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30:12]
이러므로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가 말씀하시되 너희가 이 말을 업신여기고 압박과 허망을 믿어 그것에 의뢰하니..."
압박과 허망을 믿어 그것에 의로하니 - '압박'은 '억압', '상해'를 뜻하니, 애굽에 보낼 재화를 마련하기 위해 백성들에게 취한 강제적인 수탈을 가리킨다 '허망'은 '왜곡됨', '뒤틀어짐', '사악함'을 뜻하니, 애굽에 의존하는 외교정책을 가리킨다.
[사 30:13] 이 죄악이 너희로 마치 무너지게 된 높은 담이 불쑥 나와 경각간에 홀연히 무너짐 같게 하리라 하셨은즉...."
이 죄악이 ... 무너짐 같게 하리라 - '이죄악'은 122가의 '이 말'과 대조되는데, 구체적으로는 애굽과의 동맹을 지칭한다. 애굽과의 동맹은 유다를 구원하기는 커녕 오히려 멸망의 전조로 작용하게 된다.
[사 30:14]"그가 이 나라를 훼파하시되 토기장이가 그릇을 훼파함 같이 아낌이 없이 파쇄하시리니 그 조각 중에서, 아궁이에서 불을 취하거나 물웅덩이에서 물을 뜰 것도 얻지 못하리라..."
그가 이 나라를 훼파하시되 ...파쇄하시리니 - '무너지는 벽'의 비유에서 '파쇄되는 토기 그릇'의 비유로 바뀐다. 벽의 비유에서 그 초점이 멸망의 급속함에 놓였다면, 여기서 그 초점은 멸망의 철절함에 맞추어진다.
'훼파하다'는 '깨뜨리다', '박살내다', '갈기갈기 찢다'는 뜻으로서 '파쇄하다' 말과 동의어이다. '아낌이 없이'(로 야흐몰)는 문자적으로는 '동정심도 없이'이다. 그릇을 깨뜨리는 토기장이 곧 유다를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무서움이 여기에 암시되고 있다.
[사 30:15] "주 여호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가 말씀하시되 너희가 돌이켜 안연히 처하여야 구원을 얻을 것이요 잠잠하고 신뢰하여야 힘을 얻을 것이어늘 너희가 원치 아니하고...."
너희가 돌이켜 안연히 처하여야 구원을 얻을 것이요 - 유다 백성들이 마땅히 취했어야 할 올바른 신앙 자세는 '돌이킴'과 '쉼'이다. '돌이킴'은 보통 회개를 뜻하는 말로 사용되는데, 여기서는 유다가 애굽에 대하여 취하고 있는 정책을 철회하는 것을 의미한다. '
쉼'은 인간의 조바심에서 비롯되는 헛된 수고를 버리고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함으로써 맛보게 되는 휴식과 평화를 의미한다. 동일한 메시기가 아하스 왕에게도 주어졌었다..
[사 30:16] "이르기를 아니라 우리가 말 타고 도망하리라 한고로 너희가 도망할 것이요 또 이르기를 우리가 빠른 짐승을 타리라 한고로 너희 를 쫓는 자가 빠르리니..."
우리가 말 타고 도망하리라 ... 너희를 쫓는 자가 빠르리니 - 그들은 하나님은 구원과 힘 대신에 말과 기병을 선택하였다. 선자자는 말을 되받아 치는 기법(언어 유희)을 이용하여 악인들이 의지하는 그것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올무에 빠짐을 재치있게 묘사한다.
[사 30:17] "한 사람이 꾸짖은즉 천 사람이 도망하겠고 다섯이 꾸짖은즉 너희가 다 도망하고 너희 남은 자는 겨우 산꼭대기의 깃대 같겠고 영위의 기호 같으리라 하셨느니라....."
한 사람이 꾸짖은즉 천 사람이 도망하겠고 - 이전에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언약적 관계에 충시했을 때, 그들은 '한 사람으로 천을 쫓으며 두 사람으로 만을 쫓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으로 힘을 삼기를 거부하고 애굽을 의지하는 유댜 백성들은 이와는 정반대의 경험을 겪게 된다. 너희 남은 자는 ...
영(嶺)위의 기호 같으리라 - 전재으이 참화에서 겨우 살아 남게 될 패잔병들의 모습을 선지자는 산꼭대기의 '깃대'와 영 위의 '기호'에 비유한다. '토렌'은 '전나무', '소나무' 혹은 '신도를 보내는 깃대', '등대'등으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단순히 높이 솟은 깃대의 기둥'이라는 의미로 취함이 무난하다.