尊重正敎分 第十二
존중정교분 제십이
復次須菩提여 隨說是經하대 乃至四句偈等하면
當知此處는 一 切世間佃人阿修羅 皆應供養을 如佛塔廟어든
何況有人盡能受持讀誦이리요
須菩提여 當知是人은 成就最上第一希有之法이니
若是經典所在之處는 卽爲有佛과 若尊重弟子니라
또한 수보리여, 마땅히 알지어다.
이경의 사구게만을 설할지라도
그곳은 일체 세간의 천상 . 인간 . 아수라 들이 공양하기를
부처님의 탑과 절에 공양하듯 하느니라.
하물며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모두 수지(受持)하고 독송(讀誦)함에 있어서랴.
수보리여, 마땅히 알지어다.
이 사람은 가장 높은 법, 제일가는 법,
희유(希有)한 법을 성취하게 되나니,
이 경전이 있는 곳에는
꼭 부처님과 존중받는 제자들이 함께 계심이니라.
제 12「존중정종분(尊重正宗分)」에서는,
바른 가르침은 반드시 존중을 받게 되어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금강경의 가르침이 있는 곳에는 부처님과 제자들이 함께 합니다.
금강경 뿐만이 아닙니다. 정법(正法)이 있고 올바른 가르침이 있는 곳에는
불보살님이 함께 하고, 호법선신들이 그곳을 옹호합니다.
이를 증명하는 한 편의 옛이야기가 있습니다.
☆
당나라 마조(馬祖)스님의 법맥을 이은 제자 중
염관제안(塩官劑安) 선사라는 큰스님이 계셨습니다.
어느날 염관선사는 저녁공양을 마친 뒤, 방에 앉아 밖을 무심하게 내다보다가
뜻밖의 광경을 목격하였습니다.
두 명의 사미승이 큰 나무 아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때,
갑자기 하늘까지 닿는 광명이 솟구치더니, 하늘음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관세음보살 . 문수보살 들의 보살님들과 호법신중들이 내려와
찬탄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선재(善哉) 선재라, 참으로 거룩하도다. 부디 그 마음을 변치 말고
활연히 대도(大道)를 깨달아 모든 중생을 제도할지니라.”
도력이 높은 제안선사였던지라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는 있었지만,
그 까닭까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무슨 이야기들을 나누었길래 저렇듯 큰 보살님과 제천서신들이 공찬(共讚)하는 것일까?’
이렇게 생각하며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데, 조금 지나자 보살님과 제천선신들이
하나 둘 모두 떠나고, 시커먼 돼지귀신들이 추한 냄새를 풍기며 몰려왔습니다.
돼지들은 킁킁거리고 바닥에다
침을 툭툭 뱉으면서 얼룰진 발자국을 남기며 쫓아 다녔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로구나.’
그 이튼날 사미승을 부른 선사는 어제 일을 물었습니다.
“너희들은 어제 저녁공양 후에 법당 앞에서 경행을 하였지?”
“예.”
“무슨 얘기들을 나누었더냐?”
“처음에는 《법화경》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우리가 진흙속에서도 항상 깨끗한 연꽃과 같이 청정수행을 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를 말하였습니다.”
“나중에는?”
“그러다가 나중에는, 참선 공부가 밑도 끝도 없는지
아무리 해 봐도 별다른 진전이 없다고 하면서 이런저런 푸념들을 늘어놓았습니다.
마을의 아무개 아가씨가 나를 좋아하는데
장가가서 된장이나 끓여먹고 살면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들을 농담으로 하였습니다.”
“알았다.”
선사는 대중들을 모아놓고 범좌에 올라
그 이야기를 들려 준 다음 한 편의 게송을 읊었습니다.
어두운 방안에 보는 사람 없다고 말하지 말라
신의 눈은 번갯불 같아 털끝조차도 놓치지 않나니
정성을 다해 지극히 호위를 하다가도
발연히 노하고 꾸짖으며 발자취를 씻느니라
莫道暗室無人見
(막도암실무인견)
神目如電毫不漏
(신목여전호불루)
盡矣處誠不護衛
(진의처성불호위)
渤然怒罵掃脚跡
(발연노매소각적)
바로 이 이야기가
금강경을 독송하고, 사구게를 설하고, 정법과 바른 가르침이 있는 곳에
불보살이 내임하고 호법선신이 옹호한다는 좋은 증거입니다.
하지만 그냥 경만을 둔다고 하여 불보살님과 호법선신이 함께 하지는 않습니다.
‘나’ 스스로가 그 가르침을 담아야 합니다.
부디 이 한 편의 이야기를 잘 새겨
정법과 함께 하는 삶, 진리와 함께 하는 삶을 살아보십시오.
정법을 사유하고 정법을 실천하고 정법을 체험하는 삶을 영위해 보십시오.
언제나 불보살님이 함께 하면서 가피를 내리고,
마침내는 가장 높은 법, 제일가는 법, 희유한 법을 성취하게 됩니다.
이를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생각조차도 죄업이 된다고..
하물면 입으로 뱉은 말의 힘이 얼마나 클까요.
오늘도
바 르 게 ~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