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성령 강림 대축일)
성령 강림은 기쁨과 감사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날….
“바위를 옮겨주소서”라는 글을 묵상합니다.
“체력이 약한 사람의 집 앞에 큰 바위가 놓여 있었습니다. 큰 바위 때문에 집으로 들어가려면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는 숨이 차고 힘이 들어 하느님께 집 앞의 바위를 옮겨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늘부터 3개월 동안 아침저녁으로 바위를 서른 번씩 힘껏 밀라고 응답하셨습니다.
그는 바위를 아침저녁으로 서른 번씩 밀었습니다. 처음에는 힘이 들고 숨이 찼지만, 하루도 빼먹지 않고 했습니다.
3개월이 흘렀지만, 눈앞에는 거대한 바위가 그대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하느님께 따지듯 물었습니다.
‘하느님께서 해결해 주신다고 하셨는데 왜 바위가 그대로 있는 것입니까?’
하느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바위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 네 팔과 다리를 보고 크게 숨을 쉬어보아라.’
그가 팔과 다리를 봤더니 3개월 전에는 없던 근육이 붙어 있었고, 숨을 크게 쉬어도 숨이 차지 않았습니다. 3개월간 기도하며 큰 바위를 아침저녁으로 힘껏 미니 근육이 붙고 건강이 좋아졌던 것입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하느님이 바위를 옮겨주신다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해결해 주신다’라고 하셨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러기에 성령 강림 대축일을 맞이하면서, 기도할 때마다 성령을 받고, 예수님께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심을 믿습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무덤에 갇혀 있을 때, 제자들도 유다인들이 두려워서 문을 모두 잠가놓고 있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말씀하셨습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그러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셨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평화와 기쁨을 선물로 주셨음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두려움에서 벗어나 기쁘게 살아갈 숨을 불어넣어 주시면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을 받아라.”
여기서 ‘성령’은 ‘살리는 그리스도의 영’입니다. 예수님과 만난 모든 병든 사람은 다 치유 받고 살아났습니다.
이렇게 제자들 마음속에 숨을 불어넣으시어 성령을 받게 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해야 할 일도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 ‘용서의 복음’이라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용서’를 뜻하는 헬라어 ‘아파에미’라는 말은 ‘떠나보내다’ , ‘가게 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용서한다는 것’은 ‘어떤 일에 붙들리지 않는 상태를 일컫는 말’입니다.
물론 악인은 처벌받아야 정의가 이루어지지만, 처벌받고 돌이킨다면 믿음의 사람들은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픈 상처의 기억에 붙들려 있는 동안에는 성령을 통하여 주신 새 생명의 평화와 기쁨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령을 받고 용서하는 삶을 살아가라.”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성령 강림이란? “예수님을 믿는 저희에게 성령을 통해 평화와 기쁨을 주는 용서의 날”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향해서 “아빠, 아버지”라고 기도하면서, 성령을 통하여 상처의 어둠을 떠나보내며 기쁨과 감사의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초대받은 날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요한복음 2장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신 예수님의 모습을 기억하십시오.
예수님은 그냥 포도주를 만드신 것이 아니라, 6개의 물독에 물을 채우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제6일에 사람을 만드셨기 때문에 물독 6은 사람의 숫자입니다.
그래서 사람 속에 ‘물을 채우라’라는 것이고, ‘물’은 ‘말씀’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예수님께서는 ‘사람’이라는 ‘물독’에 ‘말씀’이라는 ‘물’을 가득 채워 놓으면, 그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켜 주십니다.
그 ‘포도주’는 ‘성령’이십니다.
그러므로 물을 포도주로 바꾸신 카나의 혼인 잔치 기적은 예수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이루어주신 일입니다.
이제 고운님들도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말씀에 순명하면 성령을 통하여 충만한 은사와 열매를 맺어주실 줄로 믿습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소서.’라고 기도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시는 기적을 보여주신 예수님께서 고운님들이 성령을 통하여 상처의 어둠에서 벗어나 기쁨과 감사의 노래를 부르면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성령을 받고 용서하는 삶을 살아가라.”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