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이란 말은 물론 들어보셨겠죠? 영화 제목이기도 하고 원래는 TV시리즈제목이었죠. 제 5전선이라고 국내에 알려졌었던... 말그대로 불가능한 작전이란 말이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전혀 불가능하지 않게 성공을 시킵니다. 실제로는 어떨까요? 물론 불가능한 일
은 해낼수가 없겠죠. 하지만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일은 철저한 준비와 노력으로 해낼수 있을 겁니다. 이것은 한 야구단의 이야기지만 철저한 준비와 투자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결국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게 됩니다. 투자를 게을리 한팀한테는 불가능한 꿈일 뿐이지만 투자
를 많이 해서 미리 준비한 팀에게는우승도 쉬운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죠.
1. 불가능한 꿈
현재 메이저리그에는 30개 팀이 있으며 이중에서 2팀이 미국외의 곳을 프랜차이즈로
가지고 있다. 92년 당시에는 26개 팀이 있었고 역시 2팀이 미국이 아닌 캐나다를 연고로 하는 팀이었다.
한팀은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테디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엑스포스이고 또 다른 한팀은 토론토의 스카이 돔을 홈으로 쓰는 블루제이스다.
올림픽 스테디움은 말이 스테디움이지 실제는 반돔이고 스카이 돔은 최초의 개폐식 돔으로 알려져있다. 한번 지붕을 여닫는데에 3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사실 이 두팀이 캐나다가 연고라고해도 선수들은 대부분이 미국국적을 가지고 있고 미국 연고팀에 비교해서 별차이가는 없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내가 어렸을 때 모자를 가지고 있었던 연유로 좀 친숙함을 느낄수 있는 팀인데 블루제이란 것은 어치라고 불리는 새를 뜻한다. 이 새가 캐나다에많이 분포하고 있어서 팀이름을 블루제이스라고 한것 같다. 어치란 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별로 잘알?좋?있다고 할수는 없겠지만 얼마전 공중전화 카드의 표지를 장식한 바가 있다. 이글을 쓰면서 지갑에서 예전에 다쓴 전화카드를 찾아 어치의그림을 유심히 살펴보니 머리는 빨갛고 몸통은 누르스레하면서... 날개의 일부분이 파랗다. 흠... 까마귀과에 속한다고 나와있군...
어떤 사람은 블루제이스를 파랑새라고 하는데 그건 틀린말이다.
블루제이스는 70년대에 창단을 했는데... (정확한 창단연도는 모름) 시애틀 매리너스와 같은 해에 창단을 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시애틀이 창단후 부진을 면치못하면서 90년대에를 넘어서야 겨우 반타작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데 비해 토론토는 꾸준한 전력보강으로 강팀의
면모를 서서히 갖춰나갔다.
그리하여 드디어 85년에 우수한 성적으로 동부 지구 수위를 차지한다. 토론토 팬들이 잊지못할 팀역사상 최고의 에이스인 데이브 스티브(DAVE STIEB)를 위시한 투수진에 만만치 않은 타선을 갖춘 토론토는 서부지구 1위팀인 캔자스 시티와 ALCS를 펼치게 된다.
85년은 메이저리그에서 LCS의 익스팬션이 이루어진 뜻깊은 해라서 더욱더 관심을 모은 대결이었다. 에이스인 스티브의 역투를 발판으로 토론토가 3승 2패을 기록하면서앞서 나간다. 전해 같았으면 이미 WS진출이 확정되었으나 익스팬션이 이루어진 관계로 1승이 더 필요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후 에이스 브렛 세버하겐이 대활약한 로열스한테 내리 잡히면서 결국 3승 4패로 탈락하고 말았다. 로열스는 WS에 올라서 카디널스와 7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벌이는데 5차전까지 2승 3패로 뒤진후 6차전도 9회까지 뒤지다가 9회말에 심판의 오심을 발판으로 ?だ還쩜?일궈낸후 7차전에서 세버하겐의 완봉으로 WS를 제패한다.
이후 토론토는 89년에 볼티모어를 극적으로 누르고 다시 ALCS에 오르나 오클랜드한테 1승 4패로 패하고 탈락한다. 에이스인 데이브 스티브가 오클랜드의 데이브 스튜어트한테 번번히 패한 때문이다. 90년에도 우수한 전력을 유지하면서 동부 지구 수위를 노리나 보스턴에게 ?렵?추월을 당하고 ALCS에는 오르지 못한다. 91년에는 더한층 강화된 투수력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으로 지구수위를 차지하지만 미네소타의 서부의 무법자들한테 LCS에서 1승 4패로 대패하고 만다. 하지만 토론토는 자신들을 넉다운시킨 트윈스의 에이스인 잭 모리스를 영입해
서 92년을 대비한다. 92년과 93년은 점점 강화된 토론토의 전력이 최고조에 달한 해이다.
97년의 플로리다 말린스가 스토브리그에서 거액을 투자한 대가로 결국 우승을 낚았듯이 92년의 스토브리그에는 토론토의 전력보강이 두드러졌었다. 원래 강한 투수력을 한층더 보강했고... 특히 잭 모리스의 영입으로 감독인 시토 개스통은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게 된것 같다
. 타력도 한층 보강되어 단순히 짜임새있는 타선이 아닌 강타선의 면모를 갖추게 된것이다.
그런이유로 사람들은 토론토를 강력한 지구 우승팀으로 꼽았지만 WS우승팀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 어쩌면 미국인들은 캐나다팀이 우승하기를 별로 바라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캐나다인들.... 특히 토론토의 주민들한테는 매우 기대가 되는 시즌이 바로 92년이었다. 미국외의 다른나라팀이 WS를 제패한다는 미션 임파서블이 가능할지도 모를 기대되는 시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ALCS를 승리로 이끌어야하는데 87년부터 91년까지 5년동안 동부 지구 팀이 서부 지구팀한테 꼼짝못하고 져왔기 때문에 먼저 이 벽을 넘지 않으면안되었다.
많은 팬들의 기대속에 페넌트레이스가 개막되고 치열한 게임들이 각도시에서 펼쳐졌다.
내셔널리그의 경우 피츠버그'92편에 자세히 묘사한만큼 간단하게 설명하기로 한다. 동부 지구의 경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단연 우세했고... 서부지구는 91년 WS준우승팀인 아틀란타가 강력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1위를 달렸다. 결국 NLCS는 아틀란타가 피츠버그를 4승 3패??간신히 물리치고 2년 연속으로 WS에 진출하게 된다.
2. 격돌! 페넌트 레이스 !!!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에서는 88, 89, 90년을 연속으로 ALCS우승을 한 오클랜드가 막강한 전력으로 1위를 질주하다가 결국 지구 우승을 차지한다. 리키 헨더슨과 호세칸세코, 마크 맥과이어, 테리 스타인백 등의 강타자들이 즐비하고 오클랜드는 투수진도 데이브 스튜어트와
마이크 무어, 밥 웰치, 론 달링 등의 선발진과 철벽 마무리인 데니스 에커슬레이와 제프 러셀, 릭 하니컷이 버틴 구원진도 상당한 수준이어서 WS진출을 낙관하고 있었다.
스튜어트는 예전처럼 20승이상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아직 에이스로서 손색이
없는 피칭내용을 보여주고 있었다. 90년에 27승을 올렸던 키꺽다리이며 알콜 중독을극복한 인간승리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밥 웰치도 예전만 못했지만 나름대로 꾸준했다.
92년의 오클랜드에는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인 사람은 역시 데니스 에커슬레이였다. 92년의 사이영상을 수상한 에커슬레이는 터무늬없을 정도로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내가 시즌 막판 시합에 등판한 에커슬레이를 보았을때였는데.... 그때
체크한 성적이 패가 하나도 없이 5승인가와 40개가 넘는 세이브를 이미 기록하고 있었고... 그해에 에커슬레이가 등판한 시합 50여경기를 모조리 오클랜드가 이겼다는 놀라운 기록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방어율은 0.50이었는데아무리 규정투구수가 모자른다고 해도 빅리그에
서 0.5의 방어율은 실로 상상을 초월한다고 할수 있다. 탁월한 강속구와 칼날같은 제구력과 볼넷을 허용않는 자신감과 타자를 유리할 줄 아는 영리함이 이루어낸 성적인 것이다. 당연히 그해의 사이영상은 그의 몫이었다.
시즌막판에 오클랜드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해서 대형 트레이드를 감행한다. 마돈나와의 염문과 그 사실을 비방한 관중과의 싸움으로 계속 논란을 일으킨 칸세코를 텍사스로 트레이드시키고 대신에 타점 제조기인 루벤 시에라를 데리고 온 것이었다. 암튼 오클랜드는 막강한 전
력으로 ALCS에 진출했다.
그렇다면 동부 지구의 상황은 어떻했을까?
바로 이글의 주인공들인 파란 어치들이 활개를 치고 있었다. 단연 1위를 달리며 결국 같은 지구의 라이벌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안정된 투수진과 강화된 타선이 돋보였었다.
먼저 투수진을 살펴보면... 선발진에 굳이 순서를 매기는것은 페넌트레이스를 진행하다보면 무의미해질 수도 있지만 토론토의 1선발... 즉 에이스는 당연히 새로 트레이드 되온 잭 모리스였다.
에이스중의 에이스라 불리면서 백전노장인 잭 모리스는 이미 8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있을때 팀에 WS우승을 선사한바 있으며 91년 미네소타 트윈스에 있을때도 놀라운 성적으로 WS를 제패했었다.
JACK MORRIS ...HE IS BEST OF THE BEST...HE SAVED HIS BEST FOR LAST
멋진 콧수염과 남자다운 외모.. 테이크백이 없는 특이한 투구폼 등... 에이스다운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팬들이 가장 믿을수 있는 선수가 바로 잭 모리스였다. 91년ALCS에서 토론토가 미네소타에게 패할 때 바로 이 잭 모리스의 공을 공략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었다. 때문에 토론토가 모리스를 영입했다는 것은 바로반드시 WS를 제패하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시인 것이다. 자기팀 타자들이 공략못할 투수를 하나 줄이고... 다른 팀 타자들한테.. 너희도 한번 당해봐라라는 포석이 아닌가 싶다.
과연 모리스는 토론토에서도 맹활약을 펼친끝에 21승을 올려 팀내 최다승을 기록했다. 다만 방어율이 4점대가 넘는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었다.
다음 2선발은 강속구 투수인 후안 구즈만이었다. 당시 팀메이트인 드웨인 워드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최고 강속구투수였던 구즈만은 매경기.. 매이닝마다 시속 97마일의공을 내리꽂곤 하였다. 젊은 투수로서 91년에 9승을 올리면서 본격적인 빅리그 커리어를 쌓던 구즈만은 92
년에 한층 더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3선발은 좌완 지미 키였다. 체구는 작지만 날카로운 제구력을 가진 키는 이때 이미 상당한 실력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4선발은토드 스토틀마이어로서... 유명 야구가족의 구성원의 하나였는데... 금발의 우완 투수였다. 이미 토론토에서 상당한 커리어를 갖고 있었다.
중간계투진의 대표는 역시 데이비드 웰스였다. 육중한 몸무게 만큼이나 무게있는 공을 던지던 웰스는 사실 중간계투나 패전 처리로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정도였지만 어쨋든 꾸준히 활약하고 있었다.
셋업맨으로는 마이크 티믈린이 있었는데 구속이 95마일에 달하는 강속구 투수였다. 금발에 날카로운 눈빛... 재빠른 투구동작을 가지고 연장전 등.. 박빙의 순간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무리로는 드웨인 워드와 탐 헹키가 활약했다. 원래 최종 클로서는 워드지만 92년만 놓고 볼때 사실 워드는 좀 부진했기 때문에 워드가 8회를 책임지고 9회는 헹키가마무리하는 형태로 투수진이 운영되었다.
워드는 97마일을 상회하는 당시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강속구 투수로서... 낙차가 매우 큰 변화구도 잘 구사했다. 헹키는 역시 빠른 공을 던지고 안경을 낀 거구의 사나이로 sf볼을 주로 구사했다.
이러한 안정된 투수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항상 볼펜은 여유가 있었다. 더욱이 시즌 막판에 포스트 시즌을 대비한 포석으로 슬라이더의 명수인 데이비드 콘을 영입하게 된다.
캔자스 시티와 뉴욕 메츠를 오가던 콘은 이때 페넌트 레이스 종료를 얼마 안 남기고토론토에 합류하게 된다.
그렇다면 야수진에는 어떤 선수들이 있었고 어떤 형태로 운영되었는가?
1루에는 그라운드의 신사로 알려진 잔 올루드가 있었는데 수비시에도 헬멧을 쓰고 플레이를 하는것으로 유명했다.
2루에는 강한 타격과 좋은 수비로 유명한 야구천재 로베르토 알로마가 버티고 있었다. 형인 샌디 알로마 못지않게 야구재능이 대단히 뛰어난 그는 스위치히터 내야수였다.
3루는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적도 있는 금발의 미남.. 켈리 그루버였다. 이때 다소 전성기가 지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한때의 간판타자답게 아직도 상대 투수들에게 위협을 줄수있는 베테랑이었다.
유격수는 주로 마누엘 리라는 수비위주의 선수가 보았다.
3. 벽을 넘어서...
야수진의 핵심인 포수는 몇명의 선수가 번갈아보는 플래툰 시스템이었지만 주로 팻 보더스라는 선수가 맡아서 활약했다.
외야진도 내야 못지않게 강한 구성원들을 갖고 있었는데 대표적인 선수가 역시 간판타자였던 조 카터이다. 타점 제조기로 유명한 카터는 확실히 믿음이 가는 중심타자였다.
또 한명은 발이 빠른 데본 화이트였는데 정말 수비 하나는 굉장한 선수였다. 90시즌후 외야수비강화를 위해 펠릭스 호세이와 맞바꾸었던 선수였다. 그전까지는 엔젤스에서 활약했었는데 좋은 수비로 유명했었다.
캔디 말도나도라는 선수도 좋은 활약을 했던 외야수였다.
지명 타자 자리에는 78년 신인왕출신인 베테랑 데이브 윈필드가 활약했다. 윈필드의영입도 WS우승을 노리는 토론토로서는 회심의 카드였다. 카터와 윈필드와 그루버가 클린업 트리오를 이룬다면 어느 투수도 이를 얕잡아 볼 수 없다.
토론토의 전력을 어느정도 살펴보았는데... 대체로 91년까지의 전력과 비슷했지만 투수진에 모리스나 콘같은 빅카드가 합류해서 포스트시즌에 굉장한 기대를 걸게 만들었다. 타선도 예전에 투수진에 못미쳤던 점을 보완하고 강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로서 아메리칸리그도 서부와 동부의 최강자를 확정하고 ALCS를 통해 진정한 아메리칸리그의 챔피온을 가리게 되었다.
이미 얘기했듯이 내셔널리그는 아틀란타가 피츠버그를 누르고 WS에 올랐기때문에 이부분은 위대한 해적들(피츠버그 '92)편을 참조하면 되겠고 여기서는 생략하겠다.
드디어 ALCS가 펼쳐지게 되었는데... 양팀의 페넌트레이스 전적이 6승 6패로 같았던만큼 팽팽한 승부가 예상되었다. 또한 안정된 투수진과 화끈한 타력을 지닌 두팀인만큼 우열을 예상하기가 힘들었다.
89년에도 양팀은 ALCS에서 격돌한바 있지만 (당시에는 오클랜드가 4승 1패로 낙승했다.) 92년에는 다른 양상이 벌어질것으로 예견되었다. 오클랜드는 88, 89, 90년 연속으로 ALCS를 석권하던 때만 못하다고 난 생각했다. 반면 토론토는 그때와는 달리 화려한 승부사들을 영입
하므로서 정말 만만치않은 상대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기대하던 1차전... 캐나다 토론토의 스카이돔에서 거행되었다. 이 경기는 팬들의 열광만큼이나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를 연출하였다. 데이브 스튜어트와 잭 모리스의 에이스 맞대결로 펼쳐진 1차전은 접전끝에 오클랜드가 4대 3으로 승리하였다.
역시 장타력을 팀컬러로 하는 팀답게 3개의 볼을 담장밖으로 넘기었다. 해롤드 베이즈가 초반에 먼저 홈런을 날렸고... 중반에 마크 맥과이어와 테리 스타인벡이 백 투백홈런(랑데뷰홈런)을 날렸다. 에커슬레이가 세이브를 올리면서 먼저 오클랜드가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2차전... 이 경기는 직접 TV로 끝까지 시청하였다. 초반에 선발인 마이크 무어와 데이비드 콘의 숨막히는 투수전이 전개되었다. 그러다가 토론토의 3루수인 켈리 그루버가 홈런을 날리면서 분위기는 토론토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3대 1로 블루제이스의
승리! 탐 헹키가 세이브를 기록했다.
장소를 미국 오클랜드의 콜로세움으로 옮겨서 벌어진 3차전... 이 경기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에 벌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신문의 AFKN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풋볼 중계후 이어서 중계되는 것으로 나와 있었다.
나는 이 경기를 보기위해 시계를 새벽 *시에 맞추어놓고 잠들었다가 일어났는데, 경기할 시간이 되어도 풋볼이 안끝난 관계로 중계를 아직 시작도 안하고 있었다. 결국풋볼시합이 끝나고 야구중계가 시작된것은 약 1시간후... 벌써 4회가 진행중이었다.--;;; " 이노무 AFKN..
. " 혹시 이런 경험있으신 분은 이때의 내 심정을 알것이다.
구즈만과 론 달링의 선발 맞대결이었는데 초반은 투수전을 벌이지만 중반 이후 타격전으로 양상이 바뀌면서 알로마와 말도나도가 홈런을 친 토론토가 7대 5로 승리하고만다.
콜록세움에서 다음날 벌어진 4차전도 접전끝에 토론토가 7대 6으로 승리했다. 선발로 나온 잭 모리스는 예전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면 별로 신통치않은 투구를 했고 구원나온 드웨인 워드가 승리, 탐 헹키가 세이브를 기록했다. 오클랜드는 밥 웰치가패전을 당했다.
콜로세움에서의 마지막 경기인 5차전에서 에이스인 데이브 스튜어트의 호투를 발판으로 6대 2로 오클랜드가 승리한다. 데이비드 콘이 패전... 오클랜드는 시에라가 홈런을 때리고 토론토는 윈필드가 홈런을 때렸다.
다시 캐나다로 장소를 옮겨 벌어진 6차전... 카터와 말도나도의 홈런 등, 공격과 구즈만의 호투로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한 토론토가 9대 2로 승리하면서 ALCS의 막을 내리게 되는데 처음으로 캐나다팀이 Ws에 진출하게되는 기록을 남긴다.
이로써 미국외의 나라에서 WS를 제패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3천만 캐나다인들... 흥분의 도가니에 사로잡힌다. (이것은 내생각일 뿐이다... 실제로는 야구에 관심없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쩝) 과연 투자를 많이 한 효과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과 캐나다의 대결로 펼쳐질 92년 월드시리즈...~ 과연 어느나라가 승리할 것인가??? 이것이 온세계의... 라고 하면 과장이고... 나의 초유의 관심사가 되었다.
" 야구에서 심판은 연출자의 역할을 한다. 선수는 연출자인 심판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배우일뿐이다. " - 론 루치아노 -
(필자주: 론 루치아노는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유명했던 명심판이다. 시합을 빨리 끝내고 집에 들어가기 위해서 한팀이 리드한채 종반일 때는 동점이 되 연장전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상대팀 타자들에게 홈런을 치지 말것을 강요한 것으로유명 ^^;;; 낡아 떨어?解?같은 볼을 시합을 빨리 끝내줄 행운의 볼이라고 투수들에게 계속 던지게한 일화가 알려져있음 ^^;;; 흐... 이런 사람을 명심판이라 하다니...--;;;)
4. 미국 VS 캐나다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월드 시리즈~~~!!!
미국과 캐나다의 자존심 대결~~~!!!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숙명의 한판승부~~~!!! 뭐.. 더 없나?? 아.. 맞다.. 북부추운지방과 남쪽더운지방의 한판승부~~~!!!
18세기에 흑인노예들의 도피처로 유명했던 캐나다... 노예제를 반대한 사람들의 땅이였고... 이에 반하여 조지아주의 주도인 아틀란타는... 남부 플랜테이션 농업의 대표지로서 흑인노예들을 부려서 대규모로 사탕 수수들을 재배한 농장주들의 후예들이 사는 땅이었다. 남북
전쟁 당시에 남군의 대표적인 거점이었다. 아직도 보수적인백인들의 거점이다.
역사적으로 봐서도 라이벌이 될만한 두 도시가 전쟁이 아닌 야구로서... 치열한 승부로서 승자를 가리게 되었다.
이렇듯 관심을 끈 92년의 월드시리즈가 드디어 개막되게 되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영향으로 페넌트레이스는 다소 타격을 받았지만 Ws는 그렇지 않았다.
암튼 여느해와는 달리 국가 대항전으로 열린 월드시리즈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전력은 막상막하지만 1, 2, 6, 7차전의 홈어드밴티지를 잡은 아틀란타가 우세할 것으로 평가되었다.
토론토의 라인업은 이미 소개했으니 아틀란타도 간단히 살펴본다면... 선발 투수진으로는 영건 삼총사인 타미 글래빈과 쟈니 스몰츠, 스티브 에이버리가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을때였고... (이 때에 그레그 매덕스는 시카고 컵스에 있었다. 92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恥贊杉?) 백전노장인 좌완 찰리 리브란트가 4선발로 뛰고 있었다. 구원진에는 마이크 스탠튼과 마크 월러스등이 있었다.
야수로서는 팀의 간판인 오티스 닉슨을 비롯해서 테리 펜들턴, 데이비드 져스티스, 디온 샌더스, 론 갠트, 로니 스미스 등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마크 렘키와 제프 블라우저등의 내야수들을 갖고 있었다. 주전 포수인 그레그 올슨의 큰 부상으로 포수는 데몬 베리힐이 ?챨?있었다. 과연 2년연속으로 WS에 도전하는 팀다운 전력이었다.
타자들을 좀더 소개하면...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찬스에 강한 면을 갖고 있는 스위치히터 오티스 닉슨, 91년에 배리 본즈를 제치고 리그MVP로 선정되었던 테리 펜들턴, 매시즌 30여개의 홈런을 기록하던 져스티스와 갠트... 월드시리즈 경험이 풍부한 로니 스미스... 달라??카우보이스의 코너백으로 더 유명한 디온 샌더스등이었다.
게다가 아틀란타도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시즌막판에 깜짝 트레이드를 해 백전노장 투수인 '털보' 제프 리어든을 확보하고 있었다. 당시 통산 최다 세이브기록을 연이어 갱신하던 리어든은 관록과 배짱이 돋보이는 구원 전문 투수로 아틀란타의 WS용 빅카드라 할만했다. 데이?宙?콘이 토론토의 빅카드인 것처럼... (리어든의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은 리 스미스가 추월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토론토가 승리할것으로 보았는데... 왜냐하면 내가 좋아하던 피츠버그를 이긴 아틀란타를 토론토가 대신해서 격파해 주기를 바랐기 때문에... 라고 말하면 우리 ML의 전당의 많은 아틀란타 팬들에게 항의를 받을것 같고... 토론토의 핵심멤버들의 저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빰빠라밤~~~~~ 드디어 1차전이 홈어드밴티지를 얻은 아틀란타의 풀튼 카운티 스테디움에서 벌어지게 되었다.
토론토는 1선발에 잭 모리스, 2선발에 데이비드 콘, 3선발에 후안 구즈만을 기용하고 상황에 따라 정할 4선발에 지미 키를 내정했다. 그리고 토드 스토틀마이어는 구원으로 돌렸다.
아틀란타는 전년도 미네소타에게 당한 패인을 분석한듯 4인로테이션을 포기하고 3인로테이션으로 결정했다. 좌완 노장투수인 찰리 리브란트를 구원으로 돌리고 1선발에타미 글래빈, 2선발에 쟈니 스몰츠, 3선발에 스티브 에이버리... 이렇게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당연히 1차전은 에이스인 글래빈과 모리스의 맞대결이 펼쳐지게 되었다. 전년도 월드시리즈에서 모리스의 공을 공략못하고 패배했던 아틀란타가 과연 92년에도 모리스에게 꼼짝못할 것인가? 아니면 91년에 쓴맛을 본 글래빈이 권토중래해서 팀을 우승시킬 것인가?
D-DAY... 승부의 날이 밝았다. 92년의 월드시리즈는 6경기중 4경기를 TV로 처음부터끝까지 시청했다. 1차전은 물론 TV로 끝까지 시청했다.
관록의 모리스와 패기의 글래빈의 대결~~~ 역시 명투수들답게 초반은 투수전으로 일관한다. 4회에 조 카터가 글래빈의 공을 야수들이 잡을수 없는 곳으로 날려보낸다. 1대0... 먼저 토론토가 앞선다.
잭 모리스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지만 그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알겠지만 91년같은자신있는 피칭을 하지 못한다. 자신의 승부구인 SF볼을 제대로 구사못하고 직구 일변도의 피칭을 한 것이다. 아마 SF볼의 제구력이 안듣기 때문인것 같은데... 공스피드가 좋지 않은 투수들??직구 위주의 피칭을 할때는 철저한 코너웍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날의 모리스는 확실히 고전하고 있었다. 5회까지 겨우겨우 넘어갔지만 결국 6회에 포수인 데몬 베리힐에게 쓰리런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스코어는 3대 1... 결국 그 스코어 대로 경기가 끝나고 만다
. 1차전은 아틀란타의 승리~~~
아틀란타의 팬들은 91년 WS1차전에서 미네소타의 유격수인 그레그 게그니가 의외의 3점 홈런을 때려 결국 팀이 우승한것에 베리힐의 홈런을 비교하며 우승의 징조라고 여겼다. 분위기는 단연 홈 어드밴티지가 있는 아틀란타에게로 기우는것 같았다. 84년 잭 모리스가 이끄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우승한 이후 한번도 홈 어드밴티지가없는 팀이 WS에서 우승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 IF YOU BUILD IT, HE WILL COME " - 영화 "꿈의 구장" 중에서 -
5. 영광의 순간들
이튿날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 월드시리즈 2차전~~~ 전해와 같이 또다시 우승을 놓칠수 없다는 단호한 각오의 아틀란타 선수들과 미국을 꺽고 캐나다에 승리를 안기겠다는 토론토 선수들... (대부분이 미국국적인 토론토 선수들이 이런 생각을 할리는 만무한것 같다. 하지만 ?납ご牡?야구팬들은 진정으로 캐나다의 승리를 염원했을듯...)
풀튼 카운티 스테디움에서 그 치열한 2차전의 막이 오른다. 92년 월드시리즈의 분수령이 된 경기... 데이비드 콘과 쟈니 스몰츠의 맞대결...
그런데 경기장에 잘못 그려진 캐나다의 깃발이 나부낀다. 일부로 기를 꺽기 위해선지 아니면 단순히 실수인지는 모르지만 이 사건이 캐나다인들을 크게 자극했다. (여기서 캐나다인들이란 선수들이 아니라 팬들이다. 블루제이스의 선수들은 대부분이 미국인이었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초반에는 아틀란타가 2대 0으로 앞선다. 중반에 토론토가2점을 만회해 동점이 되지만 5회말에 아틀란타가 다시 2점을 추가해 스코어는 4대 2가 된다. 토론토는 선발 콘에 이어 웰스와 스토틀마이어, 워드, 헹키를 줄줄이 투입한다. 아틀란타도 스몰
츠에 이어 스탠튼으로 투수를 교체한다.
8회에 토론토가 한점을 만회해 점수는 4대 3으로 박빙의 승부가 된다. 9회 한점뒤진토론토의 마지막 공격... 아틀란타는 회심의 카드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의 사나이.. 살아있는 전설.. '털보' 제프 리어든을 주저없이 마무리로 투입한다. 아틀란타의 팬들은 안도와 믿음??표정을 보인다. 반면에 침울 해지는 토론토의 벤치모습...결국 적지에서 2패를 안고 홈에 가는가?
토론토의 감독인 시토 개스통이 최후의 승부수를 던진다. 대타로 데렉 벨을 기용한것. 지금은 휴스턴의 간판 선수가 되었지만 이 당시에는 대타 요원이었다. 과연 개스통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볼넷을 골라 나간다.
이어 등장한 선수가 바로 에드 스프레이그 주니어... 스프레이그의 아내는 바르셀로나 올림픽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 국가 대표 선수였는데 관중석에서 남편을 열심히 응원한다.
아내보다 못난 남편이란 소리는듣기 싫은듯 스프레이그는 이날 큰 사고를 치고만다.
'털보' 제프 리어든의 초구, 변화구를 과감히 받아쳐서 많은 관중들이 아연히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담장을 넘긴 것이다. 어이없다는 아틀란타 팬들, 선수들... 환호하는 토론토의 선수들... 이날 시합은 결국 5대 4로 토론토의 역전승으로 끝났다. 대타로 나온 스프레이그가
영웅 대접을 받게 된 것이다. 이건 나중일 이지만 스프레이그 부부는 클린턴 부부를 제치고 92년의 미국 최고의 커플로 선정되게 된다.
1승 1패로 장군멍군을 주고받은 두팀은 장소를 캐나다 토론토의 스카이돔으로 옮겨서 3차전을 갖게 된다. 그러나 2차전에서 극적인 역전패를 당한 아틀란타 선수들...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하다.
미국이 아닌 타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월드시리즈... 역사상 최초로 캐나다에서 월드시리즈가 벌어지게 되었다. 토론토의 스카이 돔에는 캐나다의 승리를 염원하는 많은팬들이 운집해서 자국팀을 열렬히 응원한다. 관중석의 플랫카드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 WINFIELD OF DR
EAM " 바로 영화 "꿈의 구장"에서 힌트를 얻어 구장이란 뜻의 필드를 데이브 윈필드를 뜻하는 말로 바꾼 것이다. 또한 이전의 캐나다 깃발사건때 분노했던 캐나다인들이 미국의 성조기를 엉터리로 그려서 흔들어 댄다.
캐나다의 국가인 오!캐나다~가 올려퍼지고 경기가 시작되었다. 3차전은 스티브 에이버리와 후안 구즈만의 대결이었다. 4회에 먼저 조 카터가 에이버리의 공을 야수들이잡을수 없는 곳으로 날려보낸다. 1대 0 토론토 리드!
중반에 좀처럼 볼수없는 멋진 플레이가 나온다. 테리 펜들턴과 디온 샌더스를 주자로 놓고 데이비드 져스티스가 외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보냈는데 토론토의 외야수인 데본 화이트가 호수비로 걷어낸 것이다. 정말 멋진 수비였다. 완전히 타구가 외야를 갈랐다고 생각한 ?役甬構?샌더스는 이미 돌아오기에는 너무 멀리 가있었다.
화이트의 멋진 송구로 펜들턴 아웃! 샌더스까지 위험해진다. 그루버한테 공이 송구되고 정신없이 루로 귀환하던 샌더스를 태그한다. 당연히 아웃~~~!!! 트리플 플레이~~~ 트리플 플레이 98이 아니라 92년 WS에서 멋진 트리플 플레이가 나온 것이다. 그러나... 심판이 그루버??태그를 보지 못하고 샌더스에게 세이프를 선언한다. 정말 어이없다는 토론토의 팬들과 선수들... 나도 보았지만 정말 어이없더라... 그따위 오심을 하다니... 과연 선수들은 배우이고 심판이 연출자라는 론 루치아노의 말이 떠오른다. 그러나 아틀란타는 그 이닝에서 득점??실패한다.
3차전의 승부는 점입가경이 되고 8회초까지 2대 1로 아틀란타가 앞선다. 그러나 8회말 켈리 그루버가 동점 홈런을 날린다. 2대 2... 승부는 원점..!
한번은 실수했지만 최다세이브 기록자가 또 한번 실수할까라는듯이 아틀란타의 바비칵스 감독은 '털보' 제프 리어든을 다시 승부수로 투입한다. 그러나 또다시 게임을 말아먹는 리어든...^^;;; 3대 2로 토론토의 승리로 3차전이 끝난다.
2승 1패로 토론토가 앞선 가운데 4차전이 다음날 속개된다. 지미 키와 타미 글래빈의 두 좌완투수들의 대결이었다. 관중석에는 이런 플랫 카드가 붙어 있었다. " JIMMY IS OUR KEY " 지미 키의 이름에 착안한 생각이다. 그러나 확실히 그 경기에서 지미 키는 토론토의 열쇠구
실을 했다. 호투로 2대 1로 경기를 승리로 이끈 것이다. 토론토의 포수인 팻 보더스는 솔로 홈런으로 팀의 승리에 보탬을 주었다.
캐나다에서의 마지막 경기인 5차전도 변함없이 스카이 돔에서 열렸다. 1승 3패로 벼랑에 몰린 아틀란타가 7대 2로 대승한다. 로니 스미스가 그랜드 슬램을 날리고 져스티스도 홈런을 때려냈다. 쟈니 스몰츠 승리! 잭 모리스 패배! 모리스는 92년 포스트시즌에서 단 1승도 올???못해 예전의 명성을 기대했던 팬들을 실망시킨다.
To dream the impossible dream
불가능한 꿈을 꾸고...
To fight the unbeatable foe
쳐부술수없는 적과 싸우고...
To run where the brave dare not go
용감한 자도 감히 갈수없는 곳으로 달린다.
This my quest ! to follow that star
이것이 나의 모험이다 ! 별을 따라서...
No matter how hopeless , no matter how far
아무리 희망이 없어도, 아무리 멀어도...
To be willing to die so that honor and justice may live
영광과 정의를 위해서는 기꺼이 죽음을 각오하리라...
That my heart will lie peaceful and calm when I'm laid to my rest
내가 휴식을 취할때 내 마음이 평온해 질것이고...
And the world will be better for this
세상이 좋아질것이고...
That one man scorned and covered with scars
경멸하고 분노에 휩싸인 자가...
Still strove with his last ounce of courage
아직도 마지막 용기를 가지고 분투하며...
To dream the impossible dream
불가능한 꿈을 꾸며...
To reach the unreachable star
도달할수 없는 별에 가려 한다.
ANDY WILLIAMS - IMPOSSIBLE DREAM
6. 오 ! 캐나다 ~~~
2승 3패로 몰린 아틀란타는 홈경기인 6, 7차전에서 역전을 노린다. 전해에 미네소타도 2승 3패로 몰린후 6, 7차전을 승리로 이끌어 우승을 했었고 그 때 미네소타에게 당한 아틀란타는 자신들도 못할것 없다는 생각이었겠지.
콘과 에이버리의 맞대결로 시작된 6차전은 많은 투수들이 투입된 소모전의 양상을 보여준다. 토론토는 콘에 이어 스토틀마이어와 웰스, 워드를 투입하고 아틀란타도
에이버리에 이어 피트 스미스와 스탠튼, 월러스를 투입한다.
접전끝에 2대 1로 한점 뒤진 아틀란타의 9회말 마지막 공격... 한점을 뽑지 못하며 아틀란타는 지고 마는 것이다. 그것도 WS에서 2년연속 패배를 당하고 마는 것이다.
토론토는 클로서인 탐 헹키를 9회에 투입한다.
그러나 역시 저력있는 팀답게 마지막 찬스를 잡아낸다. 2사 3루 상황에서 팀의 간판인 오티스 닉슨이 등장한 것이다. 살떨리는 승부의 순간... 찬스에 강한 닉슨... 팀의 간판답게 적시타를 때려내 2대 2 동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다. 한숨돌리는 아틀란타 팬들...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고 바비 칵스 감독은 연이틀 경기를 말아먹은 리어든 대신원래 선발인 좌완 찰리 리브란트를 투입한다.
11회초 두명의 주자를 둔 상황에서 데이브 윈필드가 선상을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린다. 4대 2 토론토 리드~! 고개를 떨구는 아틀란타 선수들...
그러나 저력의 아틀란타가 이대로 주저앉을지... 11회말에 토론토는 지미 키를 기용했는데 위기상황을 허용하고 만다.
경기는 총력전... 아틀란타는 엔트리에 있는 모든 선수들을 총동원해 승부를 건다. 잠시후 난 내눈을 의심한다. 아틀란타가 대주자로 5차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던 쟈니 스몰츠를 기용한 것이다. 설령 스몰츠가 발이 빠르다고해도 투수를 대주자로 기용하는 일은 정말 Ws아니면
보기 힘든 일이다. 7차전을 한다해도 5차전에 던졌던 스몰츠가 다시 마운드에 서는 일은 없기 때문에 어짜피 엔트리에 남아있는 대주자요원이 없다면 발이 빠른 스몰츠를 대주자로 과감히 기용한 것이다. 과연 바비 칵스... 탁월한 승부사로군... 1루에 나간 스몰츠... 앉았
다 일어났다 다리운동을 한다. ^^; 이것이야말로 이 시합이 혼신의 힘을 다한 경기였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암튼 11회말 피말리는 승부끝에 4대 3으로 한점을 아틀란타가 만회하고 2사 3루의 9회말과 같은 상황이 된다. 타자도 변함없이 오티스 닉슨... 팬들은 또 한번의 적시타를 기대한다. 토론토는 투수를 마이크 티믈린으로 바꾸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긴장된 순간... 닉슨은 자신의 빠른 발을 이용한 기습번트를 시도한다. 3루 주자를 홈인시키고 자신도 1루에서 살자는 것이다. 어떤 팬들은 나중에 이 사실을 격렬히 비난했다. 왜 쓸데없이 번트를 댔냐는 것이다.
닉슨이 이 절대절명의 순간에 기습 번트를 노린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본다.
첫째, 9회에는 적시타를 때렸지만 2타석연속으로 안타를 치기는 확률이 적다.
둘째, 영화 메이저리그에서 본것 같다. 베린저가 기습번트를 대는 광경.--;;;
어쨋든 번트를 댄 타구는 투수와 3루수 사이로 떼굴떼굴 굴러갔다. 티믈린은 당황하지 않고 재빨리 공을 잡아 1루로 송구... 결과는...???
모든 이목이 1루심판에게 집중된다. " 아웃~~~!!! " 이로써 격렬했던 92년 WS가 모두 끝나게 되었다.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게 최초로 우승의 신화를 남겨주면서...
MVP는 토론토의 포수인 팻 보더스에게 돌아갔다. .450의 타율과 1개의 홈런을 기록한 결과이다. 다른 마땅히 줄만한 선수가 없기도 했기 때문이지. 그만큼 92년의 토론토의 우승은 한명의 영웅에 의한 것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각자 자기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라는 것?甄? 84년 디트로이트 이후 97년까지 홈 어드밴티지가 없는 팀이 우승한 유일한 경우였다. 그래서 더욱더 값지게 느껴지는 우승이었다.
아틀란타로서는 2년연속 아쉽게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아틀란타의 '털보' 제프 리어든은 WS종료후 바로 짤렸다. 토론토 우승의 숨은 주역..--;;;
미션 임파서블... 미국이 아닌 나라의 월드시리즈 우승... 이미 그 시즌전에 스토브리그에서 미국이 아닌 나라의 Ws우승은 더이상 미션 임파서블이 아니것을 예감케했지만... 98년 새로 빅리그에 뛰어드는 신생두팀에게 당장 올해 우승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정말 미션 임파서
블이다. 하지만 계속 꾸준한 전력 보강으로 포스트시즌에 거의 매년 진출했던 토론토에게는 92년의 우승은 불가능한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던 것이다. 역시 뿌린만큼 거둔다는 사실을 단연 보여준 일이었다.
< 뒷 이야기 >
토론토 블루제이스 - 더욱 전력을 보강해 93년에도 우승한다. 그라운드의 갱스터(필라델피아 '93)을 참조하시길...
아틀란타 브레이브스 - 93년에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난 필라델피아에 덜미를 잡힌다. 하지만 아틀란타가 90년대의 최고 명문이라는 점에 이의는 있을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