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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25
S#1. 동굴2 밖, 강가 (낮) (앞부분 생략)
경악하는 유신.
덕만, 빗을 강물에 쓰레기 버리듯 던진다.
유신 : 왜 이러는 것이냐!!
덕만 : (차가운 미소로 유신 보며 결연하게) 그 유언... 단 하나도.. 못 지켜. 아니. 안 지킬꺼야.
당황한 유신의 얼굴.
하고 휙 돌아서는 덕만의 차갑고 결연한 얼굴.
유신 : (불안한 톤으로) 안지키면...? 안지키면 어쩌겠다는 것이야?
덕만 : (낮고 결연하게) 못지켜요! 아니 어떻게 지켜요?
유신 : 하지만.. 공주님께선.. 끝까지 네 걱정만..
덕만 : (결연하고 차갑게) 내 걱정만 하다가.. 나 대신 죽었어.
유신 : .....
덕만 : 어떻게 지켜? (차갑게 미소지며) 여자로! 사람으로! 행복하게 살라고?
(미소 가시며 차갑게) 끝났어. 이제 내게 행복은 끝났어.
유신 : (슬프게 보고)
덕만 : (슬프게 보고)
유신 : ...니 책임이.. 아니다.. 덕만아.. 공주님.. 승하하신건.. 니.. 책임이 아냐.
덕만 : 유신랑 책임도.. 아니예요..
유신 : ......
덕만 : .....
유신 : ......
덕만 : 근데도.. 차마.. 유신랑을 볼 수가 없어요.
유신 : ......
덕만 : 유신랑도.. 그렇잖아요. 날 똑바로 보지 못하잖아요.
유신 : ......
덕만 : 우리 책임이 아닌데도.. 우린 서로.. 차마.. 볼 수가 없잖아요.
하고는 우는 덕만. 유신 역시 그 자리에 서서 눈물을 흘린다.
덕만 유신, 둘다 서럽게 우는데서..디졸브되면.
S#2. 동굴2 안 (낮)
굳은 표정으로 앉은 덕만, 유신. 다시 차분해진 감정으로 얘기한다.
유신 : 네 말이 맞다.
덕만 : ......
유신 : 그래서.. 난 꼭 널.. 공주님 유언대로, 무사히 보내야겠어. 널 무사히 보내고.. 난 내 일을 해야해! 허니, 덕만아!
덕만 : ..언니에 대한 복수? 왜? 유신랑이 왜요? 동생인 내가 있는데!
유신 : 덕만아.. 제발.. 떠나다오.. 네가 떠나지 않으면..
덕만 : 난 떠나지 않아요. 신라에 있을거야.
유신 : 어떤 경우든, 여기선 죽어!
덕만 : (결연) 죽지않고 신라에 있을 방법을 찾을 거예요!
유신 : (보는데)
덕만 : 아니, 죽지 않기위해 방법을 찾을 거예요!
유신 : ..그래서? 그래서 어쩔건데?
덕만 : 신라를 먹을 거예요!
유신 : .....!
덕만 :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는 여기! 이 신라를 뒤집어버릴거라구!
유신 : .....
덕만 : (씹어뱉듯) 미실이면 되겠지! 미실을 무너뜨리면 되겠지!!
유신 : ......
그런 두사람의 모습이 또 디졸브되면.
S#3. 동굴2 밖 일각 (낮)
떨어져 앉은 덕만과 유신. 각각 앞을 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디졸브.
S#4. 동굴2 안 (낮)
역시 말없이 앉아 있는 덕만.
떨어져 그런 덕만을 바라보는 유신. 가까이 갈 수도 그렇다고 떠날 수도 없는 두 사람의 모습.
그렇게 안타까운 유신의 모습에서 디졸브.
시간경과(다음날 아침).
눈을 번쩍 뜨는 유신. 덕만이 앉았던 곳에 덕만이 없다. 놀라는데서,
S#5. 길 (낮)
굳은 표정으로 걸어가는 덕만. 옆에 비담이 있다.
비담 : (덕만 옆에서 종알대며) 어디 가는건데?
덕만 : ..(걸어가면서)..서라벌.
비담 : 서라벌? 다들 너 찾느라고 눈이 벌개졌든데.. 거긴 가서 어쩌려구?
하며 가는 덕만의 팔을 확 잡아 멈춰 세우는 비담.
덕만 : (그런 비담보며) 너.. 나랑 같이 할래?
비담 : 뭘?
덕만 : (뚫어지게 보는데)
비담 : 뭘 하려는건데? 얘길해봐!!
덕만 : (무언가 얘기를 하려는데서 cut)
S#6. 동굴2 밖 (낮)
유신, 밖으로 나와 덕만을 찾는 느낌인데 없자, 어젯밤 덕만의 말이 이펙트된다.
덕만 : (E) 신라를 먹을 거예요!
유신 : ..(표정)
덕만 : (E)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는 이곳! 신라를 뒤집어버릴거라구요!
유신 : ..(표정)...
덕만 : (E) 미실이면 되겠지! 미실을 무너뜨리면 될거아냐!
유신 : ..설마.. 설마.. 덕만이가..!!
S#7. 길 (낮)
완전 황당한 표정의 비담. 그런 비담을 담담히 진지하게 보는 덕만.
그런 덕만을 보더니 순간, 얼굴표정이 풀리며 낄낄거리고 웃는 비담.
비담 : (낄낄대다가) 장난하는 거지? 응?
덕만 : (진지) 뜻이 있으면 서라벌 동시의 관헌장이라는 여각으로 와!
비담 : (놀라며) !! 너... 진심이야?
덕만 : (진지) 아니면 여기서 끝이야!
하고는 가는 덕만.
비담 : (그렇게 가는 덕만을 황당하게 보며) 야! 너 진짜야? 나 태어나서 이런 황당한 얘긴 처음 듣거든!!
덕만 : (담담한 표정으로 가고)
비담 : 말이 돼? (갸우뚱하는데서)
S#8. 다른 길 (낮)
혼자 결의에 차서 가는 비장한 덕만.
S#9. 장터 (낮)
이제는 진지해진 비담이 골똘히 생각을 하면서 걸어오는데 장터일각에 백성들이 웅성웅성대고 있다.
백성1 : 공주님께서 승하하셨으니.. 황실은 어찌되는거야?
백성2 : 어찌되긴? 폐하께 손이 없는데. 상대등한테 넘어가겠지.
백성1 : 상대등이면? 미실궁주 낭군이시잖어.
백성2 : 그렇지.
백성1 : 아니 그럼.. 그 말이 맞는겨?
백성2 : 뭔 말?
백성1 : (은밀하게) 천명공주님을 미실궁주가 (죽였다는 의미로) 이렇게 했다는거..
모두 : (뭐여?/정말?/큰일 날 소리 등등 웅성대고)
비담 : (뭔소린가 하고는 괜히 끼어서 듣는)
백성1 : 그래서.. 마야부인께서도.. 미실궁주 앞에서 피를 토하고 쓰러지셨다잖아.
백성2 : 나도.. 얼핏.. 듣긴 했는데.. 설마..
백성1 : 미실궁주라면.. 능히 그러고도 남지 않겄어?
백성2 : 그렇다고.. 진짜.. 공주님을 죽이기까지 했을까?
비담 : (괜히 톡 끼어) 그랬다니까. 내 직접 봤어.
백성1 : (놀라 비담 보며) 뭐?
백성2 : 진짜?
하며 백성들, 모두 비담에게 달려들어 들으려는데.. 누군가가 비담의 뒷머리춤을 잡아 끌어낸다.
사람들 밖으로 끌려나오는 비담. 뭐야? 하고 보면 문노다.
비담 : (얼른 예를 갖추며) 스승님.
문노 : 따르거라.
비담 : 예.
하고는 문노를 따라가는 비담. 백성들은 그런 비담을 보고..
S#10. 여각 방 (낮)
비담과 문노 들어와 앉는다. 비담은 무릎꿇고 앉는다.
문노 : 니가 양지골에 왔던 그 자들을 도와준다고 하기에.. 배를 구해주었다. 어찌 했느냐?
비담 : ..예.. 그것이..
문노 : 잘 보냈느냐?
비담 : 잘 보내려고 했는데.. 사정이.. 좀 생겨서..
문노 : 네 이놈! 또 내게 거짓을 고하고! 딴 짓을 한게냐?
비담 : 아닙니다! 이번엔 진짜! 그 자들을 도우려고 한겁니다. 그리고 도왔습니다.
문노 : ..(보는데)...
비담 : 헌데.. 일이 잘못되어.. (진짜 안타깝다) 저도 정말.. 안타깝습니다.
문노 : (그런 비담의 말이 진심으로 보이자) 진정.. 도우려던 것이냐?
비담 : 예.
문노 : 진정 돕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
비담 : 예. 그렇습니다.
문노 : (보는데)
비담 : ..스승님은 어찌하여.. 저를 늘 그렇게 나쁜 놈으로만 보십니까?
문노 : (그런 비담의 말에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역시나 위험하게 생각이 된다)
비담 : ......
문노 : ..이제 곧 이곳은 뜰 것이니.. 준비하거라.
비담 : ..예.. (하다가는) 저.. 스승님..
문노 : 왜그러느냐?
비담 : (눈치보며) 듣자하니.. 신라의 공주님이 승하하셨답니다.
문노 : (표정, 어두워지며) ..들었다.
비담 : 허면.. 신라 황실은 어찌됩니까? 후계가 있습니까?
문노 : 하라는 마음수련은 않고! 어찌 그런 것에 관심을 두느냐!
비담, 문노의 버럭에 움츠려들지만.. 문노는 어느새 생각에 잠기는데.
S#11. 길 (밤/3부 28씬 그대로 회상)
겁에 질려 두 눈을 꼭 감고, 아이를 끌어안은 소화. 거칠게 말을 모는 문노.
칠숙, 눈에 흐르는 피를 손으로 훔치며 결연하고 필사적으로 쫒는!
밤의 숲길을 달리는 문노와 칠숙의 절체절명의 추격전 모습에서.
S#12. 항구 근처 창고안 (밤/ 회상 새로 찍는) 3부 28씬의 복색 그대로 연결
창고안은 그물 등이 걸려있는 등 항구의 창고느낌이다.
이곳에 문노와 이제 겨우 걷는 15개월쯤 아이(자막:비담)와 아기(자막:덕만)를 안은 소화가 있다.
문노 : (다급한 마음으로 표찰을 주며) 내가 배편을 마련해두었으니 항주에 가 있거라.
하면, 소화, 잠시 아기를 옆에 내려놓고는 표찰을 받는다.
문노 : 항주에 가면.. 신라인들이 사는 마을에 김도록이라는 사람이 있다. 문방점을 하고 있어.
소화 : ..예..(하며 김도록.. 문방점 하고 외운다)
문노 : (다시 서찰 하나를 주며) 이 서찰을 주면.. 너희를 보살펴 줄것이니.. 거기 머물고 있거라.
소화 : ......
문노 : 허면.. 내 찾아갈 것이다.
소화 : ..(고개를 끄덕이며) ..예.. (하다가는) 아이의 이름은..어찌 지을까요?
문노 : ..(생각하다가는) ..사람인에.. 밝을 명.. 인명이라 짓거라.
소화 : ..예에.
문노 : 이 아이는 신라로 돌아와 큰 인물이 될 아이니라. 잘 보살펴야한다.
소화 : 예? 폐하께서는.. 그냥.. 살려만..달라.. 하셨는데요.
문노 : 폐하께서는.. 아직.. 모르셔서 그러신 것이다.
소화 : ..하지만..(하며 걱정스럽게 아기 덕만을 보는데)
포대기에 싸여 누워있는 아기 덕만이 울기 시작한다.
이때 아장 아장 걷는 비담이 아기 덕만에게 다가가더니.. 덕만을 쓰다듬어 준다.
울음을 그치는 덕만.
그런 비담과 덕만을 보는 문노와 소화.
문노 : 비담아.. 네가 보기에도 아이가 예쁘냐?
문노의 말에 아랑곳 않고 아기 덕만을 쓰다듬는 비담.
S#13. 여각 방 (낮)
문노가 회상에서 돌아와 비담을 보면.. 비담, 또한 골똘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다.
문노 : 무슨 생각을 그리 하느냐?
비담 : ..아예.. 저.. 제가 도와주려던 자요..
문노 : 누구? 그 화랑말이냐?
비담 : 아뇨. 옆에 낭도복 입었던.. 자 말입니다.
문노 : (보면)
비담 : 그 자가.. 공주님과... (덕만의 신상에 대해 얘기하려다 멈칫하고)
문노 : (왜 그러나 하는 눈으로 보면)
비담 : 돕고 싶습니다.
문노 : 어찌하여?
비담 : (진심으로) 좀... 불쌍합니다.
문노 : (비담 살피며)......
비담 : ......
문노 : (진심인 듯 하자) 진정 그 아이에겐 그런 마음이 드나보구나.
비담 : 예... 도와주고 싶습니다... 제가 도우면.. 안될까요? 돕고 싶습니다.
문노 : (보다가) 그래, 알았다. 늘 두던 곳에 암어(暗語:암호)로 서찰을 남겨둘 터이니, 그곳으로 오거라.
비담 : 예!
S#14. 산 일각 (낮)
덕만, 산 위에서 궁을 바라보고 있다. 궁이 보인다. 그위로 쾅 열리는 문소리 이펙트.
S#15. 궁 편전 앞마당 (낮)
열리는 문으로 낭장한 알천이 분기에 차 걸어들어온다.
비천1, 대풍, 곡사흔과 비천2는 알천이 걱정되서인 듯 따라들어온다.
편전앞에 있던 병사들이 놀라, 알천이 오는 길을 막아서자,
알천, 그 앞에 크게 무릎끓고 앉으며.
알천 : (비분강개한 톤으로) 폐하!! 천명공주님의 승하를 이리 처리할 순 없사옵니다!
주변에 있던 시녀들 몇이 모여들고..
알천 : 천명공주님을 승하케한 자를 반드시 색출하고! 그 배후를 찾아 반드시 그 죄를 엄히 물어야 할 것이옵니다.
주변에 역시 시녀들 더 모이고..
알천 : 폐하! 이제 공주님의 장례가 끝났사오니! 바로, 공주님을 쫒은 자들을 문초하시어!
피를 토하듯 간하는 알천.
뒤에 걱정스러운 듯 서있는 비천1,2와 대풍, 곡사흔. 점점 모여드는 시녀들.
S#16. 마야 처소 (낮)
마야는 침대에 누워있고, 마야 옆에 있던 진평이 용춘을 보며 놀라고 있다.
진평 : 무어라? 알천랑이 낭장을 한 채 대전앞에 있다?
용춘 : 예. 폐하.
S#17. 미실의 방 (낮)
미실과 세종이 장례를 끝낸 듯, 상복을 입고 서있는데.. 역시 상복을 입은 설원이 보고하고 있다.
설원 : 알천랑이 낭장한 채 복합(伏閤:나라에 큰 일이 있을때 대궐 문 앞에 엎드려 상소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세종 : 복합이라니?
설원 : (미실에게) 가능한 빨리 종결을 지으셔야할 듯합니다. 궁사람들이 더 모일 것입니다.
미실 : .....!
S#18. 궁 마당 (낮)
알천, 무릎을 꿇고 앉은 채 계속 간하고 있다.
알천 : 폐하! 화랑 알천의 충정을 굽어살피시옵소서!
주변에 상복을 입은 시녀들과 유화들이 점점 모여들며 수근댄다.
(유화들쪽)
유화1 : 어찌된거예요? 정말 공주님께서 살해되신 거에요?
초선 : (눈물을 흘리면서) 공주님을 모시고 갔던 사람이 알천랑이야! 알천랑이 그렇다면 그런 거지.
시녀1 : 세상에.. 그래서 황후님도 미실궁주께 그러신거구나.
유화1 : 나도 봤어요. 거의 피를 토하면서.. 쓰러지셨죠.
초선 : 그래.. 지금도 일어나시질 못하고 계셔.
시녀1 : 그러다가.. 황후께서도 큰일 치르시는거 아냐?
하며 모두들, 웅성웅성 난리인데..
S#19. 미실의 방 (낮)
미실, 세종 설원 있는데..
설원 : 일단, 대전앞에 모여있는 시녀들을 모두 물리고! 병력을 동원하여 알천랑 혼자만 남겨놓겠습니다!
미실 : 예. 그러세요.
세종 : 우리는 폐하께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미실 : 예. 폐하께도 알리고, 을제공과 용춘공, 서현공, 그리고 하종도 오라하세요.
S#20. 복도 (낮)
다급히 가는 설원의 모습. 다급히 가는 세종의 모습.
S#21. 마야 처소 (낮)
진평과 용춘 있는데.. 들어오는 장헌.
장헌 : 폐하.. 미실새주가 폐하를 알현코자 합니다.
용춘 : (진평에게) 그 일 때문일 것입니다!
하면, 진평, 잠들어 있는 마야를 보고는 나가는 진평. 따르는 용춘.
S#22. 대등 집무실 (낮)
을제 역시, 임종에게 얘기를 들은 듯, 깊은 생각에 잠겨 앉아있다.
임종 : 대등어른..
을제 : 알았다.
하며 일어나는데.. 휘청한다.
부축하는 임종. 그런 임종을 물리며 나가는 을제.
S#23. 왕 집무실 (낮)
서 있는 미실, 세종, 하종, 설원. 이때 들어오는 진평과 용춘, 을제, 김서현. 양쪽으로 편을 갈라 앉는다.
진평, 미실을 본다. 미실은 진평을 본다.
을제, 용춘, 서현도 자신 앞의 세종, 하종, 설원을 본다. 서로 마주보기만 할뿐.. 아직 아무도 말을 꺼내지 못하는데..
알천 : (밖에서 작은 소리로 비분강개 E) 폐하!! 제발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진평 : ......
미실 : ......
을제 : ......
세종 : .....
용춘 : ......
하종 : ......
서현 : .....
설원 : ......
미실 : ..폐하..
진평 : ......
미실 : ..일국의 공주께오서.. 변을 당하셨사옵니다.
진평 : ......
미실 : 이 엄청난 일앞에 새주의 직을 맡은 이 미실은, 눈물이 앞을 가리고.. 가슴이 떨려 차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진평 : ......
모두 : ......
미실 : 헌데.. 화랑 하나가 분연히 일어나, 이 모든 사건의 진위를 가려야한다고 합니다.
진평 : .....
미실 : 저는 알천의 말대로 이 사건에 대해, 시시비비를 정확히 가려 모든 것을 명명백백히! 하였으면 합니다.
진평 : (그런 미실을 보는데서)
모두 : (서로 노려보는데서)
S#24. 궁 일각 (낮)
알천의 읍소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 가운데
보종, 석품, 임종, 덕충, 박의가 장례를 끝낸 옷차림으로 서서는 알천의 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보며..
석품 : (목소리 높이며) 허허.. 적반하장도 어지간해야지 원!
임종 : 그게 무슨 소린가?
석품 : 몰라 묻는게야? 알천과.. 자네, 공주님.. 서현공 모두 이서군엘 왜 왔는가?
임종 : (말문이 막히면)
박의 : 무슨 소린가?
석품 : 모두 천명공주님의 쌍둥이 동생을 찾으러 온 것이 아닌가!!
박의 : (놀라) 그게 무슨 소리야? 쌍둥이 공주라니?
덕충 : 허면.. 정말 폐하께서 쌍생을 하셨다는게야?
보종 : (당황하는 임종을 보고)
임종 : ......
박의 : 해서? 그럼 천명공주님께서 쌍둥이 공주를 찾았는가?
석품 : 찾기만 했는가? 빼돌리려 하셨지.
덕충 : 무어라? 허면.. 서현공과 임종랑은 그걸 도우러 간 것인가?
보종 : 그랬다면.. 석품랑이 적반하장이라고는 하지 않았을걸세.
임종 : ......
박의 : 그럼 무엇인가?
보종 : 아마도 죽이러 갔을 걸세.
임종 : (당황하는데)
보종 : 아닌가? 아니냔 말일세??
임종 : .....
미실 : (E) 죽이라 보내신 것이지요?
S#25. 왕 집무실 (낮)
진평, 을제, 용춘, 서현 그리고 미실, 세종, 하종, 설원 있고..
미실 : 서현공과 임종 말입니다. 쌍음의 한쪽인 덕만을 죽이라 보내신 것이지요? 아닙니까? 을제공?
을제 : 새주는 말을 삼가시오! 쌍생의 문제로 폐하를 위협하더니 이젠 그런 억측으로 폐하를 겁박하려는 것이오?
세종 : 대등! 겁박이라니요? 그것이 아니라면.. 화백회의가 열린 그 위급한 시기에 어찌 천명공주께서 그곳까지 납시신것이오?
용춘 : 그것은! 국혼을 추진키 위해! 유신랑을 만나러 가신 것이오!
설원 : 예.. 유신랑이오.. 유신랑이 바로 덕만이를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보았지요.
서현 : 무슨 소립니까? 유신은 그곳에서 나를 만났습니다!
진평 : (미치겠는데)
설원 : 분명.. 공주님께오서.. 승하하시던 그 순간에 유신이 서현공과 함께 있었습니까?
서현 : (말문이 막히는데)
설원 : 제가 보고 받기로는.. 공주께서 승하하시던 순간에 알천과 천명공주님..
그리고.. 유신과 그 쌍둥이의 한쪽.. (강조하며) 덕만.. 그렇게 같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만..
서현 : ......
세종 : 또한 우리는 덕만을 반드시 살려 데려오려 하였습니다. 을제 대등과는 달리요..
을제 : ......
하종 : 예. 그렇지 않다면, 공주께서 서현공이나 임종까지 따돌리고.. 알천과만 움직이실 이유가 없지요.
용춘 : .....
미실 : (그런 그들의 공방을 모아 진평에게 아뢰듯) 허니.. 어찌 하시겠습니까?
진평 : ......
미실 : 공주님을 승하케한 자를 찾아내시겠습니까? 허면.. 찾아는 드리겠습니다.
허나, 공주님을 그곳까지 가게 한 쌍생의 문제도 다시 논의하겠습니다.
진평 : (무너지는 심정으로 눈을 감는다)
미실 : ......
진평 : (눈을 뜨며 결심한 듯)..천명의 죽음은....
미실 : ......
진평 : (한숨 쉬고)..사고였소..
미실 : 예.. 폐하.. 참으로 슬픈 사고였습니다. 폐하와 황후께 진심으로 위로를 드리며..
화백회의에서 언급됐던 쌍생의 문제는 더 이상 거론치 않겠습니다. 모든 일을 그리 처리하겠습니다.
하며 미실이 일어나자, 세종과 하종, 설원도 일어나 싹 빠져나간다.
남은 진평과 을제, 용춘, 서현. 참담한 마음을 가누지 못하는데..
S#26. 궁 마당 (낮)
병사들이 알천을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앉아있는 알천. 그 뒤의 비천, 1,2와 대풍, 곡사흔 있는데..
그들에게 다가오는 설원.
알천 : (설원 무시하며) 폐하! 저의 청을,
설원 : 폐하께서..
알천 : (보는데)
설원 : 공주님의 일은
알천 : .....
설원 : 사고라.. 하셨다!
알천 : (놀라)..폐..폐하..
설원 : 이 이후로 들리는 모든 유언비어는 황실을 위해하고 신국을 어지럽히려는 것으로 판단하여 모두 처단할 것이다!
하고는 설원, 가버리면..
알천 : (죄절감과 비탄에 엎드리며) 폐하!!
비천1과2, 곡사흔과 대풍도 알천을 따라, ‘폐하!!’하며 엎드려 운다.
S#27. 미실의 방 (낮)
미실, 불편한 표정으로 앉아있는데.. 설원 들어온다.
설원 : 힘든 결정 하셨습니다. 정말 좋은 기회이긴 했으나.. 이 일은 이 정도로 마무리 하고.. 차후를 보아야합니다.
미실 : 대남보는요?
설원 : 미생공이 그날 바로, 춘추를 데리러 가는 사신단에 끼워 보냈습니다.
미실 : ..(분노한걸 누르며) 둘은요?
설원 : 신당 지하에 잡아두었습니다.
미실 : (분노를 참으며 나간다)
S#28. 비천지도 산채 마당 (낮)
비천지도 낭도들 모여서는 웅성대며 곡사흔, 대풍에게 뭔가를 물어보고 있다.
비천3 : 폐하께 간 일은?
대풍 : (고개 저으며) 그냥.. 없던 일로 됐어.
비천3 : 근데 우린 왜 모이라는 거야?
곡사흔 : 그건 우리도 모르지.
S#29. 비천지도 산채 안 (낮)
알천 있고, 비천1 있다.
알천 : 대남보는 알아보았는가?
비천1 : 이틀 전에 중국으로 가는 사신단에 끼어 갔답니다.
알천 : (크게 한숨을 쉰다)
비천1 : ......
알천 : (멍하게 말을 뱉으며) 내.. 할 바가 없구나. (하고는 터덜터덜 나간다)
S#30. 마당 (낮)
알천, 비장하게 나온다. 낭도들 빠르게 정렬하고, 곡사흔과 대풍은 한쪽서 보는데..
알천, 그들의 앞에 선다. 낭도들도 비장하게 알천을 보는데..
알천 : 오늘로.. 비천지도는 해체한다!
비천1 : (경악하여) 알천랑!!
모두 : (놀라고 웅성웅성)
곡사흔,대풍 : (놀라고)
알천 : 허니.. 각자 갈 길을 가거라.
곡사흔 : 알천랑.. 이러시면 안됩니다! 유신랑도 없는데!!
대풍 : 예.. 우린 어쩌라구요?
모두 : (안된다/심기를 굳건히 해야한다 등등 간 하는데)
알천 : 공주님을 모시고 서라벌을 나가.. 공주님의 시신을 모시고 돌아왔느니라.. 내 어찌.. 하늘을 볼 수 있겠느냐..
모두 : ......
알천 : 허니.. 너희는 낙향하거나.. 다른 화랑도로 들어가거라.
모두 : ......
알천 : 얘기해 두었으니.. 내 재물은 너희들에게 나누어 줄것이다!
비천지도들. 이러시면 안된다며 하나둘씩 울기 시작하고.. 알천은 그런 그들을 가로질러서는 나간다.
가는 알천.
비천1과 곡사흔 대풍, 그렇게 가는 알천을 보는데.. 순간 ‘어..?’ 하는 느낌으로 뭔가를 본다.
미실 : (E) 마시세요!
S#31. 신당 지하궁 월천방 (낮)
미생 손이 앞으로 묶인 채 무릎꿇려 앉혀있는데..
미실이 작은 호리병 하나를 미생의 묶인 두손에 쥐어준다.
미생 : ..누누누님.. 무섭습니다. 이러지 마십시오. 그래도.. 동생입니다. 어찌 독약을 마시라 하십니까?
미실 : 자식도 버린 접니다. 동생이 뭐라구요? 제 말을 따르지 않는 자는 그 누구라도 버릴 수 있습니다!
미생 : ..누님.. 제발.. 용서해주십시오. 전 상천관이 하도.. 죽여야 한다기에..
미실 : (버럭) 상천관이 접니까?
미생 : 그그그그건 절대 아니지요. 다만.. 그동안 누님께서.. 저보다도 상천관을 많이 신뢰하셨기에..
미실 : (노려보고)
미생 : 상천관이.. 천준(天樽:쌍둥이자리)이 북락사문(北落師門:물고기자리)을 범한다고..
미실 : (다시 큰 소리로) 감히 상천관 따위가 이 미실의 운명을 어찌 압니까?
미생 : 그그그러게 말입니다.
미실 : (크게 콧방귀뀌며) 천준? 천준이 무어라고! 이 미실! 북락사문을 범한다?
그 누가! 그 누가 감히 이 미실을 무너뜨릴 수 있단 말입니까?!
미생 : 예.. 그렇지요.. 헌데 그때는 그만.. 상천관 말에 깜빡속아서.. 그게 충성인줄 알고.. 제발 용서해주십시오.
미실 : 얼마나 큰 기회를 천명의 죽음으로 잃었는지 아십니까?
미생 : 압니다압니다.. 누님..
미실 : (분하여 노려보면)
미생 : 하지만.. 누님.. 누님이 누구십니까? 기회는 다시 만드실 것입니다.
미실 : (노려보는데)
미생 : (미실이 좀 누그러진 듯 하자 이때다 싶어) 제가 돕겠습니다. 제가..
대남보에게 춘추를 어떡하든 우리편으로 만들어 오라 시켰구요..
미실 : (다시 버럭) 대남보는 오는 즉시! 벨 것입니다!
미생 : (일부러 무시하며 뭔가 생각난 듯) 아참아참아참!! 월천대사 말로는 일식이 있을 거랍니다.
미실 : (관심을 보이고)
미생 : (이때다) 일식이면.. 월식과는 비교도 안 되는 큰 일입니다. 그러니.. 누님께서 원하는 걸 모두 얻으실 수 있습니다.
미실 : ..허나.. 일식은 그리 쉬이 계산되는 것이 아니라 했습니다.
미생 : 예!예! 그런데요.. 제가 월천대사를 독려했더니 그 대명력으로.. 어찌하든 해 보겠다며 열심히 계산을 하고 있습니다!
미실 : ......
미생 : 정말입니다 누님..
미실 : ......
미생 : 상천관도.. 어찌 될지 모르는데.. 저까지.. 어찌하시면.. 그 어려운 일을 누가 하겠습니까..
(눈치 보며) 저는 필요한 자입니다..
미실 : (보는데)
미생 : ..(눈치보며) 누님.. 이번만 용서해주시면.. 다시는 그런 일 않겠습니다.
미실 : ......
미생 : ..누님....
미실 : ..(어둡게 보고)...
S#32. 신당 지하궁 기도실 (낮)
차분하게 앉아있는 서리. 카메라 팬하여 앞을 보면 미실이 있다.
미실 : (달래려) 왜 이러십니까?
서리 : ..궁주님.. 저는 본디 하늘을 보고, 모시며, 그 뜻을 전하는 것이 제 일입니다.
미실 : 그렇지요. 그렇게 상천관과 제가 함께 이 신국을 만들었지요.
서리 : 헌데 궁주님께서.. 변하셨습니다.
미실 : 이 미실에게 하늘의 뜻이 있다고 한 것은 상천관입니다.
서리 : 예. 맞습니다. 허나 궁주님..
미실 : ......
서리 : (마지막 간언이라 생각하고) 본디 천의란.. 변덕스럽기 짝이 없어, 어느 곳에도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미실 : (그 말에 짜증이 확 나며)
ins cut>22부. 34씬.
천명 : 모든 천의를 손에 쥔 것처럼 말씀하시나... 천의란 변덕스럽기 짝이 없는 것입니다.
천의는 어느 곳에도 오래 머물지 않는 법입니다. 자만하지 마시지요. 새주님.
미실, 치솟는 짜증 누르며 서리 보면,
미실 : (짜증스런 말투로) 해서요?
서리 : (굳게) 더구나 하늘을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에게선 더 빨리 떠나는 것입니다.
미실 : 해서, 지금 하늘의 뜻이 나를 떠났다 말하시는 겁니까?
서리 : .....
미실 : (부르르 떨리는 것을 참으며)
서리 : 제발.. 하늘의 뜻을 가벼이 여기지 마십시오.
미실 : (짜증 누르며 보다가 미소 지으며) 잘 알겠습니다. 상천관께서도.. 다시 생각을 해보시지요.
하며, 서리 앞에 손가락만한 사기로 된 호리병(독약)을 내놓는다.
미실 : (미소) 아시겠지만 전 상천관을 보내드릴 수는 없습니다.
서리 : (보고)
미실 : (미소) 제 뜻에 따르거나.. 아니면.. (비웃듯) 하늘의 뜻을 따르거나..
서리 : (보면)
미실 : (애석한 표정) 전 상천관께서, 이걸 드시게 되지는 않길 바랍니다.
서리 : ......
미실 : 허나 상천관의 선택이 어쩔 수 없다면.. (미소) 드시지 말라.. 하진 않을 것입니다.
미실, 끝까지 미소 띠며 나가면, 서리, 미실이 준 독약을 응시한다.
S#33. 숲 일각 (낮)
비장한 얼굴의 알천. 무릎 꿇고 궁을 향해 세 번 절을 한다. 앞에는 칼이 꽂혀 있고..
절을 마친 알천, 비장하게 칼을 뽑아 자결을 하려는데, 순간, 앞을 보고 놀라는 알천. 칼을 멈추며 cut.
S#34. 미실의 방 (낮)
세종, 하종, 설원 있는데..
하종 : (설원에게) 이게 대체 뭡니까? 애초에 병부령이 그 쌍둥이 한쪽을 놓치지만 않았으면 일이 이렇게 됐겠냐구요!
설원 : ......
하종 : 그 좋은 기회 다 날리고, 쌍음을 밝히기는커녕 덮어버리기로 했으니.. 이젠 어쩝니까? 어이그 속 터져.
설원 : (아무 말 않고 있는데)
하종 : 혹시.. 일부러 그런거 아니예요? 예?
설원 : 무슨 말을 그리 하십니까?
세종 : 괜한 의심은 아니질 않는가? 자네가 내가 후계가 되는 일에 무슨 큰 흥이 있겠어?
설원 : 상대등!
미실 : (들어오며) 이러지들 마십시오.
모두 : .....
미실 : 우리가 굳이 하지 않아도.. 쌍음은 파헤쳐질 겁니다.
하종 : 예?
세종 : 그게 무슨 말이오, 부인?
미실 : 그 아이의 성정으로 보나, 상천관의 예측으로 보나 쌍음을 밝힐 자가 스스로 서라벌로 오지 않겠습니까?
모두 : ......
S#35. 숲 일각 (낮) (33씬 연결)
칼을 쥔 채 놀란 얼굴의 알천. 알천의 시선 따라가면, 덕만이 있다.
덕만 : (처음으로 위엄 있게) 멈춰라.
알천 : (보다가) 네가 나설 일이 아니다.
덕만 : (말 자르듯 낮고 단호하게) 무례하다.
알천 : (달라진 덕만의 모습에 당황)
덕만 : (또박또박 힘주어 나지막히 카리스마 있게) 미실이 날 인정치 않고, 내가 황실에서 버려졌다 하여..
너 또한 인정하지 않는 것이냐.
알천 : (당황하여) 이리 서라벌에 계시면...
덕만 : 나를 걱정하는 것이냐.. 신국을 걱정하는 것이냐?
알천 : (바로 대답하지 못하는데)
덕만 : (비장하게) 난 도망치지 않을 것이다. 살 것이다.
알천 : (보면)
덕만 : 살아서 신국의 공주가 될 것이고, 공주가 되어, 너희들의 주인이 될 것이다..!
알천 : (놀라고)
덕만 : 그러니.. 살아라.
알천 : (보다가는 울컥하여) 하오나.. 저는 더 이상 하늘을 바라볼 수 없는 죄인입니다.
천명공주님을... 지켜드리지 못하였고..(하는데)
덕만 : (자르며) 견디거라.
알천 : (보면)
덕만 : (울컥) 나 또한.. (참으며) 견디고 있느니라.. (눈물 참으려 이를 악무는데)
알천 : (그런 덕만의 모습을 보며 오열한다)
덕만 : (이 악물고) 죽고자 한다면.. 그 마음으로 살아라.. 살아서.. 네 오욕과 자괴감, 절망.. 모두 견뎌라..
죽고자 하는 그 마음으로 버텨내거라!
알천 : (울고)
덕만 : (눈물 참으며 결연하게) 화랑의 주인으로서 명한다.
알천 : (눈물 흘리며 보고)
덕만 : (눈물 참으며 보면)
알천 : (굳건해진 얼굴로 눈물을 닦으며 덕만의 앞에 무릎을 꿇는다) 비천지도의 화랑 알천, 화랑의 주인 공주님을 뵈옵니다!
덕만, 감정이 복받치는 얼굴로 알천을 보며..
S#36. 마야처소 (낮)
누워있는 마야.
진평, 걱정스런 얼굴로 곁에 있으나, 마야, 병색이 짙어 의식이 없는 듯한데..
진평 : (참담 E) 제발.. 일어나시오. 황후. 일어나.. 나를 꾸짖든.. 위로하든 해달란 말이오!
하는데.. 이때 밖에서 (E) 을제공과 용춘공 드시옵니다! 하면 을제와 용춘 들어온다.
진평,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데..
을제 : 폐하.. 심기를 굳건히 하시옵소서. 황실을 생각하셔야 하옵니다.
진평 : .....
을제 : 지금은 무엇보다 황실의 안정을 되찾아야 할 때이옵니다. 그를 위해선 하루 빨리 후계를 정하시는 것이 옳을 것이옵니다.
진평 : (보고)
을제 : 백성들은 지금 천명공주님을 기리며 애통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런 민심을 이용해, 천명공주님의 태손이신 춘추공을 후계로 삼으시옵소서.
진평 : (서서히 분노가 일고)
을제 : 폐하.. 황실을 살리려다 승하하신.. 천명공주님의 뜻을 헛되이.. (하는데)
진평 : (분노 삼키며) 대등 을제를 봉고파직(封庫罷職: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파면하고 관고를 봉한다)하고,
삭탈관직(削奪官職:죄지은 사람의 벼슬과 품계를 빼앗고 명부에서 이름을 지워 버림)한다.
용춘 : (놀라는데)
을제 : (예상했다는 듯 담담히)
진평 : (을제에게) 짐은 대등의 충심을 의심치 않는다.
을제 : ......
진평 : 어떠한 사익도 없었다는 걸 믿어 의심치 않아.
을제 : (보는데)
진평 : 또한 을제공이 하자는 대로 했어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을제 : ......
진평 : 허나..! 내가 더 이상은 을제공을 볼 수가 없다.
을제 : 폐하...
진평 : (울분이 폭발하며) 대체 이게 뭐란 말이냐! 황실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고통과 희생을 감내해 온 나다!
헌데, 자식 누구도 지키지 못했고.. 황후는 죽어가며! 황실은 위기에 내몰렸어!
을제 : (고개를 들 수 없고)
용춘 : (눈물 흐르고)
진평 : 가라! 가거라!
용춘 : 폐하..
을제, 결심한 듯 진평에게 절을 올린다. 진평, 고개 돌려 보지 않고.
을제, 일어나 진평에게 끝까지 예를 갖추고는 나간다.
S#37. 궁 일각 (낮)
걸어오는 을제. 참담한 표정이다.
을제 : (마음의소리 E) 진흥대제시여! 용서하시옵소서! 대제의 유지를 그 어느것 하나 지키지 못했나이다!
을제, 궁을 돌아보며 울 듯한 얼굴로,
을제 : (마음의소리 E) 폐하.. 모든 것이 소신이 부덕한 탓이옵니다.. 부디.. 만수무강하시옵소서...
을제, 비탄에 잠겨 돌아서 가는데...
이때 나와, 가는 을제를 보는 진평. 미칠것 같다.
S#38. 왕의 집무실(편전)앞 궁 일각 (낮)
걷는 진평. 다리가 휘청한다. 시녀들이 놀라며 부축하는데..
진평, 다시 정신을 차리고 가는데 궁마당에 알천이 다시 앉아있다.
진평, (그래도 천명을 생각해주는 자기사람이라 싶어서인지) 알천에게 다가간다.
진평 : 내게 할 말이 남았느냐?
알천 : (고개를 들어 진평을 보더니.. 서찰 하나를 전한다)
진평 : 이것이 무엇이냐?
알천 : 저는 다만, 전해드리라는 명을 받았사옵니다.
진평 : (서찰을 받아들면)
알천 : (의미심장하게 본다)
S#39. 왕의 집무실 (낮)
들어오는 진평. 서찰을 펴서는 읽는다.
덕만 : (E) 폐하.. 소녀.. 폐하의 둘째 여식.. 이 나라의 공주 덕만이옵니다!
경악하는 진평의 모습에서.
S#40. 궁일각 (낮)
비장한 얼굴로 가는 알천.
S#41. 침전 앞 (낮)
시녀와 의원들, 침전 앞을 지키고 있는데, 알천이 온다.
알천 : 황후님을 봬야 합니다.
시녀1 : 지금은 곤란합니다..
알천 : (강하게) 봬야 합니다. 반드시 봬야 합니다. (결의의 눈빛)
S#42. 낭문 일각 (밤)
다급히 어딘가로 가고 있는 유신. 곡사흔을 발견한다.
유신 : 곡사흔!
곡사흔 : 유신랑!
유신 : 알천랑을 보았느냐?
곡사흔 : 예.. 알천랑 께서는..
알천 : (E) 유신랑!
유신 : (본다. 알천랑이다. 다급하게 다가가서는 은밀한 소리로) 덕만이를 보았는가?
알천 : ......
유신 : 분명 일을 벌일 것이네! 찾아야 해! 덕만이 어디 있는지 아는가?
알천 : (보며).....!
S#43. 다른 여각 방 (밤)
덕만 : (보다가) 날 따르기로 한 것이냐?
하고 카메라, 돌리면 비담이 와 있다.
비담 : ..일단.. 너 하는 거 봐서.
덕만 : 무례하다! 예를 갖추거라.
비담 : (놀라지도 않고 그냥 보다가) 꼭.... 그런 거 해야 돼...?
덕만 : (픽 웃곤, 말투 풀며) 내가 지금은 이러고 있지만, 그래도 신라의 공준데, 경외심도 없냐?
비담 : 신라? 나 그딴 거.. 상관 안하는데?
덕만 : (이 놈봐라 미소로) 그..딴 거..?
비담 : 왕이 나와봐라, 겉으론 어떨지 몰라도 속으로 콧방귀나 뀔거 같애? 내가?
덕만 : (보고)......
비담 : (보는데).......
덕만 : (그런 비담을 뚫어지게 보다) 그럼 너, 누구 앞에서도 겁먹지 않을 자신이 있어?
비담 : 겁? 난 겁이란 게 뭔질 모르는데, 모르는 걸 어떻게?
덕만 : 니 마음 들키지 않을 자신도 있고?
비담 : 내 마음을 내가 모르는데, 누구한테 들키겠냐?
덕만 : 그럼, 너 내가 하라구 할때까지는 절대 나한테 존댓말 하지 마.
비담 : (뭔 소리야? 하는 얼굴로 보면)
덕만 : 앞으로도 계속 나한테 반말을 하라구.
비담 : 뭐 그거야 어렵지 않은데..
덕만 : (강조하며) 정말, 그 누구에게도 겁먹지 않을 자신 있지?
비담 : (너무 세게 얘기하자 뭔가 싶어) 어어...
덕만, 뭔가 생각이 있는 얼굴로 비담을 보는데, 문이 벌컥 열리며 들어오는 유신.
덕만, 유신을 보고 놀라며 cut.
S#44. 여각 방 밖 일각 (밤)
덕만과 유신 있다.
유신 :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이냐.
덕만 : ......
유신 : (결연하게) 그것이 죽는 길이든, 사는 길이든.. 내가 함께 할 것이다.
덕만 : (보면)
유신 : 그러니, 얘기 하거라.
덕만 : (대답 않는데)
유신 : 미실을 암살하려는 것이냐?
덕만 : ......
유신 : 공주 신분을 되찾으려는 것이야? 아니면, 널 버린 신라에 복수를 하려는 것이냐?
덕만 : (대답 않는데)
유신 :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 서라벌에 있는 건 위험하다. (덕만을 잡으며) 일단을 이곳을 벗어나 (하는데)
덕만 : (자르며) 잘 모르겠습니다.
유신 : (보면)
덕만 : 유신랑을 이 일에 끼워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유신 : 무엇이든 너와 함께 한다하질 않았느냐. 할 것이다. 할 것이야!
덕만 : (OL) 제가! ...... 마음이.. 약해질 거 같아서요.
유신 : (보면)......
덕만 : 유신랑과 함께 하면.... 유신랑은...
유신 : (보며)......
덕만 : 다시는... 제 머리를 쓰다듬을 수 없고
유신 : (보며).....
덕만 : 다시는... 내 이름을 부를 수 없고...
유신 : (보며)......
덕만 : 다시는......(유신이 잡은 자신의 팔을 보며) 제 몸에..손대지 못합니다..
하면, 유신도 덕만을 잡은 제 손을 본다. 슬쩍 손을 뺀다.
덕만, 그런 유신을 본다.
덕만 : (차분하게) 그냥... 마음에만 그렇게 남는게 좋지 않을까...?
덕만이 돌아서 간다. 그런 둘의 모습 풀샷에서..
S#45. 궁 전경 (낮)
진평 : (E) 황후!
S#46. 마야 처소 앞 마당 (낮)
병색이 조금은 걷힌 마야가 제례복(상복이 아니라 제례복)을 입고 서있다.
마야 뒤로, 고개를 숙인 시녀들이 열명쯤 있다.
앞엔 놀란 진평이 막아서고 있다.
진평 : 어제까지도 사경을 헤매던 황후요! 어찌 깨어나자마자 신당을 간다 나서는 것이오?
마야 : 아닙니다 폐하. 신당을 가려 깨난 것이옵니다.
진평 : 아니되오 황후!
마야 : 천명의 장례도 보지 못했습니다. 위령제라도 지내야 합니다.
진평 : 그것은.. 황후의 건강이 좋아진 다음에.. 지내시오.
마야 : 아닙니다. 그래야.. 천명이 극락으로 떠날 수가 있습니다.
진평 : ...(말문이 막히고)..
마야 : 보내주십시오.
진평 : (보고)
마야 : 보내고 오겠습니다.
진평, 아무런 말도 못하면, 마야, 진평에게 인사 하곤, 간다.
시녀들, 고개를 숙인 채 마야를 따라가고.
진평, 가는 마야를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S#47. 신당 안 (낮)
들어오는 마야. 뒤에 시녀들 고개 숙인 채 따르고..
신녀들 급히 나와 마야를 맞이한다.
마야 : ..서리는 어디 갔느냐?
신녀1 : 송구하옵니다만.. 상천관께서는 몸이 많이 안 좋으시어..
마야 : 알았다. 나 혼자 천명의 위령제를 올릴 것이니.. 너희 모두 나가거라. 내 시녀들이 날 보좌 할 것이다!
신녀1 : 예..
신녀들, 예를 취하고 모두 나가면, 마야, 천천히 제단 앞으로 간다. 시녀 하나만 그런 마야를 뒤에서 따르는데..
(제단앞) 제단앞으로 간 마야, 향을 하나 피워 올리고는 제단앞에 엎드린다. 시녀도 함께 엎드린다.
고개를 드는 마야. 보면 두 눈 가득 눈물이 가득해진 채로..
마야 : ..어찌.. 돌아왔느냐..
뒤에서 절을 올리고 있던 시녀, 고개 들면, 덕만이다. (여기서 처음 보입니다)
덕만 : 많이 편찮으시다 들었습니다..
마야 :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며)..덕만아.. 내아가..
덕만 : .....
마야 : 알천한테서 니 얘기를 듣는 순간.. 일어났다.
덕만 : (눈물 고이지만 참는데)
마야 : 어쩌려는 것이냐..
덕만 : ..공주님께서 알아낸 신당 지하로 들어가려 합니다
마야 : 거긴 왜? 무엇이 있기에? 어쩌려고?
덕만 : 알아낼 것이 있습니다.
마야 : (안타까워) 너마저 잃게 하려는 것이냐?
덕만 : (눈물 삼키며 결연한 표정으로 보며)
마야 : ..무엇을 하겠다는게야?
덕만 : .......
S#48. 미실의 방 (낮)
미실 있고, 설원, 보종 있다.
설원 : (긴장하여) 그 아이가 돌아온 것 같습니다.
미실 : (날카롭게 보는데)
보종 : 낭도들까지 해산했던 알천랑이, 폐하를 뵙고 갔답니다.
미실 : ......
설원 : 또 유신랑을 서라벌에서 본 자들이 있구요.
미실 : (픽웃으며) 그 아이 보기보다 성격이 급합니다.
설원 : 우선은 낭도들을 풀어 유신과 알천을 살피겠습니다.
미실 : 그러세요. 저는 일단 상천관과 담판을 지어야겠습니다.
일어나 나가는 미실.
S#49. 신당 밀실 (낮)
서리, 앞에 놓인 독약을 바라보고 있다. 아직은 결정을 내리지 못한 듯 갈등하는 표정이다.
이때 밖에서 ‘삐걱’ 하며 소리가 나더니..누군가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점점 가까워질수록 갈등은 더 깊어지는데.. 이때 문이 열린다.
들어오는 사람. 보는 서리. 놀란다. 미실일줄 알았는데..덕만(시녀복)이다. 칼을 서리에게 겨눈다.
서리 : 네가! 네가! 어찌!!
덕만 : 하늘을 섬겨야하는 자가 이런 곳에 은밀한 장소를 두고 하늘을 이용하여..
백성들의 눈을 속이고.. 또 그 공포를 이용하여.. 착취하고..
서리 : ......
덕만 : 너는 천관녀로서의 자격이 없어.
서리 : ..해서.. (미소 지으며) 죽이러 왔느냐?
덕만 : (미소 지으며) 너 따위를!
서리 : (놀라) !!
하며 웃는 덕만, 서리의 시선으로 왕관을 쓴 덕만의 모습으로 OL. 되고 서리 놀란다.
덕만 : ..대명력을 해석한 자가 누구냐?
서리 : (멍하니 놀라워하며 본다)
덕만 : 대명력을 해석한 자는 누구며? 어디 있느냐?
서리 : (역시 놀란 채 보다) 설마... 개양성이...
덕만 : 개양성...?
서리 : (뭔가 느낀 듯 멍하니) 너 였구나...
덕만 :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답하라. 대명력을 해석한 자는 누구냐?
이때, 밖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긴장하는 덕만.
덕만,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데,
서리 : (역시 긴장하여 보다가 비단병풍을 눈짓하며) 이 뒤로 숨으십시오!
덕만 : (놀라서 보면) !!!
서리 : 어서요!
덕만, 비단병풍 뒤로 숨는다. 이를 악물고, 여차하면 뛰어나갈 듯 칼을 움켜쥐며 자세를 잡는데..
이때 미실이 들어온다.
그냥 앉아있는 서리. 칼을 움켜쥔 덕만.
미실 : (서리와 앞의 호리병 보며)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저를 따르시겠습니까?
덕만 : (병풍뒤서 긴장하는 컷)
서리 : (갈등하다가는) 궁주님.. 저도 마지막으로 간하겠습니다.
덕만 : (긴장)
서리 : 쌍둥이의 한쪽을 잡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죽이십시오!
덕만 : (긴장하여 칼을 고쳐잡는데)
서리 : 궁주께서는 지금도 충분히 넘치는 권력을 가지고 계시며.. 궁주께서는 절대 황후는 될 수 없는 운명입니다.
덕만 : (긴장)
미실 : (그 말에 폭발) 무어라! 너 따위가 무엇이기에 내 운명을 논하는 것이냐!!
덕만 : (놀라고 긴장하는데)
미실 : 너 따위가 무엇이기에!!!
서리 : (미실의 반응으로 결심한 듯) 예.. 궁주님.. 결국 하늘의 시대가 갈지도 모르겠사옵니다.
허나.. 제가 그것을 보고 싶진 않사옵니다!
하며 호리병의 독약을 마신다. 분노로 차갑게 보는 미실.
병풍뒤의 덕만은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으나 긴장하고..놀라고.
서리 : (독약으로 목이 타들어가는지 쥐어짜는 목소리로) 이제 궁주님을 도울 수 있는 분은 오로지
화덕사에 계신 월천대사뿐입니다. 오직 그분만이 책력을 해석하시니까요. 화덕사에 계신 월천대사!
덕만 : (놀라, 마음의소리 E) 화덕사..? 월천..? (내게 하는 말이구나)
미실 : (그런 서리를 보며 웬 오지랖인가 싶어 그냥 분노와 짜증만이 날 뿐이다)
덕만 : (긴장과 놀람)
고통스러워하며 죽어가는 서리.
미실, 냉정하게 보고만 있는데.. 서리가 쓰러지는 소리를 듣고 다급히 들어오는 미생.
미생 : (경악해서 서리를 흔들며) 상천관! 상천관!!
미실 : (무표정하게 보기만하며)......
미생 : (다급히) 누님, 안 됩니다! 상천관이 죽으면, 앞으로 그 일들은 다 어찌한단 말입니까!
하는데, 미실은 냉정하게 나가버린다.
미생, 서리를 살피다 다급히 따라 나가면, 카메라, 미실과 미생을 따라 나간다.
S#50. 신당 지하궁 복도 (낮)
오는 미실. 미생, 달려오며,
미생 : 누님, 대체 어찌 하시려고.. (하는데)
미실 : 일식얘기는 사실이지요?
미생 : ..예..그럼요.
미실 : 내 직접 월천대사를 만날 것입니다. 따라오세요.
미실, 가면, 미생 따라 나가고.
S#51. 신당 밀실 (낮)
긴장으로 온몸에 땀이 흠뻑 젖은 채 병풍 뒤에서 나오는 덕만. 죽은 서리를 씁쓸하게 바라보다 나간다.
S#52. 신당 지하궁 방2 앞 복도 (낮)
주위를 살피며 조심스레 방에서 나오는 덕만. 모퉁이를 돌아 나가려는데, 인기척이 들리자 급히 숨는다.
신녀1이 지나가다가, 이상한 듯 보고,
신녀1 : 거기 누구냐!
낭패다 싶은 덕만, 도망가다 탁자 뒤로 숨는다.
신녀1, 덕만을 쫓아오고, 덕만, 긴장하며 어쩔 줄 모르는데, 순간, 덕만의 등 뒤의 벽이 뒤로 밀린다.
이게 뭐야? 하다가 신녀1이 다가오자, 급히 벽 뒤로 들어가는 덕만.
신녀1, 덕만을 쫓아오다가 뭔가를 보고는 놀라 멈춘다.
ins cut>열린 기도실의 문 사이로 보이는 서리의 시신.
신녀1, 경악하며, ‘상천관님!’ 달려간다.
S#53. 지하궁 기도실 (낮)
달려 들어오는 신녀1.
신녀1 : 상천관님! 상천관님!!
서리의 시신을 붙들고 우는 신녀1.
S#54. 연결통로 (낮)
바로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푸르스름한 빛만 겨우 보이고,
한 사람이 허리도 다 피지 못한 채로 겨우지나갈 수 있는 좁고 낮은 길이다.
이게 뭐야? 싶어 당황하는 덕만. 벽을 더듬으며 겨우 겨우 앞으로 가는데, 저만치 빛이 새어 들어오는 게 보이고,
덕만, 그 벽을 밀고 나간다.
S#55. 화사당 안 (낮)
벽화 사이에 나있는 비밀문으로 나오는 덕만. 문이 닫히면, 문이 다시 벽화에 가려져 잘보이지 않는다.
덕만, 대체 뭐야? 하는 얼굴로 비밀문을 보다 돌아서는데, 더욱 놀라는 얼굴. 보면, 화사당이다.
화사당과 비밀문을 번갈아 보는 덕만.
덕만 : 이게 대체.. 어찌 된 거야.. (당혹스런 표정에서)
S#56. 길 (낮)
나란히 오는 유신과 알천. 뭔가를 느낀 듯 눈짓을 주고받더니, 갑자기 크로스로 갈라져 확 뛰어간다.
그러자 골목에서 다급히 나오는 산탁과 낭도들. 낭패다 싶은 얼굴로 급히 따라 뛴다.
S#57. 길 일각 (낮)
화난 얼굴의 보종.
보종 : 그래서 놓쳤다는 게냐!
산탁과 낭도들, 어쩔 줄 몰라하고.
산탁 : 송구하옵니다. 뒤 따르는 것을 눈치 챈 듯 하여..
보종 : 화랑들이다! 주의하여 따르라 하지 않았느냐!!
보종, 매서운 얼굴로 급히 가고.
S#58. 아지트 동굴 안 (낮)
덕만, 유신, 비담, 알천 있고.
덕만 : 지금 즉시 화덕사로 가야 합니다.
비담 : 화덕사?
유신 : 무엇을 하려는 것이냐?
덕만 : 사람을 하나 데려와야 합니다.
유신 : 사람이라니? 누굴 말이냐?
S#59. 화덕사 앞 (낮)
자막:和德寺(화덕사)
자객복 차림으로 은밀하게 숨어있는 월야와 설지, 그리고 몇 명.
머리띠에 육란귀(六卵龜:가야를 상징하는 여섯 개의 알을 가진 거북이)무늬가 있다.
월야 : (은밀하게) 오늘 밤, 화덕사를 습격한다. 목표는.. 월천이다.
S#60. 화덕사 헛간 안 (낮)
소화를 시료하고 있는 월천. 소화 멍하게 시료 받고 있고.
죽방, 고도, 손에 나무 수갑 찬 채 월천 옆에 붙어있다.
죽방 : 대사님, 제발 좀 풀어주십쇼.
고도 : 예, 궁으로 가야 합니다. 공주님이 갑자기 승하하신 것도 이상하고.. 하여간에 가야 한다구요.
하는데, 묵묵히 소화만 시료하는 월천.
S#61. 아지트 동굴 안 (낮)
씩씩대며 덕만을 보고 있는 유신.
덕만 : 월천 대사를 빼내올 겁니다.
유신 : 해서?
덕만 : 미실의 신권을 빼앗을 거예요.
유신 : 해서?
덕만 : 미실을 쓰러뜨릴 겁니다.
유신 : 그래서 무엇을 할 것이냐?
덕만 : .....
유신 : (힘주어) 니가 진정 하려는 것이 무엇이냐!
덕만 : (그런 유신을 노려보고)
비담, 알천 그런 덕만을 보며.. 플래시백.
ins cut>35씬.
덕만 : 살아서 신국의 공주가 될 것이고, 공주가 되어 너희들의 주인이 될 것이다..!
알천 : (놀라고)
ins cut>39씬(보여지지 않았던 장면) 서찰을 보는 경악한 진평의 얼굴 위로.
덕만 : (E) 폐하.. 소녀.. 폐하의 둘째 여식.. 이 나라의 공주 덕만이옵니다! 폐하도, 그 누구도 저를 반기지 않을 것이오나,
전 반드시 그 자리로 갈것입니다. 폐하의 여식으로! 이 나라의 공주로! 신국의 성골로!
ins cut>47씬. (보여지지 않았던 장면)
마야 : ..무엇을 하겠다는 게야?
덕만 : ..제가 계림에서 살 수 있는 유일한 거요.. 제가 어머니의 딸로 살 수 있는 유일한 거요..
ins cut>5씬에서(보여지지 않았던 장면)
비담 : 뭘 하려는건데? 얘길해봐!!
덕만 : 신라를.. 가질 거야.
비담 : (경악) !!
대답을 기다리며 덕만을 보고 있는 유신.
유신 : 뭐냐니까! 그게!
덕만 : (단호하게) 왕이요.
유신 : (경악) !!
비담 : (흥미롭게 덕만을 보고)
알천 : (결연하게 보고)
유신 : (경악하여 보는데)
덕만 : 난 신라의.. 왕이 될 겁니다! 미실이 신라를 차지한 방법 그대로!
덕만의 결연한 얼굴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