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승용차, 시한부 판정 받다.
코로나 19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이 뒤덮고 있던 지난 2020년 7월의 어느 날, 월요일 족구모임을 함께하던 이웃교회 목사님께서 연락을 하셨습니다.
본인이 섬기는 교회 장로님께서 타고 다니던 승용차가 노후해지자, 자녀들이 돈을 모아 새 승용차를 구입했다 합니다.
폐차하기는 아까우기에 시골교회 목회자에게 보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연락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지금 타는 차 보다는 무조건 좋으니까 받으세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차를 양도받으며 행정 양식 비용부터 스노우 타이어 등 모든 비용을 섬겨 주셨다는 점입니다.
소소한 것 까지 챙겨 주시면서도 중고를 드려 송구하다는 뜻을 전하시는 장로님 가정의 마음이 제게는 더 좋았습니다.
그후 막상 소울을 타면서 차가 더 마음에 들었던 점은 농로나 들판 길에 가도 전혀 부담이 없다는 점입니다.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점은 수동 기어(스틱)이기에 차량문을 잠그지 않아도 도난 당할 염려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간 나름대로 관리하느라 신경을 썼지만,겨울철 제설 관련으로 부식되어져 시간이 흐를수록 누렇게 녹이 스는 것은 방지 할 수 없었습니다.
한번은 읍내 마트 주차장에서 볼일 을 마친 후 차량 옆으로 가는데, 옆을 지나던 아주머니 한분이 일행에게“어머 저 차도 굴러가는가 보네”하는데 모른척 했었습니다.
중고임에도 지난 5년간 냉난방이 비교적 잘되었고, 이런저런 소모품 교체 비용은 발생했지만 그런대로 요긴하게 사용을 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가을부터 이런저런 잔 고장이 발생을 하여 유지에 부담을 느꼈습니다.
제가 사는 도촌리와 창리 마을은 수퍼나 편의점이 없는 동네입니다.
그래서 생활용품을 사야 하는 경우 4-5키로 떨어진 읍내로 가야 하는 마을입니다.
그러기에 이런저런 일로 읍내에 자주 나가는 편이어서 승용차는 정말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그렇게 살아오던 최근에 승용차가 갑자기 멈추어 서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자주 가던 카센타에 갔더니 사장님께서“목사님,웬만하면 폐차를 시키시죠! 목사님 체면이 있는데 차가 너무~~”
그러한 사장님께“겉보기에 이래도 시골 마을길을 다니는데 정말 필요한 차입니다.”라며 수리를 했습니다.
출고된 지 16년 차인 소울이지만 지난 5년 동안 엄청나게 군내와 관내 마을을 돌아 다닌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미운정 고운정이 들었던 차량이 노쇠해져 이별을 생각해야 하기에 심란해져 갑니다.
누군가의 표현처럼 이별이라는 단어는 익숙함과는 거리가 먼 표현임은 틀림없습니다.
앞으로 얼마 동안 고장없이 애용할지 모르겠지만, 닳아서 없어지는 그 순간까지 소울 승용차는 자신의 것을 내어주면서도 송구해 하던 장로님 가정의 섬김과 배려가 깃들어 있는 차량입니다.
그러기에 맡겨진 마을 주민분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는 발이어야 하는 시골 교회 목회자의 정체성을 기억토록 한다는데 개인적으로 의의가 있다 하겠습니다.
14. 그런즉 그들이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15.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 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로마서 10:14-15)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주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