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포와로
아빠가 중학교 때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그 친구네 집에 있던 애거사 크리스티의 책들을 처음 알게 되고 나서,
와우, 이런 재미있는 책이 있다니… 감탄했던 기억이 아직도 나는구나.
이후 학교 도서관에서도 빌려봤던 기억이 있구나.
애거사 크리스티는 정말 많은 추리 소설을 썼단다.
탐정은 늘 에르큘 포와르.
애거사의 소설들은 오늘날에도 꾸준히 출간되고 있단다.
아빠도 애거사의 추리소설은 이번에 정말로 오랜만에 읽은 것 같구나.
애거사 크리스티가 다른 필명으로 몰래 쓴 책들을 모아 출간한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몇 권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읽었던 것 같아.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은 십대 때 읽고 처음인 것 같구나.
이번에 특별히 읽게 된 계기가 있어.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나일강의 죽음>이라는 영화의 예고편을 봤거든..
몇 년 전에 애거사 크리스티의 원작 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영화로 다시 만들어졌었는데 이번이 두 번째인 것 같았어.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시리즈로 계속 영화로 만들 생각인가?
아무튼 그 영화를 감독하고 직접 포와로 역을 맡은 사람이
우리에 아주 낯익은 케네스 브래너라는 사람이란다.
우리들이 재미있게 본 <토르> 1편을 감독하고,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에서 질데로이 록허트라는 약간 엉뚱한 교수 역할을 맡았던 사람.
아참, 너희들이 또 재미있게 본 실사 <신데렐라>의 감독이기도 하고…
예고편의 영상이 약간은 자극적이면서도 본편을 보고 싶게 만들어졌더구나.
그 예고편을 보고 나니, 그 영화의 원작을 읽고 싶어졌어.
그래서 읽게 되었단다.
나일강의 죽음.
나일강은 얼마 전에 읽은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1>에서도 나온 것처럼
이집트에 흐르는 세계에게 긴 강으로,
예로부터 많은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란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것이 1937년인데 그때도
유람선을 타고 나일강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았나 보구나.
서두가 길었는데, 그런 <나일강의 죽음>의 책 이야기를 해줄게.
1. 배신
한 완벽한 여자가 있었단다. 리넷 리지웨이. 스무 살.
상속으로 많은 돈을 가지고 있었으며 미모까지 갖추었으며 총명하기까지 했단다.
사업적인 감각도 있었어…
리넷에게는 재클린이라는 옛친구가 있었고,
재클린에게는 목숨보다 사랑하는 약혼남 시몬 도일이 있었어.
재클린은 리넷에게 시몬 도일의 취업을 부탁했고,
리넷은 시몬에게 토지 관리를 맡기게 되었단다.
그리고 얼마 후….
리넷과 시몬이 결혼을 했단다. 오 마이 갓.
아무리 모든 것을 다 갖추었다고 하지만, 친구의 남자친구를…
…
리넷과 시몬은 나일강으로 신혼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그들이 따라 가는 곳마다 재클린이 쫓아다니면서 복수하겠다고 이야기했어.
때마침 나일강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던 에르큘 포와로.
리넷은 포와로를 찾아와 사연을 이야기하고 자신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했어.
포와르는 리넷의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자신은 휴가중이라고 정중히 거절을 했어
그러면서 재클린에게 한번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했단다.
포와로는 재클린을 만나 모든 것을 잊으라고 조언을 했지만,
재클린은 잊기에는 시간이 오래 흐르지 않았고,
복수심이 너무나 커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오지 않았어.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심정이었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복수밖에 없다고 했어.
그러면서 총도 샀다고 했어.
누굴 죽일까 생각하다가 그들을 쫓아다니면서 괴롭히는 것이 더 큰 복수라고 생각을 하고,
그들을 쫓아다니고 있는 것이라고 했어.
다음날은 시몬이 포와로를 찾아와서 이야기를 했어.
재클린이 그런 사람인 줄 몰랐다.
이성적이고 교양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어.
그러면서 재클린을 따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했어.
포와로는 주요 등장 인물 세 사람의 이야기를 모두 들었는데…
누군가는 거짓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
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인가.
…
리넷의 나일강 여행에 리넷과 관련 있는 이가 또 등장했어.
리넷의 미국 재산 관리인인 앤드류 패닝튼이었어.
그는 사실 리넷이 나일강으로 신혼여행을 오는 것을 알고
우연을 가장하여 리넷을 만나기 위해 나일강에 왔단다.
신혼 여행이라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면서도 정신 없는 틈을 타서
자신에게 유리한 문서에 서명을 받으려는 작전이었지.
하지만 사업 수완이 좋고 꼼꼼하고 총명한 리넷은 글자 하나하나 읽어보았어.
그러자, 앤드류는 미안하다며 다음에 하자고 했단다.
얼마나 속이 끓을까.
2. 복수
시몬과 리넷이 몰래 자신들의 여행 경로를 바꿨는데,
그곳에도 재클린이 나타났단다.
리넷과 시몬은 재클린을 무시하려고 노력을 했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겠니.. 계속 눈에 걸릴 텐데 말이야.
그들은 나일강 유람선에 같이 타게 되었단다.
재클린은 술을 먹고 배에서 알게된 코넬리어에게 하소연 비슷한 것을 했단다.
리넷은 먼저 자러 들어갔고, 재클린의 옆 테이블에서 시몬이 재클린의 불편한 이야기를 듣고 있었어.
시몬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재클린에게 그만 하라고 하자,
작은 난동이 일어났고, 우발적으로 재클린이 권총을 쏴서 시몬이 허벅지에 맞았어..
곧바로 정신 차린 재클린을 자책을 하고
정신적 충격을 받은 재클린은 간호사 바워즈의 도움을 받아 선실로 갔어.
그곳에서 바워즈가 밤새 간호해 주었단다.
한편 총에 받은 시몬은 의사 베스너가 치료를 해주었고,
자신의 선실에서 재웠단다.
이 난동이 있던 다음날 아침, 리넷이 머리에 권총을 맞은 채 발견되었단다.
오, 마이 갓…
추리 소설을 많이 읽은 이들이라면 이때쯤 어렴풋이 누가 범인인줄 감을 잡을 수 있을 거야.
다만, 도대체 어떻게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지? 라는 의문이 들게 된단다.
완벽한 알리바이처럼 보였는데 말이야.
아빠가 누군 범인으로 의심했는지 대충 알겠지?
물론 리넷이 타고 있던 배 안에는 리넷을 죽이려고 하는 동기를 가진 이들이 몇몇 있었단다.
그리고 리넷과 알고 지내지 않았던 사람들도,
리넷이 워낙 유명한 부자라서 돈을 노린 범죄일 수도 있었어.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어 놓고 범행을 저질렀지만,
범인들에게는 운 나쁘게도 그 배에는 에르큘 포와르가 타고 있었단다.
포와르를 존재를 알았기 때문에 작전을 망설이지 않았을까.
포와르는 배 손님들을 상대로 조사를 하기 시작한단다.
…
그리고 아무리 밤에 몰래 범행을 저질렀다고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타는 유람선에서 아무도 보지 못하게 범행을 저지른 다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리넷을 시작으로 잇달아 살인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는데,
죽은 이들은 범인이 누군가 알게 된 사람들이었어.
심지어 벌건 대낮에 포와르에게 범인을 본 사람이 이야기하러 왔는데,
범인의 이름을 말하려고 하자, 그 자리에서 죽기까지 했어.
범인은 오리준.
….
결국 포와로는 범인, 아니 범인들을 밝혀낸단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범죄였어.
이미 아빠가 앞에서 넌지시 이야기했듯이 범인인 시몬과 재클린이었단다.
그들은 리넷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 시몬과 리넷의 가짜 결혼을 꾸몄던 것이고,
재클린이 총을 쏜 척 한 것이고, 시몬은 총을 맞은 척 한 것이고,
재클린이 당황한 척 하고 있을 때, 시몬은 몰래 자리를 떠서 리넷을 죽이고
다시 권총으로 자신의 허벅지에 총을 쐈단다.
그 짧은 틈을 내서 리넷을 죽인 것인데,
포와로의 추리에 걸려든 것이었어.
재클린은 포와로에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모두 자백했어.
경찰에 넘어가기 전에 숨겨놓았던 또다른 총으로 시몬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했단다.
결국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은 돈이었단 말인가.
그 옛날뿐만 아니라 오늘날도 돈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들이 얼마나 많니…
어쩌다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버린 세상이 된 것인지 안타깝구나.
돈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든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지구가 망가지고, 몹쓸 병들이 생겨나고.. 기후 위기가 오고….
….
애거사 크리스티의 정통 추리 소설을 정말 오랜만에 읽었는데 좋았단다.
앞으로도 가끔씩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읽어봐야겠구나.
너희들에게 추천하려고 했는데, 어린이용이 아니더구나.
좀 더 크면 읽으렴~~~
PS:
책의 첫 문장 : “리넷 리지웨이야!”
책의 끝 문장 : 왜냐하면, 룩소르에서 퍼거슨이 말했던 것처럼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이니까……
책제목 : 나일강의 죽음
지은이 : 애거사 크리스티
옮긴이 : 이가형
펴낸곳 : 해문출판사
페이지 : 366 page
책무게 : 476 g
펴낸날 : 2003 년 5월 10일
책정가 : 10,000원
읽은날 : 2020.09.05~2020.09.07
글쓴날 : 2020.09.27,2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