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댓글우리는 방랑시인 하면 조선 순조 때의 김삿갓으로 알려진 김병연을 떠올리지만 방랑시인 원조는 세조때 부여 무량사에서 생을 마감한 매월당 김시습이지요. 특히 그의 좌우명인 "남아는 관 뚜껑이 닫힐 때까지는 끝난게 아니다" 라는 말처럼 "어떤 사람에 대한 평가를 어느 한 시점을 가지고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태백님의 <바람의 길>에 편승해 김시습의 시 중에 한 편을 올려봅니다. 감사합니다.
사청사우(乍晴乍雨) /김시습
乍晴乍雨雨還晴(사청사우우환청) : 잠깐 개었다 비 내리고 내렸다가 도로 개이니 天道猶然況世情(천도유연황세정) : 하늘의 이치도 이러한데 하물며 세상 인심이야. 譽我便是還毁我(예아편시환훼아) : 나를 칭찬하다 곧 도리어 나를 헐뜯으니 逃名却自爲求名(도명각자위구명) : 명예를 마다더니 도리어 명예를 구하게 되네. 花開花謝春何管(화개화사춘하관) : 꽃이 피고 꽃이 지는 것을 봄이 어찌 하리오. 雲去雲來山不爭(운거운래산불쟁) : 구름이 오고 구름이 가는 것을 산은 다투질 않네. 寄語世人須記認(기어세인수기인) : 세상 사람에게 말하노니 반드시 알아두소 取歡無處得平生(취환무처득평생) : 기쁨을 취하되 평생 누릴 곳은 없다는 것.
첫댓글 우리는 방랑시인 하면 조선 순조 때의 김삿갓으로 알려진 김병연을 떠올리지만 방랑시인 원조는 세조때 부여 무량사에서 생을 마감한 매월당 김시습이지요. 특히 그의 좌우명인 "남아는 관 뚜껑이 닫힐 때까지는 끝난게 아니다" 라는 말처럼 "어떤 사람에 대한 평가를 어느 한 시점을 가지고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태백님의 <바람의 길>에 편승해 김시습의 시 중에 한 편을 올려봅니다. 감사합니다.
사청사우(乍晴乍雨) /김시습
乍晴乍雨雨還晴(사청사우우환청) : 잠깐 개었다 비 내리고 내렸다가 도로 개이니
天道猶然況世情(천도유연황세정) : 하늘의 이치도 이러한데 하물며 세상 인심이야.
譽我便是還毁我(예아편시환훼아) : 나를 칭찬하다 곧 도리어 나를 헐뜯으니
逃名却自爲求名(도명각자위구명) : 명예를 마다더니 도리어 명예를 구하게 되네.
花開花謝春何管(화개화사춘하관) : 꽃이 피고 꽃이 지는 것을 봄이 어찌 하리오.
雲去雲來山不爭(운거운래산불쟁) : 구름이 오고 구름이 가는 것을 산은 다투질 않네.
寄語世人須記認(기어세인수기인) : 세상 사람에게 말하노니 반드시 알아두소
取歡無處得平生(취환무처득평생) : 기쁨을 취하되 평생 누릴 곳은 없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