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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올해액땜다했다히벌탱
여시들 안녕ㅎㅎㅎㅎ
평소같았으면 짤방도 존나쓰고 드립도 낭낭하니 칠텐데
지금 멘탈이 나가서 줄글로 쓰는거 이해바랄게..
횡설수설하고 헛소리 개낭낭한데 이해해줘......
우선 나는 '홍콩익스프레스' 를 타고 홍콩으로 2월8일부터 2월15일까지 여행다녀왔어.
(홍콩익스프레스는 홍익으로 줄여쓸게!)
평소엔 케세이퍼시픽이나 대한항공을 주로 타는데
작년 9월에 남자친구랑 뱅기표뒤지다가 홍익에서 프로모션으로 싸게나온걸 타고 다녀왔고
수하물부분에서 약간 문제있던것만 빼면 가격대비 만족해서 이번에도 홍익을 타게되었어.
문제의 지갑털린날은 이틀전인 2월 15일 UO1620 17시05분 비행기를 탄날이었어^^..시발
(글쓰느라 12시 넘는다면 삼일전이 되게찌..존나설명충)
참고로 나는 부모님이 해외에서 일을하셔서
어릴땐 부모님뵈러 방학마다 뱅기타고 홍콩을 자주갔고, 따로 여행간것까지 하면 비행기를 거짓말 좀 보태서 100번은 탔고,
기내에 선반에 올려두면 분실사고가 많다는 말을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기에
여권이랑 지갑은 항상 내 미니백에 넣어서 발밑에 자리에 넣는편이야.
오는날도 중간에 여권보며 적을게 있으니 볼펜이랑 여권,지갑 미니백에 넣고 발밑에 넣어두었어..
맨 앞자리이고 뒤에도 한명밖에 없는데 없어지면 빼박 뒤에 한사람인데 설마..ㅋ.. 라고 생각함.
이게..시발..나의..멍청한..시발..
이번에 탔던 UO1620편은 우리 앞에 벽이 없고 바로 승무원들 자리가 있어서 마주보고있어.
서로 손뻗으면 승무원들이랑 나랑 손잡을수있는거리임.
그래서 존나 안심하고 발밑에 넣어둔게 나의 최대실수^0^!
일단 타는시간이 약 15분가량 연착이 되었고 (이유모름)
타고나서도 바로 뜨지못하고 체감상 10분가량을 뜨지못하고 활주로를 달렸음. (이유모름/정확한시간아님)
원래 비행기가 이륙/착륙때가 제일 위험하기때문에 안전벨트등이 켜져있어.
그렇기에 별생각없이 안전벨트 사인이 꺼질때까지 눈감고 졸고있었어.
뜨고서 입국심사카드받고 밍기적대다가 여권이랑 볼펜꺼내려고 발밑으로 손넣었는데
약간.... 쎄한거야....
(비행기 이륙하고 1시간도 채 안된시간이었음)
남친손가방이 더 작아서 내가방위에 남친가방을 두거든.
근데 남친가방이 옆에있고 내가방이 나란히 있어서
활주로를 존나 오래달려서 흔들려서 떨어졌나 싶어서 일단 입국심사카드랑 세관신고서를 작성함.
그리고 남친이랑 뻘소리하고 놀다가
급 가방생각이나서 남친한테 너 혹시 나졸고있을때 가방만졌냐고 했더니
남친이 왜? 하면서 물어보길래 다 설명을 해줌.
그랬더니 남친이 가방달라고 하더니 지갑을 열어봤음.
없음.
돈이.
하나도없음.
난 처음에 얘가 장난치는줄알고 얘는 내가 장난치는줄알았대.
비행기에서 지갑 안에 돈이 털릴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하겠어 ㅎㅎㅎㅎㅎㅎ
나는 순간적으로 머리가 굳어서
천천히 내 가방을 꺼내 내 지갑을 열어봄..
내 지갑을 열자마자 확신함.
지갑털렸구나.
자크형 장지갑인데 동전지갑까지 자크 다 열려있었어.
ㅋ
ㅋㅋ
ㅋㅋㅋㅋㅋ
★여기서부터는 순전히 내 주관적인 생각이야.★
나는 지갑 확인하고 한 2~3분동안 말을 안했어.
정황상 범인은 한명밖에 생각이 안났거든.
일단 자리부터 보여줄게.
1번은 남자친구자리, 2번은 내자리고 내옆은 비었어.
3번은 다른사람이 앉았고, 그사람 옆자리랑 그옆자리까지 다 비었음.
X표 친건 다 빈자리!
내 가방은 2번 좌석밑에 뒀었고 A B C 써있는곳이 승무원자리였음.
정말 위험한 생각일수도 있겠으나,
내 옆엔 아무도 안앉았고 A B C자리엔 승무원들이 바로 있어.
기내방송도 저 자리에 앉아서 하고 음식준비는 D E F 저기서함.
게다가 내 좌석 밑에 가방은 좌석 앞뒤로밖에 못꺼내.
앞에서 내 다리를 치우고 꺼내거나 내 바로 뒷좌석에서 꺼낼수밖에 없어.
참고로 홍익은 졸라 저가항공이기때문에 기내좌석이 촘촘한편이야.
나는 저번에 탔을때도, 이번에도 맨 앞인스위트시트를 타고갔어서 뒷자석의 배열이 얼마나 촘촘한지는 털리기전까진 잘몰랐음.
일어서서 짐꺼내는척 하며 뒷좌석을 봤어.
내 가방을 꺼낼수 있나 확인하려고.
생각보다 촘촘하더라 좌석들이.ㅎ
정말 솔직히 내 생각만을 적을게.
나는 3번에 앉은 사람이 범인이라고 생각했어.
왜냐하면 나랑 승무원분들이 무슨 최면에 걸려서 다들 모르는사이에 내 다리를 치우고 내 다리사이에서 가방을 꺼내지 않는이상,
가방을 꺼낼 수 있는 자리는 내 뒷좌석들밖에 없어.
그리고 우리가 지갑털린 얘기를 일부러 크게 하면서 내가 시트를 젖혀서 3번분을 보는데
급 면세물건을 주문하고 기내음식을 주문하시고
본인지갑을 꺼내서 지갑 안에 있던 홍콩달러를 꺼내 주머니에 넣으시더라?
난.. 솔직히 그래..
내생각은 그래.
내가 오버하는거일수도있어. 그렇다면 정말 의심한것자체로 정말 진심으로 사과드려야겠지.
그냥 갑자기 자기지갑에서 돈꺼내서 돈만 주머니에 넣고 지갑은 빈채로 두고싶으셨을수도있어.
그냥 그럴수도있는데 그 상황에선 그렇게 생각 안됐어.
그리고 일어나서 승무원한테 말씀드렸어. 지갑 털렸다고^^..
승무원 언니는 당황하며 한국인이냐고 물었고, 잠시 기다리라고 한 뒤에 비행기 뒤쪽에 있던 한국 승무원언니를 불러줬어.
승무원 언니는 몹시 당황하셨고..
기장님이랑 상의를 하셨으나.. 경찰을 불러주겠다고밖에 못해주겠대..
그래서 얘기했어..
3번분한테 확인 한번만 해달라고.
승무원 언니는 강제적으로 할 순 없다고 하셨고 나도 이해한다고 했어.
계속 모든 승객을 확인할수없다는 말씀을 하시길래
내 생각을 말씀드렸어.
나도 모든 승객을 검사해달라고는 안한다. 그런 억지는 피우지 않겠다.
다만, 내 가방을 정황상 앞에서는 가져갈수가없고 뒤에서밖에 못가져가는데
뒤에는 승객이 한사람 뿐이다.
승무원언니 입장에서 승객을 의심할수 없는것도 다 이해하고
물증이 없기때문에 강제적으로 할수없다는것도 다 이해한다고.
우선 공항에 내리면 바로 경찰을 만날수있게 불러달라고 하고 경찰에서 필요할시에 뒷분 자료를 넘겨줄수있냐고 물었어.
그리고 계속 큰소리로 남친한테
경찰쪽에서 자료를 원하면 여기 승객들의 개인정보를 다 넘겨주시기로 하셨어! 라고 말했어 들리도록.
(남자승무원분은 영어로 하셨고 한국승무원언니는 한국어로 하셔서 남친한테 해석해주면서)
승무원 언니는 다른 홍콩남자승무원(상사인듯)에게 상의 후에 내 말에 동의를 하셨는지,
3번자리사람에게 혹시 옆에 다른사람이 앉은 적 있냐 기내 분실사고가 생겨서 확인차 여쭤보는거라 하셨고
3번분은 화를 내셔서 승무원언니가 그저 절차일 뿐이라고 오해마시라고 하고 돌아오심.
나랑 남자친구는 솔직히 3번분 빼박이라고밖에 생각이 안되었어.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3번분이 바로 내리시려고 하시길래 여쭤봤어.
죄송하지만 혹시 오는동안 옆에 누구 앉았던적 없었나요?
왜냐하면 옆에 다른사람이 앉았다면 그사람도 용의자일테니까 확실하게 하고싶어서 여쭤봤어.
그랬더니 3번분께서
아니 지가 지돈 잃어버린걸로 왜 나한테 지랄이야?
여기가 어떤 구간인데???
라고 하셨어. 나는 돈 없어졌다고 안했고 그저 옆에 다른사람이 앉은적이 있냐고 물었음.
그리고 어떤구간이냐는 말이 이해가 안되서
지금 저한테 욕하신건가요? 여기가 어떤구간인데요?
하니까 횡설수설 하시면서 화내시길래
지금 밑에 경찰와있다고 같이 가주실수 있냐고 여쭤봄.
물론 지랄하냐는 욕을 들어서 처음처럼 공손하지 못했던건 인정해.
그렇지만 같이 경찰조사 받겠다고 하셨고 승객들이 다 쳐다보니 나를 말리러온 승무원아저씨한테 설명했어.
저분께서 나랑 같이 경찰조사를 받겠다고 말씀하셨다고.
그리고 내렸는데 아시아나 복장을 입은 승무원 언니가
이제 막 경찰부른다는 말을 들었다며 20분가량을 비행기 앞에 서서 기다리라고 하심.
경찰 불러달라고 말한지 족히 한시간은 되었을텐데 약간 기분이 나빴으나
그 언니는 그저 전달받은거일테니 얌전히 기다리고
기다리는동안 검색해보니 다른 항공사에서는 몸수색한경우도 있다해서 약간 희망을 가졌었음.
3번분은 돌아다니며 공항 이곳저곳+창밖 사진찍으며 기다려주심.
그렇게 20분가량을 기다리니 경찰 두분이 오심.
오셔서 무슨일이냐고 전혀 아무런 내용도 전달받지 못한채로 오셨고,
홍익 승무원들도 다 퇴근하신 뒤였음.
분노한 나를 뒤로해서 남친이 간략하게 설명해드림.
3번분은 경찰 오자마자 나를향해 삿대질하며
얘 당장 고소하겠다고 하셨음. (얘 라고 하셨음)
그리고 내가 쳐다보니 이 아가씨라고 정정하심
자기는 집에 가려고 했는데 내가 절대 가지못하게 붙잡아 뒀으니
피해보상을 받겠다고 하시며 고소하시겠다고 말씀하시기에 그쪽 경찰분께 고소하셔도 괜찮다고 말했어. 접수해달라고.
그러더니 경찰분께서 나랑 남친 / 3번분이랑 다른경찰분 해서 따로 얘기하자며
서로 1분거리의 복도에서 서서 얘기함.
경찰조사내용은 별거 없었어.
요약하자면 조사진행해도 별수없다는 말씀이셨어.
차라리 항공사측에 컴플레인을 걸어봐라. 그렇지만 보상을 받을 순 없을거다. 라고 해주셨어.
나는 내 지갑이 에나멜이라 지문이라도 떠주셨으면 했는데 꼴랑 홍딸천달러로는 무리였나봄
경찰분과 대화 내용에 대한 불만은 내가 나중에 다시 접수하게 될지도 모르고
그때 혹시라도 나에게 불이익이 생길수도 있으니
자세하게는 적지 못하는점 이해해줘.
그냥 3번분과 경찰분 조사내용 들으러가니
기내도난에 대해서는 한말씀도 안하시고 그저 우리 고소하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계셨더라.
몸수색이라도 기대한 내가 ....ㅎ
솔직히 처음엔 중국분인줄 알았었어.
마스크를 쓰셨고 머리상태나 차림새가 중국분인줄 알았는데,
한국분이신지 조선족분이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발음/억양이)
남자친구는 그냥 넘기자고 한게 그분한테 내가 해꼬지 당할것같았대.
그 분이 누구였어도 의심할수밖에 없는상황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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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말하지만 내 다리사이로는 누구도 가져갈수가 없었고
내 가방은 나 혹은 내 뒤에사람밖에 가져갈수가없어. 이건 100퍼센트야.
나 혹은 내 뒷사람. 말고 다른 경우의 수는 전혀 없어.
이 상황에서 마침 내 뒷라인에 한사람밖에 안앉았어.
나는 이사람을 의심할수밖에 없었어.
★
우리가 없어진 돈이 몹시 큰돈은 아니야.
홍콩달러는 동전까지 1000달러 정도랑
한화로 5천원짜리 두장.
단지 내가 저 돈을 기부를 했으면 했지 절대 도둑놈 좋은데 쓰라고 넘기고싶진 않았어.
그치만 남자친구 말처럼 그 분이 흡사 영화 황해를 떠올리게 하셨고
나도 나중에라도 찾아와서 보복할까 무섭긴 했어.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그 상황에서 더 적극적으로 우리가 대응하지 못할수밖에 없던 상황을 알려주고 싶었어.
그랬기에 공권력이 개입해서 해결해주길바랬거든.
그 분을 일부러 모함하려는게 아닌 정말 무서웠어.
그저 나는 일을 조용히 없던일로 처리하려는 모든게 맘에 안들어.
솔직히 일을 크게 키우고싶어.
큰 돈은 아니라지만 땅파서 천달러가 나와?
기내에서 도난사고가 그것도 제일 앞자리에서 있었다는게 이해가 안돼.
홍콩익스프레스 본사에 문의메일 넣을거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더 알아보려는데 진이 빠져서 아직 캐리어정리도 안함^^!
머리가 굳어서 문의메일도 뭐라고 또 써야할지 막막하지만 절대 그냥 넘어가고싶진않아.
여시들은 절대 선반에도 시트밑에도 귀중품 두지마..
꼭 안고타길바래.. 진짜..
일이 처리되는 대로 추가할게!
문제시 바로 수정할게!
헐 어떻게 이런일이.... 비행기처럼 폐쇄적인 공간에서 도난을 당하다니.....
나 이거 오늘 당했어.. 내 면세품 자기꺼인 것처럼 가져간거 같아ㅠㅠ 무려 17만원어친데..... 진짜 우울해 이제 여행 2일차인데.. 진짜 생각도 못했어 이런 일이 있을거라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