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 위 하늘은 깨질듯이 맑은데
엄마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들어보니 군산엔 눈이 많이 내렸다고 한다.
하기사 눈이 많기도 많은 곳이다.
눈이 많이 내리면 경사 높은 언덕길 빙판에 버스가 다니질 못해서
아침 일찍부터 눈보라 속을 걸어 학교에 가던 기억이 있는데
서울에선 그렇게 쌓인 눈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으니
넓지 않다고 생각했던 한국땅이 새삼스레 넓게 느껴지는 순간이다.ㅎㅎ
그래도,
올 해 크리스마스엔 서울에도 소복소복 밟을 맛 나도록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이래저래 툭툭 내팽겨치고 던져질 일 많은 마음 좀 가벼워져서
멍 안 들고 눈 같이 사뿐사뿐 내려앉을 수 있게-
크리스마스라고 딱히 만날 사람 없고
성당에 가는 것 외엔 할 일도 없지만 눈구경 실컷 하면 그렇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예전에 만들었던 크림파스타 사진 몇 장-
하얗고 알록달록한 게 어쩐지 화이트크리스마스랑 닮은 것 같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화이트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오징어 먹물 크림파스타 (2인분)
재료 먹물 스파게티 160g, 오징어 몸통 1마리, 빨간색 파프리카 1/4개, 노란색 파프리카 1/4개,
양파 1/4개, 페페론치노 4개, 다진마늘 1큰술, 식용유,
생크림 1컵, 우유 1컵, 화이트와인 1/4컵(50ml), 파마산치즈가루+@ 그 외 치즈 약간, 소금, 후추(백)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페페론치노는 이태리 고추에요. 크림파스타의 느끼함을 잡기 위해 넣어봤습니다.
페페론치노 대신 마른고추 씨를 털어내고 사용하셔도 되고,
청양고추를 다져서 쓰셔도 되겠어요. :)
+ 화이트와인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면 대신 청주를 2큰술 정도 써주세요.
+ 크림스파게티는 국물이 좀 있을 때 꺼내는 게 좋아요.
먹다보면 파스타면에 소스가 배어들어서 걸쭉해지거든요~~^^
+ 브로콜리 있으면 넣어주세요. 전 없어서 생략..
잘 어울리고 색깔 조화도 좋을거에요.
+ 생크림과 우유의 비율은 1:1로 잡았는데 취향껏 조절해주세요.
대신 우유를 많이 넣을 경우 농도가 너무 묽을 수 있어요.
화이트 루를 넣지 않는 레시피이니 생크림은 어느정도 넣어주셔야 합니다.
+ 파스타면이 먼저 삶아졌다면 약간의 올리브유를 넣어 버무려두세요.
냄비에 넉넉한 물을 받아 불에 올려놓고 재료를 다듬는다.
파스타는 동전 크기만큼 준비, 파프리카와 양파는 깍뚝선다. 오징어도 안쪽에 칼집을 내어 비슷한 크기로 잘라 놓는다.
물이 끓으면 넉넉한 소금과 파스타면을 넣고 봉지에 써있는 것보다 1-2분 덜 삶는다.
파스타면을 꺼낼 시간을 감안해서 재료를 볶기 시작한다.
먼저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마늘+페페론치노를 볶다가 파프리카와 양파를 넣고 볶는다.
오징어를 넣고 볶다가 화이트와인을 넣어 잡내를 날리고, 생크림과 우유를 넣고 끓인다.
삶아진 파스타를 넣고 소스가 배도록 잠깐 볶아가면서 끓이다가 파마산 치즈가루와 치즈,후추(백)로 간을 맞춘다.
소스가 어느정도 자작자작 할 때 불을 끄는 게 좋다. (면에 흡수되어 먹다보면 조금씩 되직해져요~)
이렇게 완성~~
오징어 먹물면에 오징어가 들어간 파스타~~ :)
크림소스의 고소한 맛은 변함 없고~ 여기 페페론치노의 은근한 매콤함이 조화를 이룬다.
눈 오면 길 막히지, 쏠로들 가슴 더 시려지지 무에 좋아서 철없는 눈 타령이냐 하시면..
맞아요, 저 철 없어요. 그래도 눈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더 많은 음식 이야기를 보시려면
http://girinnamu.com
기린나무의 게시물을 스크랩, 재게시 하실 때에는
편집 없이 원본 그대로 가져가 주시기 바랍니다. ^^
저는 제 진심어린 글과 사진의 형태가 변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상업적, 영리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함을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