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 달 전 나의 노트북 ’연인아‘에 새로 운영체제를 깔았다.
아래는 2019년 6월 8일 당시의 일기(http://cafe.daum.net/jks071/Ajb5/1705)중 일부다.
***********************
요 며칠 전부터 노트북 작업이 매끄럽지 못했다.
여행기록에서 사진을 넣을 때마다 버벅거리고 오류가 떴다.
웬만한 성격 같으면 진즉 던져버렸을 노트북이지만 얼리고 달래서 뚜벅뚜벅 작업했다.
그런데 그제부터는 아주 노골적으로 일을 못 하겠다고 뻐팅댄다.
특히 여행기록에 사진을 끼워 넣을 때 날 너무 괴롭혔다.
중략!!
혼자서 이 상황을 해결해 보려고 결국은 PC전체의 운영체제인 WINDOWS를 다시 깔기로 했다.
초기화 진행 중 여러 개의 소프트웨어가 삭제될 수 있다는 팝업창이 뜬다.
약간의 망설임은 있었으나 과감하게 재설치에 들었다.
중략!!
마치 막혔던 혈관에 피가 확 도는 것처럼 그동안 먹통이던 기능들이 모두 살아난다.
필요한 응용프로그램들도 다시 깔았다.
그런데 문제는 한컴오피스가 모두 삭제되어 나의 한글 파일을 열 수가 없다.
다시 '한컴오피스 2018‘ 버전을 깔아야만 한다.
이하 생략!!
*******************
이날 이후 급한 나머지 ’한컴오피스 2018‘ 체험판을 깔아 사용했다.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지만 한 달만 사용하는 체험판이 두 달이나 사용하게 되었다.
별 불편함 없이 체험판을 두 달 쓰고 나니 정품 전환하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노트북 살 때 번들로 들어온 한컴오피스 2018의 제품번호를 어디에 두었는지 찾아도 없다.
나름 뭐든 잘 기록해두는 편인데 없으니 재구매할 생각에 구매 버튼을 눌렀지만, 이후 화면이 먹통이다.
당황스럽고 당장 사용해야 하니 급하긴 하고 주변에서 얻어 쓸 방법이 없을까 고민도 했다.
어쩌다 처음 노트북을 살 때 운영체제를 설치해준 기사의 전번을 찾았다.
내 이야기를 듣더니 그런 문제라면 한글과 컴퓨터사에 알아봐야 한다며 인터넷 사이트에 연결해보란다.
급기야 https://www.hancom.com 에 연결하고 로그인에 필요한 내 아이디와 임시 비번을 받았다.
[마이페이지]로 들어가 보니 난 이미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 제품등록을 해 놓았다.
아니 제품등록을 해 두어야 사용할 수 있게 된 시스템이라는 말이 맞는다.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번호가 있으니 프로그램이 척척 깔렸다.
그런데 다 된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또 하나의 충격적인 메시지가 뜬다.
’장치 인증 시리얼 번호를 넣어라?‘는 것이다.
이건 또 뭥미? 정말 산 넘어 산이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이대로 말 수는 없다.
다시 이미 저장된 질문 답변들을 보고도 답이 없어 [마이페이지/나의상담]에 들어가 나의 상황을 적었다.
하필 주말이라 이틀을 기다려 답을 받았다.
답글 중 긴 서두는 생략하고 [노트북/일체형PC 뒷면에 바코드가 붙어있으며 "S/N" 옆에 적혀 있는 영문/숫자를 확인 후 입력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시리얼 번호가 확인이 어렵다면 LG측으로 문의하여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답을 받았다.
이대로 했으면 문제없었을걸, 난 메뉴얼 안에 있는 바코드의 시리얼 번호를 입력했다.
그런데 또 아니라는 에러가 뜬다.
일단 가까운 지점의 LG A/S센터(동문대로 144번지, 062 266 9009)에 방문하겠다고 접수했다.
머리에 쥐가 나려고 한다. 미치고 환장하겠다는 표현이 맞다.
다시 한번 이 상황을 한컴 상담 글로 남겨 놓고 LG측에 전화를 하니 이건 한컴의 문제라며 다시 한컴에 전화(1566 5192) 연락을 해 보란다.
머리에 도깨비 뿔이 났지만 참았다.
어쩌다 한컴사이트에서 [고객지원] 메뉴를 보고 [원격상담]을 받아볼 생각에 연결했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은 사람처럼 새로고침을 골백번해도 상담사 연결이 어려웠다.
이런 과정에 다시 한번 지난 상담결과를 보게 되고 종이 메뉴얼이 아닌 노트북 바닥에 붙은 스티커의 흐릿한 제품명과 시리얼 번호를 찾았다.
돋보기를 써도 읽어낼 수도 없는 작은 글씨가 흐려지기까지 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확대하여 입력했다. 짜자잔~~
결과는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이 설치됐고 정상적인 사용자가 됐다는.
다시 이런 상황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 제품등록 번호와 PC S/N번호는 쥔장비공에 따로 보관해 둔다.
컴퓨터를 좀 안다는 나도 이리 버벅대는데 일반 사람들은 어찌할꼬.
2019년 8월 12일
거문고선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