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ew Life, 10월의 일기, 낙엽은 지는데
“이렇게 가을이 오면 생각나는 분이 있어요.”
매년 가을이면 아내가 늘 하는 말이다.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어느 해 가을에 아내가 처음으로 그 말을 했을 때의 일이다.
누구 얼굴을 두고 하는 말인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누구?”
당연한 수순처럼 내 그렇게 물었다.
“희구씨요.”
아내의 답이 그랬다.
희구라면 내 중학교 동기동창인 돈암(敦岩) 박희구 친구를 두고 하는 말이다.
또 궁금해졌다.
가을이면 그 친구 얼굴이 떠오르게 된다는 그 연결고리다.
“왜?”
또 그렇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가을에 딱 맞는 노래를 부르시잖아요. 저는 지금껏 그 노래를 그렇게 잘 부르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돈암이 노래를 잘 부른다는 사실을 내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나 또한 노래라 하면 남에게 질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살짝 샘이 난다.
내 이렇게 한마디 더 물어봤다.
“무슨 노래?”
그 물음에는 퉁명이 담겼다.
“낙엽은 지는데, 그 노래요.”
아내의 답이 그랬다.
그 답을 듣고서야, 모든 의문이 풀렸다.
나 또한 동감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나도 가을이 되면, 최백호가 부른 ‘낙엽은 지는데’라는 그 노래 때문에, 돈암 그 친구 얼굴을 떠올리곤 했다.
나와 아내가 같이 떠올리는 얼굴이긴 하지만, 딱 하나 다른 점이 있다.
아내는 그냥 얼굴을 떠올리는 것으로 그만이지만, 나는 이어서 꼭 그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바로 그 다른 점이다.
또 그랬다.
2022년 10월 24일로 월요일인 바로 어제의 일이다.
이른 새벽 시간인 오전 5시에, 아내와 함께 문경 우리 아파트를 나섰다.
그리고 그 새벽에 200여리 길을 달려, 충북 진천의 전통 있는 골프장인 아난티중앙cc를 찾았다.
‘평생 동행’이라고 이름 지을 정도로 가까운, 30년 지기의 친구 부부와 골프라운딩이 약속되어 있어서였다.
막 일출이 시작되는 오전 7시 10분에 첫 홀 티샷을 했다.
딱!
친구가 친 공이 하얀 궤적을 남기며 날아간 그 곳에 울긋불긋 물든 단풍 풍경이 있었다.
그 풍경 속에 문득 떠오른 얼굴이 돈암 그 친구였고, 이어서 떠오른 노래가 ‘낙엽은 지는데’ 바로 그 노래였다.
그 첫 홀부터 그 노래를 불렀다.
돈암 그 친구를 생각하면서도 불렀고, 우리들 부부가 오랫동안 우정을 쌓아가면서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불렀다.
다음은 그 노랫말이다.
마른 잎 굴러
바람에 흩날릴 때
생각나는 그 사람
오늘도 기다리네
왜 이다지
그리워하면서
왜 당신을
잊어야 하나요
낙엽이 지면
다시 온다던 당신
어이해서 못 오나
낙엽은 지는데
마른 잎 굴러
바람에 흩날릴 때
생각나는 그 사람
오늘도 기다리네
지금도 서로서로
사랑하면서
왜 이렇게
헤어져야 하나요
낙엽이 지면
그리워지는 당신
만날 수가 없구려
낙엽은 지는데
첫댓글 가야산에서
날씬타 했드니
여기 사진 쌍판은
돼지가 따로없네^^
사신제 지낼때
얹어노믄 ㅋㅋ
그나저나
연주 노래가 할곳엄써
내딴은 시방~
똥줄이탄다
할수없어
앞마당에 텐트 쳐노코
안에 아키 펴노코
연습하려 하는데~
우야믄 조흘련지!~~~
저녁 먹고, 월드컵으로 간다 했으니
거기서 연주가 되는지는 난 몰라..
그 집 단골인 정한이한테 함 물어봐.
만약 안 된다면,
그냥 와.
그래서 내카 노래 내기 함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