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 월드컵 본선티켓의 향방은 결국 13일(이하 한국시간) 일제히 열리는 최종전에 가서야 가려지게 됐다.
9일 일제히 열린 경기에서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이 승리를 거두고 6조의 폴란드와 잉글랜드가 와일드카드 2위를 확보해 대회주최국 독일과 우크라이나에 이어 본선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아직까지 본선직행티켓 4장의 주인공이 가려지지 않았다.
▲ 1조 / 루마니아-체코 각축
이미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10승 1무, 승점 31점으로 여유있게 조 1위를 확정지으며 8년만의 본선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조 2위를 놓고 루마니아와 체코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현재 루마니아는 8승1무3패, 승점 25점으로 모든 일정을 마감했고 오는 13일 핀란드와의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는 체코가 8승3패, 승점 24점으로 3위에 올라있다. 이 경기에서 체코가 비길 경우 루마니아와 함께 8승1무3패, 승점 25점을 기록하게 되지만 상대전적에서 1승1패, 득1-실2로 뒤져있기 때문에 루마니아에게 조 2위를 넘겨주게 된다.
따라서 체코로서는 핀란드를 반드시 잡아야만 조 2위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 2조 / 터키-덴마크 2파전
본선진출을 확정지은 우크라이나만이 일정을 끝낸 가운데 터키, 덴마크가 조 2위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형국이다.
현재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은 터키. 터키는 13일 알바니아 티라나에서 갖는 알바니아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본선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그러나 터키가 비기고 승점 1점차이로 3위를 달리고 있는 덴마크가 약체 카자흐스탄을 꺾을 경우 조 2위는 덴마크의 차지가 된다.
반면 4위로 밀려 있는 그리스는 아테네에서 갖는 그루지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덴마크가 카자흐스탄과 비기거나 져야만 하기 때문에 사실상 본선진출은 물건너간 상태다
▲ 3조 / 슬로바키아-러시아 맞대결
조 2위 자리를 놓고 슬로바키아와 러시아가 맞대결을 펼친다. 이미 승점 27점으로 조 1위를 확정지은 포르투갈에 이어 나란히 승점 22점을 기록하고 있는 슬로바키아와 러시아가 2, 3위에 올라있다.
러시아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긴 적이 있는 슬로바키아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거나 1-1 무승부만 이끌어낸다면 조 2위를 차지할 수 있지만 2-2 이상의 무승부 또는 패할 경우에는 러시아에게 2위를 내주게 된다.
▲ 4조 / 이스라엘-스위스-프랑스-아일랜드 4파전
아직까지 조 2위는 물론 1위까지도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이스라엘, 스위스, 프랑스, 아일랜드가 4파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이 4승6무, 승점 18점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모든 일정이 끝났기 때문에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현재 일정상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나라는 바로 프랑스다. 프랑스는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적이 있는 약체 사이프러스와 생드니에서 경기를 갖기 때문에 승리할 경우 승점 20점을 챙길 수 있다.
문제는 바로 스위스와 아일랜드. 맞대결을 갖는 스위스와 아일랜드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가 예상대로 사이프러스를 이긴다는 가정하에 스위스가 아일랜드를 꺾는다면 스위스와 프랑스가 조 1, 2위를 차지하게 되고 반면 아일랜드가 스위스를 꺾을 경우 프랑스와 아일랜드가 조 1, 2위를 나눠갖게 된다. 그러나 스위스와 아일랜드가 비길 경우 프랑스가 1위를 차지하고 이스라엘과 스위스가 나란히 승점 18점을 기록하게 되지만 스위스가 원정경기에서 2-2 무승부를 이끌어냈기 때문에 스위스가 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프랑스는 사이프러스에 비기더라도 이스라엘과의 상대전적이 앞서있기 때문에 스위스와 아일랜드와의 경기결과에 관계없이 조 2위를 확정지을 수 있지만 지는 결과가 발생한다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이 경우 스위스가 아일랜드전에서 이기거나 비길 경우 스위스와 이스라엘이 1, 2위를 차지하고 아일랜드가 승리하게 되면 아일랜드와 이스라엘이 1, 2위를 양분하게 된다.
▲ 5조 / 이탈리아, 노르웨이 조 1, 2위 확정
유럽 각 조 예선에서 유일하게 1, 2위가 결정된 조가 바로 5조다. 이탈리아가 승점 20점으로 본선에 직행한 가운데 노르웨이가 조 2위를 확정지었다.
현재 슬로베니아가 2위 노르웨이와 승점 3점차이긴 하지만 노르웨이가 최종전에서 지고 슬로베니아가 이겨 승점 15점으로 같아지더라도 노르웨이가 상대전적에서 2승으로 앞서있기 때문에 순위가 뒤바뀌는 결과는 생기지 않는다.
▲ 6조 / 폴란드-잉글랜드 본선행 확정
8승1패, 승점 24점인 폴란드가 1위, 7승1무1패, 승점 22점으로 잉글랜드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3일 올드 트래포드 구장에서 갖는 두 팀의 맞대결을 통해 1, 2위 최종결과가 가려지게 된다.
일단 폴란드가 승점 2점차로 앞서있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잉글랜드가 이기면 잉글랜드가 조 1위를 확정짓는다.
만약 잉글랜드가 폴란드와 비겨 조 1위를 놓쳤을 경우 북아일랜드에게 유일하게 진 1패가 두고두고 아쉬울 전망이다. 북아일랜드에게 이겼다면 오히려 현재 순위는 잉글랜드가 1위, 폴란드가 2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두 팀은 와일드카드 경쟁 2위를 확보했기 때문에 맞대결은 순위결정전 이상의 의미는 없다.
▲ 7조 /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스페인-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3파전
현재 5승4무, 승점 19점으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4승 5무로 승점 17점의 스페인이 2위, 4승4무1패로 승점 16점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3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스페인은 9연패를 당한 약체 산 마리노와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무난한 승리가 예상돼 5승5무, 승점 20점으로 예선을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바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맞대결이다.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의 벨그라드에서 열리는 이 경기에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가 승리한다면 1, 2위는 각각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 스페인의 차지가 된다.
그러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사라예보에서 열렸던 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겼던 양팀이 또 다시 비길 경우에는 스페인과 산 마리노의 경기 결과에 따라 1, 2위가 바뀐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스페인이 상대 전적에서 자웅을 가리지 못했기 때문에 골득실과 다득점에 따라 순위를 가리게 되는데 스페인이 4점차 이상으로 승리한다면 스페인이 1위를 차지하게 된다.
만약 세르비아 몬테네그로가 이 경기에서 질 경우에는 스페인이 1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상대 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서게 되어 탈락의 쓴잔을 마시게 된다.
▲ 8조 / 크로아티아냐, 스웨덴이냐
크로아티아가 9일 스웨덴과의 경기를 이김으로써 조 1위로 올라선 가운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원정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또 크로아티아에게 일격을 맞으며 조 2위로 내려앉은 스웨덴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아이슬랜드와 최종전을 갖는다.
크로아티아는 스웨덴과의 상대 전적에서 2승으로 앞서있기 때문에 헝가리와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확정짓고 스웨덴은 아이슬랜드에 이긴다는 전제 아래 크로아티아가 헝가리에 지기만을 바라고 있다.
▲ 와일드카드 경쟁 구도
각 조 2위 상위 2개팀에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경쟁도 볼만하게 됐다. 7개국이 편성되어 있는 1조부터 3조까지는 최하위팀과의 승점을 넣지 않기 때문에 다소 계산이 복잡하다.
일단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6조의 폴란드 또는 잉글랜드가 2위를 확보해 본선행을 확정지었기 때문에 남은 와일드카드는 단 1장이다. 이 1장을 차지할 경쟁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8조에서 2위를 차지할 나라들이다. 8조에서는 크로아티아와 스웨덴이 나란히 승점 23점과 승점 21점을 기록하고 있어 일단 와일드카드 경쟁의 커트라인은 일단 21점으로 형성됐다.
이들 외의 팀들은 플레이오프가 불가피하다.
일단 1조는 최하위 팀이 어느 팀이 되느냐에 따라서도 승점이 달라진다.
현재 아르메니아가 승점 4점으로 최하위이고 안도라가 승점 5점으로 6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아르메니아가 최하위가 될 경우 루마니아는 승점 21점이 되고 체코가 최종전에서 이겨 2위가 될 경우 승점 21점이 된다. 그러나 안도라가 최하위가 될 경우 체코는 승점 21점으로 변함이 없지만 루마니아가 2위가 될 경우에는 승점 19점으로 계산된다. 체코나 루마니아가 승점 21점이 되더라도 스웨덴이 약체 아이슬랜드와 비기기만 해도 승점 22점을 챙기기 때문에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밀려날 전망이다.
2조에서는 카자흐스탄이 최하위가 결정된 가운데 터키가 승리해 2위를 확정짓더라도 승점이 17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플레이오프를 치러야만 한다. 이는 현재 승점 19점과 18점으로 3, 4위를 달리고 있는 덴마크와 그리스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또 3조에서도 슬로베키아와 러시아 중 어느 팀이 2위가 되더라도 최하위 룩셈부르그와의 경기에서 쌓은 승점 6점을 제해야 한다. 슬로베키아나 러시아가 두 팀 중 어느 한 팀이 승리할 경우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승점 19점이 되지만 슬로베키아가 무승부로 조 2위를 차지할 경우에는 승점이 17점에 불과해 플레이오프가 불가피 하다.
4조 역시 스위스, 프랑스, 아일랜드, 이스라엘 4개국 중 어느 한 팀이 2위를 차지하더라도 승점 21점이 넘지 않기 때문에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하고 5조 2위를 확정지은 노르웨이도 최대 승점이 18점에 불과하다.
7조의 경우에도 현재 2위팀인 스페인이 산 마리노를 꺾고 승점 20점이 되더라도 조 1위가 되지 않는 한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비길 경우 조 1위를 차지하면 다행이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조 2위가 될 경우 역시 플레이오프로 밀려나게 된다.
한편 플레이오프는 국제축구연맹(FIFA)가 선정하는 9월 세계랭킹에 따라 상위 3개팀과 하위 3개팀의 대결로 대진이 짜여진다.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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