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으로 개인 의견입니다만,
격투기는 그래플 보다는 입식을 더욱 좋아하고-
입식 타격기에는 강한 격렬함을 자랑하는 무에타이나, 거기에 화려함이 갖춰진 킥복싱(아메리카 킥복싱도 이 범주에 넣겠습니다.), 쇼맨쉽이 갖춰진 K-1등이 있지만, 단 두손을 맞붙는 투박함. 손만을 사용할 수있다는 한계에서도 자신과, 때로는 상대와 경쟁하는 스포츠-
그래서 개인적으로 복싱경기를 무쟈게 좋아합니다.
하지만, 더욱 강하고 자극적인 것을 찾는 분들에 의해 복싱은 조난 소외되고 있고, 체급도 못꿰고, 선수 이름 하나 제대로 꿰지 못하는 조낸 허접 10여년 차 복싱팬이지만, 그래도 아쉬운건 어쩔 수 없군요.
그래도 오늘은,
중량급의 두 거물의 만남이 있었으니 저메인 테일러와 버나드 홉킨스.
리턴 매치를 붙었습니다. 비탈리 클리츠코의 어이없는 은퇴로 인해 하심과의 경기가 취소되 더욱 주목받은 이 분들의 경기.
그런 두분이 맞붙어
저메인 테일러가 버나드 홉킨스를 발라버린 오늘,
(홉킨스는 이기나 지나 은퇴라고 했으니 거의 은퇴로 가는군요)
독일에선 여자 경기 빅매치가 있었습니다.
레지나 할미히 vs 엘레나 리드 지용.
레지나 할미히.
여자 복싱을 오랫동안 봐오신 분들이라면 중량급의 크리스티 마틴과 더불어 가장 오랫동안 이 판에 눌러앉아 있는 경량급의 전설적 존재입니다. 다만 크리스티 마틴이 많은 나이와 잦은 패배로 인해 예전의 명성을 다수 상실했다면-
이분은 아직 30초반의 나이에 WIBF사상 최장 기간 타이틀 보유자이기도 합니다. 16센가 15세부터 킥복싱 입문을 시작으로 18세에 복싱으로 전향했고, 그후 복싱에 올인했습니다.
그런저런 관계로 해서, 아직 복싱이 많이 먹어주는 독일에선 상당한 인기를 보유하고 있는 슈퍼스타이기도 하고요. 일부 경기에서 편파판정으로 이긴 선수다...하는 의혹은 있습니다만, 여튼 여자복싱에서, 그것도 경량급에서 이정도 캐리어를 쌓기란 쉬운일이 아니죠.
엘레나 리드.
미국에서 조난 떠오른 신예(이제는 신예는 아니군요.-_-;)복서로서 곱상한 외모 덕택에 "Baby doll"이라는 링네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해서 애엄마라 지지) LA쪽에서 복싱을 배웠는데 실력은 매우 좋습니다. 위빙에서 이어지는 좌우 훅이 주무기고요.
지난 앨리샤 애쉴리와의 경기에서 어설프게 위빙하다 한대 맞고는 주먹가는 쪽으로 위빙을 하는 어이없는 사태를 연출하며-_- 조난 발리는 바람에 북한행 티켓을 놓쳤습니다. 그 후 애쉴리가 북한의 류명옥과 붙어서(맞나요? 김광옥인가?-_- 북한애들은 외양에서 차이점을 발견 할 수없는지라;;;;)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북한 선수들의 로봇 같은-_- 파워에 발렸습니다.-_-;
여튼,
이둘은 작년 가을인가...말경에 한차례 붙은 적이 있습니다. 팽팽한 경기였지만, 다소 리드가 리드를 잡고 경기를 풀었었고, 경기막판 엘레나가 레지나에게 안면 4연타를 먹이며 거의 관광시키는 분위기로 갔었더랬죠.
근데, 경기장이 독일이었던게 문제였습니다. 심판 한명은 엘레나가 관광시켰다, 한명은 동점이었다..
그리고 그사이 껴있던 독일 심판은 "레지나가 관광시켰다.-_-"라는 억지 춘향스런 판정을 같다 붙입니다.
여기서 잠깐 독일의 판정 시비를 살펴보면,
독일은 과거에도 레지나와 킴 메서의 경기에서 부정 판정 시비를 불러일으키며, 이것이 꽤나 큰 논란이 되었었고,(그래서 두번 붙었고, 두번다 독일에서, 두번다 메서가 졌습니다.;;)
할미히가 미국에 나와서 경기한, 94년 이본 트레비소와의 경기에선 1회 관광 KO를 당하며-
"독일 링은 도대체 뭐냐.-_-;" 라는 평이 붙기도 했었더랬습니다.
하지만-
"쿨" 한 성격을 가진 당사자 엘레나는 무승부를 그냥 받아들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승부자체에 관심이 없게 보일 수도 있었지만, 어쨌든 "다음엔 지대로 발라주겠다"라는 인터뷰를 남기고요. 레지나도 "그럼 한판 더붙으삼"이라는 반응을 보여-
리 매치가 성사됩니다.
그래서 독일 함부르크에선 둘의 타이틀 매치가 메인 이벤트로 열리게 됩니다. 오늘이었죠.
근데 결과 말고는 아무것도 아는게 없습니다.-_-;
이건 꼭 낚시 하는 기분이군요.ㅠㅠ
갑자기 김새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만, 저도 독일에서 하는 경기를 볼 방법이 없고, 경기 상보도 안올라오고, 독일어는 더더욱이 모르지요. 게다가 남자 경기 빅매치도 보기 힘겨운 이마당에 독일에서 열리는 여자경기를 볼 수 있을리는 더더더더더욱 만무하고요. 그래서 본의아니게 낚시 아닌 낚시를;;
그래서 결과만 말씀드리자면-
레지나가 10회 판정으로 이겼습니다. 상보를 못봐서 어떻게 이겼는지는 모르겠지만, 판정까지 갔다면 또다시 부정 판정은 없었나 궁금해 지는 군요.
뭐, 엘레나의 스탈을 좋아하는 저로선 아쉬울 따름입니다.
갠적으론,
레지나 옹(?)-_-; 이 김주희 선수랑 한번 붙어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