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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창골산 봉서방 원문보기 글쓴이: 권호만barnabak
주님 제가 자녀입니다.
골로새서3:18-21
올해도 교우들의 부모님과 노회 은퇴 목사님들께 어버이날 선물을 보내드렸습니다.
이 일을 한 지가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매년 이런 일을 하느냐고 많은 목사님들이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느껴지는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선물을 받으셔야 할 부모님들이 점차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은퇴목사님들은 점점 늘어나고 성도들의 부모님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교우들의 부모님들이 점점 줄어든다는 말은 바꿔 이야기하면 성도들의 나이가 점점 많아진다는 말입니다.
어버이주일을 지키면서 말씀을 전할 때마다 고민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부모님이 계신 성도들보다 부모님이 안 계시는 성도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부모공경의 설교를 들어야 할 자녀들은 점점 더 줄어들고 부모공경을 받아야 할 성도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여러분, 부모공경에도 때가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언제나 우리 곁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 곁을 떠나기 전에 최선을 다하여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오늘 말씀은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가정 구성원들이 해야 할 일들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가정의 기본단위는 부부입니다.
아내 된 자들은 남편에게 복종해야 하고, 남편 된 자들은 아내를 사랑하며 괴롭게 하지 말아야 가정이 유지되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부부관계에 이어 부자관계도 잘 이루어져야 합니다.
자녀들은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해야 하고, 부모들은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종교개혁자이며 신학자였던 캘빈은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맡겨준 멍에라고 하였습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해야 할 복종이나, 남편이 아내에게 실천해야 할 사랑이나, 그리고 자녀들이 부모에게 해야 할 순종이나, 부모가 자식을 격노케 하지 않고 잘 양육해야 하는 모든 것들은 각자의 어깨에 메어진 멍에라는 말입니다. 이 멍에는 곧 책임이며 각자가 져야 할 짐을 의미합니다.
멍에라는 말이나 책임, 짐이라는 말은 이 일을 하기가 결코 쉽지 않음을 전제하는 말입니다.
쉽지 않지만 해야 할 일이고 쉽지 않는 이 일을 잘 감당할 때 가정이 행복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어버이 주일을 맞아서 20절에 나와 있는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는 말씀을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구절을 새 번역 성경에서는 “자녀가 되신 여러분, 모든 일에 부모에게 복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입니다.”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1. 이 말씀은 자녀 된 모든 성도들을 향한 권면의 말씀입니다.
‘자녀가 되신 여러분’ 하니까 많은 분들은 나하고는 상관없는 말씀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릅니다.
반대로 이 말은 자녀들이 들어야 할 말씀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실상 이 말씀은 모든 성도를 향한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다 자녀이고 자녀였기 때문입니다.
요즘에 젊은 사람들 가운데는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결혼을 하여도 자녀는 낳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렇게 보면 부부나 부모가 되지 않는 사람은 있어도 자녀가 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부모가 낳아주셨기에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고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자녀입니다.
그러기에 이 말씀은 자녀가 된 성도들에게만 주는 말씀이 아니라 모든 성도를 향한 말씀입니다.
그런 점에서 여기에 계신 모든 교우들께서는 연세가 많든 적든, 부모님이 살아계시든 살아계시지 않든 이 말씀은 바로 나를 향한 말씀이라고 생각하시고 들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많은 부모님들의 관심은 자녀 양육에 있는 줄 압니다.
사실 자녀 양육하는 일만 해도 얼마나 힘들고 벅찬지 모릅니다.
거기다가 부모님을 공경하라는 말은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고 무겁게 합니다만
그럼에도 우리는 내가 자녀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자녀 된 도리를 잘 해야 합니다.
이것을 잊어버리고 부부의 역할, 부모의 역할만을 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가정을 행복하게 하는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인 일은 자녀로서 부모님을 공경하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에베소서에 나오는 부모공경의 말씀을 보면,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하면서 “이것은 약속 있는 첫 계명”이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에서 약속이 있다는 것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는 것을 말합니다.
부모공경은 약속 있는 첫 계명입니다.
첫 계명이라는 말은 십계명에서 유래된 말인데요, 십계명은 하나님을 섬기는 계명과 인간을 섬기는 계명으로 나누어집니다.
그런데 인간을 섬기는 계명으로 첫 계명이 바로 부모공경입니다.
인간이 지켜야 할 계명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십계명에 나오는 말씀만 보아도 살인하지 말고 간음하지 말고 도둑질하지 말고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웃의 것을 탐내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계명 외에도 많은 계명이 있지만 성경이 말하고 있는 첫 계명은 부모공경입니다.
그것도 약속 있는 첫 계명입니다.
이 시간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성도들은 이 첫 계명을 잘 지키고 있는지 살펴보면서 이 첫 계명을 지키는 일에 우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이가 드신 부모님들 그래서 자녀들에게 공경을 받아야 할 부모님들도 자녀들이 나한테 어떻게 하느냐? 그것은 뒤로 미루시고
내가 지금까지 부모님들에게 어떤 자식 도리를 했는지를 한번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자녀이기 때문이고 부모공경은 하나님이 주신 첫 계명이기 때문입니다.
첫 계명이 된다는 말은 그만큼 중요하고 귀하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자녀교육에 대하여 정말 많이 신경 쓰고 고민할 때가 많습니다만 여러분, 우리가 부모공경을 잘 하기만 하면 자녀교육은 잘 될 줄 믿습니다.
자녀교육이 잘못되는 것은 결국 부모 된 우리가 부모님을 공경하는 일에 모범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부모님을 잘 공경하는 모습을 보이면 자녀들은 알아서 올바르게 잘 성장하게 될 줄 믿습니다.
여러분도 축복된 삶을 누리며 살게 될 줄 믿습니다.
자녀 된 성도 여러분, 여러분이 지금 어떤 위치에 있든 나는 자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녀 된 사명을 잘 감당하고 살아왔는지 한 번 살펴보시고 부족한 부분은 지금이라도 회개하시고 부모공경에 힘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모공경의 첫 계명을 잘 지켜야 가정이 행복할 수 있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자녀들은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우리 성경에는 ‘순종하라’고 되어 있고 새 번역에서는 ‘복종하라’는 말로 나와 있습니다만 자녀들이 부모님을 공경할 때 제일 우선해야 할 일은 순종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사실 어렵습니다.
부모님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더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 같고 반대로 자녀들은 점점 더 똑똑해지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런 자녀가 부모님께 순종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에서 순종한다는 말은 부모님의 뜻과 생각, 부모님들이 원하시는 삶의 방향에 맞춰 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때로는 부모님의 말씀이 시대에 뒤떨어질 수 있고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들이 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라는 말씀인지 그 의미와 뜻을 살려서 부모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 진정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효도하는 것입니다.
탕자의 비유를 이야기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탕자는 두 명이었다고 합니다.
하나는 아버지를 떠나 먼 나라로 간 집밖의 탕자고, 또 하나는 집안에 있는 탕자 곧 맏아들입니다.
집안에 있는 맏아들이 왜 탕자였을까요?
그는 분명 아버지의 명을 어기지 않고 열심히 농사를 짓고 충실하게 살았던 효자같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아니 알았다 하더라도 아버지에게 순종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집을 나간 둘째를 그렇게 기다리는 것을 분명 보고 알았을 텐데 그렇다면
‘아버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한번 나가서 동생을 찾아보겠습니다.
어디서 살고 있는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몸은 건강하게 잘 지내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그렇게 아버지의 뜻을 헤아려 순종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맏아들은 이런 순종이 없었습니다.
동생을 기다리는 아버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재산을 처분하여 집을 나간 자식이 뭐가 좋다고 그렇게 기다리느냐고 핀잔을 주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은 순종하는 것이 아닙니다.
설령 아버지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고 순종해야 그것이 아버지를 공경하는 모습입니다.
어느 목사님이 미국에 집회를 인도하러 가서 식사대접을 받게 되었는데,
플로리다의 해변 가에 위치한 아주 근사한 식당이었습니다.
이 식당의 주인이 자기 교회 모범적인 집사라고 하면서 식당주인에 대해 말을 합니다.
아버지가 죽은 후 어머님이 이곳으로 와서 작은 식당을 오픈하였습니다.
열심히 정성껏 손님을 대접하니까 식당이 잘 돼서 돈을 모아 해변 가에 큰 식당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식당을 준비하고 문을 열기 전 어머니가 아파서 눕게 되고 식당을 오픈하기 전에 돌아가십니다.
돌아가시면서 아들에게 두 가지 유언을 합니다.
하나는, 식당을 잘 경영해 달라고 하면서 그러나 사업보다 인생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더 귀히 여기는 믿음의 삶을 살아 달라.
둘째는, 이번에 오픈되는 식당에서는 술은 팔지 않았으면 좋겠다.
유언대로 술을 팔지 않으니까 주류회사의 폭력배 같은 자들이 찾아와서 시비를 거는 것입니다.
그 때 아들은 식당 안에 걸려있는 사진을 가리키며 저희 어머님이신데 어머니의 유언이 술을 팔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하자 시비를 그치고 돌아갔다는 것입니다.
그 어머니의 사진 밑에는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미소는 저의 추억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저의 용기입니다.
어머니의 말씀은 저의 등불입니다. 어머니의 기도는 저의 능력입니다. 어머니의 주님은 저의 주님입니다."(이동원 목사 설교에서 인용)
자녀들은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3. 이렇게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일입니다.
부모공경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마다 등장하는 것이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에베소서에서 사도 바울은 부모님을 공경할 때 두 가지 축복을 약속 하는데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한다는 복입니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자녀들이 부모에게 순종할 때 주님께서 기뻐하신다고 말씀합니다.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기 때문에 부모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축복이 부모공경의 목적이 아니라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말입니다.
자녀 된 모든 성도 여러분, 부모공경은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살아야 합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 주님이 부모님에게 순종하고 부모님을 공경하고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은 ‘나만을 공경하고 나에게만 잘 하라’고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육신의 부모에게 잘 하라, 육신의 부모에게 순종하고 공경하라.’ 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을 볼 때 내가 기뻐한다. 내 마음이 즐겁다. 내가 축복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을 잘 섬긴다고 하면서 육신의 부모님을 잘 섬기지 못하면 그것은 거짓입니다.
하나님을 잘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잘 섬기는 사람은 육신의 부모님에게도 잘 합니다. 잘 하게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이 12살 되었을 때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갔습니다.
그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도 하시고 묻기도 하시면서 부모님과 떨어지게 됩니다.
하루 길을 간 후 이 사실을 알고 마리아와 요셉이 물어물어 다시 예루살렘으로 옵니다.
그곳에서 아들 예수를 만났을 때 안도가 되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해서
“아이야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근심하여 너를 찾았노라” 고 핀잔을 줍니다.
그러자 아들 예수가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 합니다.
이 말은 12살 때 예수가 하나님이 자기 아버지이고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말입니다.
엄청난 사실을 발견하고 깨달은 소년 예수는 나사렛에 이르러 육신의 부모에게 순종하여 받드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인식이 육신의 부모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더욱 효성스럽게 살아갑니다.
육신의 부모님께 순종하는 것이 영적인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을 잘 믿는 자는 육신의 부모님도 잘 섬기게 마련입니다.
(202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