.AHN(정수님, 요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