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6년 전 궁정동 안가의 술자리에서 총탄에 비명횡사한 아버지를 다시 살아나게 하는데 성공했다.
4월30일의 재보선은 여섯 지역 모두 박근혜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거나 다름없는 선거였다. 그런데 박근혜는 미소와 읍소작전으로 보란 듯이 승리했다. 그것도 다섯 지역에서나.. 26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정신을 되살아나게 하는 공을 세운 것이다. 지하에 묻힌 유골이라서 인간으로 환생하지는 못하지만 민주주의를 30년 이상 후퇴시킨 군사쿠데타와 유신정신을 물려받은 딸의 승리라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지역을 볼모로 한 패권적 경제논리와 당근과 채찍으로 세력을 결집시켜 죽을 때까지 집권했던 파시스트적 망령이 되살아났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반공이념으로 무장된 수구세력들은 자신들의 과거 형태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을 파시스트라며 역비판한다. 그들의 자신감도 박정희 신드롬에서 나오는 것이니 재보선에 승리한 박근혜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열린우리당은 그렇다 치고, 민주노동당도 있고, 민주당도 있는데, 유신독재시절의 영부인에게 올인해서 쿠데타와 유신정신을 되살리다니,,. 후손들에게 창피한 일이고, 70년대로 회귀하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유신공주의 미인계와 협박성 읍소작전의 성공은 일본군 장교출신에 골수 좌익경력 등이 밝혀지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려던 박정희를 백성들 곁으로 돌아오게 했다. 개혁적 실용주의를 한다며 거리나 개나 데려다 공천했던 열린우리당의 공로도 적지 않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아버지의 쿠데타와 유신정신을 되살린 박근혜 대표는 4.30재보선 완승으로 똑똑한 딸 하나 열 아들 부럽지 않다는 풍설을 사실로 바꿔놓았다. 여성의 지위향상과 권익신장에 공이 큰 박근혜 대표에게 감사장 아니면 표창이라도 해야 할 여성단체들이 왜 조용한지, 이유를 모르겠다.
한나라당의 승리로 되살아난 박정희의 쿠데타와 유신 정신을 누가 제일 두려워하고 경계하겠는가를 떠올려보았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도, 문희상 의장도 아니더라. 박정희 정신을 물려받은 자들과 상생을 하면 되는데 무엇이 두렵고 무섭겠는가.
박근혜가 되살린 박정희정신은 개혁을 바라는 의식 있는 서민과 중산층 그리고 대권전략에 차질이 생긴 이명박 서울시장이 제일 두려워하고 경계할 것이라는 생각에 이른다. 이명박이 박정희를 존경하고 좋아한다는 것은 세상이 알고 있는 터이다. 그런데 이제는 대권 경쟁자의 아버지가 되었으니 반갑게만 맞이할 수도 없게 되었다. 그러니 겉으로는 함께 축배를 들겠지만 내심 잔이 깨지기를 기다릴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4.30재보선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기저기에서 재미있는 점들이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하나만 짧게 설명하겠다. 여당의 완패는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지지했던 사람들에게 고통과 실망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한나라당에게도 풀어야할 어려운 숙제를 내준 꼴이 되었다. 특히 박근혜가 추락하기만을 기다리는 한나라당 내의 일부 반박파 의원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불만과 실망을 안겨줬다는 점이다. 한나라당이 완승을 하고도 모두가 만족하지 못하다니..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그래서 정치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군도 없다는 말이 떠도는 모양이다. 한나라당 텃밭인 경북영천에서 추락하려는 박근혜에게 날개를 달아주었으니 당분간은 비행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에는 대선후보 쟁탈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 같다는 예상을 해본다. 세계챔피언을 가리는 프로권투보다 흥미 있고 박진감 넘치는 게임이 될 것 같아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우리 국민들도 정신차려야 합니다..87년 대선 때 노태우를 당선시켜놓고 오늘날까지도 단합을 못한 양김에게만 모든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얼마 전 '독도가 다케시마가 되도록 나는 뭣했나?'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었지요..우리 국민의 역사의식과 주체의식, 책임의식도 큰 문제입니다..
저는 열린우리당원입니다. 이번 선거에 모든곳에서 완패했지만 눈에 뜨이게 달라지는곳도 볼수 있었습니다. 바로 경북 영천과 부산 강서구 ,,,, 그 두곳의 예상밖의 선전에 한동안 그 떨림에 아무것도 할수 없었습니다. 이 두곳에서의 선전 , 그거 하나로도 충분히 우리는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선거 휴우증인가요 ? 열린우리당게시판에는 당지도부 사퇴를 부르짖는 당원들의 글이 수백개씩 올라가고 있습니다. 당의장은 개혁보다는 실용을 주장하고 있구요. 이래저래 당원들 마음만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어떤길이 옳은길일까요 ?// 제겐 정말 어려운 것들입니다.......
첫댓글 열린우리당의 공천실패의 미숙한 리더십이나 민주당의 증오의 정치등으로 어부지리를 한 한나라당.....정치판 들여다 보고 있으면 그나물에 그밥이라는 생각만 듭니다. 그나저나 정치판에서 이제 김대중대통령은 그만 팔아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정치판의 김대중이 아닌 역사속의 영웅김대중...이게 맞는것 아닌가요?
유신시대의 가치관을 가진 박근혜나 이명박등등의 세대가 국가의 리더가 된다면 큰일입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서로 박터지고 그러는 사이 차기 정권마저 유신시대들이 차지하지 않을까 저으기 걱정입니다.
한나라당 찍은 양반들...직접이 아니면 간접적으로라도 고통을 당해봐야 정신을 차릴 사람들입니다..
종아니님, 전에 박근혜에 대한 기대는 접어야한다고 하셨지요. 이번 재보선을 보고.. 저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정치적인 기대를 접었습니다. 우리 정치에 대한 저의 환멸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결과였다고 말씀드린다면, 말이 안되는 소린지요...
우리 국민들도 정신차려야 합니다..87년 대선 때 노태우를 당선시켜놓고 오늘날까지도 단합을 못한 양김에게만 모든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얼마 전 '독도가 다케시마가 되도록 나는 뭣했나?'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었지요..우리 국민의 역사의식과 주체의식, 책임의식도 큰 문제입니다..
고통을 안겪도록 앞장서서 바람막이해주는 정치인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 영남분들이 혹 많다면.. 문제가 있지 않겠습니까.
저는 열린우리당원입니다. 이번 선거에 모든곳에서 완패했지만 눈에 뜨이게 달라지는곳도 볼수 있었습니다. 바로 경북 영천과 부산 강서구 ,,,, 그 두곳의 예상밖의 선전에 한동안 그 떨림에 아무것도 할수 없었습니다. 이 두곳에서의 선전 , 그거 하나로도 충분히 우리는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선거 휴우증인가요 ? 열린우리당게시판에는 당지도부 사퇴를 부르짖는 당원들의 글이 수백개씩 올라가고 있습니다. 당의장은 개혁보다는 실용을 주장하고 있구요. 이래저래 당원들 마음만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어떤길이 옳은길일까요 ?// 제겐 정말 어려운 것들입니다.......
행복예감님! 너무 마음쓰지 마세요..저도 부산의 강서구와 영천의 개표가 시작되면서 관심있게 보았었지요..후에 실망은 했지만...글고 정치란 더러운 것이라서 지도부 사퇴를 부르짖는 당원들 중엔 한나라당 알바도 있다는 걸 유념해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헉....난 알바 아닌뎅~
내가 알반데잉
덕중님은 알바가 아니고, 소향애비님은 알바라...음...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야할 모양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