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이 2위 울산을 승점 9점차로 따돌리고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갖추면서 순위 경쟁은 사실상 물건너갔지만 성남 김도훈과 울산 도도, 전북 마그노, 전남 이따마르 등 브라질 골잡이들이 펼치고 있는 치열한 득점왕 경쟁은 마지막까지 K-리그를 보는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17일 현재 도도가 19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김도훈과 마그노가 18골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따마르도 17골이다. 이들 가운데 누가 득점왕에 오르더라도 94년 당시 럭키금성 소속이던 윤상철 선배가 세웠던 21골의 시즌 최다득점기록은 무난히 넘어설 듯하다. 아마도 23~24골 정도는 충분히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결의 양상은 3-1로 압축됐지만 김도훈이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은 크다. 남은 경기로 봐도 김도훈이 14경기, 마그노와 이따마르가 13경기, 도도가 12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김도훈이 가장 유리한 데다 32경기에서 19골을 터뜨린 도도에 비해 29경기에서 18골을 넣은 김도훈이 경기당 득점에서도 훨씬 앞서고 있다. 팀의 우승이 결정나면 적극적으로 개인 타이틀을 지원해 줄 수 있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그동안 토종 골잡이들은 샤샤를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에게 맥을 못췄고 특히 브라질 출신의 대형 스트라이커들이 들어온 최근에는 국내파 골잡이가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이는 동시에 골 결정력의 부재를 드러내고 있는 국내 골잡이들의 한계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김도훈의 분전은 선참 선수로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도훈은 득점왕 외에도 정규리그 MVP 타이틀을 노려볼 만하고 어시스트도 2위에 올라 있어 3개의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히며 또다시 국가대표로 발탁이 되는 등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 풀리고 있기 때문에 부상만 피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골잡이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김도훈이 더 분발해 꼭 득점왕에 올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저:선문대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