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유수정 예술감독 린슈웨이 극본 안무 이자람 손다혜 작창 음악감독 우싱궈 연출의 패왕별희
공연명 패왕별희
공연단체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유수정
극본 안무 린슈웨이
작창 음악감독 이자람 손다혜
연출 우싱궈
공연기간 4월 5일~14일
공연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관람일시 4월 14일 오후 3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국립창극단의 유수정 예술감독, 린슈웨이 극본 안무 이자람 손다혜 작창 음악감독 우싱궈 연출의 <패왕별희>를 관람했다.
유수정 신임 예술감독은 국립창극단 출신으로, 1987년 입단 이래 창악부장과 수석단원 직책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국립창극단의 정체성과 단원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다. 오랫동안 국립창극단원으로 동시대 예술로서의 창극을 고민하고 공공과 민간 영역에서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아 왔다. 현재 중앙대학교 전통예술학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미녀다.
극본을 쓴 린슈웨이 작가는 2천 년 전 중국의 역사를 담은 이 작품을 통해 한국 관객들이 항우와 우희라는 인물을 기억하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초나라의 패왕 한우는 한나라의 황제 유방에게 패하고 비극적 결말을 맞은 인물이지만, 오늘날까지 중국에서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창극 ‘패왕별희’ 제작진은 당대에는 패장이었으나 역사에는 영웅으로 남은 항우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며 "7년이라는 초한전쟁의 역사를 2시간의 공연에 담아내기가 어려워 회상 장면을 통해 시대적 배경을 담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린슈웨이 작가는 “1부에서는 웅장한 음악과 함께 항우와 유방의 정치적 대결이 그려지고, 2부에서는 항우와 우희의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항우와 우희의 이야기를 통해 시대가 어떻게 변하든 인류의 가장 깊숙한 내면에 있는 사랑이야말로 소중한 가치라는 것을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우싱궈(吳興國) 연출은 50여 년 경극을 수련하고 연기해온 자유중국 대만의 대표 예술가다. 영화 `청사`(1993) `서초패왕`(1994) `상해탄`(1996) 등에 출연했고, 1986년 대만당대전기극장을 세워 경극에 바탕한 현대극을 제작해왔다. `리어왕` `템페스트` `고도를 기다리며` 등 서양 고전을 경극 양식으로 풀어낸 작업으로도 각광받은 인물이다. 2003년 <리어왕>, 2007년 <고도를 기다리며> 등의 작품으로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극본을 쓴 린슈웨이와 부부지간이다.
의상을 담당한 예진텐(TIM YIP)은 영화 <와호장룡>으로 제 73회 아카데미 미술상을 수상한 세계적 아트디렉터다. 주요 영화로 <적벽대전> <야연> <라스트 템테이션> 등이 있다. 로버트 윌슨, 클라우드 게이트 무용단, 아크람 칸 컴퍼니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협업하여 공연에서도 탁월한 감각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의 의상은 퐁피두 센터, 존F 케네디센터 등에서 전시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중국의 대표적인 전통 연극인 경극(京劇)은 베이징, 즉 북경(北京)에서 발전한 연극이라 경극이라 불린다. 2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경극은 베이징의 오페라로도 불리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또한, 서로 다른 곡조인 서피(西皮)와 이황(二黃)을 기초로 하고 있기 때문에 '피황희(皮黃戱)'라 부르기도 한다. 경극은 베이징을 중심으로 발전된 연극이기는 하지만, 그 배경 속에는 역대 중국의 전통극와 중국의 다양한 지역의 연극들이 밑받침되었다. 경극의 역사는 17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1790년은 중국 청나라의 6대 황제인 건륭제(乾隆帝)의 80번째 생일을 맞이한 해였다. 이 당시에 생일 축하를 위한 공연단으로 안휘성의 극단인 '휘반(徽班)'이 베이징으로 와 공연을 하여 대중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로 인해 이황강이 베이징에 자리를 잡게 되었고, 1830년경에는 다시 베이징에 서피강이 들어와 경극의 곡조가 완성되었다. 경극은 19세기 중·후반기에 최고의 전성시대를 맞이했으며 그 각본은 3천 8백 종이나 되었다.
경극은 여타 다른 전통 연극과 마찬가지로 노래와 대사, 동작 등으로 구성되어있는 형식연극이다. 노래와 무용이 아름답다는 것이 경극의 특징이며, 호궁과 징 그리고 북을 중심으로 한 선율과 박자가 극을 이룬다. 경극은 연출과 연기 모두 서사적인 표현양식을 사용하고, 상징적인 연기로 상황을 나타낸다. 경극의 대표적인 상징적인 도구는 말채찍인데, 이것은 말 자체를 대신한다. 배우가 말채찍을 들고 있다면 그것은 말을 타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또한, 바람과 물을 의미하는 깃발은 경극을 보는 도중에 많이 볼 수 있다. 경극의 기본 의상은 명나라의 복장을 기초로 하고 옷의 빛깔과 무늬에 따라 인물의 신분이나 직업을 알 수 있다. 배역은 크게 생(生:주연), 단(旦:여자), 정(淨:악역), 축(丑: 광대), 말(末:단역) 등으로 나뉘고, 다시 세분화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정과 축을 맡은 배우는 얼굴에 물감으로 선을 그려야 했지만 최근 현대 경극에서는 얼굴에 그리는 선이나 여자 배역을 맡는 남자 역할이 없어졌다. 대체로 붉은색 얼굴은 한 배우는 성격이 좋은 역할로 충성과 용기를 뜻하며, 검은색 얼굴은 용맹하고 지혜로운 자를 나타낸다. 푸른색 얼굴과 녹색 얼굴은 영웅과 호객을 나타내며, 황색과 백색 얼굴은 부정적 의미로 악역을 연기한다. 금색과 은색의 얼굴은 신, 귀신을 뜻한다. 경극은 일찍이 배우의 역할이 정해져 있는데, 경극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어린 나이부터 수련을 받아 자신의 배역을 연마한다. 따라서 일생동안 하나의 배역만을 맡아 연기하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현대 경극은 2~3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극적 요소가 강해 대화 부분이 많아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원래 무대장치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무대장치가 사용되었다. 경극은 중국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이야기들이나, 우리들도 잘 알고 있는 신화나 전설인 삼국지와 서유기와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이러한 각본은 연극과 노래, 무용 등으로 연기되는데 경극의 4대 요소인 사공(四功)으로 구성된다. 사공은 노래인 창(唱), 대사인 염(念), 무용을 나타내는 주(做) 그 외, 무술과 같은 타(打)로 크게 4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노래인 창은 주로 가성을 사용하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높은음의 노래가 창을 나타낸다. 이는 경극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경극은 관객의 역할이 중요시되는데, 관객은 본인이 느끼기에 좋았다고 하는 부분에 언제든 좋다는 표현을 하며 소리 지를 수 있다. 경극은 주로 고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 중국사람들도 완벽하게는 이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경극을 보러 가기 전에는 해당 경극의 내용, 상식, 줄거리 등을 알고가야 재미를 배로 느낄 수 있다. 경극의 레퍼토리는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이미 친숙한 내용이다. 대표적으로 패왕별희(覇王別姬)가 가장 유명하며 그 외, 백사전(白蛇傳), 장상화(將相和), 팔선과해(八仙過海) 등이 있다.
패왕별희(覇王別姬)는 초한(楚漢) 전쟁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경극으로 초의 패왕인 항우(項羽)와 우미인(虞美人)의 이별을 그린 작품이다. 전쟁에서 항우는 우미인과 여러 장군의 간언을 받아들이지 않고 한군(漢軍)에서 투항해 온 이좌거(李左車)의 말에 출병하지만, 이것은 곧 한의 군사인 한신(韓信)의 모략이었다. 함정에 빠진 항우의 군대는 사면초가를 맞게 된다. 항우는 ‘초나라는 이미 망한 것인가'라고 탄식한다. 우미인은 항우와의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을 때 칼을 들고 춤을 추다 자결하고, 혼자 탈출했던 항우도 오강(烏江)에서 자결하는 비극적인 결말을 가진 이야기이다.
항우_정보권, 유방_윤석안, 우희_김준수, 여치_이연주, 범증_허종렬 , 장량_유태평양, 맹인노파_김금미, 한신_최용석, 팽월_이시웅, 번쾌_이광원 외 국립창극단원이 출연해 혼신의 열정과 발군의 기량으로 원작을 능가하는 고수준 고품격의 예술 공연으로 승화시킨다.
협력연출_정종임, 의상디자인_예진텐(Tim Yip), 무대디자인_창웨이웬, 조명디자인_마선영, 영상디자인_조수현, 분장디자인_채송화, 의상슈퍼바이저_이시내 등 스텝 전원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기량이 드러나, 국립창극단의 유수정 예술감독, 린슈웨이 극본 안무 이자람 손다혜 작창 음악감독 우싱궈 연출의 <패왕별희>를 관객의 기억에 길이 남을 명작창극으로 탄생시켰다.
4월 13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