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어느 날 근무 중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한 시간 후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아내 업장으로 오라는 내용이다.
아내는 막무가내, 막가파식이다.
생각을 굳히면 공격적인 추진력을 가진 유형의 사람이다.
초등학교 1년 선배가 보험업을 하는데 보험권유를 받았다 한다.
지금 오고 있으니 휴대폰으로 확인하고 서명하고 생체인식해야 한다고 한다.
나는 오래전에 실손보험에 가입해 80세까지는 병원비 전액과 일당도 받는 상태다.
암이나 치매, 간병, 운전자 보험 등 추가로 월 30만 원 정도 보험료가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무슨 보험을 또 가입하느냐 물으니 그냥 아무 말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만 하란다.
아내 초등학교 1년 선배 안 ㅇㅇ이라는 사람은 이야기만 들었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다.
미혼으로 "다모아"라는 보험회사인데 비서를 2명이나 데리고 보험 영업을 한다.
"형님, 이야기 들으셨죠?
한 시간 정도 제가 하라는 대로 해주시면 됩니다."
내 의견이나 생각은 아예 생략이고 보험에 대한 설명조차 않는다.
대부분 아내를 통해서 아는 나라는 사람은
마음 편하게 일만 하는 사람, 자유로운 영혼으로 여유롭고 너그러운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다.
아내는 아내대로, 안 선배는 안 선배대로 생각이 있겠지 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내게 나쁘게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 그냥 시키는 대로 따랐다.
나는 우리나라 보험 회사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그날 8개 보험회사에 가입한 것 같다.
아예 내 휴대폰을 안 선배가 들고 하라는 대로 따랐다.
그날 가입한 보험료가 월 110만 원이라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안 선배가 한마디 한다.
"지금부터 1년 간 형님은 제가 관리합니다.
병원에 갈 일이 있으시면 제게 연락 주시고 제가 가라는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가입하고 6개월 정도 되었을 때 가벼운 접촉 사고가 났다.
아내가 안 선배한테 전화를 했다.
차 견인해 갔으면 ㅇㅇ병원으로 가라고 한다.
ㅇㅇ병원에 가 접수하니 병원 원무과 직원이 온다.
"안 선배로부터 연락받았습니다. ㅇㅇ님이시죠?"
"네"
"이틀 입원하실 겁니다."
차는 견인해 갈 정도로 망가졌는데 몸은 크게 문제가 없었다.
타박상, 결리고 뻣뻣하고 아픈 정도였다.
온갖 검사를 다한다.
이틀 뒤 퇴원하면서 ㅇㅇ한방 병원으로 가란다
안 선배한테 전화했다.
"안 선배, 몸도 괜찮고 회사 일도 해야 하고 안 가면 안돼요?"
"회사 일은 직원들한테 맡겨 두시고 일주일만 쉬다 오세요"
아내한테 전화했다.
"당신이 자리를 비워야 직원들도 편안하게 며칠 쉬면서 근무할 거 아니야.
안 선배 시키는 대로 해요."
아내는 보험료 돈 몇 푼이 문제가 아니라 건강이 염려된다고 해 어쩔 수 없이 따랐다.
그 ㅇㅇ한방 병원도 마찬가지다.
"안 선배가 보내신 분 맞으시죠?
편안하게 계시면 됩니다"
이래서 보험료가 비싸지는 원인이 된다.
굳이 안 가도 되는 환자를, 가기 싫다는 환자를,
일 년이 지나고
아내와 안 선배가 없었더라면 나는 지금 살아있을까?
아내와 안 선배 덕에 덤으로 살고 있다는 마음으로 오늘도 살아간다.
그 사연은 보험 이야기 2에 이어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