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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로 파견되는 한국어교사 고윤희님 | |
게시일 2006-05-24 | |
글 : 박수현
“씩씩한 그녀와 마주하다” 출국이 열흘 밖에 남지 않아 한국어 학습교재로 쓸 것들을 준비하다 왔다는 고윤희님은 약속을 정하기 위해 전화통화를 하며 들었던 목소리만큼이나 씩씩한 모습으로 약속장소에 나타났다.
우선 저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정부출연기관 KOICA(한국국제협력단) 해외봉사단원 한국어교사 자격으로 오는 6월1일 출국하여,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소재 관광고등학교에 파견되어 2년간 활동할 예정입니다. 한국어교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7~8년 전 대학을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현재 제가 한국어교사로 파견될 단체인 KOICA의 한국어교사 해외봉사단원모집 공고를 보면서입니다. 당시, 경영학을 전공하고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는 제가 한국어교사로 일할 수 없었기에, 그때부터 한국어교사가 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왔습니다. 6개월 정도 과정의 ‘한국어강사양성과정’을 수료하면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지만, 전공자도 아닌 제가 6개월 정도의 과정만을 수료하고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것이 학생들에게 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한국어교육에 대한 기초를 튼튼히 하고자 방송통신대 국문과에 편입, 방송통신대 졸업 마지막 해에 ‘한국어강사양성과정’ 또한 수료하였고, 이후 ‘한국어강사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 ‘KOICA 해외봉사단원 한국어교사’에 선정되어 최종연수를 마치고 인도네시아! 로 6월1일에 출국합니다.
“문맹인 어머님에서부터 외국인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는 중” 한국어강사자격을 따기 전부터 미리미리 준비를 하자는 생각에 한 시민단체에서 문맹인 어머님들께 한국어를 가르치며 경험을 쌓았고, 한국어강사자격 취득 후 필리핀 노동자들을 가르쳤습니다. 문맹인 어머님들은 말은 할 수 있지만, 쓰는 것을 못하시던 분들이었기에 언어교육인 가장 마지막 단계인 ‘쓰기’공부를 가르치는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이후 필리핀노동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때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언어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조건에 따라 가르치는 것도 많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각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가르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곧 만나게 될 인도네시아 관광고등학교학생들 또한 한국어를 배우는 그들만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학생을 만날 때마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한국어를 우선적으로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또 하나의 도전” 저는 외국에 나가 본 적이 없습니다. 그 흔한 배낭여행도 한번 가보지 않은 제가 나이 서른이 넘어서 처음으로 나가는 외국에서 2년간 생활을 하게 되네요. 오랫동안 차근차근 준비하며 이루어낸 제 꿈인 만큼, 인도네시아에서 머무르는 동안, 그 곳 사람들에게 한국인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저 또한 한국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지고 돌아오고 싶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돌아온 이후의 한국어교사로서의 계획도 점검을 해보아야겠지요. “선생님 이뻐요~를 환하게 웃으며 말하던 그 학생이 기억에 남아요.” 언어를 습득함에 있어서 ‘발음’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국사람이 외국어를 처음 배워서 말할 때 어색한 것처럼, 외국인도 한국어를 배울 때 쑥스러워서 고개를 잘 들지 못하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학생들에게 고개를 들고 선생님 얼굴을 보라고 말하는데, 수업 중 한 학생이 고개를 들고 저를 보더니 “선생님, 이뻐요~”라고 환히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때 고맙기도 하고,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학생의 모국어를 이해하고 가르치는 것은 중요”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정말 다르다’라는 것을 느낍니다. 학생들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부분이 본인들 모국어에 없는 것 중 한국어에 있는 것을 배울 때입니다. 가령, 영어의 ‘관사’나 ‘F,V’와 같은 단어의 발음을 한국인들이 어려워하는 이유가 한국어에 없는 것이기 때문인 걸 생각하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학생의 모국어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으면, 학생이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가르치는 입장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설명하기도 한결 쉬워진답니다. “한국어교사, 단순한 직업으로만 생각하고 시작하는 것은 위험” 최근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교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저는 한국어교사를 직업적인 관점에서만 생각하고 시작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어교사에 대한 국내수요의 대부분은 석,박사 학위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것도 많은 부분 충원된 상태입니다. 또한, 한국어교사자격 부여에 대한 기준 등에 대해 정부의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한국어교사 인력양성 및 관리가 아직은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기존 ‘한국국공립평생교육원협의회’에서 한국어강사자격을 취득한 사람과 ‘한국어세계화재단’이 위임 받은 문화관광부의 ‘한국어교원자격심사제도’에 대해서 논란이 있는 것도 그 중 한 예 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한국어교사를 직업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보지 않고,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열의를 가지고 힘들더라도 해외근무도 할 수 있다는 각오가 있는 사람이라면 도전해 볼 가치가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 에필로그 ] 꿈을 가진 사람은 아름답다. 하지만, 꿈을 가진 사람과 꿈을 가지지 않은 사람의 차이만큼이나 큰 것이, 꿈만 가지고 있는 사람과 꿈을 향해 느리더라도 꾸준히 행동하고 노력하는 사람일 것이다.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은 꿈을 이룬 그녀를 보며, “하고 싶은 일이 있긴 하지만 말야, 상황이 여의치 않아.. 혹은 시간이 없어..”라는 변명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합리화시키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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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야! 고윤희씨 유명인사 됐네요. 미리 싸인 받아둘 걸!
축하 합니다. 대단하세요. !!
더 큰꿈도 키워가시길..^^
꿈(★)은 이루어 진다......Dream comes true !!!!!!!!! 열심히 사는 당신 행복하라 !!!!
오늘 가시겠네요! 화창한 날씨만큼...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
제발.. 꼭 몸 건강하셔야해요~~ 다른 건 몰라도 집 떠나서 몸 아프면 정말 서럽더라고요... 홧팅~
너무 멋져요~~^^
얼굴은 모르지만 카페에서 자주 뵈었어요. 대단하시고 축하드려요. 제가 있는곳은 중국이랍니다. 저도 님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