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 탈취물을 포기하는 아브라함
창세기 14:17~24
요절:“아브람이 소돔 왕에게 이르되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여호와께 내가 손을 들어 맹세하노니 네 말이 내가 아브람으로 치부하게 하였다 할까 하여 네게 속한 것은 실 한 오라기나 들메끈 한 가닥도 내가 가지지 아니하리라 오직 젊은이들이 먹은 것과 나와 동맹한 아넬과 에스골과 마므레의 분깃을 제할지니 그들이 그 분깃을 가질 것이니라”(창세기 14:22~24)
찬송가 325장(예수가 함께 계시니)
오늘 본문 말씀은 아브라함이 동방의 네 왕과 싸워 승리하고 돌아올 때의 일을 담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조카 롯의 가족과 소돔과 고모라 성의 모든 사람들과 재물들을 약탈하여 돌아가는 동방의 네 왕의 군대 곧 그돌라오멜 연합군을 쳐부수고 빼앗겼던 모든 사람들과 물품들을 되찾아가지고 돌아왔습니다. 당시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들은 사람이나 물건이나 할 것 없이 이긴 자의 몫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돌아올 때 마침 하나님의 대제사장이었던 살렘 왕 멜기세덱이 와서 아브라함을 축복하였을 때에, 아브라함은 그가 전쟁에서 얻은 것들의 십분의 일을 대제사장 멜기세덱에게 드립니다. 전쟁을 승리하게 도우신 하나님께 그렇게 십일조를 드려 영광을 돌린 것입니다.
그런데 그 직후에 그돌라오멜 연합군에게 패배하고 도망쳤다가 돌아와 아브라함을 영접한 소돔 왕이 아브라함에게 이르기를
“사람은 내게 보내고 물품은 네가 가지라”
고 말했습니다. 사실 전쟁터에서 물품뿐 아니라 사람도 이긴 자의 몫이기 때문에 사람을 달라고 당당히 말할 수 없습니다. 오직 아브라함의 은혜를 구하는 겸손한 간구를 드려야 마땅하였습니다. 그런데 소돔 왕은 사람과 물품이 당연히 본래 자기 것으로서 자기의 물품을 아브라함에게 은혜로 베푼다는 식으로 말하였습니다. 소돔 왕은 오만하고 악하였기에 아브라함이 이렇게 물품을 갖게 되면 소돔 왕은 아브라함의 부자가 된 것이 소돔 왕 자신 덕분이라고 공치사하며 아브라함을 깎아내릴 것이 분명했습니다. 아브라함이 부자가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입니다. 그런데 소돔 왕이 아브라함이 큰 부자인 이유가 자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거들먹거릴 것이라고 생각한 아브라함은 소돔 왕에게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여호와께 내가 손을 들어 맹세하노니 네 말이 내가 아브람으로 치부하게 하였다 할까 하여 네게 속한 것은 실 한 오라기나 들메끈 한 가닥도 내가 가지지 아니하리라 오직 젊은이들이 먹은 것과 나와 동맹한 아넬과 에스골과 마므레의 분깃을 제할지니 그들이 그 분깃을 가질 것이니라”
이처럼 소돔 왕에게 속한 것은 티끌 하나도 가져가지 않겠다고 아브라함이 맹세로써 말한 것은 불의한 재물로 치부하였다는 오해를 결코 받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를 보인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종으로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공급하심과 축복으로 지금까지 살아왔고 큰 거부가 되었음에 큰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는데, 소돔 왕이 그러한 복스러운 자부심에 먹칠을 하고 하나님의 영광의 이름을 더럽힐까 그렇게 단호하게 결단한 것입니다. 그만큼 아브라함이 불의한 재물로 재산을 축적하는 것을 싫어하였던 것을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는 주의 종들로서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먹이시고 기르신다는 분명한 확신이 있을진대 아브라함과 같이 재물 앞에서 청결하고 의로운 태도를 견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든지 주의 백성들을 먹이고 기르시기에 우리는 결코 불의한 재물을 탐하지 말아야 합니다. 불의한 부보다 차라리 의로운 가난이 훨씬 유익하고 복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페르시아 제국 내의 유대인들을 멸절시키려던 페르시아 국무총리 하만의 음모를 밝혀내고 그 반대로 유대인을 죽이려던 날에 유대인들이 스스로 방어하여 그 원수들을 죽일 수 있도록 했을 때에 유대인들은 자기가 거주하는 성내의 유대인들을 미워하여 죽이려 들었던 자들을 쳐서 죽였습니다. 그런데 그 원수 갚는 날에 유대인들은 원수들을 죽이되 그 재산은 일체 손대지 아니하였다고 에스더서 9:15,16 말씀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달월 십사일에도 수산에 있는 유다인이 모여 또 삼백 명을 수단에서 도륙하되 그들의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아니하였고 왕의 각 지방에 있는 다른 유다인들이 모여 스스로 생명을 보호하여 대적들에게서 벗어나며 자기들을 미워하는 자 칠만 오천 명을 도륙하되 그들의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아니하였더라”
만약 유다인들이 대적들의 생명만 아니라 그들의 재물에 손을 대면 그것은 의로운 보복이 아니라 추한 탐욕의 자세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십자가 전쟁 때에 서방의 군대가 이슬람과 싸워 성지 예루살렘을 수복한다는 미명 아래 모였지만 몇 번에 걸쳐 엉뚱한 곳에 가서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물품을 약탈하고 어린아이들을 동원하여 전쟁에 나서게 하였다가 노예로 팔아 먹는 등의 악행도 저질렀으니 이것은 참으로 악한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앙의 명목으로 돈벌이를 하며 사람들을 팔아먹고 다른 사람들의 재산과 생명을 약탈하였으니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타락하면 이렇게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마저 재물을 모으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자들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잠언 말씀 16:8 말씀에 이르기를
“적은 소득이 공의를 겸하면 많은 소득이 불의를 겸한 것보다 나으니라”
고 하였습니다. 잠언 10:2 말씀에서도 이르기를
“불의의 재물은 무익하여도 공의는 죽음에서 건지느니라”
고 하였습니다. 잠언 21:6 말씀에 이르기를
“속이는 말로 재물을 모으는 것은 죽음을 구하는 것이라 곧 불려다니는 안개니라”
고 하였습니다. 잠언 22:1 말씀에서도 이르기를
“많은 재물보다 명예를 택할 것이요 은이나 금보다 은총을 더욱 택할 것이니라”
고 하였습니다.
마태복음 10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둘씩 짝을 지어 전도하러 내보내시면서 당부하신 말씀을 보면
“너희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동을 가지지 말고 여행을 위하여 배낭이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 이는 일꾼이 자기의 먹을 것 받는 것이 마땅함이라”(마태복음 10:9,10)
거 하였습니다. 일꾼이 저 먹을 것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 이상 더 많은 것들을 기대하는 것은 복음 전도자로서 주의 종으로서 합당치 않다는 것입니다. 초대 교회 시대의 교회 상황을 기록한 “십이 사도의 교훈집”을 보면 돌아다니면서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는 초대 교회 순회 전도자들도 교회나 성도의 숙소에 하루만 머무를 수 있고 필요하다면 이틀은 머물러도 되지만 사흘까지 머물면 거짓 예언자라는 것입니다. 그들이 떠날 때 다음 장소에 유숙하게 될 때까지의 빵 외에 다른 것은 받지 말아야 하고 돈을 요구한다면 그것은 거짓 예언자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재물에 대한 탐심을 매우 엄격하게 조심하도록 경고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재물 자체는 악이 아닙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필요하면 얼마든지 그의 백성된 우리에게 베풀어주십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는 능력을 주셨음이라”(신명기 8:18)
고 말씀하신 대로, 하나님께서 그가 원하시면 얼마든지 그가 정한 자들에게 재물을 풍성하게 맡겨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브라함이 가졌던 순결한 마음을 기억하며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주님의 백성으로서의 거룩한 자부심을 지키기 위하여 불의한 이익을 취하려는 유혹을 단호히 끊어낼 줄 아는 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러한 사람에게 하나님은 거룩한 성령의 은혜를 베푸시고 이 땅에서 필요할 때에 기꺼이 재물과 사람과 지위를 맡겨주셔서 주님의 일을 위하여 사용하게 해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