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뒷자리에는
오랜 세월 흔적이 뭍어 있고
낮은 안장 스폰지 세상 설움 담아내던
주인 잃은 자전거 하나
굵은 철사 질끈 동여매더니
탕! 탕! 두드리며
누런 이 환한 웃음으로
‘어디 우리 막둥이 한번 타 볼래?’
‘어이쿠! 무거운 걸, 꼭 잡아라!’
행여 떨어질까
작은 손 꼬옥 허리춤 부여잡고
복사꽃 향내 가득
동구 밖 또 다른 세상구경은
어린 마음 마냥 즐거웠다.
지금은 볼 수 없는
님 모습 그려보다가
낡은 자전거 하나 덩그렇게 놓인 자리
애잔한 가슴, 소리 없는 눈물 뒤로한 채
천리향 복사꽃잎에 가득 실어
머나 먼 길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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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창작방
자전거 뒷자리에는(행복한시인=이수희)
幸福한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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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13 17:0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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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낡은 자전거에 얽힌 추억을 더듬다가 가슴이 뭉클했겠군요 잘 읽었습니다만 끝부분이 영 풀리지않네요 좀 더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