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금) 날씨는 맑은데 시계는 그저그런 날 정말 오랫만에 800고지 산행을 위해 금요산방을 따라 태릉입구역(08:30)에서 버스로 약 한시간반정도 걸려서 축령산 자연휴양림 매표소에 도착.
제2주차장에서 간단한 닉 소개후 가볍게 몸을 풀고 10시부터 산행 시작. 보통은 축령산을 먼저 오르고 서리산쪽으로 약 9Km의 순환코스를 도는데 오늘은 서리산만 오른다고 철쭉동산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진짜 오랫만에 왔는데, 아쉬운 마음에 당현부장에게 축령산까지 갈사람 모아달라고 하니 희망자가 서너명이 나오는데 해심대장이 가겠다고 나서니 약 10여명으로 늘어난다.
서리산으로 오르는 길은 초반에 치고 오르느라 조금 힘이 들었지만 축령산쪽 보다는 다소 완만하고 긴 능선인데다 데크가 새로 놓여 편해졌다. 산이 높아 그런지 한반도모양의 철쭉동산에는 연분홍 산철쭉이 이제 막 피기 시작한다. 다음주에 절정을 이룰 듯.
일단 서리산(832m) 정상에 오르고 나니 걷기 좋은 예쁜 능선 길이 이어지는데 낙락장송 소나무 숲길도 지나고 힘들지 않고 편안한 숲길이다. 며느리밥풀꽃, 양지꽃 등 야생화가 눈에 띄는데 특히 노란제비꽃이 많다.
서리산정상(832m)을 거쳐 대부분은 헬기장사거리에서 잔디광장쪽으로 내려가고 약 10여명만 축령산쪽으로 순환코스(역방향)를 이어간다. 축령산으로 가는 길에는 병꽃나무가 많은데 특히 노란병꽃이 활짝 피어 눈길을 끈다.
평탄한 능선 숲길을 따라가다 막판에 조금 치고 오르니 축령산정상(886m)이다. 왼편으로 아침고요수목원이 내려다보이고 주변이 온통 가평쪽의 산들로 둘러쌓여 있는데 오늘은 시계가 뿌옇다.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찍고 계속 능선을 따라 진행한다.
남이장군이 수련했다는 남이바위를 지나 수리바위능선을 타고 가는데 이 곳은 바위가 많고 서리산쪽과는 느낌이 완전히 다른 산길이다. 서리산능선길이 여성스럽다면 축령산능선길은 남성스럽다. 멋진 바위가 있는 암릉구간을 지나가니 전망도 좋다. 하지만 가끔씩 가파른 내리막 길이 있다.
왜 그랬을까? 무심코 내가 앞서간게 실책. 어디선가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샛길로 빠져버렸다. 느낌이 이상해서 멈췄는데 아무리 있어도 후미가 오질 않는다. 다시 돌아서 올라가기도 애매하고 무애님, 나, 솔마루님 이렇게 셋은 일단 샛길을 따라서 아래로 내려가기로 한다.
길이 보이지 않는 가파른 산비탈 비법정탐방로를 한참을 힘겹게 내려와도 길이 보이지 않다가 거의 다 내려와서 마침내 길을 만나니 반갑다. 원래는 더 넓게 능선따라 돌아야하는데 아마도 약수터 삼거리를 지나면서 조금 일찍 밑으로 빠져 질러 내려온 듯하다.
길도 없는 가파른 산비탈을 어렵게 내려오긴 했어도 무애님 덕분에 그나마 덜 헤메고 방향은 제대로 찾았다. 본의아니게 알바를 시켜 고생한 솔마루님께는 조금 미안하다. 하지만 약속된 시간내에(14:00) 무사히 내려와서 식사하는데는 지장이 없어서 다행이고 오히려 오랫동안 추억으로 남으리라.
준비해온 음식으로 데크에서 조별로 캠핑(식사)을 한다. 소고기, 오리고기, 삽겹살까지 다양하다. 막걸리 한잔에 라면으로 마무리하고 16:00에 버스로 귀가한다.
정말로 오랫만에 북한산보다도 높고 남양주에서 제일 높다는 축령산에 올랐다. 막판에 알바까지하고 조금은 힘들고 피곤했지만 그래도 목표한대로 서리산, 축령산 정상을 다 찍었으니 만족한다. 멋진 능선 순환길을 걸으면서 둘레길과는 또 다른 산행의 즐거움을 오랫만에 느껴본 하루였다.
축령산 휴양림 잣나무 숲은 굳이 정상까지 가지 않더라도 예전부터 트레킹코스로 잘 알려진 곳이다.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이 가능하니 대체 어디서 길을 잘못 빠졌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라도 조만간 다시 한번 다녀올 것이다.^^
좋은 산행기회를 마련해준 금요산방 주주방장님, 리딩을 맡은 당현부방장님, 다들 안가는 분위기에서 기꺼이 축령산까지 안내해준 해심대장님, 옆좌석에 버스를 함께 탄 것도 인연인데 비법정탐방로에서 앞장서서 노련하게 길잡이를 해준 무애님, 나를 쫓아오다 얼떨결에 힘든 산비탈로 엉금엉금 알바를 하게된 솔마루님 그외에도 축령산까지 함께 동행했던 해태님, 아이리스님, 그리고 늘 반갑게 맞아주는 달고나님 등 모두들 수고하셨고 고맙습니다.
축령산 자연휴양림 매표소~제2주차장(09:30)~철쭉동산 ~화채봉삼거리~서리산정상(832m)~헬기장~헬기장사거리~헬기장~절골~축령산정상(886m)~헬기장~남이바위삼거리~남이바위~수리바위능선~임벽약수~축령산자연휴양림(데크)~물놀이장~제1주차장 (약 9Km / 4.5시간)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즐거웠습니다
해심대장님 수고하셨습니다.^^
(사진은 따로 올렸어요~)
서리산.축령산 완주하신 분들께
측하드리며~
오늘도 어김없이후기글을
올려주신 사군자 형님 ㅎ
기다렸습니다
힘드셨을텐데 중간중간
설명과 멋진사진과
명품 후기글 중독됀거 같아요
수고하셨습니다
즐거운 산행이었고, 방장님도 수고하셨습니다. ^^
사군자님의 산행후기는 항상 훈훈함이 가득하네요.
뒤풀이에서의 배려심에도 감사드려요~^^
다음 축령산행엔 저도 가고 싶네요~~
술도 못하는데 뒷풀이까지 참석해서 챙기느라 수고많았어요.
부방장님이 바쁘셔서 시간이 맞을라나 모르겠군요~ ㅎㅎ ^^
@사군자 뭐 미리미리 일정을 잡으면 월요일은 가능합니다~~^^
멋진 후기글 감사히 잘 읽었어요~~ 따끈따끈 하너요 ㅎ
고마워요. 담에 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