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오늘은 산행 계획이 없었는데 간밤에 티비에서 정읍지역 대설경보 방송이 흘러나온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순 없다며 여기 저기 벙개도 치며 지난 밤부터 설쳐댄다.
아침에 일어나니 역시나 기대만큼 눈이 내려 주었다.
폭설이 내리면 내장산이야 자주 가는 곳이고 이번에는 칠보산으로 발걸음이 향한다.
나눔의 집까지는 차도 들어가고 길이 나 있지만 그 위로는 왕솔밭 가는 발자국이 하나 있고
칠보산 방향은 아직 아무도 지나지 않았다.
27cm적설량이라고 하니 기본은 무릅이고 바람이 지나가는 능선은 허벅지까지 넘어온다.
출발부터 눈이 쏟아져 카메라 꺼내기도 쉽지 않고 하루 종일 내릴 모양이다.
오늘이 삼일 째 연이어 내리는데 녹지 않고 쌓였다면 상당한 양이 내린것이다.
상쾌한 발걸음으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흥이나서 걸어가는데
작고 귀여운 새 한마리가 주변에서 얼쩡거린다.
먹을게 없는 모양인데 나도 마땅히 줄게 없다.
소나무 휘어진 가지에서 눈폭탄도 서너번 맞는다.
오늘도 여전히 성게 가시에 찔린 오른쪽 발바닥이 이따금씩 쑤셔온다.
드디어 정상에 오른다.
내장산은 짙은 눈보라에 가려 아예보이지 않는다.
고당산 방향만 살작 모습을 드러내다가 이내 사라진다.
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전망이 확 트인 칠보산 정상에서
눈보라에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빈손으로 왔으니 이내 내려갈 준비를 서두른다.
하산길은 그야말로 쏜살같이 내려온다.
사진찍을 일도 없기에...
이번주는 일주일 동안 집안에서 칩거해야 하는데......
오늘 또 산으로 날랐다.
첫댓글 사진 찍는 재미도 쏠솔~~~~
av로 찍었는데 이번엔 iso800으로 맞춰져있었나봐요. 그래서 또 실패했네요.
못말려.
즐거우셨겠어요.. 설산 등산도 하고... 사진도 찍고..ㅋㅋ
눈이 많이와서 즐거운 분도 있군요~ 좋아 보입니다..
ㅎㅎ셜경 넘 ㅎㅎ이뻣겠떠요 ㅎㅎ^^* ㅎㅎ 즐거우셨껬다 ㅎㅎ^^*
칠보산까정 개척하고 오셨네요 ㅎㅎ 대단하십니다 성게휴증이 아직도 성가실텐데 고생하셨네요 그래도 그만큼 행복했겠지요 ㅎㅎ
나무에 쌓인눈이 엄청나네요. 눈 폭탄 한번 맞으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